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2/29 14:34:39
Name 아수라발발타
Subject [일반] 심심해서2... 철새는 어떻게 무리지어 남쪽으로 날아갈까?
'컨트리'씨는 알래스카에서 태어나 평생 고향 마을 벗어나 본적이 없었다


나름 착실하게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처럼 변변한 가정을 이루지도 못했고 큰돈을 벌거나 유명해지지도 못했다


쓸쓸하게 60세 생일을 맞은 컨트리씨는 어렴풋이 꾸던 꿈을 이루기로 결심했다


평생 지긋지긋하게 추운 여기를 견디고 살았으니 한번정도는 따뜻한 남국 화와이 휴가 정도를 상으로 받을만 하다고 생각한것이다


휴가준비는 순조로웠고 단촐하게 혼자였지만 들뜬 마음으로  평생 처음 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생각보다 너무 좁은 이코노미 좌석에 앉는 그 순간 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왔다 깡통같은 비행기 천장이 빙글빙글 돌았다


주위 여행객을 보며 진정하려 애썼지만 낮은 엔진음을 울리며 비행기가 서서히 움직이자 더는 참을수 없다는걸 알았다


컨트리씨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한번은 더 넓은 좌석으로 또 한 번은 진정제를 잔뜩 먹은 체로 비행기 타기를 시도 했지만 결국 컨트리씨는

비행기에 탈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한번더 공항을 찾았을땐 비행기를 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는 공항 화장실에서 목을 맨것이다


사연은 지역신문에 실렸고 어떤이들은 시신이나마 비행기에 태워 화와이로 보내자는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전세계적인 항공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스카이'항공의 '이글스'회장은 각 지역 공항의 정보를 항상 받고 있다


알라스카공항에서 벌어진 작은 서명운동까지 당연히 보고서를 받았다


캘리포니아의 한 호텔에서 그 보고서를 읽던 이글스회장은 순간 천재적인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쉬실리'가 없었다면 '수면비행'은 성공할수 없었다

완전한 무해성이 입증된 수면 마취제..... 쉬실리는 항공당국을 설득할수 있게 해주었다


이글스회장은 끈질긴 집녑으로 "수면 비행"이라는 새로운 항공비지니스의 장을 연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여러 전문가들의 우려가 없진 않았으나 수면비행은 너무나 편리하고 효율적이었다

우선은 장거리 비행에 지친 글로벌기업의 임직원들이 열광했고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지자

아이들에게 까지  권장되기도 한것이다


항공사입장에서도 직원들 사이에서 몰래 '관짝'이라고 부르는 안전베드에 잠든 승객을 실어나르는 비용은

기존의 항공서비스비용을 대폭 줄일수 있었다


그렇게 수면비행은 이제 스카이항공을 넘어 전세계 항공사에 장거리 비행의 표준이 되었다










20년후 세계적인 생리학자 '아서'박사의 인터뷰중>>>>>>






....... '아서'박사님은 이런 현상을 "동조"라고 이름 붙이셨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 동조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아서박사> 관련해서 여러 이론이 있었죠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걸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플라잉드림'때문입니다



........ 아 결국 수면비행이 원인이라는 거죠


아서박사> 그렇죠 더 세밀하게 말씀드리면 쉬실리를 복용하고 일정한 높이를 수면상태에서 비행하게 되면


          같은 공간에 있던 같은 상태의 사람들이 같은 '나는 꿈'을 꾸며 뇌파가 완전히 일치하게 됩니다


          좀 더 연구해 봐야 겠지만 그때 플라잉드림을 꾸었던 사람들은 적당한 시간이 지나며 결국 의식이 통합되고


          감정적으로 '동감'을 가지는 순간들을 겪게되는것 같습니다


          이런 의식과 감정의 유대는 같은 비행기를 탄 사람들만 아니라 플라잉드림을 겪은 모든 다른 수면비행자들에게 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 '동조'는 그것을 겪는 개인이나 인류에게 위험하지는 않나요?


