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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10 07:53:53
Name 명괴물임
Subject [일반] [글 내용펌&지난 글]세계대구육상선수권 대회의 대구시민들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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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들 시민의식 정말 놀랍습니다. 마지막까지 대구의 저력을 보여 주세요
작성자 : 신현호  (등록일자2011-09-02 08:47)

캐나다에서 초청받아서 대회보러 와서 즐겁게 관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기사라던가 댓글들 보고 충격먹고 있네요. 허위사실이 진심많아요. 칭찬할건 칭찬하고 비판할건 비판해보겠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궁금하고 해서 요 몇 일간 이래저래 조사하고 공부하고 자세하고 물어보고 다녔습니다.

북미대학에서 스포츠 과학을 전공하고 운동선수하고 있으며 스포츠를 사랑해서 각종 세계대회 (월드컵,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육상대회) 모두 가본 사람으로서 평가해 볼려고 합니다.

그래서 대충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조금 길더라도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애정을 많이 담고 쓰겠습니다.

- 이번 대회 관중이 없다. 경기장 상단을 빼고 현수막으로 가려놨다?

대구스타디움은 6만 8천여석이라더군요.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규모입니다. 그래서 그 윗자리에서 경기를 관람하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직접 가서 보세요.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육상경기관람이랑 축구경기 관람이랑은 천지차이입니다. 그 자리서 경기 볼려면 스크린으로만 봐야하는데. 경기장까지 비싼 돈내고 가서 스크린으로만 보고 싶으세요? 그러면 그냥 집에서 TV로 시청하는게 더 좋죠.

그리고 이번 대구육상대회가 역대 최다 관중동원인건 아시나요? 매 번 갈 때마다 관중석 가득가득 차는데. 왜 자꾸 관중이 없다는건지... 강제로 동원하고 학생들 등 단체를 동원했다고들 하시는데. 한국만 그러는 줄 아시죠? 세계대회 열리는 곳들 다 그렇더라구요. 단체관람객들이랑 공무원들 강제로 표사게 하고. 그렇게 했는데도 일본은 45%랑 독일은 75% 관중동원했더라구요. 75%독일이 역대 최다 관중이었는데. 이번에 대구가 93%로 역대 최다가 될 거 같습니다.

- 관중이 그렇게 많다면 나중에 TV 중계 볼 때      시상식때 관중은 왜 그렇게 없나? 시상식이 장난인가?

  시상식 대부분이 하루 대회 프로그램이 끝나는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열리더라구요. 교통문제로 많은 관람객들이 일찍 일어나서 나가야 집이나 숙소로 일찍 가다보니 전체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에 일어나더라구요.

  이 장면은 경기장서 보는 저도 얼굴이 화끈거리게 부끄럽더라구요. 이게 운영미숙 중에 하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교통문제 조금 더 준비 잘 하셨더라면 다 끝나기도 전에 관중들이 다 나가겠습니까?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중 하나의 시상식에 관중들이 다 빠져나가고... 이런건 대회전에 다 생각하고 준비를 해놔야 했던 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

- 개막실날 취재진들 미디어 프레스 센터를 다 몰아냈나?

  네, 그랬다더군요. 근데 그건 당연한 것입니다. 개막실 날 역대대회 역사 최대로 귀빈들이 많이 온 거 아시나요?     우리나라 대통령에 총리들은 물론 해외 대사들. IOC위원장에 IAAF 회장에 IAAF 고위 관계자 및 카운실 멤버들. 삼성회장. 보통 대통령만 떠도 보안문제 엄청나게 까다로운데.

