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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22 00:24:13
Name 절름발이이리
Subject [일반] 패배주의에 대하여
여러가지 싫어하는 것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패배주의이다.
피할 수 없는 파국을 거부하지 않는 현실주의 같은 것을 일컬음이 아니라,
잘못된 현실을 거부하는 용기 내기를 피하는 정신적 응석을 일컬음이다.
이들은 자기 한몸 건사하는 것에 골몰하는 이기적인 이들조차 되지 못한다.
민족반역자도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게중에서 뛰어나야 하고, 또 매우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이기주의자들은 부정한 현실에 대해 징징대지 않는다.
왜인고 하니 자신의 이기가 결코 잘못되지 않았으며, 공공을 위해 매우 값진 희생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설령 사실은 믿지 않고 있다 한들, 그들은 그것을 결코 입 밖으로 내뱉지 않는다.
그것이야 말로 현실적인 이기주의다.
사실은 한일합방이 부당한 것이다고 내뱉는 친일파가 있을리가 없지 않는가.
그런 말을 입 밖에 내면서도 그 현실을 수용하는 것이 패배주의다.
자기가 다시 태어났다면 친일파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천우신조가 없는 한 다시 태어났어도 친일파도 되지 못한다.
이기주의자로 진화할 천우신조가 없기에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까.
그 대신 그들은 무언가를 마비시키며 살아가는데,
오로지 세상에 대한 원망만을 마비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점점 더 키워나간다.
패배주의에 찌들 수록, 이 세계는 핑계거리가 되어 모든 고통의 근거로써 기능한다.
그것에 방해가 되면 마비의 대상이 된다. 합리, 논리, 중립성, 왓에버.
시작부터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세계가 잘못되었음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었기에 시작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딸감으로 쓰면 안된다.
죽어가는 이를 보면서 방치하는 이와, 죽어가는 이를 못 보는 이가 있다면 이 중에 누가 더 고약한 자인가?
굳이 알량한 자위를 위해 소비할 자유까지는 있다 치더라도, 멀쩡한 타인들에게 그 병적인 자위를 노출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다.
죽어가는 이를 지켜 보면서 이 눈물겨운 현실에 눈물이 흐릅니다라고 떠드는 것이다.
우습게도 그 자위에는 중독성이 있으니, 다 같이 전국 자위자랑이 펼쳐진다는 점도 곤욕스럽다.
서로 경쟁적으로 윽큭따시한 자위를 위해 자신이 더욱 저항할 수 없는 현실을 상정하여 음모론이라는 망상에 빠지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 애써도 단지 추한 짓이다.
세상은 부정하고 어려움은 선명하며, 선의 실패는 반드시 찾아온다.
하지만 또 세상은 정의를 향해 나아가며 문제는 풀리고 악의 실패 또한 반드시 찾아온다.
누군가의 피를 먹고 자란 나무의 시원한 그늘이 당연했을 것이다. 실제로 당연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아직도 당연하고 마땅하지 않은 것들은 우리의 피를 필요로 한다.
궐기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피흘림을 피해가는 것은 인간적인 것이지만, 피흘리는 이들의 의욕을 잡치게 만드는 건 비인간적인 것이라는 얘기다.
도망친 주제에 싸우는 이들에게 패배의 저주는 하지 말아야 한다.
실패하기 전에 실패하는 이들은 실패자조차 못된다.
그리고 그것은 입 밖으로 당당히 꺼낼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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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jyess
16/01/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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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위자랑. 진짜 웃겨요. 추천 드렸습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6/01/22 00:36
수정 아이콘
제가 킹찍탈이라는 해괴한 단어가 왜 야권지지층에서 유행하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고 짜증만 나는데 비슷한 이유 같습니다.
16/01/22 00:39
수정 아이콘
자위자랑 아니겠습니까?
버프점요
16/01/22 00:40
수정 아이콘
그래서 요즘은 허찍탈이 유행하고있죠
DarkSide
16/01/22 00:36
수정 아이콘
이번 글은 100% 저를 타겟으로 작성하신 글이군요 .....

뭐 인정합니다.

애초에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염세주의적 & 비관주의자 성향이라서 .....

