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10/05 01:23:06
Name Eggplay
Subject [일반] 난 누구를 사랑했을까?
4년간의 연애뒤에 1년간의 공백.

그리고 6개월간 두번의 연애 그리고 두번의 이별.

그녀들이 나에게 공통적으로 했던 말들.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를 사랑하지 않았어"



너무나 괴롭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난 아무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구나.

속상한 마음 달레러 그녀들과 갔던 길들을 거닐며 드는 생각.

'저 카페에서 여행계획을 세웠지 아마'

'저 골목길에서 처음 우산을 같이 썼었지.'

'그녀와 함께 걷는 양화대교는 참 짧았는데, 혼자는 참 기네.'

'그때는 함께라서 참 행복했었는데 지금의 나는 참 쓸쓸해 보이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서 했던 생각들

'오늘까지만 힘들어 하자. 내일부터는 다 잊고 다시 시작해보자'



집에가는 마지막 언덕길에서 문득 든 생각

'두번째 만났던 그녀의 혈액형은 뭐였지?'

'세번째 그녀에게 언제 고백을 받았더라?'



두번째, 세번째 그녀들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난 뒤 든 생각.

'나는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의 사랑을 받지 못해 슬퍼하는 걸까?'

'과연 나는 그녀들을 사랑했을까?'


자기전에 마지막으로 든 생각.

'나는 누군가를 사랑한게 아니라, 누군가  사랑하는 내모습을 사랑했구나.'

'사랑할수 있는 누군가가 없는 내 모습을 슬퍼하고 있구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10/06 00:18
수정 아이콘
아주 오래전 글이지만 댓글 남겨봐요.
글 쓰신 이후로 기억에 오래 남아 생각 날 때마다 들어와서 한번씩 읽어봅니다.
당연히 모르시겠지만 지난 시간 많은 위안을 얻었어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136 [일반] 오랜만에 그들을 만납니다 [9] 엔투스짱5467 11/10/05 5467 0
32135 [일반] 어느 수의사의 양심고백. 이라는 제목으로 떠돌아 다니는 글입니다. [46] 휘리노이에스12050 11/10/05 12050 1
32134 [일반] 와패니즈, 서양 속의 일본 [추가] [100] 눈시BB14621 11/10/05 14621 9
32133 [일반] [야구] 김성근 감독님이 LG로??? [126] 설탕가루인형11885 11/10/05 11885 0
32132 [일반] 심슨 가족이 종영 위기에 놓였다네요.. [17] 8725 11/10/05 8725 1
32130 [일반] 미국에서도 일어난 반 '윌가 자본'시위. [22] nickyo5722 11/10/05 5722 0
32128 [일반] 빅뱅의 G-드래곤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 되었습니다. [387] VKRKO 16153 11/10/05 16153 0
32127 [일반] "불임정당"이라 공격당한 민주당의 지지도 [21] 분수6190 11/10/05 6190 0
32126 [일반] [슈스케3]결국 버스커버스커가 투개월을 앞질렀네요; [42] 정열7979 11/10/05 7979 0
32125 [일반] [프로야구] 두산의 새 감독은? & 오프시즌 FA 판도 전망 [46] Restory5931 11/10/05 5931 0
32124 [일반] 마비노기야, 숨을 쉬어. [27] 페일퓨리7840 11/10/05 7840 0
32123 [일반] 미국 물가와 인건비 [19] Atman8157 11/10/05 8157 0
32122 [일반]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공개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93] 생각이없다12013 11/10/05 12013 0
32121 [일반] 지난 1년간의 이야기(컴퓨터 하드웨어 계층) [25] Sue4889 11/10/05 4889 0
32120 [일반] 난 누구를 사랑했을까? [1] Eggplay3794 11/10/05 3794 0
32119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음악 8 [9] 김치찌개3331 11/10/05 3331 0
32118 [일반] 어제 오늘, 네번의 아픔 [3] TWINSEEDS2859 11/10/05 2859 0
32117 [일반] 게시판이란 무엇일까? [12] 김연우4033 11/10/05 4033 3
32115 [일반] [롯데] 내가 보는 이번 시즌 롯데의 MVP [20] 은솔아빠4970 11/10/04 4970 0
32114 [일반] [롯데] 사상 첫 정규리그 2위 확정!!! [65] 소주는C110931 11/10/04 10931 2
32112 [일반] 글을 읽다가... (다짐) [7] 진리는나의빛3769 11/10/04 3769 0
32111 [일반] [야구?]By the Rivers of Babylon~ [13] 눈시BB5154 11/10/04 5154 0
32110 [일반] 손학규 대표 사의표명 [44] 삭제됨7137 11/10/04 713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