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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04 23:15:56
Name Finding Joe
Subject [일반] "진짜" 정알못이 가진 세 가지 궁금증
최순실 게이트로 하루가 멀다하고 나라가 시끄럽지 않은 날이 없네요.
헌정 사상 유래가 없는 이 어이 없는 스캔들에 대다수의 국민은 진노했고, 대통령은 국정운영동력을 상실했고, 대통령 휘하에서 호가호위하던 친박 세력들은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대통령의 "같지도 않은" 담화에 어느정도 추스리고 있는 모양새이긴 합니다만.

PGR도 관련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고, 그 중에선 읽어볼 만한 높은 퀄리티의 글과 댓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진짜" 정(치) 알(지도) 못(하는 놈)인 저는 예전부터 갖고 있던, 또 요즘 새로 생긴 궁금증이 몇 가지 있어서 한 번 써보고자 합니다.
(왜 "진짜" 정알못이라고 했냐면, PGR엔 정알못이라고 하신 분들 중에 정말로 정알못인 분들은 없더라구요T.T)




1. 정권 교체가 이루어질까.

단기적인 궁금증입니다. 현재 박통의 지지세력은 완전히 무너졌고, 야권은 이를 대선까지 이어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여권도 필사적이고 이를 막으려 들겠지요. 박근혜는 버리되 다음 카드를 준비하자라는 거겠죠.

여권이 가진 가장 큰 대선카드라면 역시 반기문 현 UN 사무총장이 있습니다.
UN 사무총장으로서는 국내외적으로 꽤 많은 비판을 받고 있긴 합니다만 (제가 가끔 보는 The Economist에서도 "식물 UN을 만들었다"라고 극딜을 하더군요), 어쨌든 큰 감투를 선망하는 대부분의 기성세대에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김무성이는 잘할거여"가 "반기문이는 잘할거여"로 주어만 바뀐 셈이죠. 오히려 새누리당의 지지가 무너지고 새누리쪽 대선 후보들의 경쟁력이 없어지다시피한 지금, 일단 (적어도 겉보기로는) 새누리당과 별 연관이 없는 반기문이야 말로 여권의 가장 확실한 패로 보입니다. 실제로 썰전에서도 반 총장이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현 야권 후보들 지지율을 앞선다고 얘기했죠. 결국 현 집권세력이 노리는 건 "반기문을 무소속으로 내세워 대선 승리한 다음, 새누리를 해산하고 반기문을 중심을 한 신당으로 해쳐모인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야권이 가진 태생적 불안요소라면 역시 분열입니다.
일단 국민의 당 안철수는 당을 나온 모양새도 그렇고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시작부터 불안요소인데, 현 민주당에도 잠룡이 너무 많다는 거죠. 현 정국이 굉장히 야권에 유리하다보니, 대선 후보로 제대로 나올 수 있다면 대선 승리 가능성은 다른 때보다 높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정치인들도 굉장히 많겠죠. 양김의 분열이 87년 정권교체 패배를 불러왔듯이, 이번에도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로는 아닐 것 같습니다.

결국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금까지 나라를 어지럽힌 범죄자들의 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은 명약관화니까요.




2. 공직자들에게 다시 한 번 높은 도덕성이 요구될까.

참여정부 시절에는 위장 전입 하나만으로도 청문회에서 큰 비판을 받았고 충분한 낙마요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공직자들에게 이보다 훨씬 더 심한 문제들이 발견되었고, 한 때 발목을 잡는가 했지만,
(전 아직도 이명박 정부 집권 초기 중앙일보의 "딱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될까" 라는 사설을 기억합니다.)
이제는 위장전입 같은건 별 문제도 되지 않을 정도가 되어버렸죠.

이미 사람들의 도덕성 불감증 요소가 너무 커버렸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공직자들에게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었으면 합니다.
이대로 계속 내리막길을 갈 수는 없으니까요.




3. 종북 빨갱이 타령은 언제쯤 없어질까.

제가 가장 궁금한 사항입니다.
현 집권 여당이 잊을 만 하면 하는 소리가 "종북 빨갱이" 죠. 지금도 새누리 지지하는 분들 중 상당수는 "박근혜는 싫지만 종북 빨갱이들은 더 싫다" 라고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전 대체 언제쯤 이 지긋지긋한 종북 빨갱이 타령이 없어질지 모르겠습니다. 건설적인 정치토론이나 사회발전이 몇 번이나 일어날 수 있을 때마다 그 놈의 '종북 빨갱이' (자매품: 친노 종북) 두 마디면 모든 게 거기서 끝나요.

예전에야 안보교육도 질리게 들었고 북한의 위협이 실질적으로 국가에 위협이 되었을 지 모르니 빨갱이 타령이 먹혔을 지 몰라도,
이제 양국간의 격차는 너무나도 커져버렸고, 북한의 위협은 이젠 위협이라기보단 그냥 "상X아이의 X아이짓"에 가깝지 않나요.
이제 아재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이가 된 저도 '빨갱이'란 말이 전혀 위험하게 들리지 않거든요.


