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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11 22:31:02
Name 리니시아
Subject [일반] 군대를 다녀와야 사람(?) 이 된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녕하세요, 리니시아 입니다.

추석 연휴 PGR회원 여러분들은 잘 지내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얼마전 저는 저희가족과 성묘를 다녀오다가 아버지와 군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번년도에 전역했습니다.)

제가 입대하기 전에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남자라면 군대에서 빠따(?) 로 맞아서 피멍도 들어보고, 더러운꼴이며 별별 힘든거 다 겪어봐야 철이 든다는 식의 말씀이셨습니다.

자수성가하신 저희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하지만, 저 말씀은 정말 잘못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남들처럼 군대를 가게되었고, 2년의 시간이 흐르고 제대하여 어제 또 다시 아버지와의 군대 이야기가 잠깐 오갔습니다.

여전히 너무나 같은 생각이시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해병대를 가서 좀더 고생을 해봤어야되는데 아쉽다는 식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약간의 제 의견을 말씀 드렸습니다.

사람이 힘든 고생을  해서 강해지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꼭 '군대' 가 아니어도 충분하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남자가 되려면' 혹은 '사람이 되려면' 군대를 꼭 갔다 와야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더 나아가 '현역' 이 아닌 면제나, 공익은 덜된 사람 혹은 남자라고 말씀하시기에 좀 답답했습니다..

뭐 이런거가지고 더 이야기하기 뭐해서 그냥 대화 주제를 돌리기는 했지만, 하루정도가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머리에 맴돕니다.



PGR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저희 아버지가 60대 이신데 그쪽 연령층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실까요?

제가 젊고 아직 비교적 군대를 편하게(?) 제대 해서 아직 사람이 덜되서 이런생각을 하는걸까요?




추가1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다른분들의 의견이 너무나 궁금했는데 소중하신 의견들 하나하나 세기면서 봤습니다.

추가2 '대명절' 에 아버지랑 이런이야기 하면서 속으론 다를지라도 겉으로라도 아버지 의견에 동조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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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돌이
11/09/11 22:33
수정 아이콘
전역 직후 얼마정도를 제외하면 그냥 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은 그냥 가기 전이나 온 다음이나 다 비슷비슷하더군요
11/09/11 22:34
수정 아이콘
그냥 존중해 주세요 사람마다 생각은 다 다르고 답도 다릅니다
군대가 가야 사람이 된다면 한국 빼고 대부분 나라가 군대를 안가는데
그 나라 남자들은 다 사람이 아닌건 아니겠죠

그렇다고 우리나라 문화안에서는 또 군대 안갔다 오면 알게 모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면도 있고요
보편성과 특수성 모두 봐야 한다고 봅니다
레지엔
11/09/11 22:35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육군 장병이 저보다 어린 나이이고 당연히 제 친구들 중 상당수가 군대를 다녀왔지만 전 아직 안갔습니다만(전공 문제로)... 제가 특별히 제 나이대의 다른 친구들보다 사람이 덜 되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제 주변의 군대 안간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인식에는 여러 가지가 섞인 것으로 생각하는데, 우선 현재와 확연히 다른 환경에서 적응을 시도해야 하는게 개인의 인성 변화, 태도 변화에 큰 기여를 한다는 점(그게 꼭 좋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군대를 가게 되는 나이가 미성년자에서 성인으로의 이행기라는 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 그리고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인식(군대는 통과의례다+통과의례라고 믿는 것이 그나마 이 억울함을 덜어준다)이 결합된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군대 갔다오는 게 인생의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그런 점에서 군대 갔다오면 사람되는게 맞을 수도 있지만, 군대 갔다와야 사람된다고 굳게 믿는 건 글쎄요... 그 사람이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김연우
11/09/11 22:35
수정 아이콘
그렇죠 가장 간단한 반례는 군대 안갔다오는 외국의 남자들이지요.
11/09/11 22:37
수정 아이콘
생각의 다양성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버님은 아버님의 논거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일테구요..그냥 존중해드리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답게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덧 - 군대갔다오면 사람된다라는 것은, 군대도 일종의 사회이기 때문에 부모의 품에 있다가 어려운 환경에서 객지생활을 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고생한만큼 얻어온다, 뭐 그런 정도이지요. 너무 깊게 생각하지마세요~
모모리
11/09/11 22:38
수정 아이콘
군대가 그 방향성과는 별개로 사람의 변화를 가속시키는 역할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나이를 먹는 것이 더해지면서 사람이 많이 변하게 되는 거겠죠.
Best[AJo]
11/09/11 22:38
수정 아이콘
저도 전역한지 4년이 다되어가고, 저희 아버지도 50대 중반이십니다.
저희 아버지도 글쓴님의 아버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군대를 다녀와야 사회생활 할만한 눈치가 생기고, 빠릿빠릿해진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만..
항상 하시는말씀이 그겁니다.
"니가 공장도 다녀보고 군대도 다녀오고 직장생활도 해봤으니까 니가 스스로 할수 있게 된거다.
아무렇지도 않은것 같지만 태도의 변화가 제일 많이 생겼을때가 군대라는 조직에 있을때다.
다른곳은 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에라 내가 할께 이거말고도 많은데 왜 이딴대접 받으면서 여기 있을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하고 그만두면 끝이지만 군대는 그게 안되니 참을성을 기르고 한번더 생각할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곳이다"
라고 미화시켜서 말씀하시긴 하는데..
제 생각도 아버지랑은 다르거든요.
제가 군대 갔다와서 달라진점은 속에서 좀 띠꺼워도 겉으로는 웃는다는것 정도일까요.
가면을 좀 쓸수 있게 된것 말고는 그다지 달라진것도 없는거같은데 이상하게도 어른들은 군대의 효력(?)을 좀 미화시키는 경향이 크더라구요.
타나토노트
11/09/11 22:38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 흔히 많이 쓰이는 말인 케바케라 생각합니다.
군대가서 사람이 된게 아니라 그냥 나이가 들다보니 사람이 되는것도 있으니까요.

자신한테 큰일이 생긴 후에 반성하고 사람답게 열심히 살아가는게 더 클것 같고 개인적으로 남자들 다 가는 군대 가는게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군대 갔다왔다고 그다지 변할 건 없겠다 생각합니다.
김연우
11/09/11 22:39
수정 아이콘
이런면은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병영국가라고 할만큼 군대 문화가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있으니, 군대문화를 익히면 사회생활 하기 편해지는 면들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 주변 사람들 생각이 특이한지 몰라도,
친구들 & 부모님 & 친척들 포함하여 대부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군대는
합법적으로 안갈 수 있으면 안가고 ( 빽이 어지간하지 않는 이상 괜히 면제되었다가는 취업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더라도 최대한 편하고 안다치고 오는게 제일.

이었습니다.
비타에듀
11/09/11 22:40
수정 아이콘
군대를 다녀와야 사람이 된다면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등 선진국의 많은 남자들이 다 제정신이 아니고 추락해야 맞는건데 현실은 그쪽남자들이나 군대 다녀온 우리나라 남자들이나 다를바가없죠
밀로세비치
11/09/11 22: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등병까지만 하고 전역하면 사람이 착해질것같다는 생각은해보네요

백일휴가때 아마 저는 천사였을겁니다
친절한 메딕씨
11/09/11 22:41
수정 아이콘
참~! 민감함 문제인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군필 남성들과 미필 남성들을 비교하자면
군필 남성들이 확실히 사회에 적응을 한다거나 대인관계 등에서 더 나아 보입니다.