말씀하신대로 저는 신념도 없고 독하지도 못해서 다시 태어나도 친일파조차 못 되고 그들에게 지배받는 노예로 살았을듯 ;;
절름발이이리
16/01/22 11:28
수정 아이콘
염세 비관주의자인 건 맞으신듯 하고, 패배주의인지는 모르겠군요.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느낌.
16/01/22 00:36
수정 아이콘
현실에서는 어떤일이랑 매치가 될지요?
바람이라
16/01/22 00:38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글이네요. 하지만 단어 선정에 문제가 있어 삭게 행일지도?
하심군
16/01/22 00:39
수정 아이콘
이런 분위기를 가속 시키는 게 요즘 팟캐스트처럼 개인이 하는 방송의 분위기도 크다고 봐요. 물론 할 이야기가 그거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이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의도는 알겠지만 의도와는 달리 청중들이 정말로 이런 것에 절망하고 진짜로 희망을 놔 버린다는 게 보이거든요. 일단 인터넷 상으로요. 정치 팟캐스트가 인풋이라면 개인이 하는 다른 주제의 팟캐스트가 아웃풋인데 자기 업계는 끝장이고 희망은 없고 탈조선이 답이고...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징징대는 게 너무 심하다보니 이런 게 점점 전염이 되더라고요.
王天君
16/01/2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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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봤자 ~ 겠죠 라고 말하는 이들을 위하여!!
분노가 의지를 가지고 방향성을 가지면 좋으련만 김수영 시의 1문단에서 끝나는 기분을 자주 느껴요 요즘.
어중간한 게 제일 꼴보기 싫어요.
빈민두남
16/01/22 00:44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본인은 패배주의에 안찌들었는데 스윽 보아하니 찌들어있는 자들이 많이 보인다.
이에 고하노니 찌든자들이여 닥치거라 뭐 그런건가요?
세종머앟괴꺼솟
16/01/22 00:45
수정 아이콘
저분이 패배주의하고 거리가 좀 있긴 하죠 크
연환전신각
16/01/22 14:16
수정 아이콘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중 센스대상이군요
하심군
16/01/22 00:47
수정 아이콘
참 그 사람들한테 미안하고 존중하는 의미에서 닥치라고는 못하겠는데 제가 그 분들을 존중하는 만큼 그 사람들도 나를 존중해서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습니다.
빈민두남
16/01/22 01:01
수정 아이콘
말하고 글써서 될거면 그전에 안하죠.
아 이거!! 내가 찌든자였다니..
DarkSide
16/01/22 00:47
수정 아이콘
아마 이번 글은 바로 저를 타겟으로 작성하신 글일겁니다.
yangjyess
16/01/22 00:52
수정 아이콘
딱히요... 저런 말 해주고 싶은분들 엄청 많던데요.
The Special One
16/01/22 00:45
수정 아이콘
절망이 투표로 환산되면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징징거리고 절망하지만 투표도 안한다면... 저는 저런사람들과 가깝게 지내지 않겠습니다.
16/01/22 00:47
수정 아이콘
자기합리화와 패배주의가 결국 대책없는 국개론의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1야당의 10%나 더 많은 30%라는 어마어마한 무당파도 전혀 흡수하지 못하면서 불리할때마다 기승전 국민우매로 끝나는걸 보면 참 답이 없다는 생각만 듭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6/01/22 00:54
수정 아이콘
뭐 그건 또 다른 얘기 같습니다만.
현실직시는 패배주의와 별개로 할 수도 있겠죠.
왼오른
16/01/22 00:58
수정 아이콘
기승전 계몽운동이라도 됐으면 좋겠는데 구까로 끝나버리니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참 쉽질 않은게 계몽운동이라도 할라 치면 잘난척 한다고 무시당하기 쉽고...
말 많은 정치인 치고 인기있는 사람 없죠. 아무 말도 안한 고건 전총리가 인기 있었던 걸로 미루어 보면 뭐...
16/01/22 00:52
수정 아이콘
본문이 타겟으로 하는 패배주의자들의 정의가 일관되지 않아 보입니다. 1. 현실을 비판하지만 수용하는자, 2. 현실 비판자를 냉소하는자 두 가지로 쓰이고 있어 보이네요. 2번은 사회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잉여라는 점에 이견이 없으나, 1은 스스로의 무력함은 잘 알아서 현상을 수용하지만 '비판'이라는 방법으로 소극적으로나마 사회 변혁눙 꾀하는 행위자라고 할 수 있거든요. 인터넷이 대표적인 수단 이고요.
