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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12 03:52:52
Name 페일퓨리
Subject [일반] A부대 이야기
  보통들 군대 시절은 고난과 역경의 시절로 많이 기억하시기도 하고 유추하시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군생활이, 아니

정확히는 군생활의 60%가량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다시 돌아가고싶을 만큼 그립기도 합니다.

  제가 생활했던 곳은 오산의 A모 부대입니다. 아마 부대명이나 기타등등은 2급 비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공군 부대였고,

한 기지 안에 미군 부대를 포함하여 여러 부대가 함께 주둔한 곳이었지요. 제 생각에는 그 안에 있던 여러 한국군 부대 중에서 가장

'편한 곳'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듯 합니다. 그리고 저도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정말 좋고 편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 부대의

영외자들보다는 우리 병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영외자라는 말이 낯서신 분들이 많을 듯도 합니다. 영외자는

육군에서 말하는 간부를 지칭합니다. 기지 밖에서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죠. 병들끼리 우리는 성 안에 사는 사람들이니 부르죠아라고

농담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영내 하사들도 있지만 영내자로 취급 안해줍니다. 오로지 활주로 계급장만이 부르죠아죠. ^^

  우선 이 부대의 임팩트 있는 해피해피 병영생활을 소개해드릴까합니다. 참고로 저는 01년 군번이고, 03년 말까지 군생활을 했기에

지금 이 부대의 모습이 어떨 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이 기지 안에는 각종 울트라메가톤급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버거킹, 파파이스, 베스킨 라빈스, 앤쏘니 피자 등이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유명한 시설은 이 정도고, 사실 이들이 결코 넘볼 수 없는

위엄을 지닌 오피서 클럽과 오합(Osan House Of Pancake)이라는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전부 미군 시설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기지는 미군기지거든요. 이 시설들을 다 사용해도 되는가!? 물론 안됩니다. 병사들은 미군지역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사용하지 않는가?! 왜이러십니까. 장사 한두번 해보시는 겁니까. 뻔질나게 드나들며 배터지게 사먹었습니다. 사실 미군지역의

출입이 완전 금지였냐하면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드나들다 영외자에게 발견되면 이런저런 질문을 받지만, 딱히 금지의 부대규정이

없었기때문에 그저 분위기만 봐서 참기에는 기름진 정크푸드의 유혹은 대단했지요. 일단 이 시설들만 언급해도 제 주변의 육군출신들은

돌을 던지기 바쁩니다. 여기에 가끔 볼링장 등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곁들여지면 샤우팅의 강도가 강해지더군요. 물론 볼링장이나 극장과

같은 시설을 이용할 때는 영외자가 동반하여야 했습니다.

  A부대는 이른바 '상위부대'인 사령부였습니다. (아, 2급비밀...) 때문에 으리번쩍한 청사가 있습니다. 대기업 사옥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만, 위로 높지 않고 부지가 넓습니다. 이 청사는 제가 자대배치를 받고 1년 가까이 있다 이사한 신청사이고, 그 전에는 쓰러지기

직전의 구청사에서 생활했지요. 구청사때는 생활이 고달픈 면도 있었습니다만, 신청사에서는 용역 아주머니(!)들이 청소를 여러모로

도와주셔서 행복했습니다. A부대의 병사들은 100% 행정병입니다. 때문에 외곽초소 경계근무와 같은 것은 일절 하지 않습니다.

다만 두시간씩 내무실에서 전투복입고 독서를 하는 내무실 입초 불침번이 있었을 뿐입니다. A부대 병사들의 일은 8시 상번(출근),

6시 하번(퇴근)의 직장인과 같은 사무 + 각종 자질구레한 사역들이었습니다. 보통 사무실에는 각 사무실마다 다른 머릿수의 병사가

있었고, 재수가 정말 없으면 외롭고 쓸쓸하게 홀로 병사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바로 그랬지요. 직장인과 같다고

했는데, 정말 직장인과 똑같은 것이 원치 않는 야근, 주말근무, 회식 등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주적은 영외자'라는 A부대만의 슬로건이

생길만 했지요. 그래도 많은 사무실에서는 '인간적인' 근무 분위기가 유지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근무환경에 대한 병사들의 평가는

