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과반수로 끝난 이번 선거를 보면서 다시 한번 답답함을 느낍니다.
mb가 그토록 삽질을 해도 역시 우리 나라 국민은 새누리당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1990년 3당합당 이후 형성된 정치구도에서 새누리당은 딱 한번 빼고 항상 과반수에 가까운 우리나라 제 1당 이었습니다.
그나마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탄핵이라는 정말 희대의 상대 자책골로 인해서 1당이 된 적이 다입니다. 그것도 압도적이 아닌 150-120구도였죠.

그외에는 항상 새누리당에 어떨때는 간발의 차이로 어떨때는 압도적으로 져 왔습니다.
새누리당의 참패라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사실은 참패는 아니었습니다. 광역자치단체장 기준으로 새누리당 6개, 민주당 7개를 가져갔었습니다. 이정도가 되도 새누리당에는 참패인 것입니다.

그 전에 있었던 2006년 지방선거-호남지역을 제외하고 새누리당이 전지역을 석권했습니다. 그냥 원사이드하게 이겨버렸습니다. 그러니 2010년 결과를 참패로 보는 것이지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역대 최다 표차로 졌습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반밖에 안 되는 의석을 가졌었고, 그 나마 친박연대라는 이상한 정당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더 비참하게 졌을 것입니다.

1997년 대선-IMF라는 희대의 국가 부도사태를 내고도 새누리당은 그해 대선에서 1.6퍼센트의 간발의 차이로 집니다. 그런데 이것도 보수표를 이회창과 이인제가 나눠 먹어서 그런거지 이인제가 출마하지 않고 1:1구도 였다면 무난하게 졋을 겁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말 하늘이 도운거지요.

지난 2008년 미국대선에서 오바마는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었습니다. 경제 위기의 책임을 공화당 정부에게 물은 것이지요. 왜 우리 나라는 이렇게 못하는 걸까요?

지난 20년동안 새누리당은 항상 잘하고 민주당은 항상 못해서 그래서 우리 나라 국민들이 항상 잘하는 새누리당을 찍어 주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제1당인 새누리당이 항상 잘해 왔는데 왜 우리 나라 정치판은 왜 맨날 이모양인걸까요?
우리는 우리 나라 정치수준이 낮다고 항상 비판합니다. 그런데 그런 정치인들이 총칼로 당선된 것도 아니고 그들을 선택한건 우리 자신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수준낮은 사람을 선택한 국민들은 잘못한 것이 없는 건가요?

지금 문대성, 김형태로 말이 많은데 그들만 잘못한 걸까요? 그 사람들을 찍어준 유권자는 잘못이 없는 건가요?
그 국민 수준만큼 정치 지도자를 가진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로 우리 나라 국민의 수준은 낮은걸까요?

유신헌법에 대해서   90퍼센트의 지지를 보내고, 직선제를 쟁취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고 죽어갔는데도 정장 대선에서는 노태우가 당선되는 이런 나라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는 것은 민주당에게만 해당하는 말인걸까요?

정말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너무도 많은 우리 나라 정치판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