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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28 00:09:33
Name RagnaRocky
Link #1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246657&memberNo=21859681&navigationType=push
Subject [PC] [토탈 워 사가: 트로이]의 현실적 재해석에 대한 고찰 (수정됨)
CA(Creative Assembly)가 출시한 토탈 워 시리즈의 신작 [토탈 워 사가: 트로이](이하 트사가)가 지난 13일 출시되었다. 트사가는 전자 소프트웨어 유통망 서비스인 에픽게임즈에서 1년간 독점계약을 맺었으며, 출시 당시 24시간 한정 무료 배포라는 파격적인 이벤트 덕분에 기존 토탈 워 팬뿐 아니라 일반 유저들의 이목까지 집중시켰다.


그러나 커진 관심만큼 역풍도 컸다. 게임 발매 전부터 팬들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제작진들이 트로이 전쟁의 신화적 요소를 현실적으로 재해석할 것이라는 내용이었고, 아니나 다를까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트사가의 '현실적 재해석'.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토탈 워 사가: 트로이], 2020년 8월 13일 출시, 가격: 50,000원



트로이 전쟁은 "노래하소서 여인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이라는 첫 구절로 유명한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담겨있는 신화로, 올림푸스의 신들은 저마다 편을 갈라 아카이아 연합과 트로이 연합 중 총애하는 세력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신의 혈통을 타고 나거나 신의 도움을 받아 영웅적 활약을 남긴 이들의 전쟁이야말로 판타지 토탈 워로 제작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현실적 재해석'을 내세운 CA는 신이 직접 전장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신을 숭배하는 세력의 내정과 군대에 버프를 주도록 만들었다. 신의 직접적인 권능보다는 신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는 종교적 힘에 주목한 것이다.







트로이 전쟁 당시 각 세력을 지지한 신들이 달랐던 탓에 모든 신을 숭배할 수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밸런스 조정 문제도 있고 토탈워 자체가 샌드박스 게임이니 꼭 특정 신을 믿도록 만들 필요는 없다.


그 대신 아폴론을 숭배하는 트로이 왕국의 두 왕자 헥토르와 파리스는 프리아모스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데, 그의 신뢰를 받기 위해 아폴론의 은총을 얻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그런데 아프로디테의 총애를 받는 파리스는 아테네를 존경한다.



또한 헤카톰배(제사)를 통해 은총을 높여도 까탈스러운 신인 제우스와 포세이돈은 시시때때로 응징을 가하는데, 신들은 자연현상을 의미하고 그 당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적절한 시스템이자 해석이라 볼 수 있다.




당신의 제물, 응징으로 대체되었다.



논란이 된 부분이자 문제는 신화 속 괴물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인간으로 등장하는데 반인반마 켄타우로스는 말을 탄 기병으로, 황소와 인간을 합쳐놓은 미노타우로스는 황소의 해골을 얼굴에 쓴 거인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이들이 현실적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 특히 1인 부대로 등장하는 미노타우루스와 퀴클롭스는 더욱 심각하다. CA의 초기작 [토탈 워: 쇼군]의 1인 부대 검성이 반쯤 흑역사로 남아 이후에 등장하지 않았듯, 100m 너머의 적에게 바위를 집어 던지는 퀴클롭스가 단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현실적이라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퀴클롭스가 현실적이라는 증거는 21세기 초엽에 방영된 아스달 연대기에도 나와 있다.



사실 괴물들이 트로이 전쟁에 전면적으로 참여했던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괴물들은 트로이 전쟁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만큼 굳이 현실적 재해석을 통해 등장시킬 필요도 없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어째서 전장에 끌려나온 것일까?


트사가의 시점은 역대 토탈 워 시리즈 중 가장 과거인 청동기 시대로, 오래된 만큼 전쟁 무기의 발달 역시 더뎠기에 여타 토탈워 시리즈에서 등장한 원거리 공성 무기나 기병이 등장하지 않는다. 병과의 다양성이 곧 다양한 전술 전략으로 이어지는 토탈 워 시리즈에서 이는 큰 약점으로 다가온다.




토탈 워의 기동전을 담당했던 기병은 신화 유닛인 켄타우로스로밖에 사용할 수 없으며, 그 대신 전차(깔리면 못나옴)가 주력으로 자리 잡았다.



