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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9/20 16:48:02
Name 나는모른다
Subject [일반] 7가지 사소한 너무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들 (수정됨)



정신병동. 폐쇄된 곳에 갇혀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머릿속에 영구히 박혀 있는 장치가 떼어지는 기분 속에서
그 전까지 걸렸던 병들을 다시 생각하고, 전부터 느껴왔던 절망감을 다시 생각하고, 그때까지 봤던 사람들의 말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때때로 신을 생각하였습니다.

이것은 그 결과물입니다.
너무 생각이 많습니다. 흐름이 원활치 않더라 하더라도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진부한 일화 한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알래스카의 외딴 황무지에 있는 한 술집에서 두 사나이가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유신론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무신론자입니다.
무신론자가 말합니다.
"여보게, 내가 딱히 이유도 없이 신을 믿지 않는 게 아니란 말일세. 나라고 하느님이라든가 기도라든가 하는 것을 한 번도 안 해본 줄 아나?
바로 지난달에 있었던 일만 해도 그래. 고약한 폭설이 있던 날인데, 캠프 근처에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어. 눈앞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지.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지, 날씨는 영하 50도였고 말이야. 그래서 했지. 기도를 했단 말이야. 눈 위에 무릎을 꿇고 소리쳤어. '하느님, 만약 하느님이 계시다면 말이예요, 이 폭설에 길 잃은 저를 보십시오, 당신이 안 도와주시면 저는 죽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곁에 있는 유신론자가 무척 의아하다는 얼굴로 무신론자를 바라봅니다.
그가 말합니다. "음, 그러면 이제는 신을 믿겠구먼. 결국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으니까 말이야."
유신론자의 말에 무신론자는 눈알을 굴리면서 이런 바보는 처음 봤다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게 아니라고, 이 사람아. 때마침 에스키모인 몇 명이 근처를 지나가다가 나를 본 것뿐이었어. 그 사람들이 길을 가르쳐준 덕분에 캠프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거지."


갇혀 있는 저에게 키르케고르는 큰 도움이 되어 주었습니다.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보게 만들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규정하는 방식이 타인을 규정하는 방식과 같기 때문입니다. 정신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옆에 있는 모든 현실들에서 신을 앞에 두고 한 걸음씩 걷는 저를 생각하였습니다.

저가 무엇인지 의미를 얻고, 현실에 집착하지 않은 채 자신을 저 멀리서 바라보며 다른 인생들을 보는 것은 키르케고르가 말한 신의 정의였습니다.
저는 무가 될 수 없음에서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이 서야 할 자리를 찾아 주려는 안간힘"이 신앙이었습니다.


나 자신을 확고한 중심으로 보는 자신의 철학을 접어두어야 했습니다. 깊은 속마음에 박혀 있던 것은 그곳에서 떼어진 것처럼 보았습니다.

타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보아야 했습니다. 나와 타인은 다른 것이 없음을 알게 되었어요.


그 에스키모인들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무언가 다른 게 있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이 삶에 붙어 있는 병이 원죄임을 알았고 이것이 축복임을 알아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주제가 [아닙니다].
저 위에 있는 이야기들은 아무것도 생각 안하셔도 됩니다.
이제 나오는 글과는 아무 상관 없고, 위에 있는 거 자세히 안 보셔도 다 괜찮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지만, 복병이 된 곳은 저 아래, 가장 저차원적인 물음이었습니다.

저는 그 후에, 무엇인가 정말 바보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바보같고, 너무나 초보적인 생각이 제 머리를 콱 잡고 있었습니다.


그 생각을 축약을 하면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해,
따라서 너는 2000여년 전 누군가가 처녀인데 임신했다는 것을 사실이라 받아들여야 해"

"너의 절망이라는 삶의 극복을 위해,
너는 2000여년 전 누군가가 죽은지 3일 뒤에 부활했다는 것을 사실이라 받아들여야 해"

이런 이상한 명제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전에 설명할, 신을 믿을 이유와 비교해 볼 때, 이런 명제는 사소할 대로 사소한 것일 뿐이죠.
질문이 저 아래로 떨어진 듯한, 아주 조그마한 역사를 믿어야 한다는 것 뿐이죠.



하지만, 정작 명제의 해답을 찾으려 들려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지요.



이것은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 분명 누군가한테는요.
제 고등학교 반 친구가 바로 이 점 때문에, 생명과학을 공부하지 않으려고 문과로 전향을 했었죠.
정말 이런 “사소한 것”에 믿음과의 결별이 일어나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경우인 거겠죠.


물론 성경의 많은 부분이 곧이곧대로 믿는, 성서무오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성서의 많은 부분이 오직 비유라고 하더라도, 이 문제는 계속 남아있습니다.
결국 결정적인 부분은 어떻게든 남을 것입니다.

기독교인들 중에서 그 누가 예수의 부활을 오직 비유로서만 받아들일까요?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될텐데 말입니다.(고전 15:14)


신을 믿어야 할까요?
다윈을 믿으면서, 지질학과 생명과학을 믿으면서 동시에 예수를 믿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많은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의 질문으로는 끝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제 말 좀 제발 들어주세요. 정말 무엇인가 이야기할 내용이 있습니다. 도저히 언어로 담아내기가 너무나 힘듭니다. 이 질문들 전체를 뒤엎어버리는 무엇인가가 있어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최대한 그것을 보이려고 질문 7가지를 만들었습니다.





두번째.
신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 걸까요?

신을 어떤 과정에서 믿어야 하며, 어떻게 해야 신을 제대로 믿는 것일까요.


4ta9shb.jpg

요즘 유행하는 분인 "트락타투스"도 이렇게 잘못된 판단을 합니다…



여기서 이야기를 좀 할게요.