  미디어 프레스 센터는 VVIP 섹션 바로 밑입니다.  그리고 미디어 관계자들은 카메라 및 기계들을 많이 대동하는데 여기 뭐가 있을지 어떻게 알까요? 이 정도면 조심에 조심을 기하는 게 당연한거죠. 우리나라만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미시건 앤아버에 행사 참여 차 갔는데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와서 미시건 미식축구 스타디움에서 연설하는 행사가 있었죠. 연설할 때 헬리콥터 타고 와서 갈 때는 차로 갔는데 오바마 대통령 갈 때 까지 스타디움에 있던 사람 한 사람도 못 움직이고 기다렸습니다. 멀어질 때까지. 1시간 30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 대통령을 예로 들면서 똑같다고 하긴 뭐하지만 한나라 대통령만 떠도 그 스타디움에 3만 관중은 꼼짝달싹 못했는데 아무 불평 없었는데. 기자님들이 좀 불편하셔서 투정을 부리신 듯. 어느 외국인 기자가 북한이냐고 비꼬았다는데. 그 기자 아마 해외취재나 이런 국제대회 취재가 첨이었나 봅니다.

- 그럼 뉴스들 처럼 대중교통까지 실제로 엄~청 걸어야하나? 교통 정말 개판인가?

사실 사람들 많아서 줄서고 붐비는 곳 빠져나와서 대중교통있는곳 까지 걸으면 30~40분 걸리더라구요. 근데 이건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세계대회이고 항상 4만명이상 관중들이 운집해 있다가 이동하는데. 그 지역전체 교통통제하는 것 당연하구. 셔틀버스 기다리는데 시간 오래 걸려서 걸어서 대중교통까지 걸으면 30~40분 소용하는 것 당연합니다. 불편하죠, 물론. 그런데 세계 어느 대회를 가도 다 이렇습니다.

  세계 어느 대회를 가더라도 경기장 앞에 지하철 버스 있어서 10분 안에 타고 집이나 숙소로 가고 이런 세계대회 있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벤쿠버 동계올림픽때 2시간 걸었습니다.  1시간 걷고 스카이 트레인역에서 (지하철대신에 스카이트레인이 있습니다. 벤쿠버에는.) 1시간 기다리다가 그냥 걸어서 택시타러 가서 숙소 이동했습니다. 월드컵때는 1시간 30분 걸었습니다. (월드컵때는 응원하면서 걸어다녀서 힘들다기보단 재미있긴 하더군요. )

- 경기도중 선수들 집중 못하게 장내 방송이 너무  시끄럽다?

  이건 아주 기사들이 미화한 내용입니다. 절대 시끄럽지 않고 멘트 넣어야 할 때만 넣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조용히 집중할 떄는 아주 조용합니다.

  그리고 육상대회 특성상 한 경기장에서 여러 종목이 동시다발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왼쪽에서는 높이뛰기 하고 반대편에서는 창던지기 하고. 그리고 높이뛰기 하는 선수가 장내방송으로 소개하고 관중들이 함성을 많이 지르시는데 반대편 창던지기 선수들이 집중할 때 방해받을 거라 생각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육상대회 항상 이래왔습니다. 선수들 전혀 방해도 안받고 신경도 안씁니다.

  항상 이래왔는데 왜 대구대회만 이렇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건 아직 육상대회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이 많아서 잘못 박힌 선입견 같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단거리 경기들 (100m, 200m, 400m 같은)은 선수들 위치 들어서기 전에 조용하라는 방송도 나오고 총 쏘기 전 까지 정말 쥐죽은 듯 조용합니다.

- 수퍼스타 우사인 볼트는 대구가 망쳤다?

  볼트 선수 스스로가 자기 실수였다고 인정하는데. 다들  음모설 제기하시는데 이해가 안가네요. 그리고 총쏘는 사람 한국 사람들 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직접 가서 보세요. 외국인 심판들이 더 많이 쏩니다. 심판 대부분을 한국인원으로 배치했다고 하는데 출발 총쏘는 것은 IAAF소속 심판들이 다 합니다.

  그리고 또 황당한 게 우리나라 선수가 부정출발로 안타깝게 실격 했을 때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조롱하시면서 우사인 볼트가 부정출발로 실격하니 왜 그렇게 다들 대구 탓하시나요? 무슨 저주? 어린애도 아니고... (물론 부정출발 룰은 제가 생각해도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IAAF가 생각이 있어서 룰을 그렇게 만들었으니... 예전에는 보통 출발할 때 부정출발을 계속해서 실전스타트 연습삼아 오용하고 상대방 선수 흐름을 끊는 형태로 많이 쓰여서 그렇게 룰를 만들었으니... IAAF도 나름 생각은 있는 것 같더라구요...)

