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26 03:17:39
Name The xian
Subject [뒷북] 2006년 마지막 코믹월드 후기
※ 코믹월드 / 만화 등과 관련되어 관심 없으신 분은 백스페이스를 눌러 주셔도 됩니다. 다만 이 이야기를 제가 여기에 하는 이유는, PgR에도 만화 및 코믹월드에 관심 있으신 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무엇보다 제 개인적으로 게임과 만화는 사회적인 인식이나 지위에 있어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고 상호 보완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니 그 점에 대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올해 마지막 '코믹월드'가 지난 23일, 24일에 학여울 SETEC에서 있었습니다.


게임과 연관되어 한때 코스프레도 했었고, 코믹월드를 보러 서울은 물론 부산으로도 다니고, 회지 같은 건 내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그림도 그리고 했었던 때도 있었고, 코믹월드에 참여하는 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부스 지킴이를 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코믹월드가 있다고 해도 '어. 요즘은 부산에서도 잘 여나 보네'하는 생각만 할 뿐 일상이 바쁘다 보니 참석하기보다 그냥 넘어가는 적이 많고, 무엇보다 마지막으로 그림을 그렸던 때가 5년 전이라(사실 제 성향상 그림을 그리는 일은 거의 없지요. 글이 편하니.) 이제는 손이 굳어 무엇을 그리기도 쉽지 않아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에도 가려고 해서 간 건 아니고. 하필 크리스마스 이브에 회사에 불려나가는 불상사가 생기고, 결국 계획(이라고 해봤자 가족들과 지내는 것이었지만)도 모두 틀어지고, 더 어이없는 건 회사에 제가 나가게 되었던 일들이 어이없는 착오에 의한 것 - 한마디로 삽질 - 으로 귀결된 뒤에 허탈하게 남은 시간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약간 충동적으로 가게 된 것이죠.


이글루스를 통해 조금 관심있게 눈팅을 하던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이(이글루스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이글루스 피플에도 등록되셨던, 닉네임 '수수한벗' 님입니다. http://susuhan.egloos.com/ ) 버튼과 회지를 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걸 사러 갔는데, 정작 눈독 들이던 '두 친구의 마작일기'라는 회지는 없어져서 저를 좌절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버튼과 '카페 알파' 회지를 사들고 갔고, 한참을 둘러보다 다른 부스에서 머그컵과 버튼 조금을 샀습니다.


그리고... 코믹월드만 가면 발동하는 그 이름... '지.름.신'

그림 안 그린지도 5년이나 되는 인간이 한 자루에 4,000원이나 하는 COPIC MULTILINER를 두 자루 사버렸습니다. '내가 정신이 나갔지. 이걸 필기구로 쓸것도 아니고, 이걸 어디다 써?'라고 했지만, 이미 COPIC MULTILINER 두 자루는 제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뭐, 그 뒤에는 부스를 좀 더 둘러 보고 코스플레이어들이나, 만화 및 성우 계통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공개방송 장소를 좀 둘러보다 집에 왔지요.


제가 코믹월드를 오랜만에 갔다와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매 번 코믹월드를 보았을 때에는 느껴지지 않았던 차이점들이 일 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보니 좀 보였습니다.

자주 보이는 코스프레나 팬시는 디그레이맨(알렌 워커), 강철의 연금술사, 나루토, 데스노트, 페이트 등이 가장 자주 보인 듯 했습니다. 일년 전쯤에도 어느 정도 보였지만 이제는 거의 대세가 되었다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반면 대한민국의 캐릭터는, 특히 그 중에서도 게임 캐릭터는 완전히 전멸했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일년 전만 해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전멸'이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입니다. 라그나로크나 창세기전 3, 마그나카르타:진홍의 성흔 등이 한두 개 부스 및 한두 명의 코스플레이어들에 의해 겨우 숨을 이어 가고 있는 정도이고 그나마도 한두 개 부스밖에 없어 눈을 부릅뜨고 찾지 않으면 찾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되레 SS501, 동방신기 등의 팬시가 서너 개 정도로 더 많을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코믹월드에 대한민국 캐릭터가 거의 전멸한 이 상황. 사실 매우 유감이고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부분은 만화 쪽이 해 줘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게임 쪽에서도 나름의 노력을 해 줘야 하는 부분인데 그게 안 되는 상황이라 더 유감입니다.

