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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20 04:31:22
Name AnDes
Subject Bloody Saturday. 복수와 복수가 공존할 날...
스타 뒷담화 후기리그 결승전 편 막바지.
MBCgame HERO(이하 HERO)의 승리가 결정되었을 때, 엄재경 해설위원은 "드라마틱한 그랜드파이널 대진표가 완성되었다"
라는 말을 꺼냈지요.
또한 온게임넷측은 이번 그랜드파이널에 'Bloody Saturday', 즉 '피의 토요일'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피'는 여러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만, 지금의 피는 '복수'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2006년 7월 29일.
비에 젖은 광안리에서 펼쳐진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결승전.

SK Telecom T1(이하 T1)은 4:2나 4:3의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란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HERO를 4:1로 격파합니다.
정규시즌 4위였던 HERO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결승후보 0순위 KTF MagicNs(이하 KTF)를 4:0으로 셧아웃시키고,
플레이오프에서 창단효과를 안은 전통의 강호 CJ Entus(이하 CJ)마저도 4:2로 무너뜨렸던 전기리그 돌풍의 주역 HERO도,
그 날 만큼은 T1의 오버 트리플크라운이라는 승리의 '제물'일 뿐이었습니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정규시즌.

'뒤집어진 순위표'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후기리그는 유례없는 이변의 연속이었습니다.
영원한 포스트시즌 후보 KTF와 Pantech EX가 조기탈락의 쓴잔을 마셨으며,
최강자로 군림하던 T1 역시 2승 5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T1의 팬들은 T1만의 슬로우 스타터 기질이 마지막에 살아나길 기대하며,
포스트시즌만 진출하면 그야말로 '펄펄 나는' T1의 모습을 기대하며 마지막 기적을 바랬습니다.

T1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8번째 경기에서 CJ를 드라마틱한 승부 끝에 3:2로 잡아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터트리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승부의 여신은 얄궃게도,
바로 이때 HERO에게 복수의 기회를 주고야 말았습니다.



2006년 12월 3일 일요일.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정규시즌 10주차.

T1은 반드시 잡아야 할 자신들의 9번째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상대는 전기리그 결승전에서 자신들이 무너뜨린 HERO였죠.
HERO 역시 전기리그만 못한 4승 4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으며, 2경기를 모두 잡지 않으면 탈락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5승 5패가 되어도 진출 가능성은 있었습니다만,
4(3)승 5패 내지 5승 4(3)패의 팀들이 2~3팀 존재했기 때문에 득실이 나빴던 HERO로서는 불리했죠)

결과는 HERO의 3:2 승리.
T1의 포스트시즌 좌절.
그리고 전기리그의 복수를 자신의 손으로 해낸 HERO...

결국 이 경기를 발판으로 HERO는 마지막 경기까지 잡아내며, 전기리그와 마찬가지로 4위
의 성적을 거두며 포스트시즌에 안착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전기리그와 마찬가지로(상대팀은 달랐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부활을 꿈꿨던 한빛과 플레이오프에서 첫 결승의 꿈에 부풀어 있던 르까프를 격파하고, 또다시 결승에 진출합니다.



2007년 1월 7일.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결승전.
CJ와 HERO의 대결.

통합리그 창설 이후 첫 팀단위 리그 결승에 진출한 CJ는 그 어느 때보다 강했고,
경기 전 승패예상에서 승리의 화살은 모두 CJ에게로 향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HERO는 CJ의 통합리그 첫 우승을 위해 희생할 '패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HERO는 4:2로 CJ를 잡아내며 '승자'가 됩니다.
이 때의 HERO는 마치 '우리를 이길 팀은 아무도 없다'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전기리그 결승에서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겼던 T1을 이기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부활한 명가도, 이변의 주역도, 전통의 강호도 모두 자신들의 손으로 물리쳤기 때문이죠.



그리고,
바로 오늘.
2007년 1월 20일.
스카이 프로리그 2006 Grand Final(통합챔피언전).
SK Telecom T1 대 MBCgame HERO.

T1의 승리를 위한 HERO의 희생과
그 승리의 기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했던 HERO의 복수.
그리고 승리자가 된 HERO의 T1을 향한 재도전.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어느 쪽을 응원하고 계십니까?
재기를 노리는 챔피언입니까,
아니면 챔피언에게 두 번째 도전장을 내민 도전자입니까?

* 처음으로 쓰는 글입니다.
오늘 현장관람을 계획했었지만, 부모님과 인천 가야할 일이 생겨서 계획은 무산되었습니다.
TV를 통해 오늘의 명승부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저는 애초에 T1을 응원했었지만, 이번엔 정말 누가 이길지 모르겠네요.