많은 기업들에서 고학력자와 일류대 출신들을 선호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그만큼 일에 대한 집중력과 엘리트 집단에서의 생존 방법 등을 더 많이 익혔겠죠.
뭐! 다 그런건 아니겠습니다만..

같은 이치로 군대에서 극한의 고통과 울분 억울함을 이겨내며서 쌓여진 내공을 무시 못하는 겁니다.
또 선후배간 예의와 어른을 대하는 태도.
지위 체계에서의 월선 보고 등도 철저 숙지 하고 있는 상황 일테죠
직급과 계급이 있는 현대 사회에서 월선보고를 지키지 않는 몇 몇 분들 때문에
한 번쯤 속앓이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더욱 공감 하실 듯
마바라
11/09/11 22:42
수정 아이콘
일단 사회에서는 저 정도의 철저한 계급사회를 경험하기 힘드니까요. (회사야 막말로 때려칠수라도 있지..)
더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누구나 최하위 밑바닥에서 중간관리자를 거쳐 최고의 위치까지 경험해 볼수 있기도 하구요.
어쨌든 사회에서 경험해 보기 힘든 좋은 경험인건 맞습니다만..

저한테 선택권이 있었다면 안갔을겁니다. -_-;;
Ulquiorra Cifer
11/09/11 22:43
수정 아이콘
정신차려서 사람된다거나 참을성이 생긴다거나 하는 개인수양은 순전히 자기 몫이죠.
국가가 강제로 데려다가 훈육을 해 줘야 성숙해진다거나 하면 그건 그 사람이 문제인 겁니다.
11/09/11 22:44
수정 아이콘
물론 '군대를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라는 명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저희 학교는 군대 일찍 갔다 오는 애들이 별로 없는데
교수님들께서 학점 잘 안 나오는 애들한테 가끔 휴학하고 군대 갔다 오는 게 어떻겠냐 조언을 하시더라구요.
'군대 갔다 오면 생활도 바로 좀 잡히고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라고 하시는 것 같아요.
실제로 갔다 와서 효과 보는 케이스들도 종종 있는 것 같구요.

케바케이겠지만, 그래도 '미래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준다'라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양이맛다시
11/09/11 22:45
수정 아이콘
자유가 제한된 상태에서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남의 자유를 제한하는 권력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너무 빡센곳으로 가면 후자에 집착할 확률이 커지죠
11/09/11 22:46
수정 아이콘
이런 주제는 군대 안다녀 온 분들이 의견을 내기가 참 난감하죠.
겪고 얘기하는것과 간접경험과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저 역시 글쓴분의 의견에 동의하는 쪽입니다.
레몬커피
11/09/11 22:47
수정 아이콘
군대도 안가본 사람이 이런 말을 하기는 좀 뭣하긴 하지만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잘못된 병영문화
때문에 군대를 다녀오면 그 병영문화 속에서 윗사람들이 부려먹기 쉽게 되는거 아닐까요.

저희 아버지 세대가 자주 하는 말씀중 하나긴 한데..
11/09/11 22:48
수정 아이콘
네 뭐 군대는 안갈수있으면 안가는게좋습니다.
군대에서 굳이 배우는거라면 x같은 상황에서 참고 견디는법이라고 할까요.
근데 이것은 사회생활하면서 자동터특할수있는 스킬이라...
저는 남들보다 훨씬 좋은환경에서 군생활했지만 그래도 군대 다시가라면 절대 안갑니다.
하드코어
11/09/11 22:49
수정 아이콘
전 그냥 무언가에 대해서 스스로 느끼는바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런것을 어느 정도 느낄수 있게 해주는 곳이 군대라고 생각을 하시기에 그러시는것 같네요.

하지만 그 어떠한 것들 이라도 애초에 글러먹은 사람은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카토
11/09/11 22:50
수정 아이콘
아버님 세대때는 저런 정서가 통했으니 그렇게 믿고 계신것 같습니다..
아버님은 지금 군대가 아니라...30년전 군대죠.....30년전 군대를 가지고 지금 군대를 이야기 하시니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것이 어쩌면 당연한거죠.
리니시아님이 답답함을 느끼는것이 이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보통 남자들이 정식으로 사회생활하는것이 군대가 처음인 사람이 많기 때문에 어느정도 인내심과 철이드는것에 도움된다는 이야기는 맞을수도 있습니다.
사회생활의 일종인 군대2년짬밥을 먹기때문에 당연히 도움이 되고 사람이 되는건 당연한거죠...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런데 군대를 안갔다 온사람들은 사람이 안되는것인가? 라는 아버님의 질문인데 이 질문에는 아니라는 답을 드릴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군대도 사회생활이거든요....사회초년생으로 군대를 먼저 경험을 하니 당연히 사람이 되어가거든요...
그런데 2년이라는 시간을 군대가 아닌 사회직장생활 또는 공익에서도 당연히 사람되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군대2년보다 직장생활 2년이 더 사람이 될꺼라고 생각을 합니다....
당연한 소리일지 모르지만....사람이 된다....라는것은 결국 사회생활에 능숙해진다는 건데.......
군대 2년을 가서 경험하는건 결국 직장생활하면서 모두 느낄수 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군대는 안가는것이 제일 좋다...라는 결론을 내릴수도 있을것 같습니다...어차피 직장생활하면 다 경험할테니깐요..

결국 군대는 그냥 직장생활(사회를)을 미리체험하는 학원 또는 베타서비스...정도로 생각하면 될까나요?
베타서비스(군대)를 경험한 사람이 정식서비스(직장생활)에 더 빨리 적응하는건 당연한거니깐요....
이런것이 어른들께는 빨리 어른이 되었다...라고 느껴질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11/09/11 22:52
수정 아이콘
안갈 수 있으면 안가는게 좋다는 말 저는 완벽하게는 공감 못하겠네요. 엄연히 군대 갔다온사람이랑 안갔다온 사람이랑 차별이란것이 존재하고요. 또한 저같은 경우 전후를비교해서 느낀게 참 많았습니다. 딱하나 아쉬운건 시간... 그것밖엔 없네요. [m]
11/09/11 22:52
수정 아이콘
군대보다도 어찌보면 더 냉혹한게 사회인데

그렇게 따지면 군대 갈 시간에 사회에 일찍 진출하는게 더 남는게 많죠...

그리고 이건 개인차가 너무 커서 일반화 하기도 어려운 명제같아요
SchwarzeMond
11/09/11 22:53
수정 아이콘
case by case라고 봅니다.
군대 갔다오면 사람 되겠거니 했던 사람도 갔다와서 똑같은 경우가 제 주위에 허다 합니다.
결국 그 환경이 아닌 그 사람 문제죠.
다만 딱 하나, '말' 하는 것 만큼은 확실히 군대 갔다온 사람이 상대적으로 조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게 '참을성'이라 표현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올빼미
11/09/11 22:54
수정 아이콘
그냥 군대가는 사람을 위한 위로차원의 립서비스....
김연우
11/09/11 22:54
수정 아이콘
군필이 미필에 비해 사회 적응이 빠른 현상은 동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군필이 미필에 비해 좋아서, 라기 보다 병영 문화가 사회 곳곳에 퍼진 한국의 병폐라고 봅니다. 이미 한국 전체가 군대화 되다보니, 군생활의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뿐이라는 것이죠.



