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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23 13:28:20
Name 자리양보
Subject 댓글의 힘
고정아이디, 2개월간의 유예기간, 글쓰기를 위한 15줄의 규칙, 날카로운 비평, 때로는 비난들.

제가 피지알생활을 하면서 쉽사리 write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이리저리 남의 글을 기웃거리면서 댓글만 달게된 이유들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피지알 유저분들이 많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슴에 묻어두고도 쉽사리 새로운 글을 등록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전 지금의 피지알의 운영방식이나 운영진분들에게 눈꼽만큼의 불만도 없지만(오히려 굉장히 만족하는 편이죠.) 일정 수준의 게시물들을 위한, 이른바 읽는 사람들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글들을 위한 이런 규정들이 오히려 '참을 수 없는 댓글의 가벼움'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고 싶은 얘기는 맘속에 이마~~~~~~안큼 담아두고 있는데 새로운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으니 남의 글을 통한 댓글로 뭔가 말하고자 하는 욕구를 풀어내는 마음이, 최소한 저에게는 어느정도 있는 것 같더군요.

따라서 규정을 바꾸기를 원합니다~!! ... 이런 글은 아닙니다. -_-;;;


단지 한번쯤 피지알에서 이런 주제로 얘기해보고 싶었거든요. 이른바 피지알에서의 '댓글'과 그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하 댓글러;;라고 칭하겠습니다.- 에 대한 이야기.


여러분들은 피지알 생활하시면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 닉네임이 있지 않으신가요?

아, 물론 호수청년, SEIJI, 공룡, Judas Pain, 아케미 등 활발한 글쓰기 활동과 뛰어난 필력으로 피지알 활동하면서 자연히 알게 되는 유명한 분들(?;)이랑 homy, 항즐이 등 운영진분들을 제외하고 말이죠. (닉네임을 거론해야할일이 너무 많아서 편의상 호칭을 생략했습니다. 양해해주시길;;)


저 사람이 피지알에 그다지 많은 글을 쓴 것 같지도 않은데... 나랑은 별 관계없는 사람인데... 근데 이상하게 낯이 익네~ 희안하네~

하는 생각. 피지알에서 유독 많이 하시지는 않나요?

제 경우에는 그렇더군요. 고정 아이디가 강제되어있고(아이디 바꾸려고 탈퇴해서 유예기간 2달 더 겪을 사람은 없겠죠;;), 원래부터 댓글에도 원본글과 같은 비중을 두고 읽다보니 하나둘씩 눈에 익게 되는 닉네임이 생기더군요.

제가 말하고픈 건 뭐랄까... "댓글의 무게는 몇몇유저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가볍지 않다." 정도일까요?

글을 쓸 수 없다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가볍게 배설하는 듯한, 그리고는 자신이 그 댓글을 썼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그런 의미없는 댓글들도... 많은 유저분들이 진지하게 읽고, 받아들이고, 때로는 화도 내고, 가끔 저처럼 기억에 남기기도 하겠죠.

반대로 생각하면 말이죠. 나는 상대방을 전혀 모르는데, 언젠가 내가 남긴 댓글들을 보고 저사람이 나에게 좋은 감정을 가질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제 생각에는 이런 느낌, 기분 좋을 것 같네요.

뭐가 뭔지 횡설수설;; 결론은 댓글 한번 달때에도 write버튼 누르는 것 만큼 신중하게 타인을 배려합시다. 전혀 신경도 안쓰던 누군가가 나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는 건, 아름다운 댓글의 보너스 정도?



원래는 여기까지 쓰고 끝낼려고 했는데, 추가로 제 기억에 웬지 모르게 좋은 느낌으로 남게 된 몇몇 댓글러들을 소개합니다~

1. 김영대

별다른 이유없이 제 친구랑 이름이 같아서 처음본 순간부터 맘속에 콱 박혔드랬죠.;; 유게에서는 실명을 쓰시는 다른 친구분과 "유게는 사랑을 싣고"를 연출하시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아마 이종격투기를 좋아하시죠? ^^

2. 백야

ㅡㅡ)))) 백야님이 예전에 달았던 리플에는 무조건 저 이모티콘이 붙어있어서 저절로 이름이 익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안 다시는 것 같던데...) 한동안 저게 대체 무슨 동작을 뜻하는 이모티콘인지 무지 궁금했죠.;;

3. 정테란

이분은 순수하게 댓글만으로 알게 되었다기에는;; 여러가지 일이 많으신 분이지만, 어쨌든 그다지 기억에 남는 정테란님의 글이 없으니(;;) 그냥 댓글로 알게 되었다고 해두죠. 자영업을 하시는 우브의 팬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어느 정도 나이가 되신 분들도 젊은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좋아하고, 누군가를 순수하게 응원하시는 그 모습이 굉장히 보기좋아요.^^

4. Dizzy , The Drizzle

이분들은...;;...댓글에서 굉장히 자주 뵈었음에도 불구하고...전혀 기억에 남지않은 분들이라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이상하게 두분 닉넴이 볼때마다 헷갈리더라구요. 잘보면 별로 비슷한 글자도 아닌데 무슨 최면술이라도 걸린건지..;;

그리고 같은 원리로 강렬하게 기억하는 한분은...

