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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16 12:05:05
Name [NC]...TesTER
Subject 오늘 킹콩 봅니다_피터잭슨에 대한 느낌(솔로부대원환영)
안녕하세요 테스텁니다. 간만에 자게에 글을 올리네요. 날씨가 며칠동안 강취하더니만 오늘은 좀 풀렸습니다. 다행입니다. 오늘 저녁에 킹콩을 보거든요. 이미 보신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에겐 폭풍이나 헤리포터보다 더 흥분과 기대감으로 다가오는 금요일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피터잭슨입니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헐리웃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감독이죠. 그의 반지시리즈는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을 만큼의 대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상 그의 필모그라피를 볼라치면, 그의 반지시리즈나 이번 킹콩은 상당히 아이러니죠. 물론 그의 스타일이 변화된 점에 대해선 할 말은 없지만, 피터잭슨의 그 옛날 메니아들은 반지와 킹콩에 대해 많은 거부감을 갖을 수 도 있습니다.

그의 초기작인 고무인간의 최후. 정말 악몽 같은 영화죠. 인간의 신체를 뭉게고, 짓눌려 으깨버립니다. 스플래쉬 장르에 속한 이 영환 한마디로 장난처럼 보입니다. 연기자들도 하나같이 어설프고, 오히려 웃기기까지 합니다. 완두콩을 갈아 놓은듯한 걸죽한 내장을 극중 캐릭터들은 아주 만나게 먹어되죠. 역겨우면서도 계속해서 웃음을 자아냅니다. 설정상으로는 징그럽고 무서워야 하는데 너무나도 웃깁니다. 피터잭슨만이 할 수 있는 거죠.

본격적으로 자금이 들어와 지대로 된 영화 한편 찍을라고 헐리웃 가서 초기에 만든게 데드얼라이브란 영홥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남주인공은 그 수많은 좀비들을 아주 으깨놓죠. 전기톱으로 사방팔방 짤라댑니다. 배경은 온통 캐첩과 초콜릿을 섞어 놓은 듯한 검붉은 색의 피바다이고, 목이 짤려나간 좀비는 그 목을 찾을라고 여기저기 뛰어 다닙니다. 징그럽고 역겹고, 보기 싫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왜이리 웃긴지요. 오히려 안웃어야 되는 상황에 웃어야 되는 상황이 저에겐 더 코메디였습니다. 피터잭슨만이 할수 있죠.

그는 데드얼라이브 이후 프라이트너라는 이상한 영화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본격적인 헐리웃 시스템에 적용된 영화죠. 사실 이 영화는 피터잭슨의 영화인지 모르고 시골가는 관광버스안에서 본건데 나중에 알고보니 피터잭슨의 영화였습니다. 빽투더 퓨처의 주인공이 나와 반갑게 봤지만 웃어야 될 상황에 웃기지가 않습니다. 분명 감독은 기획의도가 유령들이 나와 코믹한 연기를 보여주고, 웃긴 시츄에이션을 만든는데 하나도 안 웃기더라구요.
"저 영화 코믹이야, SF야, 호러야?" 젠장..피터잭슨이 만들었다는거에 충격이었습니다.


몇년이 지난지 모르지만 느닷업이 대서사시 같은 3부작의 영화를 한번에 피터잭슨이 찍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말은 너무나도 웃겼습니다. 아니 무슨 드라마 찍나?  그 후 1편, 2편, 3편을 보면서 그 예전에 웃지말아야 할 상황에 웃었던 그의 작품은 아니였지만 그의 재능에 또한번 감탄을 맞이합니다. 조국 뉴질랜드를 사랑하는 마음이 영화 구석구석에 나오죠. 느닷없이 뉴질랜드가 헐리웃 영화에 최고의 촬영장소로 자리매김 합니다. 그는 그런 대서사시를 만들면서도 조국을 잊지 않았던 거죠.(물론 그 배경에 맞는 장소가 뉴질랜드 이외엔 없었을지도, 또는 감독이 잘 알고있는 지역이었기에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그가 감독의 꿈을 갖게 해줬다는 리메이크한 킹콩을 보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도 웃기지 않은 상황에서 웃게 만드는 상황이 나올지, 반지처럼 대서사시의 확뜨임을 느끼게 될지, 아니면 헐크와 같은 류의 영화가 될지 사뭇 기대가 큽니다.

피지알 식구분들 고만하고, 오늘 금욜인데 영화한편 보러가세요.

솔로부대원들 환영입니다. 혼자 영화보는것도 좋습니다. 많은걸 생각하게 하죠. 옆에 여친 있으면 불편해요. 자꾸 기대지, 손잡지, 앵기지, 먹을꺼 입에 넣어주지. 영화에 집중하기 힘듭니다. 혼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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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flying
05/12/16 12:11
수정 아이콘
킹콩 기대되는 영화중에 하나죠^^
전 근데 영화에 집중못해도 좋으니...
여자친구와 같이 보고싶어요ㅠ.ㅠ
유신영
05/12/16 12:12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랑은 비디오방이나 DVD방을;;
프로옵저버 黑
05/12/16 12:17
수정 아이콘
전 개봉하는 날에 보고 왔는데 3시간짜리 영화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봤습니다.
엄청난 CG에 덜덜덜...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했던 것...
킹콩이 암컷이면 어떻게 되는걸까?ㅡㅡ;
과자중독
05/12/16 12:28
수정 아이콘
어제 봤어요~~ 재미있었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보는데 허리가 아프더라구요. 3시간짜린줄 몰르고 봤습니다 허허;;
무한초보
05/12/16 12:38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예매하고 주말에 봅니다.
여친도 역시 제 꼬임에 넘어가 이런영화 좋아합니다 ^^
My name is J
05/12/16 12:49
수정 아이콘
스플래쉬가 아니라 슬래셔, 슬래쉬가 아닐지..(정확한 표기야..뭐 영어지만..^^;)

