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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3 02:05:46
Name 곱창순대
File #1 20140202_234628.jpg (177.8 KB), Download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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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기타] 초소형 거치식 콘솔의 등장




PS VITA TV를 사용하는 유저입니다.

조금이라도 휴대용 게임기에 관심을 가지셨던 분이라면 알고계실 PSP의 후속작인, 정확하게는 PSP - PSP GO - PS VITA 로 이어지는 소니의 휴대용 콘솔기기 라인업 (출시순으로 정리) 에서 약간 변태적인 포지션에 자리를 잡은 제품이 오늘 소개해드릴 VITA TV 입니다.

보다 상세히 설명하자면 애초에 휴대를 염두에 두고 기획되었을 PSP의 컨셉에서 디스플레이를 제거하고 네모 세모 엑스 동그라미로 대표되는 컨트롤러부까지 시원하게 날려버린 제품이지요. 쉽게말해 어디가서 엿바꿔먹어버린 화면은 hdmi 단자가 달린 일반 tv나 모니터를 통해 출력하고, 커맨드 입력은 우리가 플스방에서 지독하게 연타해댔던 듀얼쇼크2의 후속작인 듀얼쇼크3 와의 무선 연결을 통해 해결합니다.

이렇게만 써놓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장점이랄게 딱히 없어요. 적당한 수준의 휴대성과 게임의 퀄리티를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기치아래 출시되었던 PSP 라인업에서 액정 제거하고 조작계통도 가져가버리면 이게 대체 거치형 플레이스테이션의 다운그레이드 버전과 다를게 뭐냐 라는 비판적인 입장이 득세할수밖에요.

슬프게도 전부 다 사실입니다. 아이폰 4S보다 조금 크고 아이폰5와는 비슷한 크기를 가지는 이 초소형 콘솔은 내세울만한 장점이랄게 딱히 없습니다. 용도 자체가 다른 기기를 단순비교하는것은 불가능 하겠지만, 겉핧기 식이라도 새로운 기능들을 탑재하여 해마다 출시되는 스마트폰들과 다르게 이 USB 리더기만한 콘솔은 PS VITA 2세대가 출시된 현시점에서 지금은 단종절차에 들어간 PS VITA 1세대의 메인보드와 칩셋들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 여기서 다 다루기는 힘들지만, 보드까지 다 들어낸 분해샷들과 리뷰들을 보았을땐 제조사의 악랄한 재고처리라고 할 수도 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기는 몇몇 세그먼트에 해당되는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우선 이 글을 쓰고있는 곱창순대의 경우 중학교 입학선물로 (대체 중학교 입학이 왜 축하받아야 할 일인지 지금도 이해는 안갑니다만) 부모님이 사주셨던 PS ONE을 악랄한 사촌동생들에게 강탈당했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때 그 시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던 각종 놀이도구들의 추억보정이란 실로 어마어마해서, 지금 그 당시의 즐기던 게임들을 돌려보면 (저의 경우는 콘솔과 PC를 가리지 않고 게임을 돌려댔기에.. 지금도 게임잡지 부록으로 껴줬었던 퍼스트퀸 시리즈와 플레이스테이션의 크래쉬 밴디쿳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이 썩어들어가는 네모 깍두기 3D 그래픽의 게임들조차 하루이틀 밤은 가볍게 날려버리는 굉장한 위력을 가지고 있지요.

향수에 젖어 그 게임들을 찾으려 해도 출시된지 20년이 다되어가는 게임들의 정품CD를 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술 더 떠서 간신히 구해온 콘솔기기가 정상적으로 동작한다고 보장할 수 없을 뿐더러 미개봉 상태의 구형 콘솔들은 부르는게 값이라, 실로 노답이죠. 실제로 세가새턴은 기기자체의 결함까지는 아니어도 악명높은 내구성으로 인해 안심하고 레트로 게임을 돌릴만한 좋은 컨디션의 제품을 구하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3의 출시 이후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PSN) 의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기존의 구형 콘솔등을 통해 출시된 게임들의 에뮬레이팅&컨버전을 통한 다운로드 플레이가 가능해짐으로서 (물론 정당한 가격은 지불하셔야 합니다?) 저는 얼마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PS3를 통해 그 시절 공략을 몰라 중도에 포기했던 파이널판타지8의 엔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예로 스팀을 통한 다운로드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스팀보다 조금 비싼감은 있지만 그냥 플레이스테이션 콘솔에 장착된 스토리지에 플스게임을 돈주고 다운로드 받는 개념이라고 해두죠.

이건 VITA TV 에서도 가능한 일입니다. 현재까지 출시된 PS VITA 전용게임들을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VITA 특유의 인터페이스로 인해 몇몇 게임들은 구동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모니터로 플레이함과 동시에 레트로 게임들 역시 정당한 방법을 통해 다운로드 받아서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죠. 휴대용 VITA 역시 이게 가능하긴 하지만, 기껏해야 갤럭시노트만한 액정을 들여다보며 그 게임들을 돌려야 합니다. (정확하게는 독자규격의 TV출력 슬롯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이걸 모니터와 연결할 케이블을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듀얼쇼크3를 포함해도 PS3나 PS4보다 매우 저렴한 가격 + 여차하면 친구네집에 들고갈 수 있는 휴대성은 덤이구요.