의외로 대단히 후했습니다. 왜냐!? '휴가'라는 두 글자로 설명을 대신해도 될 듯 합니다. 부연하자면 공군은 6주에 1회 2박 3일의

정기 '외출'이 있습니다. 대신 주말 면회에서 외박은 안되지요. 하지만 소속 부서장의 직권으로 각종 포상 상황에 따라 외출에 며칠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보통 6주 근무하면 1박 이상은 기본으로 챙겨주었지요. 더군다나 훈련이나 기타 큰 '껀수'가 있을 때에는 대차게

3박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6주에 한 번 3박4일, 4박5일을 나갈 수 있기에, 육군보다 4개월 긴 근무기간이 그리 견디기

힘든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사무실에 따라 달랐습니다. 칼같이 2박3일 외출을 고수해주는 곳도 있긴 했지요. 제가 바로

그랬지요. 아무리 잘 내보내줘도, 군대+직장생활하다보면 더럽고 보기 싫은 꼴 당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A부대의

병사들은 여전히 기준 이상으로 행복했습니다. 제가 지금 생각해봐도 3군 통틀어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내무생활때문이었습니다.

혹시나 저 혼자 특이해서 혼자 행복했던가...라는 의심도 해봤지만,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부대 형제들에게 확인해보면 다들 우리의

내무생활은 좋았다라고 하더군요. 다른 부대 병사들이 A부대를 보고는 공군 기숙사령부...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밖에서 볼

때에도 편했달까요. 하지만 무턱대고 편한 당나라 군대는 아니었습니다. 철저한 내무생활 시스템 덕이었지요. A부대의 병사들은

이른바 짬에 따라서 맡는 '포지션'이 있었습니다. 제일 막내(보통 말탱이라고 했...)에서부터 제일 윗고참인 알파까지 모두가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알아보니 공군의 타부대에서는 최고 고참을 '코드'라고 하던데, A부대에서는 서열 1위가 알파, 그 다음이 브라보,

찰리, 델타 이런 식으로 통신 기호를 써서 불렀습니다. 예를 들어 1-1내무실 알파...라 하면 현재원 중에서 1-1내무실 최선임을

말합니다. 어쨌든, 이 포지션에 따라 주어진 일만 정확히 하면 내무생활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시스템이었죠. 어디나

이런 시스템이 있겠지만, A부대의 그것은 더더욱 치밀하고 완벽하게 짜여져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내무생활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대신, 영외자로부터의 간섭을 받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내무생활에 간섭하는 영외자는 당직계통입니다.

일과시간이 끝나면 내무실에 상주하는 당직사관이나 청사와 내무실을 순찰하는 당직부사관, 청사에 상주하는 참모순찰 등이지요.

이 중에서 아무래도 그 날의 점호를 주관하고 잔소리를 퍼붓는 당직사관이 최전선의 상대방입니다. 이를 상대하는 병사 측의 선수는

병장 1호봉에서 3~4호봉이 맞는 당직하사입니다. 보통 병장 1호봉 정도가 되면, A부대 내의 위관 정도는 거의 모두 알고 있습니다.

농담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도 많지요. 때문에 각종 로비가 시작됩니다.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사관님께서는 사관실에서 편히

쉬시라'는 말은 퍽 매력적인가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A부대 내무실에서는 청소를 비롯한 점호의 체크리스트가 모두 동그라미입니다.

사관이 신경쓸 일을 아예 만들지를 않지요. 그래서 자유의 폭이 점점 넓어져왔다고 합니다. 그 결과 점호조차도 다른 부대와 달리

크게 간소화되었지요. 일조점호도 그냥 체련복차림에 복도에 주욱 둘러서서 좌로 번호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심지어

휴일 일조점호는 90% 취침점호였지요.

  늘 맛있는 것 챙겨먹고, 내무생활 편하고 하다보니 선임과 후임간에 다툴 일도 매우 적었습니다. 내무실에서는 정말 형제같이

사이좋게 지내는 경우가 대다수였지요. 공군은 기수제였는데, 제가 입대할 때는 기수끼리 6주 정도의 차이가 났습니다. 그것이

562기와 3기를 기해서 3주 텀으로 바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558기입니다.) 이 6주 텀 기수를 기준으로 위 아래 3기수

까지는 말을 서로 놓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도 555기 고참들과는 말을 놓고 지냈죠. 559기 녀석들은 절 아주 지들

밥으로 알았구요. ^^;; 그렇다 한들, 아무리 친해도 고참에게 야자 내지는 이름을 불러대기는 군대 체면이 조금 구겨지다보니

등장한 용어가 샘과 뱀입니다. 샘은 상병님의 준말, 뱀은 병장님의 준말이 되겠습니다. 보통 상병을 달 무렵이 되면 말을 놓게 되는데,

이때 고참을 부르는 용어가 샘입니다. 보통은 성이나 별명의 특정한 글자를 붙여서 '김샘~' '박샘~' '악샘~(별명이 악마였습니다.)'

