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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02 14:39:12
Name 김호철
Subject 박정석의 MSL결승전..전 별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프로리그 KTF의 결승전이 있었고 또 박정석선수의 우주배 결승전이 남아 있습니다.

플토팬이고 케텝팬인 저로서 첨엔 최고의 시나리오를 기대했었지요.

두 경기 모두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이 특이 했구요..

거기다가 광안리와 해운대라는 피서철의 최대피크지에서 열린다는 점 또한 볼만했습니다.


안그래도 박정석선수 하면 바로 부산이라는 도시가 자연히 연상될정도로 이미지가 굳어 있는데

박정석선수의 두 경기 모두 부산에서 열리니 이 얼마나 멋진 무대입니까?


앞으로 이런 기회 다시 만들기도 힘들 것 같군요.


그래서 전 첨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먼저 프로리그 결승전...

박정석선수 1경기 나와서 승리

맨 마지막 7차전 에이스결정전에서 강민 극적인 승리

KTF 우승..



두번째 우주배 결승전

박정석 우승..



뭐..이런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케텝팬들로서 최고의 경사가 될 것이고..

KTF로서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것이고..

박정석팬분들 역시 광분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런 정말 환상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를 저는 조금 기대했었던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하나는 물건너갔습니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박정석선수 뿐인데...



박정석선수 우승할 수 있을까요?




사실 전 박정석선수의 결승전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


........


........


........




박정석팬분들

'이게 뭔 또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여?'

하면서 두눈에 쌍심지를 켜고 절 비난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박정석선수의 결승전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박정석선수가 마재윤선수에게 질 것이다란 뜻이 아니라

박정석선수가 꼭 우승해야 좋고 우승 못하면 아쉽고..실망하고...하는 그러한 저의 박정석선수의 우승에 대한 집착은 버렸다는 얘깁니다.




다시 한번 더 무슨 말이냐 하면


이미 박정석선수는 제 예상를 뛰어 넘고 너무나 선전을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런 내용에 대해서 얼마전 글도 썼었는데

다시 한번 되풀이하게 되는군요.



패자조 준결승전

vs 최연성


제가 아무리 박정석선수팬이라고 해도 바램은 바램이고 현실은 현실이었습니다.

박정석 선수가 이기길 간절히 바랬지만 현실적으로는 질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박정석에게 마음 비우기 모드가 시작됐습니다.


근데 이겼더군요.

그것도 3:0으로....


저로선 첨부터 기대도 안했고 맘을 비웠었는데 막상 이기니까 그저 멍~~하더군요.




그다음 패자조 결승전

vs 조용호


사실 선수의 인지도나 지명도, 커리어면에서 볼때는 최연성선수보다는 조용호선수가 더 수월하게 보일런지 모르지만

박정석선수 개인의 입장에서는 최연성선수보다는 조용호선수가 훨씬 더 어려운 상대였습니다.


조용호선수는 박정석선수에게 있어 그야말로...둘도 없는 천적중의 천적...

아니 그냥 천적이라고 말하기도 부족합니다.

슈퍼천적? 왕천적? 대빵천적? 이정도는 불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죽했으면 박정석선수가 최연성선수를 이기고 나서는 일각에서 우주배 결승은 마재윤vs조용호 의 저그대저그 결승전이 확정된거나 마찬가지네..하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패자조 결승 열리기전 승부예상을 보면

'박정석선수가 아무리 조용호선수에게 약하다곤 하나 그래도 최연성선수를 이긴 기세라면 기대를 걸어 볼 만 하다.'

라는 긍정적인 예상도 있었지만


전 그 의견에 대해 완전히 부정적인 입장이었죠.

박정석선수에게 조용호선수만큼 벅차긴 마찬가지인 최연성선수는 그래도 테란이었습니다.

박정석선수가 최연성선수에게 열세였다고는 하나 그래도 박정석선수가 테란한테는 강했습니다.

즉 테란에게 원래 강했던 포스가 한층 더 폭발해서 최연성선수한테 이겼다고 생각할 순 있으나

조용호선수는 저그였습니다.


박정석선수의 대테란전 능력보다는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대저그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하고 많은 저그들 중에서도 하필이면 조용호선수라니요?

그래서 전 박정석선수가 최연성선수를 이긴 기세와 조용호선수와의 대전을 연결시킬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최연성은 최연성이고 조용호는 조용호다 그거지요.


전 조용호선수와의 경기때는 최연성선수와의 경기때보다 훨씬 더 맘을 비웠습니다.;;;

무념무상상태가 된 거지요.

어떤 욕심도 가지지 않고 바램도 희망도 가지지 않는..그렇다고 실망이나 좌절도 아닌

완전 정중동의 자세...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그런 법칙에 제가 휩쓸리는게 싫었기 때문입니다.