요악하자면, 플레이스테이션 베이스로 출시되었던 게임들을 PC 모니터 화면을 통해 돌리고 싶은 유저들에게 VITA TV는 굉장히 좋은 솔루션이 될 수도 있습니다. VITA 전용 게임 카트리지를 삽입하거나 PSN을 통해 메모리카드에 다운로드 받은 게임을 돌리는 식으로 사용하기때문에 모터로 구동되는 부분이 없어 렌즈크리나 기타 내구성 문제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구요.

사실 국가별 심의정책의 차이에 의해 한국 PSN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게임과 북미 PSN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게임의 종류와 퀄리티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기도 하고, 개발사에 따라서는 에뮬레이팅을 해주지 않아 아예 구할 수 없는 게임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한글화는 몇몇 대작들을 제외하고는 바라기도 힘든 상황이라 저같은 외국어 바보는 공략집 없이는 게임을 제대로 즐길 방법조차 없지요. 하지만 애초부터 온라인 게임이 대세였고 불법 다운로드가 만연했던 한국 게임시장에서 플스방을 위시로 팔려나간 위닝일레븐 시리즈를 제외하고 다른 정품 소프트웨어들이 대체 몇 카피나 팔려나갔을까요?

술먹고 작성해서 그런지 이야기가 좀 횡설수설하면서 이상한 곳으로 샌 느낌이 있는데, 게임이 문화산업의 한 축으로 당당하게 자리잡기를 바라는 게이머의 입장에서 이정도 불편함과 지출은 감내할 수 있습니다. 한참 용돈 타먹고 다녔던 소싯적에는 몇달간 꼬박꼬박 모은 돈으로 용산전자상가에서 게임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순간의 뽕맛이 어마어마했는데, 삶의 내적 외적으로 어느정도 여유가 생긴 이제는 비록 미약하지만 내 지출이 이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묘한 쾌감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마침 올해 여름에는 영웅전설 시리즈도 정식한글화가 되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리뷰를 보고 한 서너카피 정도는 구입해 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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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오빠
14/02/03 02:27
수정 아이콘
일단 비타비티는 조금 양아치짓(?)이긴 하죠
카트리지 삽입구 옆에 있는 의문의 단자가 이미 tv out단자라는게 공개되기도 했고요 크크크
게임도 모든 비타게임을 돌릴수 있는게 아니니 좀 어정쩡하기도 하죠
ps3가 있다면 psn을 이용할 수 있어서(비타티비와는 다르게 플투게임도) 크게 메리트는 없는듯 하지만 뭐 사람에 따라선 좋아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90년대 비디오게임 시장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요즘 정도의 시장이면 참 감개무량하죠 크크크
한국 PSN이 발전할 여지가 너무 많고(우선 가격부터...) 게임들도 꽤나 적은편이지만(ps2 한글화 된 게임들은 일단 출시하는게...갓옵워 같은건 심지어 퍼스트파티인데...) 그래도 중고나 복제가 아닌 제작사와 scek에게 돈이 가는 구조이다 보니 지를때마다 조금 뿌듯한 기분이 있습니다 크크크

그리고 찾아보면 꽤 쓸만한 게임도 많고요
파판제외하면 ps one 게임이 대부분 6000원대여서 부담도 적고
크래쉬 벤디굿이나 도돈파치는 최근에 재밌게 하고 있기도 하고 최근엔 프론트미션3도 질렀습니다 크크크

그래도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건 psp용 디스가이아(14000원)
이것때문에 다른 비타게임을 안하고 있다는...
할인행사로 드크랑 페르소나도 질렀는데 크크크
MLB류현진
14/02/03 03:57
수정 아이콘
티비아웃단자라는거 공개 안되었는데요 -_-; 사람들이 그냥 그런가보다 알고있는건데..
MLB류현진
14/02/03 08:44
수정 아이콘
비타 유저정보 매일보는데도 놓쳤네요 -_-;
기자가 꼬치꼬치 캐물으니까 정답을 알려줬네요 흐..
비타로 돈 안될꺼 같으니 비타티비를 따로만들어서 팔생각인듯.. 하아
光あれ
14/02/03 03:21
수정 아이콘
1세대 비타에 HDMI OUT을 추가하는 MOD가 공개될 듯 한데, 아마 비타TV에서 해당 부분을 뜯어온 듯 합니다.
14/02/03 03:23
수정 아이콘
세가가 게임기 만들던 시절 했던 수많은 삽질(...)도 약간 생각나게 하는 기기로군요 크크
근데 새턴이 그당시 내구성으로 악명이 높았나요?
꽤나 튼튼한 느낌이었는데 말이죠...아님 플스1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졌던 건가 -_-;;;
곱창순대
14/02/03 09:32
수정 아이콘
반반인것같습니다.

