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어렵지 않은 유쾌한 SF가 좋다.
- 스토리를 엄격하게 따라가는 작품보다는 적당히 느슨한 옴니버스물이 좋다.
- 아재 냄새나는 촌스러운건 별로다, 역시 세련된 것이 좋다.
* 심슨을 재밌게 봤다.

이런 취향이시라면 애니메이션 Futurama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Futurama는 Simpson의 메인 디렉터인 맷 그뢰이닝이 같이 심슨을 작업한 작가 데이비드 X 코헨과 공동 작업한 작품으로~ 이런 잡다한 배경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해보면 잘 나오는 부분이고, 어차피 이런 저런 트리비아 같은 경우 보고 재밌으면 찾아보는 요소지 그것만으로 작품을 본다 만다를 결정하진 않으니까, 지식보다는 어필할만한 매력 위주로 몇가지 설명을 드리자면


1. 플롯 자체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

소재를 떠나 소재를 가지고 풀어가는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힘이 있습니다. 캐릭터성에 기대서 적당히 넘기거나 소재에 함몰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개인적으로 작가의 역량에 감탄하며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타입의 시청자라면 100% 만족하실거라고 단언합니다.

2. SF에서 다룰법한 거의 모든 소재를 다 넓게 다룬다.

한 시즌에 작품 내적인 방향성이 그래도 나름 확고하며 중요한 사건 같은 경우 에피소드 여럿을 할애하기도 하는 닥터 후나 스타트렉 시리즈에비해 모든 에피소드가 자체로 완결성을 갖는 Futurama가 그만큼 깊이는 얕을 수 밖에 없지만, 다루는 소재 자체는 굉장히 폭이 넓습니다.

다른 SF물의 주요 에피소드에 대한 오마쥬도 많고, 이런 이야기도 다뤄봤으면 좋겠는데~ 하는 아쉬움이 거의 안 남아요. 시간여행, 루프, 복제, 로봇, 우주여행, 패러독스, 등등... 끝이 없습니다.

3. 수위면에서 심슨보다 눈치를 훨씬 덜 본다

심슨도 눈치를 많이 보는편은 아니지만 퓨처라마는 그것보다 훨씬 심합니다. 특히 코미디 센트럴에서 방영하는 시즌 6, 시즌 7 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지 하고 싶은 얘기를 맘대로 한다고 보면 되는데, 그래서 때로는 통쾌하고, 때로는 정말 씁쓸하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의 형태를 빌린 블랙 코미디물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심슨은 너무 따뜻하고 사우스파크는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로봇치킨은 너무 매니악했던 저에겐 퓨처라마가 제일 적당하다는 느낌이었어요.

4.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다.

호머 : 유부남
마지 : 유부녀
바트 매기 리사 : 애들

심슨에서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젊은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굉장히 잘 다뤘습니다. 엥? 내가 프렌즈랑 글리 봤는데 양키들 사랑이래봐야 그거 그냥 서로 돌아가면서 사귀고 섹스하고 그런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가지신분은 보시면 아마 그게 맞다는것을 아실 수 있으실겁니다 그 밑에 깔린 서양인들의 로맨스에 대해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시지 않을까...

5. 벤더가 나온다

짱짱 로봇 갓벤더 찬양해



일부 에피소드의 자막이 불완전하거나 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문제도 있고, 일부 에피소드 같은 경우에는 다른 외국의 컨텐츠들도 다 마찬가지지만 국내의 정서에 맞지 않아 불편하거나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더 많은 퓨처라마는 SF와 애니메이션을 둘다 좋아하시는분이라면 한번쯤은 보셔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1은 조금 올드한 느낌이 있지만 시즌 1만 넘기면 2부터는 위화감없이 짱짱 세련된 SF 판타지에 빠지실 수 있을거에요.



[ 심지어 이 명대사와 명짤도 퓨처라마에서 나온겁니다 크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