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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04 23:35:38
Name 백야
Subject 그 날의 글이 문득 떠오르는군요.ㅡㅡa
goEngLanD님의 '내가 저그를 주종족으로 선택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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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 1 ~ 2 중반까지 리니지를 하다가(거의 주 종목은 리니지 스타는 pc방에나
가면 했죠 ) 중2 후반부 부터 학교에 스타 열풍? 이 찾아옵니다
그때 전 주종족은 없고 랜덤 유저인 시절이죠.

"야 너희반 1등 누구야?"

"하하 어제 누구누구랑 했는데 그냥 이겼어"

학교에 가면 남중이라 그런지 스타 얘기가 80% 이상이 넘어버리고
쉬는 시간에는 리플레이 감상을 했죠 .

지금 프로게이머인 송병구선수가 저와 동급생이었고
송병구학생의 리플이 80% 이상 틀어졌죠

"프로토스 엄청 잘한다 3학년x반에 송병구라며?"
"쟤 프로게이머 할거라던데 .하하 프로게이머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그래도 쟤 wcg온라인예선에서 프로게이머들이랑 한 리플 보니까 거의 다 이겼던데?"
"정말 ?"
"이윤열 한테는 아깝게 지고 다른 게이머들은 잘 잡더라"

애들은 저런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송병구란 학생이 알려졌죠

저도 스타 제대로 한게 3학년부터 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 친구가 배넷에서 먹어주는 아마고수였다는 TT

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때 "그 일" 생각나네요

--------------------------------------------------------------------------------

#2

-중학교2학년때 "그때 그 일"이 일어난 교실-

" 나 어제 서지수랑 붙었다 "

" 에이 ~ 거짓말 하네 하하하 "
"서지수가 너랑 왜 해줘 "
"구라 치지마 하하"

그때 걔의 모습의 떠오르네요

"진짜 했는데..잉 .."
뾰루퉁한 표정

애들 모두 거짓말이라고 다굴?? 치며 놀렸죠 ....

나중에 알고보니 사실이었다는 나중에 알고 무척 난감했죠
무척 미안한 일이군요 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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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다시 이야기를 이어서

제가 스타를 제대로  시작한 3학년때에

제가 자신있는 종족이 Z>=T>P 였죠.
그러니까 저그랑 테란 실력이 비슷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저그를 주종족으로 만든 결정적 요인은 바로 !!
"모니터" 였습니다

모니터를 산지 5년이 넘어서(지금은 LCD를 씁니다 흑흑)
모니터 수명이 다 된겁니다



모니터 수명이 되면 어때서 ?
5년 됬다고 주종족 선택하는게 뭐 상관이라도 있냐?
모니터 때문에 주종족을??
이렇게 생각하시고 계시겠죠?

전들 어쩔수 없는 이유 떄문에 .. 저그를 흑흑




바로 그 결정적인  이유는 !!






럴커가 숨었을때 스캔 뿌려도 화면에 안잡히는 겁니다 ㅠㅠ..
(화면이 너무 어두워서 )..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그를 주종족으로 했죠 ..
저그를 하면 VS 저그전에서 럴커를 상대할 일이 없고
VS T P는 그럭저럭 할 수 있으니 ..

이게 제가 "저그를 주종족으로 선택한 이유" 입니다..
알고보니 썰렁하시죠 ?

제가 모니터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테란을 하고 있겠죠 ?

BSB BBS 를 당하면서 못 막고 질때
나보다 못하는 테란에게도 질때

"내가 왜 저그를 했지?"란 생각을 엄청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도 테란을 했었더라면 이란 생각이 들때도 많구요
지금은 모니터 바꾸고 테란토스를 꾸준히 해서
저그를 10이라고 두면 테란 7 토스 7 정도는 한답니다..

그러나 이제 바꾸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랍니다
요즘 디파일러의 매력에 흠뻑 빠졌거든요 ^^

아 참

준프로인증따고 스트레이트로 첼린지본선으로 올라왔는
신예 프로토스 송병구 주목해서 봐주세요
1월 11일 7시 온게임넷


P.S
글을 쓰다보니 송병구(stork[gm]) 생각이나서 중간에 끼웠습니다
이번에 첼린지리그 예선이 엄청 빡시던데 뚫고 올라가서
본선 진출(1월 11일)에 경기가 있던데..
듀얼 올라가길 바란다.


--------------------------------------------------------------------

2005년도 연초, 양박을 비롯해 많은 저그는 물론, 테란들까지 프로토스를 철근같이 씹어먹던 시절. 강력한 프로토스 신예를 그토록 바라던 스타팬들의 염원이 스쳐지나갈 때 쯤 문득 본 글(이것보다 내용은 더 길어요.)인데 오늘 이 글이 문득 떠오르네요.ㅡㅡa 이분이 잘하기를 기원한 친구이자 신예 프로게이머가  정확히 1년 후(이글이 올라온게 1월 5일인데 오늘이 1월 4일이죠.ㅡㅡa), 지금 양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 있고, 신 3대 토스의 한명이 되었으며, 오늘 팀의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습니다.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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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혀
06/01/05 00:00
수정 아이콘
1년만에 송병구 선수 정말 엄청나게 컸네요. 대단합니다.
06/01/05 00:05
수정 아이콘
소년의 맥박이죠. ^^
06/01/05 00:21
수정 아이콘
재미 있었습니다.^-^
06/01/05 00:52
수정 아이콘
"진짜 했는데..잉 .." 아이고 ㅠㅠ
홍승식
06/01/05 01:34
수정 아이콘
송병구선수.
개인적으로는 신3대토스 중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토스입니다.
임요환, 강민 선수처럼 다른 선수들에게 전략적인 영감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 같아요.
2005년 중반까지만해도 기대하던 신예 3인방이 전상욱-마재윤-송병구였는데, 마재윤 선수는 이미 우승자가 되었고, 전상욱 선수도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으니 송병구 선수의 차례가 오기를 바랍니다.
이제 타이틀 하나 정도는 있어야 겠죠?
반바스텐
06/01/05 01:40
수정 아이콘
이런글 보면 왠지 소름같은게 돋아요 ㅎ
06/01/05 09:50
수정 아이콘
크크크. 사이언 챌린지 1위 당시 검색해도 기껏해야 기자들이 쓴 기사로 밖에 안 나오던 선수였는데...;
그나저나 어나더 데이나 아방가르드에 같은 곳에서 타 종족으로 하시면 러커 보입니다.[?!]
새로운별
06/01/05 15:07
수정 아이콘
정확하시네요 ㅎ 저는 89년생이지만 생일이빨라서 88년들과 같은 학년인데 정말 정확히 중2 후반부쯤에는 스타열풍이 일기 시작한때죠^^ 그 스타열풍에 절정은 저희학교는 올림푸스 결승을 기점으로 점점 사그라졌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올림푸스 스타리그 할때는 같은반 남자애들에 80프로는 스타를 했었는...ㅎ 저는 갠적으로 2002월드컵 끝나고나서 남들 축구할때 스타에 빠져서 스타열풍이 불때 우리반에서는 스타를 가장 잘했다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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