'정석아!! 연성이 이긴 것만으로도 정말 잘했다. 할만큼 했다...더 이상 내가 무엇을 바라겠느냐?...괜히 기대했다가 또 너한테 실망감을 가지는 그런 속좁은 팬이 되기 싫구나....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명경기만 나오기를 바라겠다.'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분명히 제가 이 생각에 그쳐야함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강렬하게 박정석선수의 승리에 집착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우주배 결승전 무대가 부산이었기 때문이죠.


정말이지..

부산이라는 것만 없었으면 그냥 그렇게 맘만 비웠을 겁니다.


하지만 박정석선수의 혼이 살아숨쉬는 부산이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그냥 무사안일하게 맘만 비우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부산사람입니다.^^


'정석아!! 왠만하면 좀 이겨라;;;...더 이상은 안바라께....그래도 결승전무대가 부산인데 우승하든 못하던 그래도 마무리는 부산에서 끝맺는게 좋지 않느냐?....결승전에서 져도 상관없으니 일단 부산이나 가고 보자...지든 이기든 일단 부산 가자...설령 결승전에서 패배하더라도 현장에서 부산팬들의 위로는 받을 수 있지 않느냐?'




그리고 결과는 박정석선수의 승리..

전문가예상. 스타팬들 예상....조용호선수가 이길거라는 압도적인 예상을 뒤집고 이겼습니다.

박정석팬인 저조차도 맘을 비웠는데 이겼습니다.


이겼으니까 제가 기분이 좋았을까요?


아니요..

그저 멍~~합니다.


어차피 전 첨부터 모든 속세의 욕망을 버린 정중동의 자세로 박정석선수의 경기들을 지켜봤으니까요.


승리의 기쁨보다는


'휴..이제 됐구나.....다행이다....정말 다행이다...'

하는 안도감만 들었습니다.


'일단 정석이 부산 가는 구나.....그럼 됐다'

그 점이 기분좋았습니다.






박정석선수가 이번 우주배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정말....산넘고 산이었습니다.

첨엔 기세좋게 승승장구하다가 마재윤선수한테 지면서 삐끗하더니


남은 상대가 최연성, 조용호...


정말 산넘고 산넘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산 2개를 넘었네요.


박정석선수..등산 잘하네요.^^




이제 마지막 산 하나 남았습니다.


이제 여기와서도 전 또 정중동의 자세를 유지할까요? 아니면 이번에는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가져볼까요?


계속 정중동의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지금껏 박정석선수가 제 예상을 깨고 너무나 잘해왔는데 더 잘해라고 제가 욕심 부리다간 또 뭐가 잘 안될꺼 같아서요.



설령 지더라도 박정석선수에게 실망하거나 그러진 않을 겁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어딘데...



하지만


만약 우승한다면

또 정중동의 자세로 나갈까요?^^


'이겼구나..됐구나..우승했네...'

그냥 이러고 말까요?




우승한다면


제가 박정석선수의 경기들을 보면서 정중동의 자세를 유지하게 위해 그동안 억누루고 참아왔던 승리의 기쁨과 희열을 한꺼번에 터뜨릴 것입니다.


단순히 결승전에서 이겼다는 것에 대한 승리의 기쁨이 아닌

지난 대최연성, 대조용호전에서 누리지 못한 승리의 기쁨도 같이 한꺼번에..쌈싸서..둘러치기해서..통구이해서..겹겹으로 만끽할 것입니다.


'박정석 최고!!....박정석 우주최강!!'


박정석선수...이제 한번 양대메이저리그 우승자가 되어 봅시다.

폼나지 않습니까?^^














박정석선수!!

이번 결승전에서 반드시 우승하길 기원합니다.


(엇!! 이건 정중동의 자세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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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신
05/08/02 14:42
수정 아이콘
기도하면서 믿읍시다. 그 기도에 답해주는건 하느님이 아니라 박정석 선수일꺼예요^^
05/08/02 14:43
수정 아이콘
관전포인트는 역시 스톰의 활약여부일거 같습니다.
정석선수..부산에서 4분만에 전상욱선수한테 말리고 얼마나 서러웠을까요.. ㅠ_ㅠ
이번에 가는 겁니다!
Janne Da Arc
05/08/02 14:43
수정 아이콘
용호선수를 잡았을때처럼하면 충분히 이길수도잇을듯..
(왠지 Sky 2002때가 떠오르는.. )
METALLICA
05/08/02 14:45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도 엠비씨 우승한번 해야죠.
8분의 추억
05/08/02 14:49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는 OSL 1회우승, 1회 준우승, MSL 1회 우승의 타이틀이 있고
박정석선수는 OSL 1회우승, 1회 준우승, MSL 1회 준우승의 타이틀이 있죠.