5. 카이레스

-_-;;; 피지알에서 논란이 되는 글을 엄청 많이 쓰셨던 카이@#님과 닉넴이 비슷해서인지 역시 볼때마다 두사람이 헷갈리더군요. 대신 카이레스님의 배려심묻어나오는 댓글을 보면 "응? 카이@#저사람이 웬일로 저렇게 착한 글을??....아...카이레스님이구나 -_-;;"하고 생각해서인지 반작용으로 인한 호감도가 듬뿍. (혹시 이글을 읽게 될 카이@#님께는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당장 생각나는 분만 이정도군요. 물론 더 쓸려면 끝도 없이 쓸 수도 있겠지만 이쯤하죠.

제가 특별히 남들 닉네임 외우기에 엄청난 취미가 있다던가, 음흉한 스토커 기질이 있어서 저 분들의 닉네임이나 그 외 여러가지를 알게 되었을까요?

그저...몇일에 한번씩 피지알 들러서 이런저런 글들을 읽는 것만으로 알게 된 분들이죠. 그리고 저 말고도 댓글의 힘으로 다른 여러 유저들에 관한 것들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 테구요.

댓글의 힘, 무섭지 않으세요?

안타깝게도 지금은 좋은 기억보다는 안좋은 느낌으로 알고 있는 유저닉네임이 훨씬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사람들의 닉네임이 그 자리를 몽땅 차지했으면 하는... 답잖은 생각을 해봅니다. ^^



아름다운 댓글들로 가득한 피지알을 꿈꾸며~ 메리 크리스마스~

(언젠가 써둔 글을 올리는 것이라 지금 게시판 분위기에는 쌩뚱맞을 수도 있겠군요. 다들 조금씩만 양보하고 릴렉스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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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ed A.
05/12/23 13:29
수정 아이콘
카이@#라길래 제 얘긴줄 알고 흠칫...
05/12/23 13:31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저 집요하고 무모하며 개념없는 티원빠같으니라고. 이리 기억되지 않을까 싶네요. 후훗.(....) 뭐, 사실이니 할말 없습니다만.(T^T)
05/12/23 13:31
수정 아이콘
헐, 저도 자주 Dizzy , The Drizzle 두분 헷갈리던데..(죄송--;;)
아름다운 댓글들로 가득한 피지알을 꿈꾸며~ 메리 크리스마스~2
05/12/23 13:31
수정 아이콘
근데 아이디는 고정이지만 닉은 바꿀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킁킁이
05/12/23 13:32
수정 아이콘
댓글이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누군나 나를 쫗아오고 나를 해칠것같은 그런 악몽속에서 오늘도 저는 공포에 떨고있습니다. 후덜덜.
난고시생)
05/12/23 13:32
수정 아이콘
메리크리스마스~
VoiceOfAid
05/12/23 13:34
수정 아이콘
댓글러 만세~!!!
(응?)
Zakk Wylde
05/12/23 13:34
수정 아이콘
카이레스님과 더 드리즐님..ㅋ
개인적으로 아는분들인데 글에서 보니 신기하네요^ㅡ ^
자스민
05/12/23 13:34
수정 아이콘
앗.. 카이레스님이 기분 좋으실듯.. ^^ 모두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길요~
05/12/23 13:37
수정 아이콘
가끔 몇몇 댓글러 분들은 본문보다 댓글에서 분량도 더 많고 정성도 더 들어간 글을 올리시곤 하더군요. 저도 댓글을 본문글 처럼 무거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네요.
Go2Universe
05/12/23 13:40
수정 아이콘
전 카이사르 광팬....
정현준
05/12/23 13:55
수정 아이콘
카이레스군은 점잖고, 목소리가 좋아서 노래를 참 잘하구요, The Drizzle군은 실제로 만나면 진지한 글에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랍니다~ ^^
초록나무그늘
05/12/23 14:10
수정 아이콘
카이레스군은 알 수 없는 존재래요.
카이레스
05/12/23 14:23
수정 아이콘
하하하 저도 이제 유명인?(응?;;;)
요즘은 댓글을 잘 안쓰는데 좋게 기억해주시니 감사하네요^^;
The Drizzle
05/12/23 14:24
수정 아이콘
전혀 기억에 남지 않으셨다니... 삐뚤어질테닷-_-!

