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6/08/21 23:16:11
Name MystericWonder
File #1 직관.jpg (395.7 KB), Download : 26
Subject [LOL] 두 개의 감동 (롤챔스 결승전 직관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롤챔스를 평소에 즐겨 보는 사람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팀들은 아프리카와 SKT입니다.

스프링 때 결승전은 제가 당시에 해외에 있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온라인으로 봤습니다. 당시에는 진짜 클템을 제외한 거의 모든 예상이 ROX가 이긴다는 쪽으로 향해 있어서, 일어나서 보면서도 이길 거라는 기대는 별로 안하고 그저 잘 싸워주기만 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막상 결과는 SKT가 너무나도 잘해줘서 우승했었죠. 그 때 참 스프링 시즌 동안 한 때 7위까지도 떨어지는 어려운 시간도 있었는데 그 걸 이겨내고 우승을 달성한 거라서, 너무나 대견했었고, 고마웠었고,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상식 때 KDA 상을 받으러 올라온 ROX 선수들 5명의 표정을 봤을 때는 참 짠했습니다... 정규시즌을 그렇게 잘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으니까요.

사실 이번에 플레이오프에서 역스윕을 당한 직후 "그냥 직관표를 환불할까..."라는 충동이 잠시 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가는 롤챔스 결승전 직관인데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가 보기로 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박이었습니다.

국카스텐이 오프닝 공연을 했는데, 역시 하현우는 음악대장이 맞았습니다. 노래 엄청 잘 부르더군요. (학교 후배가 오늘 같은 곳에서 열리는 국카스텐 공연을 갔다던데 저도 표를 끊을 걸 그랬습니다.)

