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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10 15:17:19
Name 소현
Subject 저그의 단 하나 남은 생존자, 마재윤선수와 저그 연설문
여러 피지알 여러분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번 맵에서는 유난히 밸런스 차이를 극복 못하는 맵들이 좀...
아니, 많이 있었죠.

미네랄 10덩이의 힘으로 맵 전체를 호령하는 롱기누스2
먼 거리라면 해볼만 하지만 12시 2시 이리 나오면 엄청나게 짧아지는 거리 때문에 힘들어지는 리버스 템플
일단 섬맵이라는 핸디캡을 먹고 들어가야 하는 데저트 폭스
센터의 좁은 곳에서 싸우다가는 전멸이고 결국 난전능력에 좌우되어야만 하는 히치하이커...

어느 분께서 말씀하셨듯이 이번 시즌에서 저그 죽이기는 분명히 성공했습니다.
테저전 밸런스가 유난히 맞지 않았던 이번시즌... (2006년부터라고 정의해 두겠습니다. 혹시나 다른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일부" 테란 유저분들께서는 "그게 뭔 문제라도 되냐, 뭐 원래 그런 거 아니냐" 등등 이런 말씀을 하셔서 저그유저인 - 골수 저그팬이라고 해도 되는 - 제 속이 정말 시꺼멓게 탔던 시즌... (특히나 대부분 그런 분들은 아카디아2에서는 실컷 저그, 혹은 맵에 모욕을 주셨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러지 않으신, 공정하신 테란팬 여러분들께 자꾸 실례하는 것 같아서 정중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마재윤선수는 그걸 뚫어냈습니다.

그는 정말로 서바이버(Survivor)죠.

For Zerg, Only the one, El Maestro survived during the latest official Starcraft Leagues :
Others, however, has been eliminated.

가뜩이나 수가 적어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도 간혹 못 내는 경우가 있고,
언제나 테란에 걸려서 타는 목마름으로 갈망하던 우승을 내주고(...홍진호선수...),
중요한 고비마다 저그를 잡고 우승한 테란을 눈물겨운 심정으로 축하해 주는,
그런 숙명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저그라는 종족은.

그런 저그의 한이랄까,
이제 풀릴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직 중요한, 너무나 큰 고비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제 드디어 저그 최초의 양대리그 우승의 꿈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고...
그렇게 느낍니다.

조진락과 양박의 바톤을 이어받아서,
저그의 위대한 군주가 된 위대한 지휘자, 마에스트로에 의해서...

그렇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되고야 말 것이라고.. 그렇게... 믿습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저그에 단 하나 남은 생존자... 마재윤선수.
홍진호선수가 못다 이룬 꿈을 당신께서 이루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S>

한번 저그 입장이 되어서, 연설문을 써 보겠습니다.


이번 시즌, 분명히 우리에게는 불리한 맵이었습니다.
분명히 우리는 열심히, 피터지게 싸웠습니다마는,
결국 테란에게 발목이 잡히고...
그토록 바랐던 꿈을 이루는 데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재윤선수 홀로 남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을,
우리 저그유저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맵이 이리 암울하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암시합니다.
바로 저그의 비상(飛上).
우리가 이토록 암울한 처지에서 싸워 왔을 때,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내면의 힘으로 우리 자신을 지켜야 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진화하고 또 진화해 왔습니다.
우리는 이제 다시 한 번 진화할 때가 온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다시 한 번 발전할 때가 온 것입니다.
지독하게 암울했던 이번 시즌이 끝나고,

우리 저그들...

저 테란, 프로토스들에게...

다시 한번, 진정한 저그의 힘을 보여줍시다.
저들에게 공포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줍시다.
저들에게... 우리의 발전된 모습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번 보여주도록 합시다...!

우리의 진일보한, 좀더 완벽에 가까운 그 모습 아래에
저들이 저글링의 발톱에, 히드라의 척수에, 뮤탈리스크의 강산에, 울트라의 카이저 블레이드에,
디파일러의 다크 스웜과 플레이그, 퀸의 인스네어 속에서, 죽음의 공포 속에서 덜덜 떨도록...!

저들이, 우리를 두려워 할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죽을 힘을 다해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저그의 발전을 위해서, 저그의 지배를 위해서 한발 다가가는...
크립만 보아도 덜덜 떠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는 결과를 가지고 올 것입니다.

저 아이우와 테란의 식민지를 우리의 손으로 지배하게 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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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굽는사람
07/02/10 15:19
수정 아이콘
(엠비시게임 쪽에서는 좀 씁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껏 마재윤선수 잡으려고 이런 맵 만들어 놓았더니 정작 잡혀야 할 마재윤선수는 안 잡히고 다른 저그유저들이 죄다 잡히는 통에 도대체 밸런스는 생각이나 한거냐 이런식으로 자기들만 욕을 먹는 그런 처지가...)