슈퍼집강아지
16/01/22 02:5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저도 1에 대한 비판에 찬성할 수 없는게, IMF 이후 끊임없이 공동체들이 해체되어 온 상황에서 개인에게 대안과 그에 대한 실천까지 해내라는 건 무리한 요구라 생각합니다. 개인이 현 상황에 대해 비판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이를 조직화하고 정치적인 힘을 갖춰야하는 대변자들이 이를 실행할 수 있게 해줘야하죠.

2에 대한 비판도 그들 나름의 트라우마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정치적인 모임들이 결성되면 이들두 품을 수 있어야겠죠.

공동체가 해체되고 적자생존을 해야하는 한국상황에서 패배주의에 대한 비판은 노오오력을 해라는 의미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패배주의를 낳게된 원인이 취업, 출산, 주거, 노후 등의 명백히 실체를 갖고있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저는 최근의 이런 사회분위기가 징징거리는 것으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에 더불어든 국민당이든 정의당이든 새누리 집권을 막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알아가야하겠지만, 중선거구로의 개편이 가장 먼저 챙겨야할 방안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6/01/22 10:25
수정 아이콘
1은 제가 말한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말씀처럼 비판은 변화를 도모하는 기초적이면서도 훌륭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원망의 마음이 사무쳐지면 비판이 아닌 무조건적인 적대시와 비난의 영역으로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단계로 넘어간 경우를 생각하며 글 썼습니다.
fragment
16/01/22 00:58
수정 아이콘
긍정적인것과 정신승리의 구분이 가능할까요
발라모굴리스
16/01/22 01:29
수정 아이콘
긍정은 부정의 대안제시이고 정신승리는 포기에 대한 자기위로 정도로 구분합니다
이진아
16/01/22 01:05
수정 아이콘
패배주의라고까지 멋있는 단어를 붙여줘야 하나 싶은 수준입니다.
그냥 유행따라 부정적인말 몇마디 찍찍 내뱉는 수준인데 무슨 주의씩이나 붙여주기에도 과분하죠...
분리수거
16/01/22 01:12
수정 아이콘
일진에게 맞고있는 학생을 보며 `크크 저 찐따 저러니까 맞지` 라고 품평회를 벌이는 사람들을 보는것 같달까요? 트위터에서도 저런 부류들을 꽤 많이봤는데 팝콘충이라는 표현으로 지칭하더군요. 끝없는 냉소와 개그로 일관하고 물어뜯기 바쁜 부류.
도망친 주제에 피흘리는 사람들에게 패배의 저주는 하지 말아야 한다. 공감합니다.
피지알중재위원장
16/01/22 01:13
수정 아이콘
킹찍탈 같은 말 보면 황당하죠.
일종의 유머코드로 넘길수도 있지만, 맥락없이 반복적으로 내뱉는 분들이 많아서.
정작 여권에선 김무성으론 안된다는 걱정이 많은데 야권을 지지하며 열심히 김무성의 가치를 올려주시는걸 보면 재밌어요.
헤글러
16/01/22 01:18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킹무성이라는 말부터가 맘에 안듭니다. 하는 짓은 딱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비열한 쫄보던데 킹무성 + 킹찍탈 합쳐져서 이게 드립인지 진심인지 헷갈리는 수준으로 와버렸으니...
피지알중재위원장
16/01/22 01:19
수정 아이콘
실제론 새누리당에서 전혀 킹 대접 못받던데 말이죠.
알아서 킹으로 만들어주니 김무성대표 입장에선 좋겠습니다.
16/01/2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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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원하시는 것 아닐까요? 야권 지지자들이 여권 지지자들에게 우매한 대중 우매한 대중 하지만, 사실 야권 지지자들도 대부분 정치에 관심가질 시간도 별로 없고 어떤 것이 사회 정의인지 명확한 개념도 없고 그렇죠. 그리고 요즘이나 패배주의가 만연했지, 4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이렇지 않았죠. 나름 최대한 노력해서 야당 후보에게 역대 최고 득표를 만들어줬으니까요. 근데 그래봤자 패배했고, 알고보니 상당 부분 부정 선거 때문이었다는 것이 야권 지지자들의 멘탈에 결정타를 먹인 거죠. 정치 관련해서 보이는 '열심히 해봐도 아마 안될 거야' 라는 태도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원래 패배주의 DNA 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 들이 묻어가는 부분도 있긴 하겠습니다.

