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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8 00:53:14
Name 낭만원숭이
Subject [일반] 편지 들을 읽어보며...
아, 야심한 밤에 커뮤니티 실드를 본 뒤, 어린시절 사진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관련된 이런저런 추억들이 떠으로며 찌잉 해지더라구요

그러다가 친구, 형, 누나, 동생들에게 받은 자필 편지들을 모아둔 서랍을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장 한장 읽어보는데, 당시 읽었던 거와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지더라구요..

아, 이 때 이 누나의 편지를 받고 그렇게 설레였었지,

아, 이 친구 지금 어떻게 지내나 모르겠네.

서로 사랑한다는 말도 서슴없이 하던 이 형은 지금 뭐하나, 연락한번 해봐야겠다

등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그러면서 문득 느낀게, 편지, 롤링페이퍼 등을 읽다보면, 이 사람들이 바라본 제 좋은 점들이 있는데

그 점들을 제가 유지하고 지켜가며 지금 상황에 놓여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더라구요.


회사다, 연애다, 학교다, 공부다 뭐다 해서 많이 지쳤습니다.

오늘도 여자친구한테 잔소리 듣고요..ㅠㅠ 이건 다른 얘기니 일단 제쳐 두고..


여하튼, 저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보통 주변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 변했구나 라는거를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지금, 전 제가 받아온 자필 편지들을 통해서 "아, 내가 변한건가.."라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오그라드는 표현이지만, 마음이 텅 비고, 지친거 같습니다..

그런데 왜 지쳤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이렇게 저를 텅 비게 만드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이 편지들을 다 읽고 나면 생각이 날까요..?

그냥 늦은 사춘기일지도 모르겠군요, ^^;;



아..왠지 기분이 꿀랑꿀랑 해서 pgr의 무거운 글쓰기 버튼을 한번 눌러봤습니다,
횡설수설 했네요, 모두들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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쎌라비
11/08/08 00:58
수정 아이콘
비오는 새벽이라서 더 그런것도 있을거에요.
11/08/08 00:58
수정 아이콘
저도 여자친구, 친구들에게 받은 편지를 모아놓은 박스를 가끔 꺼내보곤 합니다. 그 때 그렇게 연락하고 만나던 친구들을
지금은 귀찮고 바쁘다는 이유로 못 만나니 아쉽기만 하네요. 변함의 안타까움을 느끼셨으면 다시 변하시면 되는 겁니다.
연락 먼저 해보세요!
초등교사
11/08/08 01:02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 이 글은 중괄식이군요!!!
는 농담이구요;;
편지라는게 참 마법이 걸려 있는것 같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이메일이나 mms로 받는건 그렇지 않거든요.
낭만원숭이
11/08/08 01:03
수정 아이콘
아, 비의 힘인가요, 크크..
음..뭐랄까 아직 연락하는 친구들도 꽤 많은데, 온라인 연락과 오프라인 연락과는 뭔가 다른 맛이더라구요
오프라인 만남을 한번 주선해봐야겠어요

p.s) 고등학교때 영단어 외울 때 쓰던 수첩은 펴보는게 아니었는데..으으..
abrasax_:JW
11/08/08 01:51
수정 아이콘
뭔가 느낌이 너무 좋은 글이네요.
저도 편지나 일기를 늘 읽어야지 생각만 하는데 슬플 것 같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요. [m]
맨발낭자
11/08/08 09:31
수정 아이콘
편지쓰는거 저도 어릴때 참 좋아했는데..지금은 편지 쓸일이 거의 없는거같아요
손필기 하는 일도 거의 없어서...
어쩌다 생각날때 어릴때 받은 편지 보면서..이때는 이랬지는 생각이 벌써 드는걸 보니...나이 먹은걸 실감하네요
사신아리
11/08/08 09:36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어보니 저도 모아둔 편지함을 뒤적거려 보고 싶어졌습니다.
낮보다는 역시 밤에 읽어 보는게 좋겠지요?
막상 꺼내볼 생각을 하니 벌써 부끄럽네요. 흐흐..
하늘의왕자
11/08/08 11:17
수정 아이콘
손발이 오글거릴 생각이 나서 못꺼내보고 있습니다만...
예전 애인들이랑 주고받았던 쪽지, 메모 가끔 보면 가슴이 아련해지는건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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