이렇게 부르고, 병장이 되면 샘을 뱀으로 대체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정감있는 호칭이었습니다.

  이쯤 얘기하면 다시 고개를 드는 당나라부대에 대한 의문이 있으실 겁니다. 다시 한 번 손사래를 치겠습니다. 아닙니다. 그래도

고참은 무섭고, 권위가 있었습니다. 다만, 무조건 졸병이 고참만을 위해 희생봉사하는 시스템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고참이

졸병에게 해줘야 할 것을 못해주는 것을 더 부끄럽게 생각하고, 더 크게 혼나는 시스템이었지요. 미군지역에서 음식을 사올 때도

절대로 이등병이나 일병들을 보내는 일이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합리적인 것이 이런 어린(?)것들을 보내면 영외자와 딱 마주쳤을

때, 아무말도 못해서 문제가 된다거나, 문제가 될 발언을 한다거나 하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때문에 회식용품 마련,

A부대 용어로는 '미션을 뛴다'고 하는 이것은 모두가 상병 중 가장 막내의 역할이었습니다. 말상이라고 하죠. 내무실 회식은 보통

주 1회가 원칙이지만, 내무실 알파의 맘대로 몇 번이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먹는 것 좋아하는 내무실은 주 3회 미션을 뛰기도

했지요. 상병들이 미션을 뛰면 영외자와 만났을 때 넉살좋게 둘러대기도 잘 하고, 딱 보기에도 어린 애들 심부름시키는 것 같지

않아서 좋거든요. 이 미션 뛰는 것이 굉장히 고역인 것이 모두에게 주문을 받아서 멀리 미군지역이나 BX(육군에선 포스트 익스체인지

라서 PX라고 했지만, 공군은 베이스 익스체인지입니다.)에 가는 육체적인 고단함에 더불어서 미션비 장부의 압박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션비 장부라는 것은 각 회식때마다 회식비를 엔빵하여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달 단위로 장부에 기록하여 월말에 싹 정산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말상들은 엄청난 양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회식이면 자기 지갑을 열어서 준비를 하고 월말에 결산을

해야 했습니다. 말상 지갑에는 달러가 뭉치로 들어있곤 했지요. 아무래도 고참들에게 수금하는 것도 일이병들은 힘들었을 겁니다.

이런 회식이야말로 A부대 내무생활의 꽃인데, 모두가 둘러앉아 햄버거며 짜파게티며 비빔면을 나눠먹으면서 TV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 그 음식맛이며 분위기가 그립기 그지없습니다.

  얼마 전에 이제는 어엿한 변호사, 직장인이 된 형과 동생을 만나 셋이서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100명 남짓했던 식구들의 얼굴이며

이름이 거의 모두 생생하게 기억났고, 웃고 울었던 추억들을 나누는 것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친구가 그러는데, 군대생활 같이한

이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일은 정말 드물다고 하더군요. A부대 출신들은 가끔 강남역 앞의 주점을 점령하고 부대가를 열창하기도

합니다만. 마치 학교의 동창생들이 모이듯이 모이고 연락하고 안부를 묻고 경조사에 참석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게 군대는,

A부대는 좋은 이들과의 연을 맺어주고, 즐거운 추억을 준 또 하나의 아름다운 학창시절이었습니다. 문득 부대가 그리워 적어봅니다.

넓디넓은 PGR이고 좁디좁은 세상이니 이 글을 보는 누군가 중에는 저와 함께 A부대를 다닌 동창생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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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nenbaum
11/09/12 04:22
수정 아이콘
01년을 94년으로 바꾸고 공군을 해군으로 바꾸면 딱 제가 근무했던 부대인데요

상말이 내무반운영비 관리하는것까지 비슷하네요.