하여튼 뭐랄까, 일대일로 대화할 때야 이런 이야기가 의미가 있겠지만 (저도 나름 지지하는 정치인한테 소액기부도 하고 그럽니다), 대한민국에 나타나는 패배주의는 이미 하나의 사회 현상이지 꾸짖음의 대상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왼오른
16/01/22 01:28
수정 아이콘
정말 궁금한데요, 야권 지지자 입장에서 대선 혹은 총선에 못 이기면 패배주의에 빠질 정도로 데미지가 오나요?
이미 민주화 이후에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김영삼 제외하면 4번 중에서 2번 집권을 한 건데...
16/01/22 01:33
수정 아이콘
음 이건 야권 여권 가릴 것 없이 동일하지 싶습니다. 양 쪽 모두 코어 지지층에게 자신의 이데올로기는 이미 종교의 영역이나 마찬가지라서, 자기편이 진다는 것은 나라가 망하는 수준의 정신 충격을 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만 그런 게 아니라 미국도 오바마에게 8년 집권 '당한' 공화당의 분노는 이미 이성의 영역을 벗어났지요. 개인적으로는 이건 그냥 인류 공통의 현상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선거 후에는 승자가 일정 부분 양보를 해서라도 야당 및 야권 지지자들을 통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그런 양보를 하면 자기편으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듣는 것이 현실인지라.

하여튼 제 요지는, 코어 지지층에게 정치 = 종교 라는 거죠.
왼오른
16/01/22 01:43
수정 아이콘
음... 그렇군요. 전 어떤 정권이던 지금까지 한국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2-30년 전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네요.
다만 유럽 선진국과 비교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상대적 박탈감은 많아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1950년에 6.25 부터 새출발 했다고 본다면 65년만에 이 정도까지 올라온 것만 봤을 때 어떻게 패배주의에 빠질 수 있는지 이해는 가질 않네요.
종교의 영역이라면... 음...
소독용 에탄올
16/01/22 03:06
수정 아이콘
비교는 어디까지나 비교대상하고 하는 물건이니까요.
65년만에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현 상황에서 정치적인 '패배'의 충격을 그다지 완충해주지 못합니다.
'65년만에 여기까지 올라온' 집단 내부의 충돌이니까요.
그러지말자
16/01/22 01:15
수정 아이콘
락카만 살살 뿌려주면 지옥행 급행열차에 올라타 5단기어를 넣어제끼면서도 부질없이 발할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현실은...
무지해서가 아니라 무서워서 피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발할라가 없다는걸 받아들이기엔 남은날이 너무 짧으니까요..
그 현명하지 못한 이기주의를 원망할 의욕마저 잃어버린게 패배주의라면 받아들여야죠 뭐..
그래도 아직 싸우는 이들을 수줍게나마 응원하는 것이 좋은 딸감이 되어주긴 합니다.
발라모굴리스
16/01/22 01:22
수정 아이콘
패배주의 강력하죠
나의 못남을 이만큼 그럴싸하게 커버해주는 포장지도 드물거든요
MoveCrowd
16/01/22 01:38
수정 아이콘
애초에 일개 개인이 시스템의 장벽이나 한계, 문제에 가로막힐 때 좌절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괜히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나 어려운 환경에서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영웅시 되는게 아니에요.
그건 분명히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각자가 패배주의를 딛고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면 좋겠지요.

그러나 그들을 보고 '어휴 패배주의자들'하는 것도 딱히 바람직스러운 시선은 아닙니다.
현 작성자의 논리대로라면 그렇게 하는 것 역시 일종의 패배주의죠.
'왜 패배주의가 성행하는가?' 혹은'어떻게 패배주의를 타파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에 초점을 맞추는게 훨씬 좋은 방향일 것 같습니다.
슈퍼집강아지
16/01/22 02:48
수정 아이콘
저도 헬조선 담론이 다같이 생활이 가능한 대안을 찾는 방향으로 바뀔수있었으면 합니다. 다들 많이 수고해가며 살아왔는데, 정치인들이 헛짓거리, 치적과시 한번하면 많은 사람들이 피폐해져간단걸 느낍니다.