- 운영미숙?

네, 이건 저도 운영미숙이 눈에 많이 들어오더군요. 하지만 인터넷기사나 뉴스보면 자세히 무엇이 운영미숙이라 밝히는 기사 반도 안되고 그냥 이건 실패한 대회다라고 몰아가더군요. 제가 봤을 때 운영미숙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경기장 끝나고 관람객들 교통수단. 이거 세계대회인데 당연히 사람 많이 몰리는거 감안해서 배차시간이라던가 차량수 늘려야하는 것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 많은 사람들 우루루 다 몰려나와서 기다리는거 보면 가관입니다.

  그리고 선수들 이름도 바로 인지 못하고 있는것 같더군요. 선수들 정보라던가. 세계대회인데 화면에 선수들 이름 잘 못 뛰우는건 무슨 경우입니까? 준비를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선수 이름 뛰우는 건 정말 기본적인 것 아닙니까?

  그리고 매점 가는데 항상 나중에는 잔돈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예를 들면 2천원을 내도 음료수 가격이 1천 5백원 이라면 잔돈이 없어서 음료를 사먹지 못합니다. 못판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잔돈을 그럼 구해놔야죠. 내 돈내고 사먹겠다는데 거슬러줄 잔돈 없다고 아이템 못 사게 하는 경우는 도대체 뭘까요?

  그리고 숙소문제는 지방도시라서 그런지 문제가 많더군요. 호텔은 물론 모텔도 다 찼더라구요. 이런 큰 세계대회 하실거라면 이런 숙소문제정도는 조금 먼저 해결 해놓으시고 대회 준비하는게 당연한게 아닐까요? 이 것 때문에 캐나다에서 같이 대회 보러 온 친구들도 좀 불편해하더군요. (그리고 그 친구들의 이번 대회 평가도 밑에 쓰겠습니다. 한번 봐주세요.)

- 경기장 주변에 몰이랑 매점이 아직도 공사중이다?

저 직접 가서 체크해보고 알아봤습니다. 경기장 주면에 몰은. 이번 대회를 위해서 이번 대회를 겨냥해서 지은 게 아니라 평소에 경기장에 일반시민들이 자주 찾아서 시민들 편의를 위해서 지은 것이지 대회를 위해서 지은 게 아니고 이번 대회랑 전~혀 상관없는 몰입니다. 그리고 그 몰에는 매점이 없습니다. 고작 롯데리아, 커피숍 두개더군요. 그리고 아직도 공사중이라 시끄럽다? 개막식 전에 다 완공했더라구요. 소음이 어디서 난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경기장 안에 식당이 없다? 매점이 없다? 물도 없다?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사실입니다. 식당 다 있고. 매점 다있고. 물도 다 있습니다. 물을 외국인들한테만 준다구요? 미디어 프레스 센터에 공식적으로 있는 모든 기자들한테는 국적불문 생수 전원 공짜 제공이더라구요. 이외에 모든 관람객들은 당연히 국적불문 다 사먹어야하구요. 이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관람객들한테 물이나 음식 공짜로 제공하는 세계대회 보셨습니까?

- 그럼 경기장안에 정말 음식이 먹을 것 하나도 없나? 가격은 적당한가?

음식 정말 먹을 만 합니다. 비빔밥 이라던가 덮밥이라던가. 깨끗하고 맛도 괜찮더군요. 최근 몇일 경기장 찾았을때는 초청받아서 VVIP석에서 있다보니 라운지도 이용가능 하더군요. 특급호텔인 인터불고 호텔 주방에서 뷔페식으로 나와서 음식 정말 깨끗하고 맛있고 괜찮습니다. 1만 2천원대의 가격이 어떻게보면 부담되지만 퀄리티를 봤을때는 그 정도 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뉴스에 뜨는 기자들이 쓰는 기사들 보면 음식이 형편없다는데. 도대체 거기서 음식 퀄리티가 얼마나 더 높아야되고 가격이 얼마나 더 낮아야 합니까? 그리고 대구스타디움은 레스토랑이 아닙니다.

