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2/25 20:52:47
Name 냠냠^^*
Subject 마재윤선수의 강점은 '흔들기 -상대방의 실수 유발'
아, 어제 결승전 경기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마재윤선수 정말 잘하더군요..양대리그 4강을 힘겹게 극복한 기세를 타서
압도적인 지휘력을 보인거 같습니다.

한편, 사람들은 흔히 마재윤의 3해처리 플레이가 사기다, 디파가 사기다 이런말을 하지만..

3해처리로 운영해서, 디파까지 무난히 가는데 일등공신은 마재윤선수의 끊임없이 흔드는 플레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당하면 대박이고, 안당해도 본전인 이런 플레이들..
그리고 상대방 생각의 사각을 가리는 뜬금없어 보이는 플레이.


얼마나 뜬금없냐면, 옵저버, 해설자도, 미쳐 못짚는게 많잖아요. 관객들도 예측못했던 싸움이 다른곳에서도 벌어져 있었구.... 또한 에이스게시판에 올려지는 경기 해설을 보고서야, 그의 경기를 조금씩 이해할수 있고..

예측하기 힘들면서, 핵심적인 곳에 박혀있는 닌자럴커
수시로 박아주는 스탑럴커
상대방의 스캔을 역이용한 거짓정보 흘리기와 정보가리기
다른쪽에 시선끌고, 반대쪽에서 이득보기..

이런 각종 함정에 정말로 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무난히 플레이하면 무난히 테란이 이기는 롱기누스 리템 같은 맵에서, 저그로 계속 이기는거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마재윤선수 경기를 가장 제대로 보려면, 마재윤선수의 개인화면과 상대방 개인화면을 다 봐야 할거 같습니다. 뭐 진영수와의 5경기에서 진영수선수의 개인화면도 보고 싶지만, 이번 결승전 1,3경기의 이윤열선수의 개인화면도 보고 싶습니다. 옵저버로 보던것과 전혀 다른 느낌이 올거 같습니다.

한편, 예전에는, 전상욱선수가 16강에서 럴커한기에 탱크 다수 헌납하거나, 섬멀티 예측못하거나, 기타 등등을 그 선수의 실수라고 봤는데... 지금와서는 별로 그래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건 마재윤선수의 흔들기의 성과라고 보여집니다.

아무리 일류테란유저라도, 사람이 컨트롤 하는것이고, 한번에 볼수 있는 화면은 한개이고, 예측 센스도 한계가 있는 것인데, 마재윤선수가 본격적으로 그걸 노리고, 끊임없이 속이고, 함정파고 이러니,, 실수가 유발되는거 같더군요.

이번 결승전도, 그렇지만, 롱기누스나 리템에서 이기는 경기를 보면, 마재윤선수가 뭔가 흔들어서 반드시 무난하게 안흘러가게 만들고 결국 자기 주도권을 쥐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흔들기 과정에서 상대방은 뭔가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되고요..마치 원아웃의 토구치 토야를 보는 듯 합니다.

물론 마재윤선수의 기본기자체가 든든하고, 어느 한곳 빈틈이 없다는 점이 받쳐주기 때문에 이런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체력은 약하지만, 기동력 좋은 저그로, 중요한 타이밍에..
이런저런 플레이로 상대의 실수를 유발시키는 능력이, 마재윤선수가 안정적으로 강할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느껴집니다.

p.s 마재윤선수를 보고, 맵핵저그, 유령저그 이런 말이 있는데.. 제 생각엔 맵핵보다 유령쪽에 가까운거 같습니다, 맵핵으로 전맵을 다본다기 보다는, 상대방의 화면을 보고, 플레이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거든요;; 상대방의 시선과, 상대방이 지금 컨트롤하는 유닛이 뭔지를 철처히 고려해서 플레이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p.s 마재윤선수가 롱기누스, 리템에서 선전할수 있었던것도 이런 흔들기 능력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롱기누스나 리템은 테란이 더블먹고 무난히 나가면 무난히 이기는 그런 맵이죠. 이걸 반대로 말하면 테란이 쓸수 있는 전술은 거의 정해져 있는셈이죠. 도박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  정해진 전술의 테란 상대로 흔드는 전술 짜기가 상당히 좋았을겁니다. 물론 마재윤선수의 기본기가 받쳐줬으니, 가능한 얘기이긴 하죠. 한편  개인적으로 롱기누스, 리템에서 이윤열선수가 일회성 전략내지, 맵의 유리함을 저버리는 그런 올인전략을 보였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듭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차차밍
07/02/25 20:55
수정 아이콘
가장 부지런한 선수. 마재윤..
이 선수의 뜬금없는 럴커 한기는 정말 대박이죠 .. !! 진짜.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드네요.. 쥐고노는. 플레이..
안티테란
07/02/25 20:56
수정 아이콘
이 선수는 디파일러나 스콜지의 수도 예술적으로 유지가 됩니다. 경기를 좀 하다보면 스콜지의 수가 부족해지거나 지나치게 뽑아 남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 좀 생기게 되는데 이 선수는 그런 일이 거의 없습니다. 변형태 선수와의 롱기누스 경기에서 베슬 다수를 스콜지 다수로 한번에 잡고 남는 스콜지가 단 한 기도 없다는 것에 경악한 적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후반에는 플레그에 이은 뮤탈 1기로 베슬 치는 경기도 이윤열 선수와의 롱기누스 경기에서 나왔죠. 입스타로 불리우던 일들이 모두 현실이 됩니다.