군대 문화의 특징이 여러가지 있지만, 단어를 하나 뽑는다면 상명하복, 달리 말하면 인내심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복종이지요.
즉 자신이 좋지 않은 상황에 쳐해 있어도 거기에 저항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상명하복이 최우선 되는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한, 자살률 1위, 행복률 꼴지를 벗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저항이라던가 조직 개선에 대한 선택지가 없습니다. 다만 복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은 패배자가 됩니다. 그들을 구원할 수 있도록 조직이 바뀌기 보다, 그들이 조직에 맞추지 못한것을 죄라 여깁니다. 따라서 사회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제거할 수 밖에 없지요.
억눌리다보니 행복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억지가 되니 일이 즐겁지 않습니다. 적극적저항이든 소극적 개선이든 사회 구성원들간의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합의가 생겨날 수 없는 상황이니 그런 것이 있을 수 없지요.
Americanpsycho
11/09/11 22:55
수정 아이콘
갔다오면 합리에 침묵하고 불합리를 묵인하는 사람은 됩니다. 갈굼없이는 못 사는 군대. 술없이 못 사는 회사.
인정하긴 싫으나 그게 한국사회형 사람으론 적합하죠..
다행이였던 사건은 최근 면접시 군필 / 미필란을 삭제시켰다는게 너무 통쾌합니다
( 혹시나 싶어서 말씀 드리는데 저 군필입니다.)
11/09/11 22:56
수정 아이콘
그 느꼈다는 것이 상대적인 박탈감에 대한 아쉬움에대나온거리고는라고는 생각안하고요. [m]
11/09/11 23:00
수정 아이콘
올빼미님// 립서비스요? 정말그렇게 생각하십니까? [m]
동네노는아이
11/09/11 23:01
수정 아이콘
사람 된다 아니다는 잘 모르겠고....
일단 팀프로젝트같은 공동작업할때
군대 안간 동생들보다 군대갔다 온 애들이 훨씬 더 협조적이더군요.(대학교 조별 과제 꽤 여러번 해보면서 느낀 점)
11/09/11 23:04
수정 아이콘
뭐 군대를 다녀오고 자시고의 문제이기 보다는
초중고 학교때만큼 같은 나이이거나 적은 나이임에도 평등하지 않고, 상하관계에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몸으로 체험함으로서
사회에 대한 상하관계 적응능력을 기르고 나오는 차이인 것 같네요.
대학생활 하면서 확실히 느끼는 건데, 군필 후배와 미필 후배를 놓고볼때 교수나 선배를 대하는 차이는 확실이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SCVgoodtogosir
11/09/11 23:04
수정 아이콘
인지부조화 때문에 저런 소리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군대문화가 만연하다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물론 얻을걸 얻어서 나오는 사람도 있지만 꼭 군대를 가야만 얻을 수 있진 않을겁니다. 군대에서 배워 나올 사람이면 그 나이면 뭘 해도 그렇게 되었으리라 생각하긴 합니다. 다만 극한 상황에서 자기 한계외 싸우는 등 흔하지 않은 경험치를 쌓는다는 측면에서릐 긍정적인 요소가 아주 없진 않지만요.

아직도 사회에 만연한 군대문화와 함께 사라져야 할 말이라고 봅니다. 사람될 사람은 군대 안다녀와도 사람 되고 안될 사람은 다녀와도 안됩니다. 결론은 될놈될.. [m]
11/09/11 23:05
수정 아이콘
군대 안 갔다오면 사람이 덜 되었다면 한국의 의사들이나 판검사들은 다들 사람이 아닌건가요? (...아.. 이건 뭔가 잘못된 예인 것 같은)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난 이상 겪어야하는 운명적 의무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군복무란 건.
군대 다녀와서 정말 정신차리는 사람도 있고 더 이상해지는 사람도 있고 안 변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걸 무슨 성역화해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11/09/11 23:06
수정 아이콘
사람 나름이죠. 군대 다녀와서 회사 생활 10년씩 했어도 여전히 남 배려할 줄 모르고 협업할 줄 모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군 입대하기 전부터 다른 사람 배려하고 인내하며 협업할 줄 아는 사람도 있지요.

근데 비율상 사회에서 경력자는 군필자인 경우가 미필자인 경우보다 훨씬 많을텐데도
정말 마음에 맞는, 아니 최소한 사회 생활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춘 사람조차 만나기 어려운 걸 보면 군대 여부는 별 상관 없는 것 같습니다.

자아도 형성된 나이에 군대 2년 가서 사람다워지길 기대하기 보다는
20년 가까이 생활하는 가정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는 것이 훨씬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엄마,아빠 사랑해요
11/09/11 23:06
수정 아이콘
군대 다녀오면 삽질을 잘합니다(?)는 장난이구요...

같은나이에 군필 vs 미필이라면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더 빠릿빠릿 하고 일처리는 확실히 더 잘합니다.
근데 같은 나이에 군필 vs 사회생활 같은기간동안 한 사람이라면 거의 차이 없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딱히 군대라서 더 일 처리 잘하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상하관계가 존재하는 집단생활을 하는 기간의 정도차이라고 생각합니다.
swflying
11/09/11 23:09
수정 아이콘
저 논리가 만약 사실이라면 (군대갔다오면 사람된다)
전후 대한민국 남자의 대다수가 군대를 경험헀고, 하는 시점에서
대한민국은 상당히 살기 좋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할줄아고 협력할 줄 아는 사회가 되었어야합니다.
흔히 말하는 사람된다라는 말이 어떤면에서 사람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사람됨은 그런 것이거든요.
올빼미
11/09/11 23:09
수정 아이콘
뭐 놀고먹은사람보다야 뭐라도한 사람이 더능력있는거야 신기한것도 아니죠.
11/09/11 23:11
수정 아이콘
가기전에는 그러려니 했었는데 막상 갔다오고나니 그런 것 같지는 않네요.

어차피 사회나가면 당할 일을 더 심한 곳에서 2년간 인턴을 했을 뿐이죠.
꼭 군대가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본격적으로 2년간 일 했으면 그정도 적응은 다하지 않을까 싶어요.
11/09/11 23:14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남녀탐구생활 군인의 날 특집 때 이런 말이 나왔었죠.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고, 비슷하게...)

군대 가면 좀 더 사람 되고 빠릿빠릿해지는 건 맞는데, 상병에서 병장으로 넘어가고 말년병장을 지나면서 다시 리셋된다고...
무지개곰
11/09/11 23:17
수정 아이콘
군대를 갔다온다고 사람이 더 나아지지 않습니다.
나아 질 수도 있기는 하죠 ..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밀가리
11/09/11 23:19
수정 아이콘
현역 군인이지만, 요즘 군대가 어떤 군대인데.... 욕 한번 잘못해도 바로 훅 가는 시대입니다.
열정적으로
11/09/11 23:20
수정 아이콘
아버지 시대때의 군대는 말씀하신게 맞습니다. 진짜 인권이고 뭐고 개같이 굴리죠.그러니 아버지가 말씀하신게 일리있다고 보여집니다.어른들이 괜한소리하시는게아니죠. 허나 요즘군대는아닙니다. 제동생도 얼마전 전역했지만 달라진거하나없더군요 [m]
RealWorlD
11/09/11 23:24
수정 아이콘
무지개곰님말씀처럼 그것이 꼭 진리는 아닙니다 그리고 저위에 분 댓글처럼 군대안갔다온 외국인을 예를들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전 굳이 군필이라서 이런생각이 생기게된건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군대를 다녀와야 조금이나마 철이든다라고 생각이듭니다.
그이유는 고생을 한만큼 철이든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전 제아들이 있거나 동생이 있다면 군대보다는 다른 방법을 말할것입니다. 의대로 군의관으로 가거나 사시패스로 군법..뭐였나 여튼 공부잘하면 다양한 길이 열려있죠.