대한민국 게임 제작사 및 유통사들은 게임을 만들 때에 말로는 OSMU(One Souce Multi-Use)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게임의 제작 및 유통을 할 때에 캐릭터의 독립적 상품 가치는 고사하고 게임에서의 '캐릭터성'을 제대로 고려하는 곳이 극히 드뭅니다. 실제로 패키지 - 온라인을 통틀어 창세기전 / 마그나카르타의 소프트맥스나, 라그나로크를 제작한 그라비티 이후 캐릭터성이 내포된(그렇게 인정받는) 게임의 명맥은 끊어진 거나 마찬가지죠.

반면, 대한민국의 게이머들은 거의 대부분 캐릭터 상품이라는 것에 대해 그 자체의 독립적 상품 가치를 인정하기보단 캐릭터 상품은 '게임을 사면 딸려 오는 번들과 같은 것'과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그렇기에 게임 제작사나 유통사가 캐릭터성 또는 캐릭터의 독립적 상품 가치를 아주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는 것을 제작사 탓만 할 수는 없겠죠.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되었을 때 지금의 상황에서 캐릭터에 대해 독립적 가치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동일시하게까지 되는 '마니아'나, '전문가적 시각'을 가진 이들의 취향을 대한민국의 만화 / 게임 캐릭터가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결국 그들의 눈은 가까운 일본으로 넘어가고, 굳이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여기저기에서 수입되는 재패니메이션에 친숙해져 있으니 국적과는 상관없이 그것들을 좋아하게 되고, 따라가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인지 게임업계인으로서 코믹월드에 있는 이들이 우리나라 만화와 게임보다, 일본 만화와 일본 게임에 익숙해졌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사실 안타깝거나 유감을 표시하는 것도 덕이 안 되는 면이 있습니다. 제가 속한 대한민국의 게임계에서 그만한 것을 조금이라도 만들어 놓았어야 좀 떳떳하게 명함도 내밀고 '왜 일본 것만 찾니? 우리 나라도 좋은 게 많은데'라고 할 텐데 실제로 독창적인 것이 일본 것에 대응할 만큼 있냐 하면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고, 더 큰 문제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런 부분을 고려하고 게임 장사를 시도하려고 하는 이들도 거의 없다시피하니까요.

결국 게임회사나 만화가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그것을 좋아하다 못해 미칠 만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민간에서 그런 장사들을 하기도 하고 무언가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도 하지만, 한계는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좀 해묵은 이야기이지만 게임에 있어서 카트라이더의 경우 상당수의 이들에게 마리오카트 아류작으로 인식되는 부분이나, 최근에 벌어진 미니파이터의 표절 의혹 사건 같은 것은 업계인으로서는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게 표절이냐 아니냐를 떠나, 그런 행동들은 대한민국 만화나 게임의 캐릭터, 콘텐츠 등에 코믹월드에 잘 오는 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성'을 부여하기 싫게 만들고, 국산 캐릭터에 관심과 정을 붙이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지요.

불행 중 다행이지만 희망의 싹이 보이기도 합니다. '궁'의 캐릭터 코스프레도 보았고, 국산 만화 및 영화를 주제로 한 부스도 있는 등 소수이지만 특색 있는 부분에 대한 주제가 나오고, 그에 주목하는 이들도 섭섭잖게 있으니까요. 그 외에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FREE HUG 운동을 자기들 또는 관객들과 함께 하거나, 조류독감 이야기 같은 사회 문제를 다룬 코스플레이어들의 퍼포먼스가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만화에 빠져 살고 게임 캐릭터에 빠져 사는 이들일지 모르지만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은 다 보면서 살고 있다는 증거이겠죠.