- 경기장 밖에 상인들한테 돈을 너무 많이 뜯어냈다?

원래 상인들 두지 않으려했는데 상인들이 사람들 많이 몰리니 자리 임대해달라고 빡빡 우겼다는군요. 그런데 경기장안에 막상 매점이나 시설들이 잘 되있으니 상인들한테 않사먹죠. 이런 상황이 되니 상인들은 장사 않되니까 대회운영진이 억지로 비싼가격에 임대를 강제로 시켰다는데.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상인들한테 강제로 임대시킨다는게? -0-

- 기사들 보면 외국인 관람객이나 외국인 기자들도 불편이 많다?

절~대 아닙니다. 100% 물어본 사람들 정말 만족하고 이런 육상대회 첨이라고. IAAF 관계자들도 항상 감탄합니다. 다들 너무 친절하고 잘해준다고. 물론 세계대회니까 노력하는 것이겠죠. 외국인들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 인사하고 어떠냐고 물어보면 다들 감탄합니다.

- 그럼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하나?

  그렇진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뿐 아니라 캐나다에서 친구들도 와서 개막식도 보고 같이 대회 같이 관람하고 있습니다. 정말 놀랍니다. 경기장도 너무 아름답고 대회수준도 너무 높고. 서비스도 좋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이 이제는 이런 큰 대회를 나름 준비를 잘하고 있구나하구요.  물론 100% 완벽할 순 없는 만큼 불만 있는 외국인 관람객들도 있겠고 제가 단지 못 만나 봤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다들 만족하더군요. 제 기준으로 10점 만점에 6점이면 성공한 이벤트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번 대구 대회 10점만점에 7점 주고 싶네요. 친구들은 다들 8점이나 9점 주더군요.

- 몇몇 기자분들 통해들은 감동 스토리. 그리고 몇몇 기사들이나 댓글들이 말하는 왜 이번 대회는 다 일본회사가 서포팅 하냐? 친일이냐?

이번 대구대회 유치할때 대구시에서 꾸린 대회유치팀의 숨은 스토리 아십니까? 이번 대구대회가 역대 대회중에 가장 저렴한 예산으로 큰 효율 이끌어낸 대회란 거 아시나요?

  이번에 대구대회 유치할 때 평창유치 때문에 묻혀서 예산을 얼마 받지도 못했다더군요. 경쟁국이었던 러시아랑 호주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그리고 특히 러시아는 대통령이 천문학적인 돈을 내걸면서 러시아가 유치하면 IAAF에 돈을 준다고도 했는데 대구가 뽑혔더군요.

  왜 그런지 아세요? 유치투표가 열리던 곳이 케냐 몸바사 였는데. 엄청 더운데 유치팀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간 건 한국 대구 뿐이라더군요. 그 더운데서 고생 많이 하신데다가. 현지에서 무장 테러집단 (케냐는 아직도 치안이 문제라지요)에 억류 당했던 것은 아세요? 그렇게 해서 예산 지원도 없이 일궈낸 승리입니다.

  지원이 없으니 후원사 찾다보니 토요타다 TDK를 한 것 이구요. 친일이냐구요? 전 그냥 3자 입장에서 보는데도 웃음이 나옵니다.  

   지원이나 해주고 그런 말이나 하지. 평창이 천문학적인 지원에다가 전에 아쉽게 실패한 2번까지 합치면 엄청난 돈을 들였다는데. (평창대회를 폄하하는 것 정말 아닙니다. 평창유치투표 밤새보면서 됬을때 너무 좋아서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했습니다. 2010년 동계올림픽때 캐나다 벤쿠버한테 뺏겼을때는 눈물이 다 나더군요. 어쨌든 평창도 파이팅!) 대구대회랑 너무 비교되서 불쌍하기까지 하네요.