아서박사> 동조가 결국 어떤 영향을 미칠진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저역시 "동조화"된 인간으로서 이것만은 확실히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개인을 넘어 통합된 인식을 공유하는 그 순간의 느낌은 엄청난 만족감을 줍니다 또 어떤이는 그순간에 지적인 통찰이나

          창조적 영감을 얻기도 하구요

          어쩌면 이 동조화하는 능력은 인간에게 새로 주워진게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었던것 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 모든게 너무나 자연스러워요

          물론 외부에서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10세 전에 플라잉드림에 노출된 사람들의 극단적인 동조가 사회문제를 일으킬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걸 되돌릴순 없을겁니다

          쉬실리라는 수면약을 개발할수 있는 생화학적 지식과 일정시간 자면서 비행할수 있는 기술을 가진 시점부터

          그래요 바로 그순간이 '트리거라인'이죠

          오히려 인류에게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이 열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매벌이와쩝쩝이
16/02/29 14:43
수정 아이콘
SF영화의 도입부같은 느낌이네요
방과후티타임
16/02/29 14:49
수정 아이콘
인류보완계획?!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828 [일반] 더민주, 필리버스터 중단 결론…내일 오전 9시 발표 [415] 에버그린17766 16/03/01 17766 2
63827 [일반]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뭉클했던 순간 [34] 마스터충달7876 16/02/29 7876 7
63826 [일반] (주관적주의) 현시점 예능PD BEST 4 [27] 앙토니 마샬8186 16/02/29 8186 6
63825 [일반] 결혼을 반대하는 엄마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 [21] 삭제됨5270 16/02/29 5270 3
63824 [일반] 이정희 - 진보의 죄인인가, 수호자인가 ? [30] KOZE6334 16/02/29 6334 2
63823 [일반] 불운 [2] ohfree2616 16/02/29 2616 0
63822 [일반] <단편> 카페, 그녀 -34 (부제 : 연애하고 싶으시죠?) [17] aura4733 16/02/29 4733 4
63821 [일반] [야구] 넥센히어로즈 조상우 오른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 [27] 이홍기6405 16/02/29 6405 1
63820 [일반] 박영선 의원이 혐오 발언을 시전하셨습니다 [206] 모조나무13664 16/02/29 13664 11
63819 [일반] 2016 에이핑크 단상 [14] 좋아요4949 16/02/29 4949 2
63818 [일반] 김무성은 훅 간거 같네요.. [100] 삭제됨13849 16/02/29 13849 0
63817 [일반] 엄마의 핸드폰 [9] 배드민턴유망주?4458 16/02/29 4458 10
63816 [일반] 당을 무조건 지지하는건 위험합니다 [101] 시드마이어9083 16/02/29 9083 8
63815 [일반] 캐치 유 타임 슬립! - 3 튜토리얼(2) (본격 공략연애물) [5] aura3976 16/02/29 3976 3
63814 [일반] 마이 국회 텔레비전에 이어 꿀잼 프로가 런칭되었습니다. [26] 에버그린8721 16/02/29 8721 3
63813 [일반] [일드] 한자와 나오키 후속작 방영 루머.txt [25] 비타에듀5215 16/02/29 5215 0
63812 [일반] [프로듀스101] 회차별 진 주인공들 이야기.. [11] Leeka5821 16/02/29 5821 0
63811 [일반] 필리버스터는 그냥 양진영 결집 효과가 있는듯하네요 [59] 삭제됨8495 16/02/29 8495 2
63810 [일반] 심심해서2... 철새는 어떻게 무리지어 남쪽으로 날아갈까? [2] 아수라발발타3363 16/02/29 3363 2
63809 [일반] 살사댄스 동호회 수강신청했습니다. 기대되네요~ [28] 긍정_감사_겸손10423 16/02/29 10423 3
63808 [일반] 단일시즌만 가지고보면 커리가 조던을 능가한다? [150] 에버그린13798 16/02/29 13798 3
63807 [일반] 더불어민주당, 천정배 지역구에 양향자 전략공천 [72] 에버그린10671 16/02/29 10671 5
63806 [일반] "국민이 지지해서 뭐를 할건데"라는 대통령의 발언 [202] 곰주17418 16/02/29 17418 2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