확실히 직관을 갈 때와 집에서 볼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는데, 디테일한 스탯을 챙기는 건 조금 부족할 지 모르지만 (좌석이 3층이어서 작은 글씨는 조금 보기 힘들었습니다), 현장 분위기와 몰입도는 진짜 차원이 다를 정도로 죽여줬습니다. 1세트가 끝날 때는 혹시나 싱거운 결승전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좀 했었는데, 2세트를 보고 난 뒤에는 그런 우려는 기우 같더라고요. 진짜 세트 하나하나마다 양 팀 선수들이 진짜 칼을 갈고 나온 듯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진짜 눈 호강을 제대로 했고, 그리고 마지막 5세트... 그 때 그 바론 스틸이 일어났을 때 주변에 있던 ROX 팬들이 열광을 하고 KT 팬들이 탄식을 하는 건 아마 다시는 잊지 못할 겁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ROX 선수들이 열광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전용준 캐스터님이 인터뷰를 할 때... 스프링 때 느꼈던 감동과는 조금 다른, 하지만 그 때보다 훨씬 더 강렬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ROX 선수들도 그 동안 롤챔스 우승 없이, 어떻게 보면 SKT가 스프링 때 겪었던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힘든 시간을 거의 2년 동안 보냈을텐데, 포기하지 않고 치열한 승부 끝에 결국 우승을 쟁취한 것이라서, 참 잘 된 일이었고,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었고, 그래서 감동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쿠로가 울 때는 괜찮아! 괜찮아! 라고 외치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쳤네요.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면 스코어 선수가 경기 후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내내 플레이에 감탄을 했었는데, 5세트 때의 불운으로 모든 게 다 날아가서 KDA 상 수상 때도 회복이 안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스코어 선수가 힘들겠지만 회복을 해서 선발전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롤드컵을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젠가는 스코어도. 어제 ROX가 그랬던 것처럼 콩라인을 떨쳐버리고 우승할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짜릿한 경험이었고, 다시 갈 수 있다면 꼭 갈 겁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8/21 23:25
수정 아이콘
현장가서 보면, 디테일한 게임 내용 캐치 측면에서는 집에서 보는 거 보다 떨어질지 몰라도 현장감과 생동감은 죽여주죠.
근데, 이번 결승 음향이 너무 안 좋다는 얘기가 많던데, 현장에서 해설들 목소리나 게임사운드 듣는데는 문제가 없었나요?
Jtaehoon
16/08/21 23:28
수정 아이콘
축하공연 보컬 사운드가 작았던것과 초반 두 해설의 마이크가 안나왔던 광역침묵 외에는 다 괜찮았습니다
MystericWonder
16/08/21 23:41
수정 아이콘
저는 그 마이크가 안 나온게 혹시 대본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웃겼습니다 크크크
MystericWonder
16/08/21 23:38
수정 아이콘
가끔 게임 내 엄청난 사건(예를 들어서 5경기 때 바론스틸...)이 일어날 때 함성소리 때문에 해설이 알아듣기가 힘들 때가 있기는 했는데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순해져라순두유
16/08/22 01:08
수정 아이콘
해설소리를 들을 정신도 없더라구요크크
16/08/22 08:38
수정 아이콘
잠실실내체육관은 이런 행사뿐만 아니라 라이브공연도 자주 있는 경기장인데 그 어느곳보다 유독 음향이 안좋은 느낌이 커요. 단순히 기기의 문제만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걸까요...
박하선
16/08/22 08:45
수정 아이콘
응원팀 우승을 직관하면 더 감격스럽습니다.. 14섬머 KT A 우승을 현장에서 보며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817 [기타] [로스트아크] 생각보다 괜찮네요? [66] 피로링10103 16/08/25 10103 0
59816 [기타] [클래시로얄] 밸런스 패치가 되었습니다. [216] MirrorShield11027 16/08/25 11027 1
59815 [기타] 플스...위닝... 해로운 스노우볼 [23] 7838 16/08/24 7838 1
59814 [하스스톤] [사제 카드] 만찬의 사제에 대해서 [49] 스팀판다9389 16/08/24 9389 0
59813 [기타] [번역글] 포켓몬 불가사의 던전: 은빛 레지스탕스 - 챕터 1: 파이리, 깨어나다 [2] MystericWonder5970 16/08/24 5970 3
59811 [히어로즈] 신비한 시공 서프라이즈 : 영웅들의 검색어 이야기 [13] 은하관제11206 16/08/23 11206 3
59809 [LOL] 승격은 이루어지는가? 엇갈린 두 팀 콩두와 스베누 [49] 5드론저그9788 16/08/23 9788 7
59808 [디아3] 게임 그거 왜 하시는거에요? [41] 이슬먹고살죠15193 16/08/23 15193 5
59807 [스타1] 故 우정호 선수를 추억하며... [24] Jtaehoon11778 16/08/23 11778 24
59806 [오버워치] 오버워치 Atlantic Showdown 대회 마감 [22] Plutonia11528 16/08/22 11528 2
59805 [스타2] 2016년 8월 셋째주 WP 랭킹 (16.8.21 기준) - 고병재 Top10 진입! [3] Davi4ever6231 16/08/22 6231 1
59804 [LOL] 내 아들이 스코어 라면 [10] 불주먹에이스9630 16/08/22 9630 29
59803 [오버워치] 논란이 되었던 아나 성우가 바뀌었네요 [133] 에버그린13643 16/08/22 13643 3
59802 [LOL] 두 개의 감동 (롤챔스 결승전 직관 후기) [7] MystericWonder6619 16/08/21 6619 3
59801 [LOL] 5대 리그 플레이오프 및 롤드컵 진출 팀 [29] 情神一到何事不成7837 16/08/21 7837 4
59798 [LOL] kt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57] 별이지는언덕8981 16/08/21 8981 20
59797 [기타] 유희왕 World Championship 2016이 방금 시작되었습니다. [22] Antiope5766 16/08/20 5766 1
59796 [LOL] 2016 LCK Summer Champion ROX Tigers! [44] 도도갓8265 16/08/20 8265 14
59795 [오버워치] 오버워치는 여혐게임입니다 [172] 에버그린20176 16/08/20 20176 5
59794 [LOL] 다인랭을 없앨 수 없는 이유(매칭 대기시간) [66] Sarada11043 16/08/20 11043 3
59792 [하스스톤] 한여름밤의 카라잔 2주차 첫날 감상 [44] 서리한이굶주렸다9660 16/08/19 9660 0
59791 [LOL] 라이엇의 코코 선수 봐주기 (혹은 솜방망이 처벌) 논란 [35] 세인12705 16/08/19 12705 5
59789 [스타2] 몇가지 소식들 [22] FloorJansen9609 16/08/19 9609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