나이브한 관점에선 "현 기성세대가 사회의 비주류가 되는 날" 에는 없어질까 생각도 들지만,
정치성향이 부모로부터 주로 물려받는 다는걸 감안하면 어쩌면 세대가 지나도 계속 이어질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듭니다.
(백 년 뒤엔 백 년 뒤의 새로운 갈등요소가 생기긴 하겠지만, 그건 그 세대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죠)



세 문제 모두 명확한 해답은 없습니디만, 그래도 PGR 분들의 생각이라도 듣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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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네띠네
16/11/04 23:25
수정 아이콘
1번은 반반인 것 같아요.

2번은 공직자들한테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느냐는 다음 정권이 아니인가에 따라 다르겠죠.
애초에 노통 시절에 청문회에서 온갖 트집을 잡혀서 사람들이 떨어져나가고
이박 정권에서는 '와 도저히 저건 사람이 아니다' 싶은 애들 말고 다 장관 자리 해먹은건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새누리당+조중동의 공격 때문입니다.

미디어의 공격과 '새누리당은 능력있다'라는 고정관념이 있으신 분들이 쉽게 바뀔 수 없습니다.

3번은 2번과 결을 같이 하는데 수십년간 새누리당+언론 프레임에 갖혀있으신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물론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대안적 길로 등장하면서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빨갱이나 전쟁 위협, 안보를 누가 책임지는가 하는 고정관념이 사라지긴 힘들겠죠.
도깽이
16/11/04 23:29
수정 아이콘
친노종북타령이라기보다는 대북유화책에대한 거부감이 더 적절한 용어가 아닌가 싶긴해요. 전 이미 노골적인 빨갱이타령은 생명력이 끝났다고 보고있어요. 그 증거로 이번 회의록 파문이 별 영향력이 없었고요.

김대중-노무현정부시절의 대북유화책 (aka햇볕정책)에 대한 거부감으로 대북강경책이 지지를 받고 있거든요. 대북유화책에대한 피로감과 실망감으로 대북강경책을 지지하는것이기때문에 강경책이 딱히 효과가 엄청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북유화책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대북유화책도 강경책도 둘다 효과가 없다면 그나마 강경책을 하자는게 국민정서라고 생각해서.... 대북유화책하지 말자고해서 강경책이 지지를 받는것이기때문에 강경책이 효과가 없는걸 사람들이 탓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반기문 - 안철수- 문재인 3자구도시에는 반기문이 유리하지않나 싶어요. 이번총선때 새누리 대패라고는 하지만 비례표를 가장 많이 받은건 새누리라
하심군
16/11/04 23:29
수정 아이콘
1번은 참 어려운 질문인데 87년의 3당합당 시즌2가 될 가능성은 언제나 열어둬야한다고 봅니다. 특히 비박계로 분류 되는 사람들은 옛 통민당 사람들이 민정당과 합당한 부류의 후손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30년만에 하는 일이지만 확률은 높다고 봐야죠. 개인적으로 최악의 경우엔 그런 광경이 벌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당선이 이 경우엔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겠죠.

2번은 개인적으로는 마냥 도덕성을 고집하기엔 대중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해야할까... 사실 전반적으로 사물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국정교과서는 방향이 틀렸지만 역사교과서의 경우도 사실에 입각해서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한다거나 일본에 대한 인식문제라거나...위안부 문제만 해도 사실 절반은 박대통령의 한일협상이 원인이니까요. 앞에 언급한 것은 공직자의 도덕성과는 상관없지만 여튼 국민들이 여러 문제에 대해 다시 인식하고 진짜 문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단지 공직자의 도덕성만 말해가지고는 부족하다는 거죠. 착하게 살라고 해서 착하게 살아지는 건 아니니까요.

3번의 경우도 2번의 연장선상인데 이제는 맹목적인 통일에 대한 관점을 전환시켜야한다고 봅니다. 이산가족의 70~80%가 돌아가시거나 가족을 찾는 걸 포기한 시점에서 이제 남한과 북한은 비슷한 언어를 쓰는 다른나라라고 봐야한 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거든요. 앞으로의 민주당이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그의모든것
16/11/04 23:41
수정 아이콘
1.확률만 보면야 역대최고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남은 시간이 1년넘게 남아서 무슨일이 생길지 속단은 못합니다.
뭐 새누리 후보로 반기문은 아닐거라 봅니다.

2.노통시절 꾸준히 경제망치고 부동산 망쳤다의 새누리의 선전이 먹혀들어서 mb가 그 전과기록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정권받아먹었다 생각합니다.
최순실국정농단이 터진이후 정권은 당연히 높은 도덕성이 요구될 겁니다.