피터잭슨감독의 작품인지도 모르고 본...영화들이 그의 작품이었군요. 오호라!
여튼...킹콩은 갈등중입니다. 옛날 영화가 별로 재미있게 본게 아니어서....딱히..--a
Rocky_maivia
05/12/16 12:50
수정 아이콘
저두 오늘 볼까했는데 3시간 짜리라니;;
데드얼라이브는 뭐랄까요....; 코믹에 가까운 호러물이라고 해야되나;
신부의 엑소시스트 장면이라던가.. 잔디깎이 대량학살이라던가..
충격적인 장면이 많아서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스타벨
05/12/16 13:15
수정 아이콘
CG는 반지의 제왕에서도 보여줬듯이 볼거리 하난 충분히 제공합니다... 만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다 보니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흡사 쥬라기 공원을 리메이크한 듯이 보이기두 했구... (이 부분이 너무 길죠)
주인공 '앤 드로우' 양과 킹콩간의 긴밀한 감정 등을 좀 더 묘사했으면... 도시로 다시 돌아왔을 때의 킹콩 등의 감정이라든가 이런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용잡이
05/12/16 13:25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여자친구랑 보았답니다.
볼거리 하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만..
후반부가 좀 아쉽긴 합니다.
그리고 3시간의 압박 -_-;;
티라노 3마리와 킹콩의 사투는 잊을수가 없을듯 합니다..
역시 사랑은 위대한 것인가..
해맏사내
05/12/16 13:58
수정 아이콘
약간의 스포일러라면 영화를 한시간정도 늦게 들어가셔도 아무 지장이 없답니다.^^ 엠파이어빌딩꼭데기에 한겨울에 나시같은거 하나만 입고 올라가 밤을 꼴딱쎈 주인공여자만 계속 욕하면서 봤습니다. 어디서 베슬이 글케 디펜시브를 걸어주는지 얼어죽지도 않네요 ㅡ.ㅡ
오크의심장
05/12/16 14:33
수정 아이콘
지금 보고 돌아오는 길이네요 조조로 보러갔는데 나오니까 1시가 넘었더라는 -_- 3시간의 러닝타임에서 초반은 타이타닉 중반은 인디아나존스+주라기공원 후반은 고질라더군요 근데 너무 잘 짬뽕시켜놔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습니다 끝에는 여자분들은 많이들 우시더라구요 ^^ 뭐 액션영화를 안좋아하시는분이시라면 지루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전 액션이라면 어지간해서는 다 재밌게 보는지라 아주 흥미진진했네요
오크의심장
05/12/16 14:35
수정 아이콘
그리고 한겨울에 얇은 원피스 하나만 걸치고 눈밭에서 뒹굴며 빌딩110층위에서도 멀쩡했던 나오미 왓츠의 건강미에도 박수를 -_-
[NC]...TesTER
05/12/16 15:11
수정 아이콘
제이님..//제대로된 표현은 스플래터죠. 신체가 으깨어지고, 분해가되는,,슬래셔는 보통 난도질류를 일컫습니다. 그 원조격은 할로윈에서 찾아볼수 있죠. 물론 히치콕의 싸이코에서도 보이지만요. 본글에서 스플래쉬는 아무래도 스타의 영향이 아닌듯(고도의 유머라 생각했는데 아무도 안웃어주시네요)
Winterreise
05/12/16 16:06
수정 아이콘
네이버 가보면 네티즌들이 거의 평점 10점을 주면서 열광하는데, 사실 그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CG도 괜찮았지만 생각보다는 부족했고요. 특히, 원거리에서 여주인공이 달려가는 고질라 손에 매달려 있는 장면이라 던가, 거대한 채식공룡이 계곡을 질주할때 앞서 달리는 일군의 사람들 장면이라던가는.. 좀 티가 많이 나더군요.

지금도 이해안되는 한가지 : 킹콩을 뉴욕으로 데려온후 왜 여주인공과 여주인공을 구해준 작가가 어색한 사이가 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좀 쌩뚱 맞더군요.
박서야힘내라
05/12/16 16:21
수정 아이콘
경쟁작 태풍은 망할듯한데...망한다는게 아니라
손익분기점을 넘길수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런 강력한 영화가있기에..
05/12/16 20:13
수정 아이콘
킹콩 보고 왔는데...
티라노가 그 여자 먹으려고 미친듯이 달려드는 부분에 불만을 가지는 거 말고는 재미있게 봤습니다.(밥먹다가 자길 건드리지도 않은 다른 먹이를 잡으려고 달려들다뇨!)
태풍은.. 네이버에서 보니 정말 평 안좋더군요.. 차라리 안 본 6월의 일기가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에는 나니아 연대기..;; 그리고 야수 등 기대작이 정말 많네요.
킹콩 보니까 작업의 정석 공짜표를 주던데.. 흠..;; 쇼박스, 관객수 1위 만들려고 별짓을 다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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