병사의 주/부무장을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되긴 했지만 이를 완전히 극복하기에는 모자랐고, 밋밋해지는 교전을 책임질 특단의 수가 필요했다. 그 결과 그리스 신화에 등장했던 괴물들이 부족한 병종 수를 메꾸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투입된 셈이다.


그런데 이들을 그대로 집어넣자니 게임은 다시 판타지가 되어버리고, 이도 저도 못한 결과 결국 머리에 해골을 뒤집어쓴 유닛이 탄생해 버렸다. [토탈 워: 미디블2], [토탈 워: 로마2]처럼 현실적인 전쟁을 구현하려 시도한 토탈 워를 바랐던 사람도 [토탈 워: 워해머],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같은 판타지 대전을 기대했던 사람도 만족하지 못한 결과물이었다.




신화 유닛 퀴클롭스(좌)와 미노타우르스(우)의 숨 막히는 대결



그렇다면 트로이 전쟁은 정녕 도전하지 말았어야 했던 영역이었을까? 트사가만이 트로이 전쟁을 묘사한 유일한 작품은 아니다. 트로이 전쟁의 현실적 재해석은 16년 전에도 진행되었는데, 바로 볼프강 페테르젠 감독, 브래트 피트 주연의 영화 [트로이]이다. 감독은 어째서 이러한 해석을 시도했을까?



[트로이], 볼프강 페터젠 감독 (2004)



[일리아스] 뿐 아니라, 대부분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인간은 신들의 영향력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트로이 전쟁은 세 여신(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중 아프로디테를 선택한 파리스가 헬레네를 보답으로 받았기에 발발했고, 그 때문에 아프로디테는 파리스가 메넬라오스와의 대결에서 죽을 위기에 처하자 안개를 피워 그를 구해낸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 파리스의 선택(1636)



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무기력함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리스인들은 인간이 어쩔 수 없는 것들을 모두 운명이라고 한 것 같다'고 생각한 김현 교수의 의견처럼, 거스를 수 없는 제약이 있다 해도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남을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는 것이다.


예컨대 [일리아스]의 헬레네는 파리스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지만 그에게 일방적으로 매달리지 않는다. 그녀는 메넬라오스의 대결에서 패배하고 돌아온 파리스에게 마땅히 대결에서 죽어야 했다며 다시 나가 싸우라고 비난하는데, 이것이 단지 아프로디테의 약빨이 떨어져서 나온 장면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이점에 주목한 [트로이]는 신화에서 신을 배제하고 오롯이 인간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고증도 완벽하지 않고 몇몇 서사도 변경한 탓에 혹평을 받긴 했지만 그 덕에 인물의 행동은 더욱 힘을 받는데, 권력과 승리보다도 사랑을 중요시했던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힘이 없더라도 헬레네와 사랑에 빠지고 패배하면 비굴하게 도망쳐 목숨을 구걸하는 인물로 조명되었다.




다만 헬레네(다이앤 크루어 분)의 캐릭터는 [일리아스]의 헬레네보다 밋밋한 편이다.


영화는 인간들의 모습을 우직하게 풀어가는데 성공했다.트로이 전쟁은 신들의 분쟁이 아니라 헬레네를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트로이를 집어삼키려는 아가멤논의 야욕에 의해 시작되었고, 명예를 중요시하는 아킬레우스와 조국을 지키고자한 헥토르의 대결이며, 지혜롭지만 현실적인 오디세우스의 전략에 의해 막을 내리는 이야기였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청동기 시대와 토탈 워 시리즈라는 한계 때문에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한 트사가는 아쉬움을 남긴다. 병종 부족 문제는 앞으로 예정되어있는 아마존 DLC 등을 통해 개선해나갈 수 있고, 지나치게 강력한 전차나 요원의 문제는 밸런스 패치로 조정할 수 있겠지만 트로이 전쟁의 현실적 재해석은 실패로 끝났다.


역사를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판타지의 노선을 밟고 있는 <토탈 워: 삼국>처럼 1인 영웅 시스템을 도입했던 트사가는 어쩌면 사가로 기획된 탓에 다양한 괴수를 만들어낼 여력이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토탈 워: 삼국]의 차기 DLC '흉폭한 야생'에는 <삼국지 연의>의 산물인 호랑이 부대와 불을 뿜는 호전차가 등장한다.