물론 코믹월드는 다른 이들의 눈에는 여러 가지로 독특하게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고, 그 독특함은 '이상함'을 불러일으키거나 그 세계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는 사례를 낳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코스프레를 무조건 일본 문화 따라하기 또는 복장 도착자들과 같은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행위로 보는 경우나, 코믹월드에서 나오는 '회지'를 가리켜 그 내용 같은 것을 깡그리 무시하고 '19금 동인지'로 도맷금 취급하는 경우가 대표적이겠지요.(사실 대한민국에서는 회지도 물론이거니와 19금 동인지는 더더욱 대중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회지나 팬시를 내시는 분들 중에는 정말 양질의 정보와 제품을 생산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개는 평범한 그림들이고, 더러는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각자의 여건과 수준에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선입관이나 일부 질이 낮은 팬시 상품들 때문에 코믹월드의 역할을 폄하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올바른 방식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코믹월드가 그 동안 시행 착오가 여러 차례 있기도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발전해 오며 이제는 만화를, 게임을, 그리고 캐릭터를 사랑하는 이들의 잔치로서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개인적으로 E-Sport에 대해 게임 사업가들이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그에 대해 호의를 가지고 있으며 PgR에 들르는 것과, 코믹월드에 대해 제가 호의를 갖는 이유는 그런 면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겠죠.


내년에는 이러한 행사가 더 발전되고,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며 써 봤습니다.



- The xian -

P.S.

코믹월드만 갔다오면 발동하는 '지름신'의 여파는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코믹월드의 여파로 가검을 질렀습니다. 그것도 무려 이도류로.

하나님 맙소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올빼미
06/12/26 04:23
수정 아이콘
저도 나이먹다보니 가기뭐해지던데... 완전능동적으로 참여하지않는이상 웬 아저씨가 등장하면 어린친구들이 한번씩쳐다보는게 웬지쪽이팔리달까...해서 말입니다.
06/12/26 05:13
수정 아이콘
이야 너무 반갑네요 .. ^ ^ 코믹가시는 분이 피지알에도 ..

저는 거의 매달 갑니다만(나중에 같이 가요 ~),
거의 지인들을 만나러 갑니다.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부스에 있는 회지나 물건들에는 좀처럼 흥미가 없어지게 되네요.

한 두달째까지는 꽤 좋게 보여서 동인지를 꽤 많이 사고 그랬는데,
제가 동인의 소재가 되는 작품을 거의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잘 사지도 않고 직접 오래 쓸 수 있는 머그컵이나 팬시류를 주로 삽니다.

꽤 깊게 들어가서 재팬컬쳐 안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은
이 코믹월드에 나오는 것들의 질을 상당히 문제삼고 계신데 ..
(지인인 모 마니아 曰 - 너무 그림으로만 때우고 구성이 전혀 없다. 종류도 타입문 등 협소한 범위)

뭐 그럴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
일단 개최 간격이 한달밖에 안돼니까요(일본의 코미페스는 1년에 두번이죠).
그리고 문화가 아무래도 물 건너 나라보다는 늦게 자리잡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코믹월드 행사 자체의 시점에서 보자면
국산 캐릭터산업이 좀더 자라기 위해서는 .. 그쪽 제작업계에서 잘해야겠죠(암울하지만..)
인기를 끌어야 동인도 나오니까요 ~

그 외에도 특정 작품들의 지나친 비율(타입문, 하루히 등등)이 코믹월드의 다양성을 조금 줄어들게 하지 않을까 .. 생각합니다.

