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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16 19:33:28
Name 청동까마귀
Subject 황우석 인터뷰를 보며 드는 몇 가지 의문
황박사와 노박사의 진실게임이라고 세간이 떠들썩합니다.
저는 노박사 말은 일단 빼놓고 황박사의 말만 가지고 드는 의문을 몇 가지 제기해볼까 합니다. 모든 거짓논리의 약점은 그 논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1. 11월 18일에 줄기세포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말을 들으면서 든 의문은, 그러면 피디수첩이나 제보자는 그걸 그 전에 어떻게 알았나 하는 것입니다. 황박사도 모르는 것을 다른 누가 알 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그 제보자야말로 바꿔치기 범인이어야 하겠군요. 그런데 그 제보자는 황박사가 지목한
"미즈메디와 서울대 연구실을 동시에 드나들 수 있는 인물"이 아니네요.

황박사나 연구팀원 일부가 사전에 그 사실을 몰랐다면 그런 제보가 있었을 리가 없습니다. 황박사는 이 문제를 김선종 연구원의 음모로 몰고가고 있습니다.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이는군요.

이 대목에서 저는 갑자기 대장금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유황오리 사건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 넘기며 위기를 탈출하려던 최상궁.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어의가 갑자기 등장해서 진실이 폭로되죠. 김선종 연구원이 그 어의처럼 갑자기 등장해서 양심고백을 낱낱이 할지도 모릅니다.


2. DNA프린팅 받고 기뻐했다? 그런데 초기에 바꿔치기했다?

황박사는 분명히 DNA프린팅 11개를 성공적으로 받았다고 기뻐했다며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그 때는 분명히 바뀌어 있지 않았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다시 1계대, 즉 초기에 바뀌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10분 사이에 완전히 모순되는 말을 한 거지요.

3. 1개면 어떻고 1년 뒤면 어떠냐?

분명히 이렇게 말했는데, 3개월만에 11개를 만들어서 아주 초스피드로 논문을 발표했답니다. 아마 이 말은 "내가 만든 건 확실하니까 문제 될 것은 없지 않느냐?"인 것 같은데요, 이 분은 아직도 논문조작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아요. 황박사가 실제로 2,3번의 줄기세포를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걸 11개로 뻥튀기했다는거죠. 2,3번이 실제 줄기세포로 판명되어도 문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4. 6명의 연구원이 매일 아침 6시에 함께 확인했다?

이 '확인'이라는 말이 굉장히 사기성 짙은 말입니다. 매일 아침 6시에 육안확인 혹은 현미경 확인을 했겠죠. 아무도 DNA확인을 하지는 않았죠. 말하자면 사실상 확인은 안된 것이라는 뜻이죠. 육안확인을 '확인'이라고 생각할 과학자는 없겠죠? 황박사의 이 대답은
"줄기세포가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한 사람이 있느냐?"라는 말에 대한 대답이었는데
'육안확인'을 '사실확인'으로 슬쩍 바꿔치기한 것입니다.

5. 오염된 6개의 줄기세포, 다시 만든 줄기세포

줄기세포 하나 만드는데 난자 200여개가 쓰였던 게 얼마전입니다.황박사는 난자 17개로 줄기세포 하나 만들었다고 했죠. 근데 그 줄기세포 6개가 오염되어 버렸습니다. 그 어렵게 만든 줄기세포가 말입니다. 근데 갑자기 뚝딱 또 만들어냈다고 했습니다. 와우! 노무현 대통령 말대로 정말 '기술'이 아니고 '마술'입니다. 그렇게 쉽게 만들 수 있으면 초특급비밀로 쉬쉬하면서 낙담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의문입니다.

6. 줄기세포가 없다는 것을 알았는데, 왜 피디수첩을 그렇게 공격했나?

어쨌거나 황박사 스스로 인정했듯이 자신도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왜 피디수첩을 그렇게 몰아붙였을까요? 오히려 어떻게 알았냐며 문의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오늘 황박사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딱 한가지는 확신했습니다.
"아! 저 분은 죽어도 자기 반성은 없는 분이구나."
제가 전문가가 아니어서 줄기세포가 어쩌고 하는 건 잘 모릅니다.
그런데 적어도 그 중대한 줄기세포를 오염시킨 잘못은 과학자로서 중대한 오류임을 압니다. 그런데 한 마디 반성이 없더군요.
그 다음에 황박사는 "김선종 연구원에게 사진 많이 찍으라 했는데 그걸 조작하라는 말로 들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했는데, 이거 많이 듣던 말 아닙니까? 살인교사 등의 배후조종을 하는 악당두목이 "그 놈에게 가서 확실히 어루만져줘"라고 해놓고 "난 어루만져 달래라고 했는데, 그걸 죽이라는 말로 들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하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또한 피디수첩의 의혹제기가 대부분 사실로 밝혀진 마당에(현재까지 줄기세포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사진 조작 있었으며, 논문 취소감이다 등등)도 피디수첩을 맹렬히 공격하던 자신에 대해서 사과 한 마디가 없더군요.