새턴이 딱히 불량률이 높았다거나 기계적인 트러블이 부각되는 기계는 아니었는데, 지금에와서 보니 초기에 출시된 1만번대 플스2가 지금까지도 짱짱하게 돌아가는 기계들이 은근 있어서 유저들이 콘솔에 기대하는 서비스타임 자체가 확 늘어나 버렸죠.
MLB류현진
14/02/03 03:56
수정 아이콘
1세대 비타가 잘 팔렸다면 tv아웃 단자로 비타티비 기능할수 있었겠죠. (2세대에선 단자 빼버림 ..)
소니 예상대로 비타는 폭망해버렸고..
흐음... 2ds나 비타티비나 Will유나 별 차이없는것 같아요...

디가4는 제발 한글루머가.. 사실이었으면 합니다.
지나가던한량
14/02/03 04:33
수정 아이콘
둘째짤 보고 아이폰에 연결해 피습 돌리는 머신인줄 알았습니다 아 난독...
14/02/03 07:35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거 사려다가 보류중입니다. 사고 싶긴 한데 사서 뭐할까 자문해보면 답이 없어요.
컨트롤러라도 듀얼쇼크4 넣고 나왔으면 어차피 ps4 살거니까..라는 핑계라도 대면서 샀을텐데;;
하스스톤
14/02/03 08:18
수정 아이콘
PS3랑 VITA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글쎄요....
딱히 굴릴만한 용도를 못 찾겠더군요.
PS1게임도 다운로드해서 돌릴거면 PS3로도 가능하고 가지고 있는 PS1 CD도 PS3에서 돌아가거든요

개인적으로는 PS ONE처럼 모니터 동봉된 모델이 하나 나와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이것도 애매하긴 마찬가지네요
14/02/03 18:46
수정 아이콘
PS3과 VITA가 있으면 당연히 이건 아무리 애써 찾아봐도 장점따위는 없다고 봐야죠..
비타 독점작중 어멋 이건 사야해 하는 타이틀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PS3과 동시발매라..
곱창순대
14/02/03 09:26
수정 아이콘
플삼이나 비타를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는 구입할 메리트가 거의 없는 물건이긴 하죵 흐흐.
현재로서는 비타게임을 해보고는 싶은데 조그만 액정이 싫거나 psn계정에 레트로 게임을 많이 보유하신 분들 정도나 구입할 가치가 있어 보이는 물건입니다.
돌아가는 뽄새를 보니 듀얼쇼크4는 패치로 지원하겠다고 공언했으니 비타의 터치기능까지는 부분적으로라도 이용가능할 것 같고,
패드를 두대까지 물릴수있는걸 보니 행여 비타에서 2인용 볼륨을 가지는 게임이 출시된다면 그것 역시 사용가능하게 될 가능성이 열려있지요.
하지만 이렇게 되려면 비타 tv가 판매량이 좀 나와줘야 하는데 판매가 영 시원치 않다는 소식들이 많아서.. 아아 드래곤즈 크라운 2인플레이 자비점..
복타르
14/02/03 09:36
수정 아이콘
얼마전 해커단체가 VITA 의 TVOUT 기능을 뚫었다고 하던데요. (VITA를 HDMI 출력해서 TV로 플레이하는 스샷이..)
VITA TV 는 터치스크린 기능때문에 실행 못하는 게임도 있고, VITA 에 HDMI 출력기능이 있는데도 VITA TV라니....쩝
14/02/03 09:52
수정 아이콘
그냥 ps4를 사는걸로..
물량만 풀려라
반짝반짝방민아
14/02/03 09:58
수정 아이콘
희대의 멍청한 짓이죠.니세트로 비타를 쓰는 사람들을 더 돋보이게 해줬습니다.
행복한기억을
14/02/03 15:15
수정 아이콘
티비아웃 단자만 주면 되는거였는데 그게 조금 화나긴 하지만!!!
그래도 비타 또는 psp 게임을 큰 화면에서 즐기고 싶은 욕망이 커서 구입을 고려중입니다..
추후 패치로 듀얼쇼크4와 PS4 리모트 컨트롤이 지원되면 그때부터가 비타티비의 진짜 시작이 될 것 같네요.
14/02/03 18:48
수정 아이콘
유부남 분들에겐 이게 꽤 괜찮다고 하더군요.
몰래 지르기 좋고 감추기 좋고 게임기 아닌 척 하기 좋고..
그리고 가격도 확실히 싸고..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비타 티비로 나올거, 액정이 없기때문에 냉각이 자유로워 진걸 고려해서 아예 기본적인 클럭을 오버클럭하거나 동종의 스펙업을 통해 현재 비타가 고질적으로 갖고 있는 프레임 드랍 같은 문제를 좀 케어할 수 있는 기기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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