의대나 사시패스를 못한다면 국내대학에서 군대체복무 인정해주는곳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대체복무도하고 박사학위도따고 <-- 전이게 최고라고생각하네요 의대 사시는 몰라도 공대에서 박사학위도 따고 군대체복무도할수있다는것을 몰라서 못했다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ㅜㅜ
다리기
11/09/11 23:25
수정 아이콘
군대 갔다와서 사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 안갔다와도 사람되있는 경우도 많고, 군대 갔다와도 사람 덜 된 경우도 있긴해서...

그래도 그게 정설이긴 하죠. 요즘 군대는 좀 다른 곳도 있지만요.
낭만토스
11/09/1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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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갔다와야 사람되면
다른 나라는 사람 됨됨이가 안된놈 천지겠군요.
여자는 사람도 아니고요.

약간 비꼰거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군대를 갔다오면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행동이 빠릿빠릿해지며
상관이나 선배의 말을 잘 듣게 되어 위계질서가 필요한 사회생활에서 유리합니다. 미리 경험해봤으니까요.

다만 군대를 갔다와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체험판(?) 튜토리얼(?)식으로 먼저 겪어보기 때문이지
그런 것들은 사회에서도 충분히 습득가능하지요.

즉 군대를 다녀와야 사람된다 는 틀린 문장이라고 생각하고
군생활 경험이 사회생활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다 <- 정도가 가장 적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파페포포
11/09/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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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갔다오면 생활력(?)같은게 강해지는것 같아요.
예전에 편의점에서 일할때 같이 일하던 분이 예비역이셨는데
가게에 있는 온갖 얼룩을 제거하고 화장실 막힌것도 뚫고
테이블 다리 빠진것도 고치고 고장난 전화기도 고치고 정말 못하는게 없더라구요.
이런거 어디서 배웠냐고 하니깐 군대갔다오면 할줄 알게된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_=;
바알키리
11/09/1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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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반대로 생각할때 군생활을 남들과 다르게 무난하게 하지 못했다면 사회생활도 무난하게 하기 힘들지 싶습니다. 군대생활과 사회생활 특히 직장생활은 정말 비슷한점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달리자달리자
11/09/1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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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안간다고 사람이 덜되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갔다오면 인내력이 많이 생기니까 그것을 말하는듯 싶네요.

제 회사에 신입사원을 들인다면, 그리고 같은 능력을 가졌다면 저 역시 군필자를 뽑을것 같습니다.
프리머스
11/09/1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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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한가지는 있습니다. 미필자가 어떤 잘못이나 개념없는 행동을 했을때 너는 군대를 안갔다와서 그런다는 소리는 들을 것 같네요.
낭만토스
11/09/1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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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중요한건 아직까지 현재 우리나라 사회의 주류이신 대부분의 어른(?) 들이

'군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많은 어른들이 거의 첫대면에서 묻는 것중 하나가
올해 몇살이냐(20대 후반이상이 아닌이상) -> 군대 갔다왔냐 -> 어디 나왔냐

혹은 뭐하냐 -> 일or학교 어디다니냐

테크죠 -_-;; 거기서 군필에 +@로 전방 사단이라든지 해병대 같은 곳 나왔다고 하면 뭔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는게 느껴집니다 '이놈 듬직하네' 라는 느낌이랄까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군대문화가 사회 전반 깊숙하게 베여있고
따라서 굳이 군가산점 이런걸 빼더라도 정신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는 것은 맞습니다.
호랑이
11/09/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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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갔다와서 사람되는게 아니라 나이 먹다보니 철드는 거겠죠.
하나키 구리코
11/09/1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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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버지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크게 마음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가 살아오셨던 시대적 환경과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적 환경은 엄청나게 다르니까요.

그시절 군필의 의미와 현재 군필의 의미역시 크게 차이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혹시 아나요... 나중에 우리가 아버지 세대 나이가 되면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요..
컨트롤황제
11/09/1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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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에서 671일 복무하고 전역한지 6개월된 스물셋 민간인입니다.

간단하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군대가기전에 철든 사람도있고
군대갔다와서 철든 사람도있고
군대갔다와서도 철이 안든사람도 있는것 같습니다.

아버님이 연세가 있으신데 다음에도 군대이야기가 나오면 논쟁하기보다는 말씀에 순응하고 더 열심하겟다는 식으로 훈훈하게 말씀드리는것이 좋지않을까요..^^;
tannenbaum
11/09/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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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님은 47년 생이시니 올해로 65세 이시죠

제 아버님은 면제자 뿐만 아니라 현역이 아닌 공익이나 상근 예전엔 방위도 포함해서 모두다 인간 취급을 안하십니다.
더러운 술수를 써서 뒷문으로 빠졌거나 정당하게 면제나 공익을 갔더라도 몸이 부실하거나 덜떨어진 남자로 보십니다. 거기다 플러스로 군대에서 배우(?)는 적응력과 상하관계가 결여된다고 더더욱 남자는 반드시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마도 출신성분(돌아가신 할아버지가 6.25때 쌀 한되 받으시고 남로당 입당서에 이름을 올리셨다네요. 문맹이셨는데...) 때문에 육사면접에서 떨어지셔서 군대에 대한 환상과 동경이 심해지신듯합니다.

제 아버님 연세 어르신들은 이승만정권과 유신체제에서 교육받고 자라셨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세뇌되신건 아닐까 합니다.
그런분들의 신념은 다른 젊은 층에서 어떻게 건드릴수가 없는 것이지요.

저야 뭐 솔직히 군대란 그냥 '요령학습'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분단국가에서 의무감에 간것이지요.
지금 입대전으로 돌아간다면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면제 받았을겁니다.
군대가야 사람된다?? 전혀 동감하지 않습니다.
군대 다녀와도 안될놈은 안되고 면제여도 될놈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입니다만 당시 제가 47킬로였습니다. 2킬로만 다이어트 하면 면제였는데... 내가 왜 바득바득 살찌워서 신검을 봤었을까요..
그냥 뺄걸 ㅜㅜ
쇼미더머니
11/09/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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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정일훈씨가 아나운서 시험볼때 군면제때문에 최종면접에서 계속 떨어지셨다고 했었는데(항상 심사관들이 서류보고 제일 먼저 얘기하는게 군면제네? 였다더군요)
저도 한의사라 현역은 안가지만, 군인들을 존중해야한다고 생각도 하고 군가산점과 같은것도 찬성하지만 가끔 저런얘기 하는사람들 보면 군대가 벼슬인가? 싶기도 합니다 -_-
내일은
11/09/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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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버님이 드물게 가카와 이번 정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현 정부의 병역면제 상황을 보여주세요. 군대 안갔다와도 사회생활 잘하고 출세해서 대통령 총리 장관 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 증거... [m]
RadioHeaven
11/09/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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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과거에 비해 풍족(?)하게 지낸 자녀가 진정한 사회 생활을 한 처음의 장소가
'군대'라고 생각하셔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자의 경우)
군대가 어떻게 보면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사회경험'으로 볼 수 있는 게
과거에 비교하면 20대 초반의 나이대는 대부분 대학교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스스로 사회경험을 나서서 하지 않으면
군대와 같은 상하 관계를 겪는 경우 생기기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즉, '세상사는 건 만만치가 않다.'를 아직 못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셔서 그런게 아닐까요?

