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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31 10:38:56
Name Cand
Subject [일반] 대구에서 투표하기
 



뭐어. 따지자면 별 거 없는 이야기.

그래도 사실은, 목에 맺혀서 어떻게든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






뻔하다. 어차피 내가 한표를 던지건 말건 누가 뽑히는 지는 볼 필요도 없으니까.

-그나마 이 근방에선 좀 배운 놈들이 간다는 대학에 와서도- 선거날은 휴강이니 낮술이나 한잔 하자던 그 이야기.

속으로는 욕을 하고 싶었지만, 별 수 없지. 소용없거든. 오히려 그냥 다 잊고 술이나 마시자는 니가 현명한가보다. 그래. 그러자.

그렇게 그 날이 지나갈 즈음 클릭 몇번이면 알게 된다. 이 동네 20대 투표율을. 그리고 한숨을 내쉬면서 욕하지만. 별 수 없지. 소용없거든.



초등학교 반장 뽑는 것 마냥 계급장 신분증 다 떼내고 한번 붙여보고 싶지만, 나도 이제 어른이니까. 현실에 순응하자.

내가 그쪽을 바라보지 않는건 뭐 그렇다 치더라도,  애먼 사람들만 사는 곳도 아니고. 이유가 있으니까 한쪽만 바라보는 사람이 있겠지.

그래. 이유가 있으니까 그리하겠지. 그러니 딱히 불만은 없다. 절에 불만을 가져봐야 스님만 성질나지.



근데, 재미가 없다.

그나마 비례대표라는거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9 대 1이냐 9.5 대 0.5 냐를 승부하는 같은 싸움을 보는게 뭐가 재밌으랴.

내가 개입할 수 있는 싸움이긴 하다지만 내 한 표로 할 수 있는건 별로 없다.


잘 나가는 저 아저씨에게 던져줘도, 아니면 또 다른 아저씨에게 던져줘도- 승부를 결정 짓는 아주 중요한 싸움 같은건 있지도 않으니까.

그저 20대 투표 수에 +1 해주는 정도. 수수해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군.

20대 투표율을 높여서 어찌되건 경각심을 심어주자! 같은 것도 뭐가 보여야 말이지. 이등병이 말년휴가 나가려는 병장을 보는 느낌이랄까.

씨를 뿌려도 이건 뭐 싹이 틀지 안틀지도 모르겠군. 다 잊고 술이나 마시자던 그 이야기. 짜샤. 그때부터 똑똑한건 변함없었구나.





뭐어. 딴 곳이라 한들 내가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기분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투표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마는. 그래도 재미없다.


투표를 재미로 하냐고? 입에 발린 이야기만 하기는.






뭐 어쨌건간에. 그래서 이번에도 별달리 기대하지 않는다. 아니 기대할 거리가 없으니깐 당연한가.




그러나 별 다른 방법도 없고, 딱히 하지 않아야할 이유도 없기에- 투표야 하겠지만.







경합이란 단어는 언제쯤 들어보려나 하면서. 또 그날도 그렇게 지나가겠지.









하여간.










--------------------------------------------------------------------------------------------








정치 관련 글은 처음이군요. (추게의 그건...-_-;)

딱히 결론도 없고 희망적이지도 훈계적이지도 않습니다만 20 몇년 살아오며 그냥 느낀 기분을 깨작거려봤습니다.

그냥 한줄 요약하자면 대구에서 투표하기 = 재미없긔 (...)

그래도 타 지방 이야기나 요즘 펼쳐지는 "내가 더함" "아님 나도 질 수없뜸" 식의 막장 주고받기는 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네요 헤헤.

덤으로 2010년 지방 선거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곳 중 하나가 제가 사는 곳이라는건 안자랑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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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31 11:03
수정 아이콘
국회의원 투표는 내가 과연 해야하나는 회의감이 많이 들더군요.
아시다시피 이쪽지역은 정말 새파랗잖아요. 에구구. 말씀하신 그대로네요 제 기분이. 9:1이냐 9.5대 0.5냐...
에구구. 투표하긴 해야겠죠. 제길.
12/03/31 11:33
수정 아이콘
이번에 새누리당 상징색도 바꾼거 아닌가요? 개표방송할때 이기는 지역이 파랗게 나오는지 빨갛게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대구 경북 지역이 빨갛게 물들면 그것도 기분이 이상은 할 듯 하네요.
일단 대경지역에서 야당이나 무소속 가능성이 높은곳 찾아보면 경북은 솔직히 어려울듯하고요. 포항에 민주당후보가 그나마 1%정도 가능성 있을듯하고... 대구에 김부겸 어떤가요? 딸이 이뻐서인지 유세시 현장분위기는 좋다던데요. 솔직히 수성갑만 아니였음 박빙이 될 수 있었을거 같은데... 하필 현역중 가장 쎈 후보중 한명이랑 붙어서...