개념테란
16/01/22 13:46
수정 아이콘
단순히 좌절하는 사람들에 대한 글은 아닌거 같네요. 본인이 좌절했다고 뭐라도 해보겠다는 타인에게 그래봤자 변하는거 없다고 빈정대는 부류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MoveCrowd
16/01/22 15:02
수정 아이콘
다시 읽어보니 마지막 몇 줄이 그런 면을 담고 있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6/01/22 01:47
수정 아이콘
그러니 인터넷 종량제를 실시해야합니다. 뭐 할때마다 요금이 따박따박 올라갈텐데 돈내면서까지 응석부리진 않겠죠. 트위터로 나 똥싼다는 얘기 같은 굳이안해도 될말은 안할 것이며 합리적 생각해 필요할 말만 정제시켜 하게 될 것이에요.
이치죠 호타루
16/01/22 01:56
수정 아이콘
표현은 무진장 독하게 느껴집니다만 핵심되는 내용에는 크게 공감합니다.
16/01/22 02:09
수정 아이콘
재밌으면 그만이죠.뭐, 해결될 수 없는 문제거리에 쓸데없는 좌절과 분노를 느끼는 것보단 개인의 정신건강엔 도움이 될테니까요.
'세상이 바뀌는 것을 바라지 마라, 네가 바뀌도록 해라' 같은? 하하
(개인적으론...현재 일본 젊은이들의 행태를 그런 의미에선 긍정적으로 보는 쪽입니다.세간의 우려와는 다르게)
그러한 표현이 자위는 맞긴 하지만 그걸 누가 뭐라 하는건 말 그대로 오만이죠.
다만...현재의 풍토가 왜 그런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고민은 최소한 그걸 지적하는 사람이건, 받는 사람이건 공동의 과제라 생각합니다.
해결이 될지 안될지는 별개로 치더라도...
Chaconne
16/01/22 02:46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공감가는 글이군요.
Sith Lorder
16/01/22 03:43
수정 아이콘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본 내용이라 공감은 갑니다. 다만 글이 너무 단정적인 문장 구조라 반감을 살수도 있을 것 같네요. 세상의 법칙이란게 너무나 입체적이라. 글의 내용이 옳다 그러다를 떠나서, 누구나 한번은 고민했던 문제를 구체적으로 써 주셔서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알카즈네
16/01/22 03:47
수정 아이콘
이 분 글은 참.. 다른 분들의 글에 비해 눈에 안들어오는 편인데 이번 글은 유독 더 안들어오네요. 마치 수능시험 언어영역 지문 읽는 느낌입니다.
콜라중독 북극곰
16/01/22 07:30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제가 그래서 요근래 정치글에 달리는 댓글들은 웬만하면 패스합니다. 그냥 보다보면 짜증나더라고요. 패배주의도 그렇고 피지알에 자기와 다른 정치성향을 내비치는 것 만으로도 사상검증 요구하죠. 저도 반새누리 친더민주입니다만 여당이나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댓글이나 글은 절대로 올리면 안 되겠더라고요. 패배주의도 문제지만 배타주의도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좀 더 관용적이게 됐으면 하네요.
unluckyboy
16/01/22 08:04
수정 아이콘
뭔소린지 잘 모르겠지만 여러분 우리나라가 이렇게 살만합니다.
불만있으면 닥치고 북한가세요.느낌이군요
헤글러
16/01/22 09:00
수정 아이콘
글 내용은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고 봅니다.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애쓰는 사람들 있는데 옆에서 '우린 어차피 안돼~' 하는 분위기 퍼뜨리면서 힘빼지 말라는 거죠.

팀게임 하다 보면 불리한 게임 역전하려고 아둥바둥하게 될 때가 있는데 옆에서 같은 팀원들이 '우리 어차피 졌어 걍 던지자 여기 쏟는 에너지가 아깝다' 하면서 게임 대충대충 던지고 있는 거 보고 느끼는 심정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16/01/22 09:43
수정 아이콘
전혀 그런 느낌 아닙니다.
오히려 "뭘해도 안되니 탈조센 합시다" 이런 느낌에 가깝죠
16/01/22 09:35
수정 아이콘
사이다 한 잔 거하게 들이키고 갑니다.