단, 내무반에서 유독 절 제대직전까지 괴롭혔던 한 사람이 있었다는것만 빼구요. 죽을때까지 잊지 않겠다 김00!!!
레지엔
11/09/12 04:29
수정 아이콘
뭔가 이거 꿈의 부대 같은...
무지개곰
11/09/12 04:58
수정 아이콘
통신계원에 장비수리를 하면서 낮에는 동초 밤에는 무전대기를 하면서 근무를 전역 전까지 매일 3번씩 나갔던 ...
그런 군생활이 떠올르는 군요 ....
Nal_rA[UoS]
11/09/12 05:38
수정 아이콘
오 같은곳에서 근무하셨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그 안에 있는 다른부대였습니다(국방부) 어딘지 아실란가 모르겠네요

근데 2급비밀이라기엔 오산의 공군이라고 하면 다 알텐데;;

여튼 미군들 시설 쓸수있어서 좋았죠 피자도 완전 느끼하고 짠 미국식 스타일이라 너무 좋았던기억이;;
밀가리
11/09/12 08:36
수정 아이콘
2급 비밀이라고 하셨는데 너무 많이 말씀하신거 아닌가요...
hwanta01
11/09/12 08:50
수정 아이콘
2급비밀될 내용은 없는듯 한데요..^^
오합..상당히 오랜만에 들은 이름이네요.
2005년인가.. 재개발(?)하면서 없어지고, 오합있던 자리는 주차장이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편하지만은 않은 군생활이었을텐데 역시 추억은 아름다운가 봅니다 ^)^

기회가 되면 에어파워데이때 옛친구들과 부대를 방문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하네요.
미쓰리 버거도 다시 맛보시고~
루크레티아
11/09/12 08:54
수정 아이콘
미필 분들은 이 글 믿고 군대 가시면 큰일납니다...;;
테페리안
11/09/12 08:58
수정 아이콘
2급 비밀이어도 딱히 없더라고요 제가 있던 부대만해도 보안 각급?(1급 위인지 1급인지는...)부대인데 구글에 보면 떡하니 나오더군요 특히나 k9, MLRS가 세차하고 연병장에서 물을 말리는것도 나오고 말이죠... [m]
시미라레맨크로브노비
11/09/12 09:24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경험한) 최고 편한 군대는 지방 군지역 경찰서 112 타격대 및 운전병.
군지역이란게 중요합니다. 도시지역은 일이 좀 있을 것 같네요.
경찰서 정문 지키는 것 말고는 하는 것 하나도 없습니다. 2인 1조로 한번에 3시간 근무 나가면
사수는 2시간은 앉아있고 1시간만 서있기 때문에 사수가 딱 되면 거의 하루종일 자유시간이나 마찬가지죠.
2달에 한번 꼬박꼬박 3박 4일인가? 외박. 기동대나 전경대가 FTA같은것 때문에 막는다고 고생해서 경찰청에서 특박 내려오면
그거는 똑같이 적용 받고, 명절때는 또 무조건 특박 1박 2일. 그래서 한달에 한번꼴로 밖에 나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근데 이미 휴가를 안나가도 경찰서 정문만 나가도 밖이기 때문에..전경대 기동대나 다른 육해공군 만큼 탈영이나 이런것에 대해서도
관대하구요, 간단한 허락만 받으면 근처 마트에 가서 뭐 사먹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112 타격대 친구들이 데모를 막거나 관내 사건이 있어서 출동 가는 일은 제가 있는 1년 동안 1,2번 있었던 듯.
다만 전의경 특유의 안좋은 문화는 조금 남아있었죠.
마음만 먹으면 하루종일 공부도 가능했구요. 경찰서 정문 지킬때도 절반은 서있고 절반 시간은 앉아있거든요.
.
제가 남의 군생활을 감히 편하다고 할 수 있는것은..
저는 그들과 함께 생활했고 그들만큼, 아니 어쩌면 그들 이상으로 편했던 경찰서 2호차 운전병이었기 때문이죠.
1호차는 서장님 모셔야 되서 좀 힘든데 서장차 이외의 관용차량 관리만 하는 2호차는 완전 초 땡보.
관용차량 8대 주유 세차 관리하는게 전부였구요, 그외에 직원들 잡 심부름 하는게 다였습니다.
뭐 도시 경찰서는 사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만 제가 있었던 곳은 작은 군 지역이었던 지라..정말 편했고
가끔씩 요즘 생활이 빡빡할때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 입니다...다만 '수경'때로.. 크크
Lonelyjuni
11/09/12 09:46
수정 아이콘
저도 공군 전역한지 1년 밖에 안됐는데, 제가 있던것도 내무생활이 이것보다 조금 더 체계적(?) 이라는거 말고는 거의 비슷하네요.
물론, 시간이 갈수록 쳐 빠진다는 소리를 듣는 부대지만, 제대해서도 선후임들 늘 연락하고 같이 연락할 정도로 친합니다.
공군은 병장이 길다보니까 암묵하에 '병장은 친구' 라는 일종의 열외 도 있고요. 공군은 성적순이라서 공부를 잘해야지 올 수 있던 부대였네요;
11/09/12 10:06
수정 아이콘
크크 공군에 사령부급이면 어딜가나 비슷비슷 한가보네요. 크크 [m]
11/09/12 11:10
수정 아이콘
오산이면 jj사령부에서 근무하셨나 보네요. 전 평택 K-6 안의 x전대에서 근무했습니다.
관리 특기 받고 2년동안 청산서 묶다 나간 입장에서 공감가는 내용이 참 많네요 흐흐~ 덕분에 군 생활 편하게 했다고 타박받으면 할 말이 딱히 없긴 하지만요.
글 잘 읽었습니다.
바람모리
11/09/12 11:31
수정 아이콘
어차피 다 끝났고 다시 갈일 없는 군대..
난 힘들게 했으니 잘났네, 넌 편하게 했으니 못났네, 그럴필요가 왜 있는가 싶습니다.
제가 아는 선배 한분도 글과 비슷한 환경의 부대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왠지 익숙한 내용이네요.
전 군대 있을때 만난 사람들과 전역후 다신 만나고 싶은 생각이 1%로 들지 않아서
만나서 술마신다는 일이 신기하네요.
유재석과면상
11/09/12 12:35
수정 아이콘
청주에 있는 공군부대에서 근무한 05군번입니다.