만약 오프라인으로 만날 기회가 있을 때
'반갑습니다. The_Drizzle입니다.' '아~' 라는 반응을 이끌어 낼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좀 더 왕성한 활동이 요구되는 시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Ms. Anscombe
05/12/23 14:26
수정 아이콘
한 분, 한 분 등장하고 계시네요..
정테란
05/12/23 14:44
수정 아이콘
웁 이러면 쪽팔려서 피지알 못 옵니당~~~
제갈량군
05/12/23 14:58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 pgr에 댓글 많이 달아야 겠어요 헤헤
05/12/23 15:07
수정 아이콘
후훗... 재밋네요... 남에게 좋은이미지로 남는다는것....
중요하죠... 일단 기분이 좋잖아요 흐흐흐
My name is J
05/12/23 15:21
수정 아이콘
쉽지 않죠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배려있는 솔직한 댓글달기가 제일 어려운것 같아요..에구.
05/12/23 15:24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 /// 게다가 거기에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할려면... 우우 덜덜덜
alwaysys
05/12/23 16:06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너무 좋아요~
이글에도 고정 댓글러가 여러분 보이시네요.
많이 댓글 다시는 분들은 응원하는 선수, 팀까지도 외워진다는...
아케미
05/12/23 18:03
수정 아이콘
글만큼이나 댓글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래서 제가 리뷰를 하며 가장 아쉬운 점이, 멋진 댓글까지 고르기에는 제 능력이 모자란다는 점입니다). 댓글 자주 다시는 분들 중에 제가 좋아하는 분들 무지무지 많습니다. 이름 대기도 힘들 정도로. ^^ 그러다 보면 천성적인 스토커 기질 때문인지, 그분들의 응원하는 선수는 물론 나이와 신분까지 머릿속에 입력시키곤 한답니다;;
Peppermint
05/12/23 18:10
수정 아이콘
정말 김영대님 친구찾으신 사건은 2005년 피지알 10대 사건에 뽑힐 수 일을만큼
극적이고 훈훈한 일이었지요..^^
(그러고 보니 피지알 10대 사건도 한번 뽑아보면 재밌을듯..핫핫)

본문에 언급된 분들 말고도 이 글에 댓글 다신 분 중에도 낯익은 분들 많으시네요.
다들 피지알을 최고의 사이트로 만드는 분들이십니다.
자리양보
05/12/23 18:19
수정 아이콘
Peppermint님을 포함해서 말이죠^^
후추상사
05/12/23 19:10
수정 아이콘
글보다 댓글들이 더 잼있을 때가 많죠.^^
미야노시호
05/12/23 20:48
수정 아이콘
음; 김영대님 친구 찾으신 사건이 어떤거죠..? 적절히 검색으로 못찾았습니다 --;
05/12/23 20:52
수정 아이콘
하하 생각나네요 친구찾으신 사건 생생히 리플로 감상했었는데..
거부할수없는
05/12/23 22:54
수정 아이콘
아직도 헛갈립니다. 박정석선수와 이윤열선수를 좋아하시는 그분은(확실하진않음) 카이사르님이십니까? 카이레스님이십니까?
박통을 존경하는 그분은 카이사르님이십니까? 카이레스님이십니까? 어휴~
카이레스
05/12/23 23:39
수정 아이콘
거부할수없는눈빛님// 박정석 선수와 이윤열 선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접니다 하하;;
거부할수없는
05/12/24 13:53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저는 지금껏 계속 같은사람으로 착각을(그래도 이사람이 그사람인가? 고민은 했음-_-)... 죄송해요..;;
05/12/24 14:38
수정 아이콘
글과 댓글들을 보고 기분이 즐거워 졌습니다.
저도 한개의 게시물도 쓴 적없이 댓글만 100여개 쓴 댓글러로써 참 맘에 드는 글입니다. ^^
심장마비
05/12/25 00:38
수정 아이콘
저도 카이레스님과 드리즐님을 개인적으로 아는데요
이상하게 드리즐님과 디지님은 저역시 헷갈립니다
(종원아미안 ㅠㅠ)
암튼 제가 아는 두분이 매스컴을 타셨다기에 성지순례(?)하는 기분으로
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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