물론, 가장 큰 것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성향이겠지만,
좋든 나쁘든 간에 어떤 단체가 굴러가는 소속원으로서
느끼는 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전제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저도 군대를 다녀왔지만. 그때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확신하고 있는 부분은
타인의 눈에 보이는 모습이 군대를 통해서 보기 좋게 변할 수 있으나,
사람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진실은
군대를 통해서 변하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11/09/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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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서 정치인들이 그 모양인가...........
위원장
11/09/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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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확실히 변화의 계기는 얻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좀 변했네요.
choryuhyang
11/09/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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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자유게시판 글 두어개 분량을 썼는데... 날아갔습니다....
짧게 요약할게요.
제 생각에는 군대를 다녀와야 정신을 차린다(사람이 된다)기 보다는
어차피 그 시기에 정신을 차릴 사람이 군대를 다녀와야 정신을 차리는 거고
정신 못차리는 사람은 군대를 갔다와도 개차반이고
정신을 차릴 사람은 군대를 갔다 와도 차리는 거고
군대를 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회에서 어떠한 계기로 인해 비슷한 시기에 정신을 차릴 거라 봅니다.
전형적인 될놈되,안될안 이지만
지금의 제 생각은 그래요.. 정신 확실히 차리게 해 줄 수 있으면 군대 다시한번 더 갈 용의 있습니다..
버터스
11/09/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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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딴소리지만(...) 저는 우리나라 사회가 자신에게 배정된 일은 칼같이 하는건 잘 해도 창의성이나 창조성, 다양성 같은 부분들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군대라고 생각해요.

어떤 분야든 기업이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창의성인데, 우리나라는 어렸을 때부터 획일화된 교육에 20대의 2년을 복종에 익숙해져야하는 구조라서 창의성 있는 인재가 나오는데 많은 방해가 되는거 같아요.

아무튼 군대가 사람 됨됨이를 만들어주는 곳이라 보기다는 한국사회에서의 상명하복을 잘 하는 사람을 만들어주는 곳 같네요. 위에 어떤 분이 말씀했듯이 국가가 2년간 강제로 훈육시켜야만 정신을 차리는 사람이라면 그건 그 사람 개인이 문제인거죠.
11/09/1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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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생활 환경과 전혀 다른 곳에서 1년 이상 있으면 사람의 생활이나 사고에 변화가 없을 순 없을 겁니다. 단, 그 결과가 인생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샤르미에티미
11/09/1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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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에게 분명히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이 한국 사회와 단체 전체적으로는 좋은 영향인지 의심스럽긴 합니다.
이 얘기는 20년 정도면 결론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점점 군대가 편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루크레티아
11/09/1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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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라는 것을 곧 '인생의 고난, 시련'으로 생각하면 옳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청년들은 20대 초반까지는 정말 드문 케이스가 아닌 이상에는 군대와 같은 사람을 쪼아대는 극한 상황을 맞는 경우가 드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가정 형편이 극도로 좋지 않은 케이스 정도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극단적 상황이 아닌 평이한 상황에서 고등학교는 졸업하는 편이죠. 그렇기에 평이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인 이상 소위 '고생을 모르는 철 없는 짓'을 하게될 확률이 높은 편입니다.

반면에 군대라는 환경은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을 격리되어 보내면서 사회에 대한 갈망(?)과 재설계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행동은 몰라도 사고방식 자체는 확실히 '현실직시형'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군대를 가야 사람이 된다는 말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네요. 즉 군대를 가야 사람이 된다기 보다는 군대라는 극한의 현실이 사람을 철들게 한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한 군대와 동급의 극한의 현실은 작금의 상황에서는 겪는 사람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특별하게 군대가 강조되는 것이고요.
tannenbaum
11/09/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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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가만히 제가 군대에서 뭘 배웠나 생각해봤습니다.

술, 담배, 욕설, 폭력, 야동.....

그리고 불의와의 타협, 요령, 눈치, 이기심, 자기합리화 이런것들을 몸에 익히고 나왔습니다. 이런것들이 세상살아가는데 적응력을 키워주는것 확실히 맞습니다. 그리고 철들고 사람되었다고 포장되어지는것이지요. 그런면에서 보자면 군대는 다녀오는게 좋겠습니다.
리니시아
11/09/12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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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여태까지 제가 pgr에 쓴글중에서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린건 처음이네요...
자기전에 잠깐 보고 자려고했는데 내일 일어나서 봐야겠네요..
Alexandre
11/09/1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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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놈잘
안놈안

케바케라는 말을 싫어하지만 이 주제에 있어서 만큼은 써야 될 정도로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윗 글과 같은 생각은 옛어른들이야 그 시대 교육이 그랬으니 그런거고, 현재 20~40대도 교육을 그렇게 받았으면 그렇게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레스
11/09/1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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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뭐랄까요..
님이 사회에 나가시면 아버님같은 60대뿐아니라, 50대 40대 30대까지도 군대갔다온 남자에게 보이지않는 가산점을 주는경우가 많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사회의 님 상사분들이 그러하신데요..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버님역시 말씀하신듯하네요..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려면 다른 이들의 시선을 무시할수만은 없으니까요..
님이 나중에 누군가를 평가할 나이대가 될때까지는 어쩔수없는거죠..
살아가다보면 그럴때가 많습니다.. 그냥 그렇구나 하는거죠..
(여담입니다만.. 저역시 일을 시키는 입장에 있어봤는데, 군필과 미필은 차이나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역시 님이 생각하는 그런 고리타분한(?) 생각은 가지고있네요.. )
애이매추
11/09/1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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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다녀왔지만, 군대 갔다고 잘나고, 안갔다고 못나고 그런거 없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남성 대다수가 군필자인 세상에서, 꼭 더럽고 치사한 사람, 혹은 그룹이 있습니다.
군대 경험을 기득권으로 이용하려고 하죠. 이런 케이스에 걸리면 괜히 손해 봅니다.
그런데 또 웃긴게, 이게 구성원의 수준, 환경, 학력, 재산 등등과 아무 상관 없이 무작위로 걸릴 수 있다는 거에요.
현실적으로, 2년이라는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고 왔지만, 불합리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한 아이템 하나 더 챙겼다고 보면 편해요.
이 아이템을 쓸 지 안쓸 지는 모르지만요.
11/09/1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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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지 하루만에 정신상태가 입대전으로 돌아온 저만 봐도 아무 상관없는것 같습니다.

단 군필자로써 가지는 유일한 장점이 하나 있다면...

제 개인적으로는 불평불만이 적어지고, 선배나 상사들에게 잘보이려 하고 그들이 시키면 군말없이 잘하게 되었다는것.

나쁜점은 저또한 제후배들에게 그런것을 당연하게 요구하는것...

한국사회의 시스템에 맞게 능력치가 재연마되서 돌아온다고 해야할까요...
스칼렛
11/09/12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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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면 좋은 점이 있죠. 근데 그건 우리 사회가 군대같기 때문이고 안 좋은 일이죠.
동네슈퍼주인
11/09/12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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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에 대해 제가 들은 명언이 있습니다. '군대 가서 철드는 거, 사실 철들만하면 군대 가는 거다.'
라울리스타
11/09/1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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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다녀와서 철든다'

어찌보면 굉장히 무서운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회의 곳곳에 군대 문화가 스며들어 있지요. 군필자들이 만든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군대 문화를 그대로 사회에 가져오다 보니, 전통이 되었지요.

예를들면 대학교 과, 동아리만 보더라도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기수제, 학번제에 따라 존칭을 요구하는 곳들이 종종 있으며, 직장생활을 해도 직장 선배는 선임들한테 했던 것 보다 더 예의있게 모셔야 하지요. 일부 예체능계열에선 아직도 과하게 남아있어서 욕을 먹기도 하구요. 남자들 있는 모임에 가면 이미 나이순에 따라 안 보이는 서열이 정해져 있습니다.