3.종북얘기는 통일전엔 주구장창 나올거에요.
분단국가에요.휴전국가고요.이산가족이 있는 나라에요.그말을 꺼내면 흔들리는 계층이 있습니다.
왜 안꺼내겠어요
도깽이
16/11/04 23:46
수정 아이콘
종북타령음 통일후에 더욱 약빨먹힐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민주당놈들이 김정일 뒷구멍에 돈넣어주고 쌀챙겨줘서 김씨왕국이 안무너진거라고 덕분에 여러분들이 더 오래 고통받았다고요. 저것들은 여러분들 인권선문도 기권한 놈이라고 공격하면서 북쪽표심을 얻으려고 할걸요
Camomile
16/11/04 23:45
수정 아이콘
1.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선 직전에 신당을 차려서 당선된 사례가 매우 드뭅니다.
적어도 미국, 한국에는 없어요. 다당제인 프랑스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2. 김영란법이 대중에게 환영받고 있다는 게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저는 제도가 정치문화, 사회의 인식을 바꾼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금권선거를 할 경우에 몇배에 달하는 벌금을 내도록 한 법을 도입했더니 선거사범이 줄었죠.
다만 이번에 뿌리뽑지 못한다면 대중이 부정부패에 둔감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의회 의석의 2/3이 비리혐의로 날아가는 과정(깨끗한 손 운동)에서 몇년동안 언론에 정계의 비리가 보도됐죠.
이러다보니 오히려 대중이 비리 혐의를 중요시하지 않았어요.
그 결과 베를루스코니가 당선됐죠.


3. 통일이 이뤄지거나 북한이 붕괴해야 가능할 겁니다.

서구권에서 매카시즘은 독일 통일, 소련 붕괴 직전까지도 살아 있었습니다.
몇년 전에도 미국에서 오바마가 공산주의자로 몰리기도 했죠.
북한이 있는 이상은 북한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종북 논란은 북한 소멸 직전까지도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16/11/04 23:46
수정 아이콘
1번은 반기문이 무소속으로 나오면 반기문 필패이고 새누리당으로 나올것 같아요. 새누리당으로 나오면 정권교체는 투표하고 결과봐야 알 것 같네요.
더민주 지지자 입장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은 반에서 조금 모자를것 같고 죽기살기로 해야 되겠네요.

2번은 정권교체가 되면 가능하고 도로 새누리당이면 지금처럼 공직자에게 도덕성은 무능력 이겠지요.

3번은 진영논리고 이념이고 먹고살기 힘든 젊은 세대에게 이미 안통할것 같고 지금보다 더 먹고살기 힘들면 이미 지킬것 많은 층을 빼고는 더이상 안통할것 같아요.
저그의모든것
16/11/05 00:08
수정 아이콘
반기문씨는 과거 참여정부인사였고 그경력으로 유엔사무총장이 되신 분입니다.새누리의 도움을 받은 내지는 인연을 맺은게 없죠.

그럼에도 새누리 차기 후보로 꼽히는건
1.친박이 후보로 낼 다른사람이 없다는점도 있지만
2.반기문씨가 의리나 인연에 연연하지 않고.쉽고 편한길을 가려할 것이다 라고 짐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반기문씨가 친박.박통 최대 위기 상황에 새누리 후보로 출마할까요?
지금은 차기후보 지지도에서도 문재인씨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은 상황인데요?

반기문씨를 미는것은 박통과 친박이지. 비박계가 아닙니다.더욱이 비박계는 대권주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16/11/05 00:19
수정 아이콘
예상이니 지켜보면 알지 않을까요?
안전하고 편한길을 가는 성향 때문에 나라가 망해도 새누리당 이라는 고정지지층을 못버릴것 같은데 더민주 지지자 입장에서 반기문이 무소속으로 나오면 더 좋죠.
저그의모든것
16/11/05 01:08
수정 아이콘
네.예상일뿐입니다.

...신정국가의 주민으로 제 신탁에 따르면 반기문씨에게 무소속 출마라는 신탁은 없습니다.그분의 마지막 경력은 새누리후보 가 아니면 유엔사무총장이 될것이다 라는 우주적인 기운이...
사악군
16/11/05 07:53
수정 아이콘
1. 교체될겁니다. 이건 없었어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았는데 지금은 99%교체에요.

2. 그럴겁니다.

3. 일제시대 이후에 한국전쟁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단기간에 죽었습니다. 일본을 미워하는 사람, 친일파란 말이 없어지기 전에 북한을 미워하는 사람, 종북빨갱이란 말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시간적으로 그래요. 재생산을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하고들 있으니 역전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자연적으로는 그런겁니다.
다람쥐룰루
16/11/05 16:27
수정 아이콘
IMF를 이끌어낸 김영삼정부 이후의 선거에서 이회창과 이인제의 표의 합은 김대중보다 높았습니다.
믿기 힘들지만 나라를 실제로 말아먹어도 1번을 뽑는 국민이 훨씬 많았다는거죠
지금도 마찬가지로 실제로 나라를 무당한테 갖다바쳤지만 1번 뽑는 사람수는 많이 변하지 않을겁니다
WeakandPowerless
16/11/05 19:36
수정 아이콘
이거리얼... 슬픈리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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