언론은 또 다시 진실게임이니 뭐니 하면서 복잡하게 몰고 가던데
제가 볼 때는 끝이 보이는 진실게임입니다.
황박사의 유일한 탈출구는 '김선종 음모론'인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거든요.
황박사는 이제 피디수첩 죽이기에서 김선종 죽이기로 들어갔습니다.
박사님 좀 누가 말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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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eRious
05/12/16 19:39
수정 아이콘
말이 안되보이는 게 진실일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으니...
그냥 앞으로의 열흘~보름을 그냥 지켜볼 생각입니다.
아- 제발.. 이제 실망은 그만!
꿀꿀이
05/12/16 19:43
수정 아이콘
도대체 머가진짜인지..;;정말헷깔리내요..너무나 많은내용이 나돌고있어서..알기힘드내요..네이버댓글보면 오염의 원인이 머였다고 추측대는 안규리 연구원이 인터뷰한신문기사가있던대..옛날꺼요..펌글이 많아다구해서 펌은 않할께요..;; 사진찍는거와 조작이랑..조폭이랑 어루만지는거는 좀 비유가 아닌거같은대요..;; 조폭세계에선 어루만지는게 패라는 말이잔아요..과학계에서 사진찍어란말이 조작해란말로 널리 쓰이는건아닌거같은대요 ;;
feat. Verbal Jint
05/12/16 19:44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기자회견 보면서 가장 어이없었던 말이

한개면 어떻고, 일년뒤면 어떠냐
인위적인 실수

가장 중요한 사안에 대한 답변이 저렇다니.. 그냥 정치하셔야 겠어요..
불멸의저그
05/12/16 19:44
수정 아이콘
화가 납니다. 마구 마구 퍼붓고 싶은데,,,..
속아 넘어간 제가 바보지.. 누구를 탓합니까?
저도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황박사에게 기대를 했습니다.
오늘 인터뷰에서 정나미 팍 떨어졌습니다. 노성일원장이 사실이고 거짓이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PD수첩에서 2차 재검증에 못 하겠다고 했던 그의 말들.
병실에서 수염도 안 깍고 누워있던 그의 사진..
불자로서 부끄러운 행동 안 하겠고, 한점 부끄럼없다고 자신하던 사람이.
오늘 회견에서 6개 오염되고, 5개 바꿔치기 당했다고 10일을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한개면 어떻고 2개면 어떠냐 하는 말.. 학자로써 자존심도 없는. 일말의 양심도 없는.
저스트겔겔
05/12/16 19:47
수정 아이콘
지금 열낸다고 누가 진실을 짠~ 하고 알려주지 않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모두들 진정합시다
관지림
05/12/16 19:58
수정 아이콘
다른건 뒤로 하더라도
오늘 확실히 알아야 할게 있습니다..
국회의원분들이나 정치하시는분들 황박사님을 표본으로 삼아야 할꺼 같습니다...
05/12/16 20:10
수정 아이콘
황교수님과 노이사장 두분 모두 한가지 사실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6개 줄기세포라인이 배아줄기세포라인이 아니라 모두 미즈메디 줄기세포라는 것입니다.

황교수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배아줄기세포라인이 감쪽같이 미즈메디 줄기세포라인으로 교체되었는지 모르겠다며 검찰 수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노 이사장은 미즈메디 줄기세포라인을 이용해서 배아줄기세포 조작사건을 일으킨 장본인과 지휘자가 바로 황교수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자신의 실험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황교수님께서 '어떻게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고 검찰 수사를 요청하시는 부분입니다.

검찰 수사를 요청하시면서 이러한 조작은 미즈메디와 황교수님을 모두 드나들수 있는 연구자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하셨으니, 결국 김선종씨가 자신의 연구인 배아줄기세포 6라인을 빼돌리고 미즈메디 줄기라인으로 바꿔놨다는 주장을 하고 계십니다.

저는 별로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결과물이 없으니 도둑맞았다. 도둑맞았는데 미즈메디 셀라인으로 바꿔치기 당해서 도둑맞은 줄도 몰랐다는 말씀입니다.

서울대의 검증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황교수님이 미즈메디 라인으로 바뀌었고 그건 자신도 몰랐고 어떤 나쁜넘이 훔치고 그것을 마즈메디라인으로 대체시켜 놓은 것이다..... 모른다로 일관하니 서울대가 검증할 것이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황교수님 연구실이 핵심연구성과물인 배아줄기세포가 다른 줄기세포로 어떤 범죄자에 의해 교체되고 9개월동안 그 사실을 모를 정도로 허술하게 운영되었단 말입니까?

그리고 서울대조사가 들어간 지금에서야 그 사실을 이제 겨우 알아내셨다는 말씀입니까?

그리고 검찰 수사를 이제야 촉구하신다는 말씀입니까?
쓰바라시리치!
05/12/16 21:18
수정 아이콘
욕이 나올라는걸 참고있습니다. 그렇게 자기 반성을 못합니까? 잘못했다

고 말하는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인위적 조작 이라는 말 하지말고 논문

조작이라고 말하십시요. 그거 자체로 이미 당신들뿐만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계 전체가 믿음을 잃게 된겁니다.
05/12/16 21:18
수정 아이콘
저는요 제일 의문점이 드는 게요..
다른 걸 다 떠나서 며칠 전까지 수염도 못 깎을 정도로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10kg까지 살이 빠졌다면서 입원까지 하신 분이 오늘 보니까 아주 쌩쌩하데요? 이게 제일 의문입니다 -_-
아.. 진짜 다른 거 다 떠나서 언론플레이 하나는 혐오스러울 정도로 잘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anti-terran
05/12/16 23:01
수정 아이콘
원래 외모, 이미지, 발언력, 정치력은 대단한 사람이었죠. 그러나 학자도 아니고, 학문적 양심도 없는 사람입니다.
기억상실
05/12/16 23:20
수정 아이콘
뻔뻔함의 극치더군요. 인터뷰내내 앞에 한말과 뒤에 한말이 서로 모순되는 말을 많이 하면서도 못느끼고.. 사죄는 제대로 하지도 않았으며.. 원천기술은 있으니 믿어달라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인가 싶더군요..
또다른 반전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학자로서의 양심은 없는 분이란걸 만천하에 알리셨군요.
결론은 '나 논문 조작했다'입니다. 그러나 진심에서 우러난 사죄는 없으며.. 여하간 기술은 가지고 있으니 지켜봐라.. 아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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