언젠가 CA가 오시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토탈 워: 이집트]를 기획할 날이 온다면, 개가죽을 두른 세트와 매 모자를 쓴 호수르의 싸움이 아니라 영화 [갓 오브 이집트](영화를 추천하진 않는다)처럼 신의 권능이 듬뿍 드러나는 자들의 대결이 되길 희망한다.


원문: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246657&memberNo=21859681&navigationType=p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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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토르로 엔딩보고 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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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마스터
20/08/28 00:15
수정 아이콘
아예 순수 역탈워로 가서 신앙 시스템 정도만 두고 신화 속 괴물을 배제해버렸던가
아니면 완전 판타지 토탈워로 갔다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중간에 아스달 연대기 나오니까 글의 신뢰도가 확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건 제 착각일까요...
RagnaRocky
20/08/28 00:20
수정 아이콘
신앙 시스템은 좋다고 보았기 때문에 같은 생각입니다만 결국 완전 역탈워로 갔으면 부족한 병종으로 인해 역탈워중 제일 지루한 작품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판타지로 만들 것이 아니라면 청동기 시대 역탈워는 실패했을 것이라 봐요.
그린우드
20/08/28 00:17
수정 아이콘
CA 내부에서 역탈워와 판탈워 사이 갈등이 심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알수가 있죠.
아예 어느쪽으로 확 쏠렸으면 괜찮게 나왔을거 같은데 갈팡질팡하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린.

공짜 아니었으면 몇장이나 팔렸을지 궁금합니다
RagnaRocky
20/08/28 00:22
수정 아이콘
햄탈 시스템을 차용한 삼탈의 폭발적 성공으로 인해 회사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을겁니다... 진짜 문제는 트사가가 아니라 다음 역탈워 타이틀이 어떻게 뽑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그린우드
20/08/28 00:23
수정 아이콘
그냥 미디블3 내 이 멍청이들아!! 라고 외치고 있는데 외쳐봐야 들리질 않으니....
20/08/28 00:22
수정 아이콘
전 롬투나 삼탈 초기에 비해 병종이 크게 부족하단 생각은 안들던데...
어차피 검병 창병 궁병 기병(전차)로 조합하는건 똑같고... 고유유닛도 그럭저럭 있어서...
공성병기 없는 것 빼고는 뭐...
신화유닛은 뽕맛이 부족한게 아쉽긴 하지만...
밸런스가 좀 안맞는거 빼고는 꽤 괜찮다 생각했는데 악평이 엄청 많더군요...
RagnaRocky
20/08/28 00:29
수정 아이콘
토탈워는 뽕맛으로 하는데, 그 뽕맛이 없다는게 너무 컸습니다... 못나도 토탈워기에 완전 노잼은 아니지만 햄탈이나 역탈에 비교할때 장점을 말하라 하면 잘 모르겠더군요.
스덕선생
20/08/28 00:24
수정 아이콘
거칠게 말해서 역탈워식으로 가자는 내부인원은 회사 퇴사하고 인디게임이나 만들러 가는게 낫습니다.