또 대다수의 한국인들의 이런 행사나 더 넘어가서 저패니매이션이나 만화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안좋아서 .. 그것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산은 커녕 일본문화조차도 시장확대가 상당히 더뎌질 것 같네요.
(제가 요전에 유게에서 오타쿠로 몰렸죠. 낄낄)



이번에는 프로게이머 관련 부스도 있어서 팬시 꽤 샀습니다. ^ ^
06/12/26 07:35
수정 아이콘
이럴 수가...;;;;;;;;!!!!!!
pgr에서는 못 볼 것 같은 코믹 후기를 보게 될 줄이야;;;
프로게이머 부스, 그 분[?] 최근에도 부스를 내신 듯... 아, "지.름.신"은 가난한 절 외면하셨다죠...[훌쩍... 내년은 어떻게든...]
카오루
06/12/26 07:57
수정 아이콘
히히 이번 코믹에서 나눠준 팜플렛에 지난코믹 우수회지 란에 제동인지가 있지요 동인지란걸 처음내보는 거였었기때문에 그렇게 찍혀 있으니 신기했다는,
Go2Universe
06/12/26 07:58
수정 아이콘
예전에 많이 갔었는데... 전 적응이 잘 안되더랍니다.
흔히들 말하는 왜색 짙은 문화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구요...
축제라기보다는 너무 상업적인 행사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죠.
뭐랄까... 즐기기에는 너무먼 행사랄까요?
그래서 가지 않게 되었었는데...
아직도 계속하고 있네요..
06/12/26 09:29
수정 아이콘
코믹의 프리 허그는 좀 안습이더라구요;;
하도 많은 사람이 하니깐 "공짜로 안아드립니다"가 아니라
"공짜로 좀 안아주세요" 인거 같은 느낌 -ㅁ-
강은희
06/12/26 09:31
수정 아이콘
이..이럴수가-_-; pgr에서 코믹얘기를 볼줄이야;;순간 잘못본줄 알았습니다.

반갑습니다 ㅠㅠ... 물론 저도 코믹에 안간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군요.
제 친구들은 아직도 간답니다.지름신 공감가네요.이뻐서 샀는데 막상
집에와서 보면 이걸 왜 샀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한때 회지도 내고 팬시도 냈었는데 ... 코스프레에 관한 얘기는 정말 공감합니다.
왜색이 짙은 일본문화에 미친(?) 사람들이라고 몰아붙이기만 하는데 막상
우리나라 만화에서 코스프레 할 걸 찾을려하면 마땅한게 없거든요.
거기다가 20명 정도의 사람이 한꺼번에 코스프레 할게 전무한 상태입니다.
근데 무조건 덮어놓고 일빠[..]라고 욕만 하는데 씁쓸하죠.특히 이번 삼일절날
블리치가 왜색 짙은 일본 코스라는 낙인이 찍히는 바람에..;
블리치 광팬으로써 상당히 씁쓸했다는-_-;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거다 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선입견이
바뀌지 않는 이상 캐릭터 산업이 발전되기는 힘들겠죠.
훗 프로게이머 부스라니..이번에 꼭 가봐야겠네요.+ㅁ+
06/12/26 11:06
수정 아이콘
..헤에..pgr에 가시는 분이 계시는 군요. 전 코믹월드 안간지 한 3년됩니다. 처음 열릴 때부터해서 저희동네에서 계속하던 시점에는 갔지만, 관심을 끊고나서는 안가지요. 코스도 해봤고, 책도 내봤고 뭐 이것저것 다 해봤습니다. (지금은 만화용 그림은 안 그립니다만..) 뭐, 그때 시절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은 이제 1/10남짓 남은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저번에는 연락안된다고 몇몇이 역정을 내더군요- -;;좋은 분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쪽세계에서 멀어지다보니 별 할이야기가 없더군요. ) 가끔 만나면 그 때 그 오덕후 시절~ 이러면서 이야기하곤 하죠..(가끔 지금도 회지내시고 하시는 분들이 오라고도 하시는데 이젠 휴일에 거기가기도 그렇고, 가게 되지도 않더군요)