하도 패배주의가 유행이라 좀 피곤함이 몰려왔는데, 다들 그러시니 정말 대세가 그렇구나.. 했습니다만,
댓글 반응을 보니 그런 것들에 대한 염증을 표현만 안하다 뿐이지 실제로 느끼고 계신 분들이 엄청 많으셨군요.
공허진
16/01/22 10:28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란 짧고 쉽게 풀어 쓰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무슨 의도인 줄은 알겠는데 겉멋이 너무 들어가서 안 읽히게 쓰셨네요
16/01/22 11:27
수정 아이콘
일단 그러한 양태들이 실제로 패배주의인지 아닌지 단정할 수가 없죠. 그냥 가끔씩 "뭘 해도 안됩니다"같은 소리를 해도 각잡고 진지할땐 진지한 사람들도 많죠. 또 별 생각없이 유행 비슷한 식으로 즐기는 사람들/개드립치고 싶어서 그러는 사람들도 많고. 대저 넷의 유행이라는 것이 한 번 대세를 타면 확확 몰아치는게 심한 편이기도 하구요.
절름발이이리
16/01/22 11:3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양태를 보이는 사람을 모조리 싸잡아 패배주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야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16/01/22 12:5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비록 무릎을 꿇고 있다고 해도 그래도 현실을 쳐다보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긍정적으로 보고는 있습니다...
현실을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해서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며 외면하는 인간들과
그 뒤돌아선 인간들을 퍽치기하듯 털어먹으려나 하는 인간들이 널려있는 게 대한민국의 상황인터라..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가지려면 쳐다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곤란할겁니다...
결국에는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죠.. 함께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고요...
WeakandPowerless
16/01/22 14:01
수정 아이콘
이야 좋은 글이네요
연환전신각
16/01/22 14:14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킹찍탈이나 헬조선은 일종의 자학 개그죠
저도 가끔 쓰는 말이지만 실제로 킹을 찍을 생각도 탈조선할 생각도 없습니다
전자는 진지한 의도가 아니고 후자는 능력이 안 되거든요
근데 사회 전반에 깔린 좌절이 점점 심해지면서 이게 유머인지 아니면 레알인지 혹은 레알처럼 엄살 부려서 보는 사람을 자극시킬 목적인건지 점점 구분하기 힘들어지고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이런 엄살은 실제로 유행을 일으키거나 높으신 분들에게 표출할 수 있는 어떠한 힘이 있다고 생각함
뭐 진짜 패배주의에 빠진 사람이 아니라 그런 의도로 엄살 떠는 부류라면 싸우다 패배한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저주하진 않겠지만
어떤날
16/01/22 14:24
수정 아이콘
그 자학개그가 너무 인터넷 전체에 만연해 있어서 심리적 피곤함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전 단순한 엄살은 높으신 분들한테 어필이 안 된다고 봐서... 하도 많이 들어서 무감각해지거든요. 처음에는 '진짜 문제긴 문제다' 싶다가도 반복되면 'So what?'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어요. 윗사람들은 아마 더하지 않을까 싶구요.
연환전신각
16/01/22 15:04
수정 아이콘
높으신 분들이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높으신 분은 기득권 유지에 대한 긴장감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살이 잦고 많아진다는 것은 사회적 공감대가 강해지거나 넓어진다는 의미인데 이게 끝까지 가면 터지는게 혁명이거든요.
엄살이 극도에 다다른 경우를 수없이 봤는데도 실제로 달라지는게 없는걸 많이 경험했다면 확실히 그렇게 되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겠죠.
우리가 북한의 도발(인지 혹은 정치 쇼인지)에 별 긴장감을 못 느끼는 것처럼.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피곤함이 높으신 분들에게도 똑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럴 수도 있는데 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착한 외계인
16/01/22 16:28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이리님 글에 추천을 누르게 되네요. 직선적이고 강한 느낌의 글에
제 마음 떠오르듯 술술 읽히지는 않았지만 그건 그거고... 요지와 주장에 굉장히 공감합니다.
16/01/22 17:51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속시원한 소리 들었네요.
그렇지만 이리님이 말씀하신 그 패배주의자들도 사실은 바라지 않는 현실에 대한 비꼼을 뒤틀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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