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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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14 22:01:00
Name 다크포스
Subject 어쩌다가 pgr21이 E-sports의 민원창구가 되버렸는가?
pgr21에서 요즘 자주 듣는 이야기 중 이런 것이 있습니다.

관계자 분들이 많이 들르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관계자는 꼭 보았으면 한다.
00는 XX 잘못을 했으므로 시정하라.

물론 이런 글이 부쩍 늘어난 것은 프로리그 확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동참했고 이에 대해서는 상당수의 pgr인이 동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이 후 이와 파생된 다양한 문제들과 이와 관계없는 문제들까지도 게시판을 가득 메우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E-sports 내에서 합리적인 권력을 획득하고 있는 pgr21에 몰려들게 되었고 실제로 상당한 압력을 준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pgr21은 E-sports의 민원사이트처럼 바뀌고 말았습니다. 실질적으로 E-sports에서 팬들의 여론을 수렴해야 할 기구, 언론, 방송사 사이트(협회, 파이터포럼, 양대 방송사 홈페이지 게시판)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pgr21이 실질적인 동사무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이러한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협회에 있습니다. 대다수의 공공기관이 의견 수렴의 의무를 갖고 있듯이 협회는 나름대로 팬들에 대한 의견수렴이라는 공공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방기하였기 때문에 pgr21이 떠맡게 된 것입니다. 가끔 관계자들의 해명이나 답변이 올라오면 이것을 촉매로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었습니다. 속된 말로 ‘pgr21에서 글발 좀 세우면 '관계자'들이 감동하고 시정하겠지.’라는 얼토당토한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더러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요즘에는 의견개진이 늘어났습니다.

제 생각에는 강한 의견 개진성 내용은 예전에 운영했던 것처럼 토론 게시판을 운영하던지, ‘E-sports에 바란다.’와 같은 신문고성 게시판을 신설해서 그 쪽으로 옮겨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 싶습니다. 저는 토론과 논쟁 다툼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좋아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pgr21에 들어와서 가끔 들르는 E-sports 관계자들을 호명하고 대놓고 보란 듯이 글쓰기를 하는 것은 그들에게도 실례일 뿐더러 E-sports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없는 하나의 개인 사이트에 대해 지나치게 과도한 책임을 지워주는 것입니다. 특히 의견 개진의 내용을 쓰더라도 00는 시정하라!! 는 성명서 같은 논조(이런 내용은 협회나 해당 방송사 사이트에서 쓰는게 적절할 듯 싶네요.)는 좋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협회의 경우는 앞으로 책임있게 의견 수렴을 해야할 것입니다.)

E-sports가 과도기인 만큼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 이 과정에서 pgr21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백번 공감합니다만 이 사이트가 오랫동안 이어져 긍정적인 역할을 계속 하기 위해서라도 조금은 자제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Qck mini
06/12/14 22:03
수정 아이콘
그만큼 피지알만한곳이 없다는걸 증명하는것이기도 하겟죠.
방송사나 협회에 개인적으로 문의메일로 항의해봣자 무시당하기 일수일텐데, 피지알에서 올리면 공감대형성도 되는거 같고 더 많은 관계자들도 볼수있으니 올리는거겟죠.
My name is J
06/12/14 22:04
수정 아이콘
편하고 즐거웠는데 불편하고 갑갑해지고 있습니다.
흠.....어디나 문제는 있고 그것의 해결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테지만
그저 윽박지르고...큰문제던 아니던 소리부터 치고 보는건 정말 재미없죠.

팬의 한명인 저는 그저 즐기고 싶습니다.

나도 한목소리 내보자...보다는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하고 다들 듣고 갔으면 합니다 이곳에서.
점점 듣는일도 힘겹기는 합니다만.
밀로비
06/12/14 22:11
수정 아이콘
어느샌가 논쟁글은 그냥 읽기만 하고 댓글을 달기가 좀 그렇게 되어버렸지요..
이 곳이 하나의 창구로 이용되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창구중 <하나>가 되어야겠죠. 하지만 온겜넷이나 엠비씨 사이트의 참여란은 유명무실하고 파포역시 제대로 된 의견의 창구로는 힘들어보이네요.
정말 어떨때는 다음의 서명운동하는 곳처럼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팬들이 모여 만들어진 이 판이 좀 더 발전할 수 있게 말이죠.
체념토스
06/12/14 22:13
수정 아이콘
글쓴이 의견에 동감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싸이트를 좀더 자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굳이 그러한 부분을 어필할려면...

PGR분의 정보와 의견을 나눌수 있는 형식으로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Ange Garden
06/12/14 22:16
수정 아이콘
동감 한표 !!!
pgr도 세월의 흐름만큼 바뀌는거야 어쩔수 없지만 원래의 취지를 점점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WordLife
06/12/14 22:27
수정 아이콘
"민원"과 "여론의 문제제기"가 같은겁니까?
지금 글쓴이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용무를 해결해 달라고 하는겁니까?