군대 다녀와서 사람된다..... 이 말은 즉, '이렇게 군대 문화가 남아있는 사회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된다는 말이라고 봅니다. 어찌보면 아직도 우리나라의 병폐중 하나인 수직적인 문화가 없어지지 않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르신들께서 하시는 말씀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네요. 물론 '군대다녀와야 사람된다'라고 진짜 믿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자식들에게 하는 대부분의 아버지의 심정은 '억울하게 군대 다녀온 자식을 위로해주기 위한' 말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식 군대 보내는 거 좋아하시는 분은 아마 많지 않을거에요^^
Langrriser
11/09/12 01:55
수정 아이콘
군대를 가야 철이 드는게 아니라 '고생'을 하면 철이 드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대한민국 남자이기에 가장 크게 다가올 것 같은 고생이 바로 '군대'인거죠 -_-;;;(그 나이때에...)
아직 철이 들지 않았다고 할 때 20대 대한민국 남자에게 진정한 '고생'을 제일 먼저 겪게 해주는 곳이 군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군대 갔다오면 정신차린다. 뭐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 거겠죠. 저는 어른들의 말씀은 이런 현실을 반영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가다 진짜 답답한 분들도 계시지만 넘어가야죠.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저도요;;)
그리고 사회 자체가 이상하게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사회(아마 일제강점기에 이어 제대로 청산도 안된 상태에서 독재 - 군사독재가 이어진 탓이라 생각이 됩니다만)인지라 군대가 거기에 맞을 뿐이죠. 현실 사회에 순응하는데는 맞는 말이지만, 사회가 바로 되었냐고 물으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1/09/12 02:02
수정 아이콘
군대라는 곳은 수학적으로 봤을때, 정규분 포 상위 10%와 하위 10%를 잘라버리고, 나머지 80%의 표준화 상태로 가공시켜 내보내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라는곳이 특수전시상황에서의 일사불란한 행동체계를 따르도록 교육시키기 때문에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한 교육의 결과는 새마을운동같은 조직적인 일사불란한 경제제건에 도움이 되었을 수 있으나, 즉 현재까지의 국가주도의 계획경제방식으로 어느정도까지 올라서는데 많은 공헌을 했으나, 이 이상 올라가는데 분명히 발목을 잡을겁니다. 미국처럼 선진국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창조적이고 특이한 사람 상위 천재 10%가 나머지 사람을 벌어먹이는 경제구조이니까요.
촉호파이
11/09/12 02:33
수정 아이콘
무개념인이 있다고 치면
그 무개념인이
군필인 경우 "쟤는 원래 저래"
미필인 경우 "쟤는 군대를 안갔다와서 그래"
라고들 표현 하죠..
스치파이
11/09/12 02:34
수정 아이콘
자신이 왜 열심히 살아야 되는지 모른다면 꼭 다녀올 만 한 곳입니다.
좋은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죠.
이미 알고 있다면 2년이란 세월이 너무 아깝구요.
카프카
11/09/12 02:44
수정 아이콘
더 적극적으로 반론을 펼치세요.
즉, 군대 다녀오면 사람 망한다! 이렇게 주장하세요.
한국사람 정확하게는 한국남자들문화의 병폐는 모두 군대문화에서 나온겁니다.
서열문화, 패거리문화, 폭력의 정당화, 무조건 빠른게 좋은거다라는 생각 등,
한국문화의 모든 구리구리한건 군대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말하세요. 그나마 군대에서 영향안받고 제정신 차리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아버지랑 사이좋게 지내시고 싶으면 그냥 "아. 네~" 하시면 되고요. 님이 뭐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아버지 생각은 죽을때까지 안바뀌고 그건 그것대로 존중해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11/09/12 02:59
수정 아이콘
성의있게 쓰신 글에 짧은 댓글 죄송하지만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2년이 아까울 뿐이죠.
yangjyess
11/09/12 03:04
수정 아이콘
어르신들이나 직장선배 되시는 분들이 그런말씀 하시면 대충 동조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쓸데없이 피곤한 논쟁할 필요 없잖습니까

군필이 사회에서 좋은점도 확실히 있습니다

하지만 군대갔다와야 [사람]된다는거는 도저히 긍정적으로 생각해 줄수가 없군요(수정..)

군대 안가서 사람안된 사람은 원래 사람이 아니었던거구요

별로 상관은 없지만 [필론의 돼지] 소설의 첫 부분인데요

그는 원래 되도록 군용열차는 피하려고 했었다. 지난 삼 년의 병역생 활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바깥 사회에 있을 적에 그도 가끔씩 자기들의 군대생활을 그리웁게 회상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가 복무기간중에 한 여러 개의 명서 중의 하나는, 나만은 제대해 나가더라도 결코 그런 쓸개빠진 짓은 않으리라는 것이었다. 하물며 이제 막 그 원한에 찬 생활을 끝맺고 귀향하는 마당에 또 그놈의 군용열차라니

예전에 읽은건데 뭔가 맘에 드는 전개였습니다
wkdsog_kr
11/09/12 03:35
수정 아이콘
말도 안되는 개소리.
그냥 지나가려다 순간 분노해서 로그인까지 했습니다.

솔직하게, 군대 안 가는게 더 사람답게 사는겁니다. 정말 어쩔 수가 없으니 이러는거지
11/09/12 03:45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께서 저랑 비슷한 입장이신것 같습니다

제가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하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카추샤를 나오셔서 그런지
자부심도 대단하시고요..
항상 사소한 실수 하나하나부터
군대를 보냈어야 하는데...로 시작되는
잔소리를 하십니다.

개인적으로는 군대갔다와서 사람된다는거
말도 안되는 소리고 케바케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군대갔다 온 사람들이 대다수인 우리나라에서
군대를 다녀오면서 동질감이라던가
위계질서에 더 잘 적응하게 되는거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대학교 과생활을 하면서
(위계질서를 많이 따지는 분위기의 과를 다닙니다)
이래저래 겪고 나니
애들 갈구고; 위에다 잘하는게 습관화되더라구요 군대를 가지 않고서도 말이죠..

그래도 군대 갔다오면 이래저래
연장 공구 사용법이나 일 효율적으로 하는 건 배워서 오잖아?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복무하는 기관에 군필 신입직원이 한명 들어왔는데
심지어 드릴 사용할줄도 제대로 모릅니다;;;;
그저 진리의 케바케 같습니다

원래 일 잘하고 싹싹한 사람은 군대 안가도 잘하는 것 같습니다 [m]
(改) Ntka
11/09/12 04:00
수정 아이콘
갔다와서 갱생, 그냥 그대로, 더 한 인간들 많이 봤기에 뭐...-_-a
그냥 철들 사람만 철들고 철든 사람은 안 들고 철 안 들 사람은 안 드는 거죠 뭐
레지엔
11/09/12 04:07
수정 아이콘
위쪽에 좀... 불쾌하달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의견이 있어서 제 의견을 좀 남겨봅니다.

