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은 일부일처제 제도를 채택하였고 사회에서는 이에 반하는 행동을 “비도덕적인 행동”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아무런 의심 없이 일부일처제를 기준으로 남녀관계에서의 “도덕”을 논한다. 일부일처제를 “도덕”으로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현대 사회에서 일부일처제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강력히 질서를 유지하는 제도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인간의 존엄, 평등과 자유를 기본 이념으로 삼는데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는 이에 반하여 남녀 간의 차별을 초래한다. 또 일부다처제를 이용해 강력히 통제하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그룹이 반려자를 독점하여 상대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는 그룹은 기회를 박탈당할 염려가 있다.
  인간의 아이는 자연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무기력하다. 겨우 뇌조직의 25%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 생후 1년 정도의 시간을 거쳐야 간신히 걸음마를 시작할 정도로 성장이 더디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돌봐줄 보호자의 존재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무기력한 아이를 기르는데 가장 효율적인 체제가 일부일처제이다. “일부다처제”를 채택할 경우 남성들은 최대한 많은 여성의 몸을 빌어 번식 성공률을 높이려 할 테고 아이의 육아는 여성에게 편중될 우려가 있다. “일처다부제”의 경우 남성은 동시에 여러 여성의 몸을 통해 자식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여성들은 동시에 여러 남성의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근본적인 차이를 고려한다면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부다처제”를 채택하고 있는 사회의 경우는 어떠할까? 여러 명 아내를 두고 있고 아내 또한 여러 명의 남편을 가지고 있는 사회, 이러한 구조를 지닌 사회는 “사유재산”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배우자를 공유할 경우 재산을 공유하는 경계가 모호해지고 재산을 상속하는 것 또한 어려워진다. 그러한 사회의 문화 자체를 미개하다 지탄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 사회의 문화와 다르며 지향하는바 또한 아니다.

  만약 사랑을 수치화하여 나타낼 수 있다면 30만큼 사랑하는 사람 A와 40만큼 사랑하는 B두 사람의 존재를 가정해보자, 두 사람 모두 사랑하기 때문에 B의 존재로 인해 A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정의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신의 모두를 사랑할 권리를 존중한다면 A와 B역시 당신 이외에 타인을 사랑할 수 있고 이 모든 권리를 긍정한다면 “다부다처제”를 인정하게 되는데 이 제도로는 우리 사회의 질서를 바로 잡을 수 없다. 따라서 당신의 여러 명을 사랑할 권리보다 사랑받는 것을 독점할 권리를 우월한 위치에서 평가할 수 있다.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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