대놓고 판타지인 햄탈워와 삼탈워의 성공, 그 어느 토탈워보다 역사적 고증이 뛰어나다는 아틸라의 폭망을 보고도 배운게 없으면 말이죠.
RagnaRocky
20/08/28 00:31
수정 아이콘
물론 1인 무쌍 시스템이 주류가 되는 것 같지만 삼국지는 동아시아의 막강한 팬덤이 있었던 반면 아틸라의 실패는 시대자체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디블 3 출시가 시급해요..!
20/08/28 02:08
수정 아이콘
사실 아틸라도 고증이 좋은 건 아닙니다. 사산 제국이 그리스의 불을 쓰질 않나, 거대 투석기는 사무라이 몰락의 암스트롱포에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폭발탄을 쏘질 않나. 제 생각에는 선정 시기가 아포칼립스라 뽕맛을 느끼기에 부족하고, 초심자가 입문하기에 너무나 하드코어한 난이도(롬2가 너무 쉬워서 고인물들 의견 반영이었는데 진짜 고인물들만 하게 됨), 발적화가 흥행 참패에 한 몫했다고 봐요. 당시 CA에서는 변명이랍시고 아틸라는 차기 그래픽카드로 풀옵을 돌릴 수 있게 만들었다는 멍멍이 소리를 했는데 현실은 지금 제가 쓰는 i7 8700, gtx 1080으로도 햄탈워2 돌릴 때보다 더 퍼포먼스가 안 좋은 수준이니...
역탈워 차기작들은 말씀대로 판타지를 섞은 모양새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순수 역탈워로서도 흥행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필살기가 남아있긴 하죠. 엠파이어, 미디블인데 솔직히 이건 새 엔진 개발 후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엠토 때 만든 워스케이프 엔진을 몇 년을 우려먹고 있는 건지.
롯데올해는다르다
20/08/28 00:37
수정 아이콘
삼국지 연의/정사처럼 투트랙으로 가면 안되나 싶네요
RagnaRocky
20/08/28 00:42
수정 아이콘
사실 삼탈워의 개발방향성을 볼 때 정사 시스템은 말 그대로 모드 수준이라고 생각해서 별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삼탈워는 장수가 1인부대냐 아니냐의 문제인데, 이걸 트사가에 적용시키려면 훨씬 복잡한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토탈워의 개발방향도 쓰려고 했었는데 늘어지는 것 같아 지웠어요
Lord Be Goja
20/08/28 01:09
수정 아이콘
정사모드도 사실성으로는 롬2같은 기존 역탈워와는 너무 다르고,인물구조에 차이가 없어서 그냥 면피용 모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봐도 연의와 동급으로 정성들인 컨텐츠가 아님
Lord Be Goja
20/08/28 01:08
수정 아이콘
삼탈워에서 그런거처럼 영상물을 보고 삘받아서 만든듯한 작품이라,일관된 고증철학이랄게 없죠.

삼탈워도 세세한 요소 몇가지 우연히 들어맞은거 가지고 와 이렇게 고증이 섬세해! 라고 해봐야
실제로는 없었지만 영화적벽에서 95%유사한게 등장하는걸 그대로 옮긴 판타지스러운 요소들 때문에 편의에 맞춘 고증소리밖에 못듣는데

트사가도 납득할만한 기준없이 뒤틀어놓고 현대적관점의 재해석이라고 붙인거죠.
롬2의 그리스지역내전보다도 단순할수밖에 없는게 트로이전쟁시절의 실제 모습일테니 그걸 그대로 게임으로 만들었다간 망할테니까.
거대한 성벽과, 10세기활만큼 멀리나가는 맨손 투창같은 요소를 넣을수밖에 없었다는거야 게임적으로 이해하지만..

미노타우르스 켄타우르스를 굳이 신화에서 끌어내서 출연시킨후 뒤틀리게 묘사하고 '현대적 재해석입니다' 하면 누가 인정할지..
RagnaRocky
20/08/28 01:19
수정 아이콘
삼탈워도 사실상 판타지라 봐야죠...그래도 삼탈은 재미있게 했습니다
Lord Be Goja
20/08/28 01:30
수정 아이콘
역사성이랑 재미는 별개라 저도 출시하고 2주일동안 140시간 달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드러나다
20/08/28 07:47
수정 아이콘
크으 역시 아스달 연대기. 재평가 받을줄 알았다구!
RagnaRocky
20/08/28 09:41
수정 아이콘
정말 갓 드라마입니다
잠이온다
20/08/28 08:22
수정 아이콘
고증 필요없다봅니다. 고증<<<<<<<<<<<<재미. 고증은 몰입도를 높여주는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할뿐, 대다수의 플레이어에게 어필하지도 못해요. 전 왜 현대적, 사실적 재해석을 무리하게 끼워맞추려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온 결과물이 멋지면 이해하겠는데, 결과물도 멋이 없어요. 애초에 왜 청동기 시절 전쟁을 끌고왔는지도 잘.... 그러면 아예 전투 시스템부터 싹 바뀌어야 할 것같은데 그것도 아니고....