이것도 아시나요? 대구가 예전부터 한국 육상에 엄청난 서포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선수들한테 각종 상금이나 인센티브랑 한국육상협회에 발전기금등 아끼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한국 육상선수들은 순위권에 들고 메달을 달 때마다 대구시에서 돈을 꽤나 많이 받아왔다는군요. 이번에 금메달이라도 따면 8~10억까지 상금으로 걸었답니다.

  그리고 도요타는 이미 국제육상경기연맹의 공식후원사이므로 대구시가 임의로 공식후원사를 변경, 협약을 맺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국내자동차 회사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이렇게 글쓰면 100% 소설이다 머다 하시는 분도 있을거고 도대체 너가 어떻게 다 물어봤냐고 하실텐데.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초청받아서 VIP석에 있다보면 외국인, IAAF 관계자들, 외국인 기자들, IOC관계자들, 각국 대사들 다 만날 수 있습니다. 같이 항상 경기를 관람하니까요. 그 장소가 대통령 앉는 자리 옆자리입니다.

- 한국은 육상종목들이 생소한데 이런 대회를 왜 하냐? 돈이랑 시간 아깝다? 관심도 없는데 이런 거 왜하냐? 한국 선수는 메달도 못따는데?

  그렇게 생각하시면 대한민국 육상은 평생 발전이 없습니다. 이런 대회를 통해서 육상에 관심을 가져주고 발전시켜 줘야죠. 그럼 88올림픽이나 2002 월드컵은 뭡니까? 88년에는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이여서 열었고 2002년에는 축구강국이여서 열었습니까? 그런 대회가 있으므로 해서 우리나라 스포츠랑 축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해외에 있으면서 한국이 스포츠 잘하는 소식 들으면 너무 감개무량하고 감동하고 그럽니다. 이렇게 큰 대회 열고 하면 발전이 점차 되서 언제가는 육상에서도 금메달이 쏟아지는 날이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관심있고 없고는 여러분의 몫이자 언론의 몫입니다. 관심없다고 까기 전에 한 번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은 한번 관심을 가져보았나. 그렇다고 제가 모든 사람이 강제로 관심을 가지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없어도 됩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져보지도 않고 관심들 없다고 실패한 대회라고 까는 건 경우가 아니죠. 그리고 언론도 너무 합니다. 이런 큰 대회를 홍보도 미미하고 중계도 많이 안하고. 새벽에 TV틀어보니 새벽 1시부터인가 조금씩 하는 것 같더라구요.  자꾸 실패한 대회라고 욕하시는데. 진심으로 한번 가보시고 직접 느껴보시고, 직접 들어보시고, 직접 봐보세요. 인터넷이 올라오는 뉴스 기사들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많은 분들은 그래도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보단. 뭐 저런걸 봐? 하고 인터넷 뉴스만 보시고 악플들만 다시겠죠. 슬픈 현실입니다.

- 이번대회 스타들의 무덤이다. 대구 때문이야?

이건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인지. 무슨 저주? 이건 너무 황당합니다. 물론 몇몇 비운의 스타들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 기량노화, 개인적인 사생활 문제, 여러가지 문제로 기록저하 및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있긴 했습니다.

  육상을 다들 많이 모르셔서 그런가본데 대부분 스타선수들은 이전 대회부터 노메달 및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계속 지속돼 왔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이신바예바) 그리고 이런 현상에 대해서 왜 그렇게 비꼬시는지들? 저는 차라리 더 반가운데. 2위들의 반란과 새로운 신예들의 발견이잖아요.

  저는 월드컵 때도 복병팀들을 더 좋아하고 응원합니다. 물론 스타들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겠죠. 그런데 이게 바로 스포츠랍니다. 뜨는 선수가 있으면 지는 선수도 있고. 이걸 무슨 대구의 저주라고 진지하게 기사를 올리는 기사님들이 계신데. 기자 맞으신가요?
- 내가 이번 기회에 정말 쇼크 먹은 것은?