뭔가 오묘한 점이... -.-
05/08/02 15:09
수정 아이콘
이젠 리치는 마이다스라면 이가 갈릴지도-ㅅ-
아이옵스 16강에 이어 또 한번, 그것도 비교도 되지 않는 결정적 순간에
'그놈의 정찰 때문에'
번번히 발목을 잡혀버렸으니..
아무튼 해운대선 정찰 잘해서-_-이깁시다!
성대룡
05/08/02 15:35
수정 아이콘
그것 보다 해운대 몇만명 이런문제로 싸우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만...아무튼 엠겜만 채널이 나올 당시 예전 부터 봐왔지만 박정석선수의 화려한 모습을 볼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이사가서 온겜도 나오고 엠겜은 고급형 신청하고 해서 결국 두 방송 모두 볼수있었는데 박정석 선수 온겜에서는 기복이 심하진 않았고 꾸준한 성적을 내 왔습니다..

하지만 엠겜에서는 MSL1차리그 부터 6차리그까지 그많은 시간들을 묵묵히 침묵속에서 살아왔고 수상자 명단에도 그 어떤 영웅 박정석 선수에 이름을 거론 하지 않았습니다.....과연 이번 제 거주지 이기도 한 부산에서 우주 영웅 박정석선수가 해운대 수만명의 피서지의 사람들과 스타팬들 앞에서 한 편의 드라마 틱한 명승부를 연출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Go2Universe
05/08/02 15:36
수정 아이콘
제목에서 낚이고 글에서 낚이고..
어쨌든 재미있는 경기만 봤으면 합니다
정테란
05/08/02 15:51
수정 아이콘
종족상성과 맵이 저그가 좋아서 아무래도 역부족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경기는 봐야 알죠.
1차전에서 허를 찌르는 플레이 같은 걸로 승리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습니다.
basemoon
05/08/02 15:53
수정 아이콘
2002년이 기억이 나네요...양대리그 결승에 다 올라가있던 박정석 선수...
그것도 일주일 단위로 결승이 치루어졌나는 기억이 가물가물....
첫 결승에서 완패(이번 프로리그랑 비슷), 일주일 뒤에 열린 두번째 결승에선 영웅의 탄생(그 당시도 임요환선수가 우승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상황이 비슷해서요..
정석 선수의 팬으로서 이번에는 꼭~~ 우승할것 입니다..
견습마도사
05/08/02 15:57
수정 아이콘
플토 첫 4번째 메이져 결승진출만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설령 우승을 못하더라도 말이죠..

그래도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케미
05/08/02 16:01
수정 아이콘
박정석 파이팅!!
05/08/02 16:09
수정 아이콘
마우스 볼은 둥굴어요.. 맵이나 종족이나 마재윤선수의 대플토전실력이나 박정석선수 많이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우승하는 모습이 정말 보고싶네요.. 2002년 스카이 이후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 박정석 선수 화이팅!
솔리타드제이
05/08/02 16:19
수정 아이콘
엠겜이 안나옵니다...
온게임넷처럼 기본채널에도 나왔으면좋겠네요...ㅠㅠ
이디어트
05/08/02 16:19
수정 아이콘
제발 전진게이트는 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이...-_-;;
이상하게 박정석선수가 결승에서 전진게이트쓰면 잘 무너지는거같던데..
상대방 선수가 아무래도 전진게이트같은걸 대비해서 연습을 많이 해와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만...
꼭 박정석선수 욕이 아니라... 상대방이 너무 당연히 준비해오니깐... 그게 더 불안-_-;;
05/08/02 16:35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마음 비웠습니다..
그래도 팬이니까..
박정석 선수 화이팅~~!!!!!
카이레스
05/08/02 16:36
수정 아이콘
전 최연성 선수랑 조용호 선수랑 붙을 때 박정석 선수가 다 이길 것 같았는데 이겼더군요^^ 이번에도 믿습니다. 박정석 화이팅~!
OpenProcessToken
05/08/02 16:39
수정 아이콘
엄한 딴지...
바램이 아니라 바람이죠..
바램은 색이 바래다....할떄의 바래다의 명사형입니다...;;
죄송합니다 -ㅅ-;;;
L_아부부
05/08/02 17:12
수정 아이콘
이번만큼은 박정석 선수 우승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요. 힘내요, 박정석 선수!
치터테란J
05/08/02 18:17
수정 아이콘
열심히 해서 좋은경기 보여주시길...
05/08/02 18:20
수정 아이콘
정석군,,우승해야죠~!
해운대...꼭 응원가겠습니다,,화이팅~^-^
05/08/02 19:49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 하고 할때 처럼만 하면.. 이기고도 남습니다~ 그때처럼만 한다면........ 이길수 있을듯.. 근데.. 그런 포스가 다시 나오려나.. 솔직히 좀 회의적입니다만.. 괜히 영웅이 아니죠~ 제발 우승하기를...
LunartiS
05/08/02 20:49
수정 아이콘
영웅의 등장 조건은 모두 갖춰졌죠....
05/08/03 10:06
수정 아이콘
자극적인 제목을 쓰시는 건 정말 최고군요. 이번엔 그다지 논쟁이 되지 않아서 참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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