한번에 당선되기는 어렵겠지만 호남에서나 대경지역에서나 약세쪽에도 떨어질지언정 득표율이 어느정도 나오면 다음번에 또 도전할 근거가 되고 후보의 질도 높아지고 선순환이 이뤄지는것 같더라고요. 부산경남지역은 그런구도가 어느정도 정착된거 같고요.
노무현이나 김두관 김정길 이런사람도 셀 수 없이 떨어졌죠. 그러나 대통령도 되고 도지사도 되고 시장선거나가서 45%득표율도 찍고 이번에 부산경남쪽보니깐 전략공천된 거물들도 그렇고 최인호 전재수 박재호 이런사람들은 기본 3번은 떨어지면서 밑바닥부터 다진사람들도 많더군요.
대구경북에 경쟁체제가 들어서는건 이제 막 시작하는단계죠.(이번에 다 떨어질지언정 어느정도 가능성이라도 보여줘야죠. 맨날 어차피 지지하는 후보 떨어질거 하면서 투표안하면 한쪽에만 후보가 몰리고 또 계속 하는사람만 하게 될거고 민주진보쪽 인재풀 형성은 그만큼 더디게 될테고... 야당이나 진보인사 지지하는 대경분들이 계속 어차피 이번에는 안될거...이러면서 투표포기 심리를 가지면 그만큼 내가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날은 더욱 멀어지겠죠) 아마 이번에 어느정도 득표율이 나오면 다음번에 대경출신 더 자질이 좋은 후보들도 도전하고 또 득표율도 높아지고 그런분이 떨어지고 또 도전해서 궁긍적으로 선순환이 언젠가는 오겠죠.
사표란 없는거 같네요.
12/03/31 11:43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요번에 하도 삽을 퍼놔서 청년층을 제외해도 꽤 요동칠듯 합니다만 결과가 달라지는 정도 까진 안 갈것 같은게 흠흠.
여하튼 아해들이 요번에 삘 받아서 막 투표하고 8:2, 7:3까지 나온다 해도 우와 이래도 안되네 하고 접어버릴것 같아서 그게 슬픕니다.
8:2가 상징하는 과거와 미래보다는 8:2라는 현재의 결과가 눈에 더 잘 들어올테니까요.

색깔은 차치하고 사람보고 뽑고 그렇게 사람 보고 뽑은 후보가 당선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아오.
신의한숨
12/03/31 11:36
수정 아이콘
선거철에 느끼는 그 기분보다 정치관련 뉴스를 보다가 느끼는 허탈함이 더 큰 것 같아요.

새누리당 관련 비리가 나오면 그 놈이 그 놈이고, 있는 것들은 다 원래 그렇고,
어디 시장같은데서 들은 요새 빨갱이들이 설쳐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하시고
다른 야당 관련 비리 나오면 뉴스가 진리요 길이요 생명이 되는 그런 현상.

그냥 답답하기만 하죠.
12/03/31 11:51
수정 아이콘
저 카톡에 이정희씨 이야기 보고 "진보 다 죽게 생겼다 이놈들아" 적어놨다가 부모님한테 바로 전화왔습니다. 뭐하는 소리냐고 (...)

그리고 바로 카톡 멘트 삭제. 이것이 상부의 압박이며 검열이란거구나 ㅠㅠ
12/03/31 11:37
수정 아이콘
저도 대구 북구을에 사는 사람입니다.
참 재미없어요 크크
그래도 투표는 해야죠 흑;; 대구도 어서빨리 경합지역이 되서 정치적으로 좀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12/03/31 11:47
수정 아이콘
고성국 박사가 대구 선거에 대해 설명하는데 재미있더라구요.

무슨 정책이나 철학 이런 거 하나도 상관없이
모든 후보가 내가 얼마나 박근혜와 더 친한가를 홍보한다고...-_-;;
12/03/31 12:00
수정 아이콘
예전엔 그런것도 없이

무슨색깔? > 파란색. > 야호! > 야호!