이거 근거있는 발언인가요?
07/02/10 15:20
수정 아이콘
에 물론... 근거는 없습니다만... 수정하겠습니다.
덧) 죄송합니다. 얼굴 또다시 화끈거리네요;; 말실수;;
블루팅
07/02/10 15:22
수정 아이콘
근데 그런 의식이 좀 많이 퍼져있는건 사실인듯합니다^^;;
못된놈
07/02/10 15:24
수정 아이콘
다 확대해석일 뿐이죠..쯥
머씨껌으로아
07/02/10 15:25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가 잘하긴 확실히 잘하네요.
골수 플토빠로서 언제쯤이면 플토에게도 이런 시기가 올런지 참 입맛만 다시게 되네요.
빵을굽는사람
07/02/10 15:26
수정 아이콘
아..;; 저야말로 글전체를 안보고 한부분만 집중한것 사과드립니다.
확실히 저번시즌까지의 마재윤이 다른사람들을 압도하는 '군주'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시즌의 마재윤은 '생존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프로브무빙샷
07/02/10 15:28
수정 아이콘
//머씨껌으로아는 날치
저도 플토유저이고 플토빠로서..생각하기엔..
플토는 언제나 암울했지만...
뛰어난 선수가 1명쯤은 항상 나와서... 간간히 우승했던거 같습니다..
황제와 제왕이 탄생하진 않지만... 역경을 이기는 영웅이 탄생하는 종족이죠..
07/02/10 15:29
수정 아이콘
근데 김민구 선수가 데폭 할만하다고했는데...화요일날 밝혀지겠죠...
블리츠만 잡으면 이재호선수 2:0으로 이길것같다고 자신감을 피력한게 정말 궁금해진다는...
서린언니
07/02/10 15:31
수정 아이콘
걱정마세요 마재윤선수 한명이면 저그는 충분합니다. 정말이에요
永遠그후
07/02/10 15:47
수정 아이콘
'생존자'로서의 마재윤선수보다는 '주인공'으로서의 이미지가 저에겐 더 다가오는군요. 온갓 역경을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저에겐 재윤선수가 저그가 아닌 제 4의 종족이라 느껴저서 그런걸까요...^^
07/02/10 15:54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에도 4강 갔고... 저그 5명 전체를 통째로 16강 패자조로 밀어 넣었던 MSL에서도 4강 진출했으니 뭐..
I have returned
07/02/10 15:56
수정 아이콘
서바이버라고 해서 생각났는데 마재윤 선수 한때 아이디가 Saviour(구원자) 였죠
정말 자신의 아이디처럼 저그의 구원자가 된듯한 느낌입니다
박대장
07/02/10 15:59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의 양대리그 우승을 믿습니다.
Den_Zang
07/02/10 16:06
수정 아이콘
.. 다른건 안무서운데 디파일러의 다크스웜과 플레이그는 정말 무섭네요 ;; 후덜덜 ;;
최연성 선수도 온겜을 평정할땐 엠겜에서 압도적인 모습보단 정말 산전수전 다겪고 가까스로 우승했죠.. 마재윤 선수도 순탄하진 않아도 분명 우승할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
07/02/10 16:33
수정 아이콘
앞에 분 말씀대로 마재윤 선수..길이 험난하고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최후까지 살아남으셔서 진정한 savior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07/02/10 16:40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이미 스타급 선수인데 마재윤 선수가 올라온다 해서 엠겜에서 저어할 이유는 없죠.
단지 마재윤을 필두로 저그들의 기세가 너무 드세서 결승에서도 흥행이 불리한 저저전이 나오고
하니까 작정하고 테란을 띄우려고 맵을 새로 짠 거고요 - -;
모또모또
07/02/10 16:41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에게는 고스트 바둑왕에 sai와 같이 몸속에 누군가 절대자가 같이 하는 기분마저 드는 군요
돌아온릴루
07/02/10 17:13
수정 아이콘
진정한 의미의 본좌라고 생각합니다
우월한 혈통을 지닌 테란본좌들과는
개인적으로 격이다르다고 봅니다
일상다반사
07/02/10 19:15
수정 아이콘
돌아온릴루// 격이 다른게 당연하죠. 그는 '저그'이니까요.
하지만 격이 다르다는게 실력의 수준이 다르다는 말은 아니죠.
'다름'은 같지 않은 것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지, 동일 기준에서의 비교우위를 나타내진 않으니까요.
S&S FELIX
07/02/10 20:01
수정 아이콘
이제 격이 달라질겁니다. 양대리그 우승을 달성한다면.

마재윤은.

상대방과 방송국과 스케쥴. 이 셋과 동시에 싸워 이긴 유일한 지존이 됩니다.

상대방과 스케쥴을 이겨낸 지존들은 둘이나 있지만 방송국을 상대로
이긴 지존은 아마 마재윤이 처음이고, 그리고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탱크기사
07/02/10 22:12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또 ... 좋습니다.
정말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일정을 다 소화해내고
양대 4강입성 까지 나아왔습니다.
진짜 피곤하고 지치겠지만 두개의 결승 무대에서 웃는
최고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07/02/10 22:20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에게까지" 굳이 저그의 힘을 보여줄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_-
(플토의 단 하나남은 생존자도 있지 말입니다;;)
07/02/10 22:59
수정 아이콘
저그의 무시무시함을 보여줍시다!!! 기다려라 테란들이여~~~
달걀껍질
07/02/11 02:28
수정 아이콘
전 테란유저인데 마재윤 선수의 양대리그 우승을 바라게 됐습니다..간절히..마재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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