어제 마재윤 선수의 힘은 플래이그의 사기성에 있었다고 봅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연성 선수와 같은 병력의 분산 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병력은 소모되지만 플래그나 다크스웜 한 방에 테란의 병력이 모두 밀리는 일은 없게되죠...
07/02/25 20:59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합니다. 처음엔 상대선수들의 실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마재윤 선수의 경기를 보면 볼수록 유도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제 3경기 -빈집털이와 동시에 이윤열 선수가 럴커에 머린을 손해본- 를 보고 든 생각입니다만, 그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유닛이 움직이고, 상대방을 체크하는 것 같습니다. 한 순간이라도 빈틈이 있으면 말려들고 말겠더군요.
07/02/25 21:02
수정 아이콘
어제 결승 3번째 리템에서의 경기에서.....
이윤열 선수의 앞마당 입구를 막고 있는 미네랄을 scv 가 캐버렸더랬지요...
VOD 를 확인해보니 이윤열 선수가 일부러 캐버린게 맞더군요 --
캐고나서야 '아차!' 하고 서플로 다시 막으려고 한건지....
이것도 어쨋튼 마재윤 선수가 은근히 유도해낸 실수가 아닐지~
07/02/25 21:04
수정 아이콘
리템은 원래 앞마당 일꾼 많아지면 자동으로 캐진다는걸로 결론 나지 않았나요...
오윤구
07/02/25 21:06
수정 아이콘
아까 스겔에 도는 동영상 보니 일꾼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던데요.......
전 입스타라 확신은 못하겠지만 ㅠ
07/02/25 21:08
수정 아이콘
맵핵이나 유령보다 천리안을 가진것 같아요
07/02/25 21:17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는 자신이 공격갈때 그냥 가지 않고 꼭 상대방의 시선을 끌고나서 가더군요
예를들어 예전 최연성선수와의 라오발경기에서 탱크 장벽에 디파일러 울트라 공격갈때도 본진 디파울트라 소수 드랍으로 신경을 쓰게 한후 공격을 들어갔습니다
또 어제 경기에도 1경기 롱기누스에서 후반부에 5시멀티 저글링소수드랍, 본진 울트라 저글링 소수드랍 하면서 미네랄멀티쪽은 지상쪽으로.. 3방향으로 공격가더군요..
3경기 리템에서 이윤열선수의 병력 마린메딕2,3부대 탱크3대 타이밍 러쉬 갔을때도 오는거 보고 바로 빈집들어가서 실수를 유발한거 같습니다
대단하네요 정말..
하수콩
07/02/25 21:19
수정 아이콘
자주 나오는 장면인데.. 마재윤선수는 성큰 방어라인보다 꽤나 앞쪽에 럴커들을 버로우 해 두더군요.. 보통 테란이 성큰 근처로 병력을 무브나 어택땅 시켜 놓고 다른것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가 자주 럴커에 당하는듯.. 그 타이밍에 상대 본진에 견제라도 해주면 더 좋구여..
07/02/25 21:19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가 그 미네랄을 뚫은것은 자신의 병력이 공격나가기 편하게 하기 위해 배럭스를 드는 대신 그냥 뚫은거 같습니다..
냠냠^^*
07/02/25 21:22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흔들기를 잘하는거 자체가, 상대방보다 기량이 위라는거라는 말과 상통하죠. 솔직히 우리도, 우리보다 한급 아래랑 게임하게 되면, 이래저래 맘먹은데로 흔들수 있잖아요.
07/02/25 21:23
수정 아이콘
3경기는 다시 봐도 참...
디파일러 대동한 마지막의 러시에서도 그렇게 유리한 상황인데도 저글링 한 기 먼저 보내서 탱크시즈포가 터진 뒤에 럴커가 들어가는 센스란 정말이지...