어차피 토탈워의 핵심은 뽕이라해야하나? 그런 멋짐이 핵심이었습니다. 삼탈워처럼 1인 영웅으로 연의라는 판타지를 쓰던가, 아니면 역사적 토탈워처럼 병종의 다양성이나 시대뽕으로 사람들 눈을 멀게 만들거나 해야하는데, 일단 병종들도 안멋지고(나쁘게 말하면 현대에서 청동기 우가우가에 무슨 향수나 로망이 있겠어요. 기병 돌격이나 괴수들, 총병같은걸 좋아하지) 시대뽕도 없고 억지로 병종 다양성을 위해 고증도 해치고... 다 잡으려다 다 잃은거죠. 뭐. 사가는 저비용 저예산으로 만든게 뻔히 보이니, 앞으로 이런 이상한 토탈워는 안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은 얻었겠네요.

어차피 사람들은 트로이 이런건 곧 잊어버리고 미디블 3, 삼탈워 DLC, 워해머 토탈워 3 나 기대하겠죠. 뭐. 요새 삼탈워 DLC보면 아예 아시아 토탈워를 만드려하는 것같더라고요. 차라리 그쪽이 기대가 됩니다.
RagnaRocky
20/08/28 09:43
수정 아이콘
CA가 교과서 집필진도 아니고 게임회사이기 때문에 고증을 의무적으로 지킬 필요는 없죠. 현실성을 높였던 몇몇 작품들이 높은 몰입도로 성공햇을 뿐...

트사가 발매되고 한달도 안있어서 남만 dlc나오는거보면 트사가는 정말 버린 자식이 아닐까 합니다
Lord Be Goja
20/08/28 11:39
수정 아이콘
CA는 물론 근성의 치트모드 제작자도 손을 안댄 브사가가 있었죠..
패트와매트
20/08/28 09:20
수정 아이콘
이러다 사가=필패 공식 성립할듯
RagnaRocky
20/08/28 09:4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쇼군2 몰락 납치를...
시한부잉여
20/08/28 09:56
수정 아이콘
토탈워 시리즈에 관심은 있지만 안하고있었는데 입문작으로 트로이 괜찮을까요?
20/08/28 10:03
수정 아이콘
더빙까지 해주고 앞으로도 지원 기대가 큰 삼탈워로 입문하시는 게 훨씬 나아보입니다. 사가 타이틀 달린 건 본편으로 만들기 힘든 짧은 시대를 다루기 때문에 볼륨이 크지 않아서 오래 즐기기 힘들고요, CA는 흥행 실패한 작품은 가차없이 손절하는 경향이 있어서 전작인 브리타니아의 경우에는 무려 사가 타이틀 달고 나온 첫 작품이었음에도 DLC가 블러드팩 달랑 하나 나오고 끝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트로이는 에픽이랑 손 잡았던 만큼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RagnaRocky
20/08/28 10:06
수정 아이콘
무료로 받아놓은거라면 토탈워 찍먹 정도는 되겠지만, 구매하는건 비추입니다.

입문작으로 제일 좋은건 삼탈워/햄탈워2인데, 1인영웅이 무쌍하는걸 좋아하지않고 정통 역사 토탈워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로마토탈워2, 미디블2(그래픽이 현재기준으로 구린건 감안해야됩니다)를 추천드립니다.
Lord Be Goja
20/08/28 11: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입문작으로는 난이도가 높지 않고 템포가 잔잔한편이며,병종 상성과 후속작들에도 적용되는 운영을 배우기 쉬운 로마2를 추천드립니다
메뉴 인터페이스의 가시성도 전작들이나 후속작대비 좋은편입니다
(단점으로 병종카드의 세세한 구분은 어렵지만 , 뭐하는놈인지 알기는 쉬운편)

햄탈워의 경우는 DLC병종유무에 따라 운영이 완전 달라지는 진영도 있고..
토탈워중에 가격이 굉장히 비싼편입니다.
DLC가 워낙 많은데(햄탈워1도 햄탈워2의 DLC나 마찬가지입니다) 입문자가 그중 필요한걸 구분하기도 어렵구요

로마2는 dlc병종들이 그렇게 필수적이거나 운영을 바꾸는 애들도 얼마 없고,추가 진영들도 인기있는 나라들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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