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척 동생과 술을 마셨습니다.
친척동생은 그냥 중소기업의 직장인으로 올해 27살입니다.
이녀석이 6개월째 사귀는 여자애가 있는데
20살이랍니다..... (이런 날강도 같은 놈..)

어쨌든 잘 사귀고 있는데 어제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답니다.
애를 가졌다네요.... 지금 5주 되었다고 하는데...;;;
피임 제대로 했다고는 하지만 이게 완벽하지는 않잖아요.
뭐 운명이니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녀석이 전혀 책임질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당장 가서 지우자고 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아휴, 전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지만,
동생의 여친은 어쩔거냐고 물었더니
애 지우고 헤어지자고 하면 헤어지겠답니다.
(뭐 이런 대책없는;;)
애 낳을거라고 하면 어쩔거냐고 물었더니
절대 그럴 일은 없을거라네요.

그럼 뭘 망설이냐고 물었더니
주위의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생각할지 그게 걱정된다 하네요.
뭐 이런 생각없는 놈이;;;

술마시다 그 말듣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알아서 하라고.
친척이라지만 전 이런 녀석 감싸주고 싶은 마음도 안들고;;
실수라지만 결과는 나왔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라서요.
(그래서 대구청년님을 존경하는걸지도...)

다신 말걸지 말라고 한채 나와버렸습니다.
그렇다고 그녀석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이 어렵다거나 하는거라면(고민하는 걸 이해한다는 거지, 책임을 져야하는건 마찬가지) 몰라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와이프님과 아들님은 침대에 누워 잠을 잡니다... 4: 30분 광안리 대전이 시작되면 깨워달라면서;;
치킨과 피자를 시켜야겠습니다. 후후훗...
원래 이번주 휴가라서 광안리 가려했으나.... 와이프님 감기 걸리셔서... 그냥 집에 있기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