밑에 논란이 되는 글에서도 온겜 관계자가 봐주기를 바란다는 내용만 빼면 충분히 피지알에서 논의될 수 있을 만한 문제제기 입니다.
이걸 다 민원으로 치부한다면.. 회원들이 케스파에 랭킹공개를 요구하거나, 티원에 공식사과를 요구하거나, 파포의 적절치 못한 내용을 비판하는것 모두 "민원"이 되어버립니다.
Eye of Beholder
06/12/14 22:40
수정 아이콘
아주 예전 겜큐 없어지고 온겜넷 게시판이 폭주상태 됬을때 부터 pgr은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던거 같습니다만..
껀후이
06/12/14 22:41
수정 아이콘
Qck mini님 리플에 동감합니다. 사실 그런 의견을 할 만한 공간이 극히 적은 게 사실이죠. 글쓴 분께서도 글에서 지적하신 거고요. 저 역시 글쓴님 의견처럼 토론게시판 등 그런 형식의 글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보고요. 게시판의 이용규정을 회원들이 좀 더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글 쓰는 사람은 공지사항을 확실히 인지하고나서야 쓰는 태도가 필요하겠죠.
PGR21이 그러한(글쓴분의 표현을 빌자면 민원창구) 형식의 글이 올라오지 말아야 할 곳은 아니지만, 그 실태가 문제가 되는 것 같네요.
다크고스트
06/12/14 22:46
수정 아이콘
이곳 PGR은 개인사이트라고는 하지만 사이트의 성격은 E-Sprots 커뮤니티나 다름 없습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컨텐츠가 스타리그이고 스타리그에서 나온 문제는 이곳에서 이야기가 오가는건 당연한게 아닐까요?

축구 커뮤니티가면 축구에 대한 지금과 똑같은 형식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민원창구라서 그럴까요? 축구 커뮤니티이기 때문입니다. 이곳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원창구라서가 아니라 E-Sports 커뮤니티 사이트이기 때문입니다.
06/12/14 23:00
수정 아이콘
개인의 작은 의견을 위상이 높은 단체에 전달함에 다수의 동의를 통한 여론으로의 전화가 필요하지 않을 수 없고 합리적 동의를 구하는데 그나마 피쟐만한 곳이 없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06/12/14 23:03
수정 아이콘
신문고성 게시판을 따로 만드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군요. 어쨌든 피쟐은 그 태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건, 운영진분들의 생각이 어떠하건, 이미 개인 사이트라고 불리기에는 너무 커 버렸거든요.
06/12/14 23:51
수정 아이콘
최근에 피지알을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이 있다면
정치는 협회나 방송국, 구단만 하는것이 아니었다는것, 팬들도 정치하더군요.
A선수 최고! 무슨 A가 최고임? B선수 최고! 하면서 유치하게 싸웠던 시절이 그리울 지경입니다.
loadingangels
06/12/15 00:22
수정 아이콘
현경/pgr 을 통해 새롭게 알았다는것은 지나친 비약인것 같습니다...

pgr 말고도 가깝게 네이버 다음부터 시작해서 여타 커뮤니티 싸이트들은 들어가 보셧습니까?...

다른 종목에 조금만 더 관심이 있다면 대표적인 싸이트들의 성향은 비슷 할겁니다...
레로베
06/12/15 00:31
수정 아이콘
가끔씩 pgr도 한계에 다달은것 아닐까 라고 생각해봅니다. 오히려 친목 위주의 스타관련 얘기는 비타넷쪽이 가장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한동안 안들어가보다가 지금 들어가보니 이쪽도 활동률이 상당히 저조해졌네요) 아니면 차라리 pgr의 역할 자체가 오히려 이쪽이 맞는 거일지도 모르죠.
信主NISSI
06/12/15 00:3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이곳은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입니다. 그런의미에서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신 '여론제기'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은 어떠하며,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는지, 다른 생각엔 무엇이 있는지를 알고자 하는 것은 크게 무리가 아니며 이곳의 좋은 역할 중 하나일 겁니다.

그렇지만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이 관계자에 대한 직접적인 말을 사용한다거나, 그럴 의도로 '여론몰이'를 시도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PGR이 그런 의도를 갖기에 적당한 곳이긴 하지만, 바람직한 용도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자정작용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06/12/15 00:41
수정 아이콘
loadingangels님/ 제가 그렇게 느꼈다는 거지요, 다른 분들은 이미 그렇게 느껴왔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다른 스포츠사이트는 알지도 못하고 다른 스포츠 자체를 보지도 않습니다.
정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 건 최근이었습니다. 별것 아닌 일에도 목숨걸린 대단한 이슈인양 몰아가고
좋게 말할 수 있는것도 무슨 성명서 발표하듯이 해명을 요구하고 사과하라는 투의 강경한 어조로 말하는 사람들이 요즘들어 부쩍늘어나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누군가 어떤 주장을 하면 개인의 주장으로, 하나의 의견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꼭 뭔가를 요구합니다.
커뮤니티의 본 기능인 토론, 대화를 원하는게 아니라 뭔가가 시정되고 요구가 관철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정치하는것같다는 생각이 드는겝니다.
loadingangels
06/12/15 01:06
수정 아이콘
현경/네... 님의 말씀은 틀린말이 아닙니다...오히려 너무 맞는 말이죠ㅡㅡ
하지만... 커뮤니티의 이런 성향은 pgr 뿐만이 아니고....
그나마 pgr은 규제라는것도 있고 요즘 세상에 정말 생소한 악플러들도 없고.....
모라고 얘기해야 할지요...
그러려니와 무시,,,,, 이것이 제가 요즘 터득한 습관이데요..
그냥 pgr은 pgr로 즐기자...이게 제 대답입니다...
찬양자
06/12/15 01:46
수정 아이콘
신문고를 만들자는 의견 찬성합니다.
전 피게가 좀더 편안하고 아늑한 곳이라면 좋겠습니다.
예전엔 좀더 '편안한'마음으로 피지알에 왔었거든요...
sway with me
06/12/15 15:11
수정 아이콘
토론이나 논쟁이 있는 건 상관없습니다.
꽤 오래 전부터 어떤 운영자분이 얘기하셨듯이 PgR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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