  대한민국 참 놀라웠습니다. 지역감정 이란게 너무 무섭네요. 대구대회를 왜 도시하나만의 축제라고 생각하시나요? 대한민국의 축제 아닙니까? 2010 벤쿠버 동계 올릭픽만 해도 벤쿠버의 축제라 하지 않고 캐나다 전체의 축제라고 여기던데.

  인터넷 뉴스 기사들 보면 왜 대구에서 대회를 여나 이런 말들 보면 정말 이상합니다. 대구대회 연다고 대구만 발전이 있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위상이 올라갑니다.

  제 친구들도 이번에 외국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나 세계육상대회 보러 대구 갔어! 가 아닌 나 세계육상대회 보러 한국에 갔어! 라고. 좀 더 멀리보세요.

  글을 마치면서. 글을 다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전체적으로 기자님들에 대한 제 안 좋은 생각을 느끼셨을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경험하나가 기자님들의 이미지를 안 좋게 했거던요. 오늘 지나가다 육상 관계자랑 몇몇 기자님들의 대화내용을 들었습니다. [기자: 이제 맥주랑 과일 넣어주셨죠? 관계자: 네. 기자: 진작 그러셨어야죠. 이래야 우리가 입을 다물지.] 이게 농담일수도 있지만. 이 거 들으니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진심이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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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 출저 : http://www.daegu2011.org/do/front/view/free?article_id=2150&m_page_no=3&board_id=SSB_005&category_id=0

PS. 좀 지난 글인데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운영 미숙해서 아쉬웠지만

너무 지역감정적으로 비하해대는 네티즌분들과 언론들로 가득차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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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상양
11/09/10 08:04
수정 아이콘
대구시민으로써 좀 짜증났던게 그 큰 대회를 해놓고 지하철 시간은 꼴랑 30분연장-_-
누가 다 보고 가겠습니까? 막차가 12시 20분이던데
뺑덕어멈
11/09/10 11:08
수정 아이콘
제가 올해까지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고, 최근 인천에서 근무하는데 두 도시가 비슷하면서도 다르더라구요.
대구는 경제가 좋지 않아 점점 쇠퇴하고 있고 인천은 지리적 위치덕에 점점 발전하고 있어요.
결국 인구순위도 대구가 3위를 인천에서 내줬죠.

대구는 세계육상선수권 유치해서 기존 월드컵경기장 이용해서 최대한 돈 안들이고 지역 역량내에서 최대한 잘 개최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인천은... 아시안게임 유치했는데 기존 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면 될 것 같은데 또 다른 지역에 메인스타디움을 짓더라구요.
200만대 도시에 종합경기장을 10년 내외에 2개나 짓다니 너무 낭비가 심한것 같아요.
문학경기장도 겉에서 보면 멋지게 잘지어놨는데 그거 잘 이용하면 될 것 같은데...

기사보면 인천 신공항도 있고 서울의 관문이라 발전할 것 같은데
송도에 너무 크게 돈 쓰고 아시안게임도 그렇고 해서 시 재정이 상당히 안좋다고 들었습니다.
대구에서 7년 잘았는데 동남권 신공항 문제만 봐도 대구시민들은 인천같은 지리조건이면 만세를 부를 것 같은데
인천은 그 좋은 위치를 허세로 날려먹는거 같아요.
11/09/10 12:06
수정 아이콘
요즘은 수도권 바깥이면 일단 뭐든지 평가 절하당하고 까고 보는 성향이 만연해서...
ace_creat
11/09/10 12:45
수정 아이콘
김덕현 선수라고 아시나요 ? 저도 지인한테 그냥 들은 얘기지만 운영적으로는 미숙함이 분명히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Nowitzki
11/09/10 12:48
수정 아이콘
평창과 달리 지원을 많이 못 받으면서도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었다고 생각합니다
호텔문제는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지만요..
대회기간중에 대구시내에 외국인 관광객도 상당히 많이 보았고
작년부터 가판대 전부 철거시키고 동성로 환경미화 한것도 좋았고, 현대백화점 개장이 앞당겨져서 개막일에 맞춰 개장한 것도 괜찮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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