저는 쫄병때 조출과 야근을 무한 반복했는데

당시 인트라넷 공감에서 오산 xx 사령부를 본거 같은데 크루 근무라고? 있던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정시 출퇴근 이었는데 그게 참 부럽더군요!!!
행복한 날들
11/09/12 14:25
수정 아이콘
오산이면 mcrc 아닌가? 작전사령부...
어째든 사이트출신으로 가끔씩 오산 가보면 좋긴했습니다.^^
헥스밤
11/09/12 15:39
수정 아이콘
오, 우리의 주적 사령부 병사셨군요.

-오산기지 시설대대. 에서 근무했습니다. 사령부 욕 미친듯이 하면서요. 왜 사령부 사병들은 눈내리는데 새벽 눈치우기 안하냐. 왜 기지 전체 관련 사역병에 사령부 인원은 항상 반도 안나오냐. 왜 사령부 사병들은. 왜 사령부 사병들은 우리랑 이렇게 다르냐. 왜. 왜. 기지방호 훈련은 왜 시설대대만 나가는가? 왜 사령부 땡보들은 그냥 놀고 있는가. 왜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벽돌쌓다가 저녁 먹고 내려와서 행정근무를 또 해야 되는가. 왜. 왜. 왜?
11/09/12 15:57
수정 아이콘
저는 옮겨가신 구 청사 부대에서 근무했었죠...

페일퓨리님 부대가 이사가시고, 그 자리로 들어왔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도 정말 괜찮은 내무생활을 했었죠. 다만 A부대 연병장 제초를 위해 일과 후에도 제초를 하러 다녔던 것을 생각하면(정작 A부대 병사는 없었더라죠...) 좀 짜증나긴 했었죠.
꼬꼬마윤아
11/09/12 16:20
수정 아이콘
곧 군대갈 입장에서는 좋은 부대보다 좀 험하게(?) 지낸 부대원분들의 군대담도 듣고 싶네요...
뜨거운눈물
11/09/12 16:32
수정 아이콘
군단 사령부에 있어본 저는 사령부 예하 본부대와 다른 직할부대는 진짜 하늘과 땅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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