최연성 선수나 이윤열선수도 전성기 시절엔 유리한 순간 되면 발컨을 보여주곤 했는데, 마재윤선수는 GG가 나오기 전까지 성실한 플레이를 계속 하네요.
永遠그후
07/02/25 21:25
수정 아이콘
재윤선수가 상대의 베슬을 격추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것이야말로 시선돌리기의 최고봉이라고 봅니다. 언뜻 상대의 시선을 끌고 시간차로 베슬을 스컬지로 격추 재윤선수의 스컬지운영을 보면 그것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듯 합니다.
라울리스타
07/02/25 21:50
수정 아이콘
마재윤의 강점은 정말 그 '패턴'을 읽을 수 없다는게 크지 않나 싶습니다.

최연성 선수 잘 나갈때, 한참 지적되던 약점이 '빠른 확장때문에, 약한 타이밍이 존재한다' 였습니다. 물론 최연성 선수 특유의 신들린 방어력과 여우같은 심리전으로 그 타이밍을 무난히 넘기고 이기는 경기가 대부분이었으나, 확실한 '약점'이 존재 한다는 것은 언젠가는 '파헤쳐진다'라는 것이죠.

GOM TV MSL시작 전만해도 진영수 선수한테 '부유한 플레이하게 가만두지 않으면 된다' 라고 지적받자 다소 발끈하여 '저도 그런것만 하는 것은 아니죠' 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무난한 3해처리 형태로 나가서 개막전 롱기누스에서 패했구요.

그 이후 스스로 '읽혀진다'라고 얘기했듯, 아마 최연성 선수가 포스가 떨어져 나갈즈음에 왔던 시기가 마재윤에게도 오는 듯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에겐 약점이란 없습니다. 그는 저그가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합니다. 5드론 올인, 9드론 발업, 3해처리 땡히드라(비록 실패했지만), 2해처리 뮤탈에 이은 가디언 저글링, 2개스 디파일러 동반 빈집러쉬,

그리고, 그것을 다 대비했다간

'무난히 집니다'
도마뱀
07/02/26 01:13
수정 아이콘
아나...뭐 이런 선수가 다 있나 싶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617 [알림] 신한스타리그 3차 결승전 이벤트 최종결과 발표. [64] 메딕아빠6650 07/02/21 6650 0
29616 마재윤의 시대 - 임요환을 넘어서 [44] S&S FELIX6236 07/02/26 6236 0
29615 2007년 2월 SR게임환경 지수 [21] 수퍼소닉4312 07/02/26 4312 0
29614 왜 이윤열 선수의 기량이 전부 발휘되지 않았다는건가요? [39] AgainStorm4432 07/02/26 4432 0
29611 마재윤의 현혹을 이겨내라...이윤열의 1배럭 더블... [3] 뜨와에므와4527 07/02/26 4527 0
29610 다전제에서 마재윤을 이길 테란? [28] hysterical4842 07/02/26 4842 0
29609 마재윤은 임요환이 될수 없다?! [113] hysterical5606 07/02/26 5606 0
29607 [PT4] 방송 할 2차 예선 경기 순서 입니다. (방송 종료) kimbilly4016 07/02/25 4016 0
29605 마재윤선수의 강점은 '흔들기 -상대방의 실수 유발' [16] 냠냠^^*4752 07/02/25 4752 0
29604 프로리그와 스타리그 그 광고효과에 대한 잡설.. [8] 저그최강 박태3763 07/02/25 3763 0
29602 만약에 패치가 되서 안쓰이는 유닛이 쓰이게 되었을 때 밸런스는 어떻게 변할까요? [26] 자유로운3741 07/02/25 3741 0
29599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영입이나 트레이드가 활발히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30] sinjja3838 07/02/25 3838 0
29598 스카우터가 있다면 측정하고 싶은 선수 [26] 김연우7538 07/02/25 7538 0
29597 마재윤선수의 뜬금없는러커.. [8] 가나다5363 07/02/25 5363 0
29595 티원도 이번 마재윤 선수 우승을 보고 '선택과 집중' 좀 그만했으면 합니다. [36] 김광훈6550 07/02/25 6550 0
29594 논란의 여지가 많은 김택용 선수의 태도 [45] 발업리버8417 07/02/25 8417 0
29593 김택용 선수, 당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세요. [30] 거품4930 07/02/25 4930 0
29591 김택용 선수에게 조언, 1경기에 목숨을 걸어라!! [28] 김광훈4201 07/02/25 4201 0
29590 롱기누스/리버스템플에 관해서. [24] Boxer_win5219 07/02/25 5219 0
29589 슈파 5회는 언제 열리는가? [25] SKY924290 07/02/25 4290 0
29587 제 관점에서 바라본, 마재윤의 테란전 운영 [24] A.COLE6469 07/02/25 6469 0
29586 오락실과 게임에 관련된 추억, 얘기해봅시다. [21] 원팩입스타™4232 07/02/25 4232 0
29585 이윤열은 이제 프리스타일이 필요하다 [20] LOSY3634 07/02/25 363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