(...)
KalStyner
12/03/31 11:47
수정 아이콘
그네누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구미라서 그런지 야당은 후보부터가...
주요 경력이 구미LG전자에서 18년 근무라니. [m]
실버벨
12/03/31 12:05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 후보들 포스터보면 문구 읽는 재미가 있어요. 크크.
12/03/31 12:09
수정 아이콘
뻘글이지만
대구에서 민주당이 당선되고
호남에서 새누리당이 당선되는 일이 100년안에 나올런지가 더 궁금하네요

더불어
제가 사는 분당을에서 다시 새누리당이 1년만에 자리를 가져올지
민통당에서 그 자리를 지켜낼지도요
12/03/31 12:15
수정 아이콘
100년이면 통일도 되고도 남는 세월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쯤되면 아예 정치 자체가 달라지리라 봅니다.
어쩌면 다른 종류의 지역주의가 자리잡지 않을까요? 남쪽과 북쪽 지역주의.
혹은 우리나라가 사라질 수도 있겠죠. 뭐 너무 막가는 해석이긴 하지만,
요지는... 100년이면 어떻게 달라져도 이상하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에 말씀하신 그런 경우도 가능성의 하나라 생각합니다.
아스트랄
12/03/31 12:26
수정 아이콘
강남을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님과 똑같은 기분이었지만 ( 그래도 9:1 은 아니었지만... ) 요새는 조금씩이나마 희망이 보이긴 하네요.
화이팅입니다~
12/03/31 12:38
수정 아이콘
김부겸씨가 대구에 출마한것으로 아는데 반응은 어떤가요?
영 심심한가요?
켈로그김
12/03/31 13:01
수정 아이콘
여태 그렇게 밀어줘서 대구가 그지경이 되었는데..
하긴, 다른 놈 뽑아놨으면 더 안좋아졌을거라고 상상하겠죠.
상상을.. 하겠죠.
12/03/31 13:18
수정 아이콘
부산도 예전에 비해 많이 바뀌었는데,
대구도 조금만 있으면 바뀌지 않을까요??
GoodSpeed
12/03/31 14:07
수정 아이콘
투표는 자기를 보여주는거라고 생각해요
당선자를 맞추는 퀴즈가 아니니까요
주변에 보면 "어차피 누구누구가될텐데" 하면서 투표안하는 분들보면 안타깝습니다 [m]
착한밥팅z
12/03/31 15:24
수정 아이콘
근데 경북사는 제 고향분들 얘기 들어보면, 새누리당에 예전처럼 맹목적인 호감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박근혜위원장한테도 마찬가지구요.
12/03/31 16:35
수정 아이콘
대구 지역 삽니다. 투표하고 욕해야죠 뭐
12/03/31 17:04
수정 아이콘
대구 동구 을 삽니다. 2008년 총선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게 어떤건지 절실히 느꼈습니다....만 이번에는 계란이 될지 드릴이 될지 알수 없네요. 유승민 의원이 K2 소음기 피해보상 축소에 관여했다는 최종탁 후보의 폭로가 며칠전에 TV유세때 있었다고 하니
그래도 막강한건 사실이니 일단 전 계란이라도 투척하려고 합니다. 정치를 깔 생각이 있으면 투표하고 깝시다
새강이
12/03/31 21:14
수정 아이콘
흠..저는 전라도에 투표하는데 저는 뭐 민주당 성향이라서 상관없지만 전라도에 계시는 새누리당 지지자분들도 비슷한 느낌 드실 것 같네요 사표가 되는 듯한 이기분..
12/04/01 01:23
수정 아이콘
대구 북구 을입니다. 위에도 덧해서 적었지만 여긴 그래도 가능성이 있어서요. 진보신당계에서 가장 유망한 사람이라..
경선도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이겼더군요. 저번때도 찍어줬습니다.

올해도 찍어야죠. 한표 행사하는거 vs 안하는거는 로또 사고 1등 되길 바라는거 vs 안사고 1등 되길 바라는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니까요. 확률은 극히 낮지만 흑.
darkmusic
12/04/02 10:52
수정 아이콘
저도 대구 달서구 을입니다.
작년에 국제공항 얘기 나올때 이쪽으로 공항 안오면 사람들이 안찍어 줄꺼다 라고 하더니 안와도 결국 8:2 정도로 파란당이 이기더군요.
이번선거도 기대 안합니다만, 그렇다고 투표를 안할 이유도 없지요. 니놈들 반대하는게 최소 한명은 더 있다고 의사표시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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