내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많다... 라는 건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예컨대 백인에게 '흑인은 나쁜가요'라는 질문을 한다면(물론 실제 질문은 저게 유도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 '흑인의 범죄율이 더 높다는 결과가 있는데 이런 점을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반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와 같은 식이 되어야겠지요), 전체 인구에 비해서 '그렇다'라는 답변이 더 높게 나올 겁니다. 정말로 제대로 높게 나오게 하고 싶다면 kkk나 아리안 형제단에 가서 물어보면 100%가 그렇다라고 대답하겠지요. 그러나 이것을 근거로 삼을 수 없는 이유는 이 사람들 자체가 이미 편견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좋지 못한 표본 선택'의 오류가 있고 또한 이러한 편견은 다수결의 근거를 가지더라도 합리성을 획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심근경색에 걸렸을때 수술이 좋을까요 약이 좋을까요'라는 걸 다수결로 결정할 수 없듯 말입니다.
또한 이러한 편견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세력을 획득하면 편견 자체가 그에 맞는 사례를 만들어냅니다. 군필자가 미필자를 미필이라는 이유로 섭섭하게 대했다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미필자 중 군필자 상사에 대하여 좋지 못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아질 것이고, 당연히 마찰의 비율 역시 올라갑니다. 그러면 그 마찰을 겪은(그리고 자신이 섭섭하게 대했다는 걸 모르는) 군필자 상사는 이런 말을 할 겁니다. '아 군대 안갔다온 **들 안되겠어 진짜' 이렇게 편견은 확대 재생산됩니다. 당연히 미필들 역시 '군대 갔다온 꼰대들 안되겠어 진짜'라고 하고요. 이러한 사례의 대표적인 것으로 '해병대'가 있습니다. 타인과 자신들을 그룹으로 나눌 경우 그 차이만으로 갈등이 생기며 서로에 대한 편견이 생겨나고, 커집니다.
일상에서, 아니 연구에서도 자주 범하는 오류 중 상관관계의 직접성을 혼돈하여 생기는 오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 아이는 근면 성실해서 그 인간성으로 여자친구를 잘 사귄다'라는 걸 봅시다. 이 경우 근면 성실한 인간성 그 자체가 매력일 수도 있습니다만, 근면 성실함으로 쟁취해온 다른 요소(성적, 돈 등)가 매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 역시 큽니다. 만일 여자친구가 저 대상과 자주 보지 않는다면(그러니까 학교 친구가 아니라거나), 근면 성실함이 실제 매력일 가능성이 적을 겁니다. 군필자/미필자와의 오랜 생활로 인한 오류는 딱 이것과 반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주 봤기 때문에 장점도 단점도 자주 봤고 이 중 단점이 자신의 색안경에 의해 확대되었을 가능성이지요.

개인적으로 저 역시, '군필자'와 '미필자'가 다른 점이 꽤 있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차이점이 '나쁘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냐면 그런지도 잘 모르겠고, 오히려 군필자가 '나쁘다'라는 이야기 역시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이 나라에서 선거로 대통령되지 않은 사람은 모두 군인이었다와 같은 것이 있죠. 좀 더 일상생활로 들어온다면 후배나 부하에게 상명하복을 강조하고 인간적으로 아래에 있음을 어필하라고 요구하는 것들이 있겠습니다. 이런 것들이 군대에서조차 나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만 그 부분은 저는 미필이니 이야기할 자격이 없겠지요(사실 진짜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만 불필요한 논쟁을 막기 위해 없다라고 해둡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저 부분은 분명히 '악'입니다. 그건 지나가던 초등학생한테 물어봐도 알 일입니다(그 초등학생이 일진회라면 대략 낭패...). 저러한 사회의 병폐를 '군필자'에게 돌린다면 수긍하시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 역시 '미필자는 이러하다'라는 프레임을 수긍하지 못합니다.
yangjyess
11/09/12 05:31
수정 아이콘
레지엔 님// 동의합니다 댓글들을 보니 다행히도 군필여부와 [사람]된다는 것은 크게 연관이 없다는 분이 훨씬 많이 계신것 같습니다
하지만 따지고보면 그분들의 근거도 결국 본인의 경험과 주위에 어떠한 사람이 있는가 하는것이 될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저도 위에 군대갔다와야 사람된다는 말은 개소리라고 댓글 달았다가 표현이 심한것 같아 수정했지만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특별히 자신에게 불합리한 행동을 요구하는것이 아닌 그저 말씀뿐이라면(특히나 글쓴분의 경우처럼 아버지라던가 가까운 연장자
라면...) 적당히 수긍하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아버지께서 [빠따도 맞아봐야 철들지] 라고 말씀하신다고 자식에게 빠따를 때리신다거나
하시진 않으시리라는 전제하에..;


또 설사 직장같은 곳에서 군대식의 조직문화에 피해를 받게되는경우도 거기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보다는 일단 그들이 원하는 방식 으로 윗사람들 비위 맞추고 내 밑으로 바꿀수 있는 범위를 늘려나가는게 좀더 현실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고보니 이것도 군대에서 고참들이 했던 잔소리중 하나였는데 으으. 이런 방식에 불만있으면 니가 짬밥먹고 그때가서 바꾸라고.
yangjyess
11/09/12 05:58
수정 아이콘
레지엔 님// 친절한 메딕씨님, 가치파괴자님께서 제시한 근거들은 레지엔님의 기준으로는 표본에 한참 못미친다 하더라도 그분들의 경험이 군필자의 [사회적응력] 을 뒷받침하는데 부족한가 하면 딱히 그렇지만도 않아보입니다만... 문제는 사회적응하는거랑 사람되는거랑은 다른 의미라는거죠. 우리 사회 곳곳에는 사람이 좀 못되야 오히려 적응할수 있는 조직이나 시스템도 많다고 생각되서요. 아 이렇게 말하면 친절한 메딕씨님과 가치파괴자님께서 계신곳이 그런곳이라는 뜻으로 오해하실수도 있겠군요; 하여간 [사회적응][사람됨]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컨트롤황제
11/09/12 10:12
수정 아이콘
이 글 인기 많네요..

어찌됬든 전역하고나니

공익,상근,그외대체복무, ROTC 등등 엄마밥 먹고 다니거나 돈 모으면서 다니는게 아닌,
일반병으로도 아직 안간 사람들보면 불쌍하더라구요 그냥
네오크로우
11/09/12 10:51
수정 아이콘
그냥 객관적이지 않은 찍기(?)로 그런 말들 많이 하죠.
'역시 군대 갔다온 애는 틀려도 뭐가 틀려'
'군대도 다녀온 애가 왜 그 모양이냐?'
'쯧쯧 군대도 안다녀왔으니 저러지'

전 군대 (정확히는 의경 기동대)에서 배운 거라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다양한 욕하고
'사람이 얼굴 들고 저런 짓도 하는구나' 하는 인간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체념과 무전음어? ^^;;

제 개인적으로는 군대란 곳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그게 좋은 방향이라는 것에 크게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11/09/12 11:57
수정 아이콘
한국 사회 자체가 군대 같은 면이 많으니 당연히 군대 다녀오면 군대식으로 개조되고 사회에 적응하기 쉬워지겠죠?
절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네요.
11/09/12 12:09
수정 아이콘
군생활하면서 얻게 되는 이점은 한국식 조직생활의 운영방식을 직접 보고 배우고 실행해볼 수 있다는 점과, 병장이 되면 말단부서의 장으로서
일정수준의 책임을 지고 사람들을 컨트롤해보는 경험이 있습니다. 또 잘 몰랐던, 혹은 의식하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본모습이나 약점이 까발려지는 경험도 하게 되고요. 뚜드려맞든, 잠을 못자든, 서럽든, 어쨌든 "고생"을 합니다. 광범위한 고생을 겪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자신을 좀더 깊이 돌아보는 계기 정도는 되는것 같습니다. 사실 사회생활 하면서 자신을 타인과 적나라하게 비교해보고, 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군대 가면 정신적으로 성숙해진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뚜드려맞아도 이악물고 참고 또 열심히 뚜드려패야 어른이 된다는 말은 그냥 "개소리"로 치부합니다.
11/09/12 12:13
수정 아이콘
제가 군대를 안 갔다와서 이런 말 하기 조심스럽긴 한데 개소리 맞죠. 갔다온 애들도 저거에 동의하는 애 별로 없습니다.