코믹월드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ACA랑 비교를 해서 너무 돈장사를 해먹으려는 업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부스비나 참가비, 입장료, 운영방법 등등..예전에는 3달에 한 벌 꼴로 한 적도 있었으니 (아카같은 경우에는 1년에 2번정도였고) , 지금에 비하면 약과일려나요.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죠..
아마츄어 만화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사실, 캐릭터문화도 중요하지만..오리지널이 죽어버렸다는 겁니다. 몇년전, 시나락까먹는 소리냐고 하실런지도 모르지만..예전에는 오리지널이랑 패러디랑 반땅 싸움은 됐거든요. 지금은 그런단체가 엄청 많이 없어졌다는 걸로 압니다..(하긴 오오테급이 안하면 돈이 안되니까요)..그리고 아마츄어세계임에도, (엄격히 말하면 혼돈이지만) 순수성을 잃고 상업적인 면을 너무 신경쓰는 것도 있고..(패러디가 하급이다, 질떨어진다 이런 이야기는 아니지만 무조건적인 패러디 일변도는 발전에는 도움안된다고 생각을 합니다@_@)
EarlCain
06/12/26 15:17
수정 아이콘
코믹월드는 지름신이 강림하시는 곳이죠.
갈 때마다 이번에는 얼마만 쓰고 오겠다고 금액을 정하지만
집에 돌아와 보면 항상 파산해 있습니다.
그래도 사서 모아둔 것을을 가끔씩 꺼내보면 참 뿌듯합니다.
Lavender
06/12/26 16:20
수정 아이콘
와아~코믹!!! 정말 오랜만에 듣는군요. 첫 코믹은 프레야타운이었죠^^
뻔데기에서 할 때까지만 해도 자주 갔는데..장소가 바뀌고나서 안가게 되었죠.
06/12/26 16:29
수정 아이콘
저도 안간지 벌써... 지역차이도 있지만.
'환멸'이 가면 갈수록 심화되더군요.

저야 뭐 오리지널이 죽으려는 시점에서 손을 땠으니..
'일본'이랑 비교하긴 싫지만.. 이건 뭐 인프라도 없고 시장도 없고 창작도 없고.. -_-;;;
(과연 동인계에서 메이저로 올라온 사람이 몇이나 되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것참..)
06/12/26 17:28
수정 아이콘
코믹 안간지 너무 오래되었네요 ㅠ_ㅠ 후. 저도 여의나루에서 할때는 꽤 자주 갔었는데. 동인지는 실력이 되지 않아서 내지 못했지만. 코스도 해보고 그랬었는데. 학여울로 장소를 옮기고 나서는 한번도 못 가본것 같아요~ 대학생활이 바쁘다보니 왠지 코믹보러 서울까지 기차타고 가는 것도 아깝고(대신 게임을 보러 가게 되었는지도); 옛날에는 진짜 막 줄서서 입장하고 그랬었는데. 집에 쌓여있는 팬시들 보면 다시는 팬시 안사겠다고 다짐하지만, 한번 갔다와보면 모르는 캐릭터 팬시도 이쁘면 막 사고 그랬던 적이 있었죠; 으으. 올해 2월에 대학 졸업하는데, 그 전에 코스 한번 더 해보고 싶지만 이제 나이가 T_T_T_T_T;
06/12/26 17:59
수정 아이콘
Yang님 /
말씀하신 메이져가 상업지라면 동인계에서 올라온 사람 은근히 많아요; 실력이 대갈치기 밖에 안되서 그렇죠-.- 그리고 만만찮게 상업지에서 동인계로 내려가는 사람도 많죠- -..(제가 아는 사람들이 그러니까 더 화나더군요)
아리하
06/12/26 21:28
수정 아이콘
예전엔 코믹이다 아카다. 해서 클램프 동호회 친구들이랑 이리저리 몰려다니곤 했는데 이젠 다 추억이 됐네요. 아니, 아이소맥때만 해도 잘 다녔는데.. 으흠.(.....)
ミルク
06/12/26 23:03
수정 아이콘
코믹월드는 아카나 코스피에 비해 상업적인 색이 너무 짙어진 데다가 내부적으로도 질이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특정 작품, 특정 부스로 너무 과도하게 몰린다든가 말이죠. 차라리 3년전 쯤이 훨씬 나았습니다.
이번에 2년 만에 아는 분이 군대 다녀와서 다시 부스 내셨다길래 가 봤는데, 그 분 팬시 몇 개와 B모 동인팀의 동인게임 하나만 사 들고 왔습니다. 돈 좀 모아서 코미페나 한 번 다녀오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코스프레 쪽은 아직 괜찮은 것 같더군요.