Ps. 에게에 올라온 kimera님의 글 잘 봤는데요,
저는 Pgr에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회원이라 kimera님을 잘 모릅니다.
kimera님이 어떤 분인지, 선배(?) 회원님들이 덧글로 답을 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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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0 04:35
수정 아이콘
(운영진 수정)
07/01/20 05:21
수정 아이콘
샤오님 밑의 글부터 똑같은 댓글을 쓰고 계시는데 이번에 진다뇨? 이길수 있는 기회, 그것도 가장 큰 무대 가장 큰 찬스인데 무조건 이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내년이라 함은 2008년인데...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습니다.
07/01/20 07:14
수정 아이콘
저는 오랜 티원 팬이지만 최근 히어로가 급격하게 좋아지는 바람에... 느긋하게 즐길 예정입니다. 아직은 티원을 응원하는 맘이 더 크지만 가진게 많은 그들이기에 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히어로도 이미 이번 시즌 최고의 팀은 히어로이기에 그파 한번쯤 져도 크게 아쉽진 않을 것 같네요.
힙훕퍼
07/01/20 08:15
수정 아이콘
샤오님은 어디 팬이신지 참 아리송하네요. 이제 2007년 시작했는데 내년을 기약하라뇨 -_-;
자유로운
07/01/20 08:30
수정 아이콘
오늘은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날입니다...
피의 토요일, 히어로가 쓰는 복수의 이야기가 시작되기를 기원합니다.
전설이 꺾이고 새롭게 영웅들의 서사시가 쓰여지기를...
착한밥팅z
07/01/20 08:36
수정 아이콘
저도 히어로의 복수를 기원합니다. KTF팬이긴 하지만, 요즘 히어로도 엄청 좋네요 ^^
07/01/20 08:37
수정 아이콘
추천게시판에 가셔서 kimera님의 아이디로 검색해보세요~
저는 영웅들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게레로
07/01/20 09:07
수정 아이콘
MBC 화이팅!~!!
LoveActually
07/01/20 09:22
수정 아이콘
저도 좀 있으면 역도경기장으로 갑니다..
역대 결승중에 가장 기대되는 결승이군요.. 아.. 엔트리가 어떻게 나올지.. 쿵닥쿵닥..^^

kimera님은 저를 pgr에 오게 만든 장본인이십니다..
그 분 글 읽기 전까지는 pgr에 한달에 한두번 오는 정도였는데..
그 분의 '... 소고'시리즈 읽고 난 뒤 부터.. 매일 오게 되었죠..^^
카이레스
07/01/20 09:37
수정 아이콘
샤오님은 티원팬인 듯...
KuTaR조군
07/01/20 09:48
수정 아이콘
kimera님의 소고시리즈는 아직도 pgr분들에게 주어지는 2달의 유예기간동안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입니다. 'pgr이란 이런 글이 올라오는 곳이다.'라고 생각하게 말이에요.^^;;
루모스
07/01/20 10:15
수정 아이콘
Bloody Saturday라... Sunday Bloody Sunday라는 U2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말 그대로 피튀기는 혈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제발 이번 경기는 세팅때문에 사람 졸리게 하지 말고 박진감이 경기중이 아닌 중간중간에도 묻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느낌
07/01/20 11:00
수정 아이콘
참고로 해설진의 예상은 김창선 해설을 빼고 전부 MBC승 예상했구요

특히 김태형해설 MBC 4:2 승 예상했습니다.
바람이시작되
07/01/20 11:21
수정 아이콘
허미.. 김태형 해설.. 잊지않겠다.. ㅡ┏
그래도 히어로 화이팅~!!
china play
07/01/20 11:21
수정 아이콘
거의 전부 MBC승 예상이라니... 더욱 기대가되는 결승전입니다.
07/01/20 11:4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히어로가 이겼으면 좋겠는데 김태형해설의 복귀한 무당저주(?)도 계속 되었으면 좋겠고...... ㅡ.ㅡ;;
그레이브
07/01/20 12:16
수정 아이콘
저주의 부활인가!
라인하르트
07/01/20 13:14
수정 아이콘
샤오 저분 원래 저러는데 여러분 낚이시네요.
07/01/20 16:56
수정 아이콘
전 KTF의 팬 이지만 MBC HERO팀이 꼭 SKT T1 의 우승을 막아 주었으면 하네요. 박성준, 박지호 양박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풀업프로브@_@
07/01/20 17:15
수정 아이콘
두 팀 모두 제가 평소에 응원하던 팀은 아니군요.(전 현재 CJ 팬입니다;;)
하지만 저도 MBC 게임 히어로를 응원합니다.
T1 팬들껜 죄송하지만 그게 더 재미있을 것 같기 때문이죠..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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