물론 군대 가서 배우는거 많긴 한데 그거 본인이 노력만 하면 사회에서 충분히 익힐 수 있고 덤으로 펑펑 남는 시간에 자기계발하고 놀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갔다와도 철 없는 애들은 그대로인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끽해야 변한 생활습관들이 1달을 못 넘기더군요.
다레니안
11/09/12 13:00
수정 아이콘
20년간 살아오면서 못 고친 버릇과 습관들을 2년 남짓한 시간동안에 고친다는 건 힘들죠
그것도 본인의 의사가 아니라 반강제로 다녀온 곳인걸요 -_-;

한가지 확실한 건 자신보다 윗사람 한정으로 눈치는 많이 생깁니다
대학후배들 중에 분위기 파악 못하던 애들이 다녀오면 그래도 눈치 좀 살펴서 알아서 가리더군요
11/09/12 13:05
수정 아이콘
뭐 인성, 이런 것은 잘 모르겠는데..
제가 사장이고 같은 나이에 군필과 미필중에 한명 뽑으라고 하면 무조건 군필 뽑을거 같습니다.
그냥 왠지 그럴것 같습니다..;;
Go_TheMarine
11/09/12 13:30
수정 아이콘
예전에 누구한테 들은 얘기인데
군대갔다와서 철든 사람은 그냥 나이를 2살 더먹으니 철든게 당연하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습니다.

고생과 나이를 2살 더 먹는게 철들게 하는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군대갔다와도 철 안든사람은 여전합니다...
11/09/12 13:34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얻는것도 있긴 합니다.
군대에 안갔으면 제초기나 전동드릴같은 도구는 써본적도 없을꺼같고, 각종 잡일도 스킬이 생기긴 합니다.
상하관계에서 윗사람을 대하는법이나 눈치보는법;;도 늘긴 합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배울 수 있는건 사회에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것들이고, 군대가서 철 들 사람은 사회에서도 충분히 철 들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대부분 군필자의 개조되었던 정신은 한달안에 원상태가 되죠 -_-) 강제냐 비강제의 차이만 있는거같아요.
11/09/12 14:14
수정 아이콘
생각외로 부정적인 논조가 많네요
저는 전역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가 군대갔다오길 참 잘한거같은데^^;
군대 안갔으면 우리나라 안보상황같은건 1%도 관심없었을것 같네요.
GoEngland
11/09/12 20:19
수정 아이콘
저는 일단 일반병 출신 전역자임을 밝히고 댓글을 달겠습니다
일단 이런 문제가 나오면 전 이렇게 한번 생각해봅니다

물론 20대 초반에는 제 미약한 경험상에서는 군필과 군미필과 많은 차이가 나는게 사실입니다
긍적적이든 부정적이든요 ..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죠
30세 이상의 회사원들을 두고 군필자를 골라라고 하면 고를 수 있겠냐고 .?
저는 절대 못고를것 같습니다.. 일단 군대에서 경험을 얻지 못했더라도

오래 살면서 다른 경험에서 그것을 대체할 센스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적었듯이 20대에서는 차이가 극심한것은
.. 다른 경험으로 군대에서의 2년동안의 고밀도센스를 얻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쉬운 예를 들면 이런거죠 .. 과 MT를 갔을경우 군필 후배들은 제가 움직여서 일을 할 경우
와서 빠릿빠릿하게 도왔습니다.. 반례로 미필 후배들은 앉아서 여자후배들하고 놀고 있죠
군필 후배들의 머리속에는? 무의식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 같은 기운을 느끼게되고(군필 분들은 아실듯)
움직이게 되죠 ..

주절주절 적었는데 제 나름의 결론을 내리자면 군대를 다녀와야 사람이 되는건 아닌데 20대 초반에는
차이가 많이 난다 정도 랄까요 ^^;;
王天君
11/09/12 21:17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에는 군생활을 잘 못했지만, 그나마 군대속에서 그렇게 갈굼받고 굴려지지 않았으면 사회에서 얼마나 천방지축으로 구르면서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더 큽니다. 윗사람에 대한 예절이나 책임감이나 인생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보게 되죠. 저는 굉장히 마음내키는 대로 사는 놈이지만 그래도 군대에서 구르면서 이런 태도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걸 알았습니다.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게 더 많았네요.
군대 정도의 강력한 고생이 아니면 인생에 대한 성찰이 힘든 저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볼 때 어느 정도 순기능을 한다고 봅니다. 고생하고 힘든 경험 하는 거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사람 나름이고, 그게 재산이 되는지 그냥 끔찍한 경험으로 남을지도 역시 사람 나름이죠.

저는 군대 가기전에 매우 미숙했기 때문에 군대 가야 사람 된다는 케이스에 좀 부합하는 경우였습니다;;;;;
물론 군대보다도 '가정교육'이 훨씬 중요합니다.
뒷짐진강아지
11/09/12 22:43
수정 아이콘
군대같 다온 것 여부와 전혀 관계없이 근본적으로
사람 될 사람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안될 사람은 안되는거죠...
// 사람이 된다라기 보다, 세상에 순응하게 될 줄 안다라는 것 정도? 쩝...
11/09/13 14:28
수정 아이콘
어쩔수없는것같아요.. 우리나라는 징병제국가이고 멀쩡한 모든남자가 군대를 갔다와야하는 상황에서 군대안갔다오는 남자는 당연히 비정상으로 보일수밖에없고 그러다보니 군대를 갔다와야 사람이되네 뭐네하면서 말을 만들기 시작했겠지요...비단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징병제를 택했던 역사속의 모든국가가 비슷했을거라고 생각이됩니다. 나라전체가 군대를갔다온남자가 만들었고 거기다가 군사독재시절까지 겪어서 군대문화에 젖은 사회에 살다보니 당연히 그럴수밖에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쩔수없죠... 바꾼다고 바뀌는것도 아니고 말잘듣고 그냥 고분고분 살아야지...

영화 '용서받지 못한자'를 추천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1/09/14 18:22
수정 아이콘
레지엔님은 군대보다 더 군대같을 수 있는(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의사문화를 체험하시지 않았나요?

레지엔님의 주장은 가치적으로 옳습니다만, 뭐랄까.. 효율적인 주장은 아닌것같습니다.

이미 한국사회가 군문화에 찌들어있고.. 그로 인해 사회생활 = 군생활의 연장이 되어있다는 전제를 깔고나면,,
군대갔다와야 사람된다... 즉 군대나 그에 준하는 빡신 상명하복의 사회 경험이 있어야 한국사회에서의 사회생활을 순탄하게 잘할 수 있다 라는 팩트를 도출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군대갔다와야 사람된다는 말은,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그자체로 타파해야할 망령이라고 봅니다. 한국사회의 진실을 담고 있고요...

제가 효율적이라고 표현한거는..

만약 제가 적당히 빡세면서 성실하기만 하면 되며, 적당한 이해도와 긴 근속연수가 필요하며 잡음이 없어야 하는 포지션에 사람을 채용할때,

군필 유부남 4년제 졸업생 을 우선적으로 채용할 거기때문입니다. 이게 차별은 맞습니다만,, 어쩔수 없는 현실이지 않을까요..
그런 잡에.. '남자친구있어 곧 결혼할지 모르는 고졸 여자'를 채용하는것은 매우 큰 리스크가 있거든요.. 사회경험은 그런 편견을 계속 더 강화시켜주죠..

결국 편견이란것은 거꾸로 보면,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쓰는 에너지를 줄여주는 효율적인 툴일 수밖에 없으며, 사회적인 인식에 저항할 수 없는 개개인은 자신의 위치가 갖고 있는 사회적인 시그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 시그널을 적절히 방어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될거라고 봅니다.

레지엔님의 의견은 논리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되, 현실사회에 적용하기에는 아직은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편견없는 사회가 될날은 언제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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