그런데 글 작성자 분의 닉네임을 어디선가 본 듯한 기억이 나네요.
...아, 어디였더라.
The xian
06/12/27 01:18
수정 아이콘
ミルク 님// 글쎄요. 제가 좀 악명이 높은지라.-_-
06/12/27 03:28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일하던 회사의 옆 사무실이, 코스프레닷컴이라고, 코스프레 의상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어린 친구들의 회사였는데, 지금은 뭘 하고들 지내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 글을 보니 갑자기 그립습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256 팀플 슈퍼파이트가 가능할까요...? [22] 소현4439 06/12/26 4439 0
28255 스타의 추억...(1) [13] 김성재4148 06/12/26 4148 0
28254 아이 뭐 이런경우가 다 있나~!!!!!!!! [12] 이승용3852 06/12/26 3852 0
28253 [뒷북] 2006년 마지막 코믹월드 후기 [17] The xian4222 06/12/26 4222 0
28252 획일화된 플레이가 재미없게 한다 [67] Calvin6785 06/12/26 6785 0
28250 스타랑 워3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각해본 프로리그 이벤트전 [12] 하심군3815 06/12/25 3815 0
28249 올해 봤던 괜찮은 영화들(스포일은 없어요) [33] 외계인탐구자4989 06/12/25 4989 0
28247 정말로 이 정부는 이대로 한미 FTA협상을 밀고 나갈까요? [20] 김익호3736 06/12/25 3736 0
28244 hwantastic in 광주. [15] 애정 중독자.3739 06/12/25 3739 0
28243 김동수 선수의 프로게이머 복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72] 김광훈9429 06/12/25 9429 0
28242 솔로로써 익숙해진다는건 이런걸까요? [14] 뉴폰5177 06/12/24 5177 0
28238 동네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른게 화근이었습니다 ㅇㅇ; [26] 폴암바바7341 06/12/24 7341 0
28237 2년뒤 공군팀이 프로리그에 출전한다면? [37] 마르키아르5119 06/12/24 5119 0
28233 [영화 Review] Romantic Hoilday (Spoiler-free version) [9] LSY4121 06/12/24 4121 0
28232 정말 공군측이나 엠비시 게임측이나 제게 참 가혹하네요.... [30] 김주인9613 06/12/24 9613 0
28231 [잡글] 분홍자전거는 어디로 갔을까? [2] 코리아범3756 06/12/24 3756 0
28230 이유있는 마법, 김택용의 질롯(들) [22] 호수청년6711 06/12/24 6711 0
28228 사랑이야기 - 누가 가장 바보에요? [5] 삭제됨4156 06/12/23 4156 0
28227 농구에 관심있으신 분, 대학 NO.1 포인트가드 김태술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20] Forever_Sooyoung5431 06/12/23 5431 0
28225 [L.O.T.의 쉬어가기] 박서 아닌 임요환!! [27] Love.of.Tears.7955 06/12/23 7955 0
28224 다섯번째 하늘(SKY)의 제왕은? [24] 백야4301 06/12/23 4301 0
28223 박지윤 VS 박지성의 대격돌 [40] 처음느낌6352 06/12/23 6352 0
28222 르까프 OZ VS MBCgame Hero 플레이오프! [230] SKY925269 06/12/23 526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