위에 있는 것을 포함해서, 아래에 있는 질문까지 다 대답해줄 사람.
구석구석에 있는 물음까지 다 대답해줄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신학자라고 하죠.

신학에서 어떤 것을 논의하는지에 대해서는 제 능력의 부족으로 이 글에 담아낼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어떤 오해도 없게는 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언급하고 싶은 사람은, 바트 어만이라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관점의 변화 전에도 말이예요.
바트 어만은 신학자이자 무신론자인 놀라운 결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었습니다.
“성경 왜곡의 역사” 는 제가 읽은 책이고, 여기 있는 여러가지 물음에서 좋은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이 분에게는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성서무오설을 주장하는 견실한 기독교도인들을 비판하려고 드는 각오가 있다는 것이예요.
전까지는 신격화되었다고 봤던 성경에 수정된 부분이 있다고 말할 각오가 있다는 것이예요.

저는 이것에서 무엇인가 말할 것이 있다고 봤어요.
세상에 신격화가 사라졌기 때문에 바트 어만 같은 사람이 있었던 것 아니었을까요.

이슬람에서 코란을 연구하는 신학자를 예로 들어봅시다.
조금이라도 그에 대해 소수 의견을 가지면 큰 불이익을 겪습니다. 코란의 본질을 바라보는 데에 신격화라는 어떤 벽이 있어 바트 어만과 달리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던 것이죠.

여기서 말할 점은 이것입니다.
바트 어만과 신을 믿는 사람을 비교해 볼때,
과연 어떤 사람이 더 [잘 믿은] 사람일까요?

따라서, 어떤 것을 믿음이라고 보아야 할까요?
바트 어만은 “믿는” 사람일까요?
한국에 있는 그 어떤 목사들보다도 더 이 분야에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성경과 관련한 것에 대해 분석을 하고, 그에 스켑틱이 되는 것도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어떻게 신을 믿어야 할까요?





세번째.

종교는 무엇이라고 봐야 할까요?
어떤 것이 바로 종교일까요?
종교의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요?

존재하는 것, 지금까지 사실이라고 봐 왔던 것으론 절대 당위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흄 같은 사람이 있었음에도
과학을 통해 도덕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
과학에 있어 모든 보편적인 개념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을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이 분들에게 있어서 이것을 종교라고, 과학을 신격화한, 물신숭배로 받아들인 사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종교를 어떻게 정의내려야만 할까요?





네번째. 종교는 과연 심판을 하는 것일까요?

천국과 지옥은 정말로 존재하며, 어떤 규칙을 따를까요?
이 세계는 무엇이며, 신은 왜 사람들에게 고통을 부여했을까요?


심판이라는 게 무엇이고, 구원이라는 게 무엇이고, 바라는 것과 믿는 것이 무엇일까요?

삼각형 중에서 "가장 좋은 삼각형" 이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관점으로 신에게는 구원이나 기적을 바랄 수 없다고 본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신이 곧 자연이며, 지금까지 신을 기존의 믿는 방법으로 믿던 사람들은 중력 법칙에 기도를 했던 이상한 사람들밖에 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단지 사람에게 내재된 그 모든 명석한 마음으로 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신을 믿는 것이 아닐까요.


아니라고 역사 속의 사람들은 이야기해왔습니다.
이렇게 생각했던 사람의 이름은 스피노자이긴 합니다.

스피노자를 언급했지만, 스피노자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예요.
스피노자를 넣든 무함마드를 넣든 아인슈타인을 넣든
이런 관점을 가졌던 사람은 스피노자뿐이 아니라고 해야만 합니다.
스피노자와 같은 사람들은 이 세계에 있고,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있습니다.


그 당시의 신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관점이었습니다.
신이 곧 자연이란 그의 대답은 그 당시 화형을 당하기에도 충분한 발언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누구는 누구의 관점에서 다른 사람을 불지옥에 보내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을 지옥에 보내려고 했던 사람들이 곧 참된 종교를 믿는다고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피노자가 과연 지옥에 가야만 하는 사람이었을까요?

그 모든 스피노자들의 신의 관점은 옳은 것일까요?
이 모든 스피노자들은 신의 관점에서 옳은 것일까요?


성경을 해석하는 사람들은, 천차만별로 다릅니다.
자기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마다 다르다면 우리 모두가 스피노자가 아닐까요?


정말 사람 중 지옥에 가야 적합한 사람이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중 어떤 것이 심판과 연관이 될까요?
신은 이 분을 지옥으로 보냈을까요?

한국에서 개신교를 믿는 것은 어쩌면 동굴 속의 그림자를 믿는 것이 아닐까요?


(
지금까지 저는 이 물음들에 대응하는 대답들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신에 대한 이 모든 물음들 중에서
유일하게 성경이 만족스러운 해답을 준 것이 있습니다.

“신은 왜 사람들에게 고통을 줬을지”에 대해서 해결이 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욥기로 답을 얻었습니다.
그 굉장히 깔끔한 대답으로 인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이야기가 되었지만
… 정말 이것이 답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다섯번째. 무슨 종교를 믿어야 할까요?

기독교를 믿어야 할까요, 불교를 믿어야 할까요.
(네, 이것도 언젠간 말해야 했습니다. 이것에 대해 질문을 가졌습니다.)


기독교와 불교의 차이는 무조건 있겠죠.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별 차이가 없는 것일까요?

저는 여기서 "신격화" 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 목사가 불교에 대해서 표면적으로 믿지 말라는 그 짧은 언어만을 담은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종교, 그 종교에 대한 철학의 개념에
진정 다른 관점이 있는지에 대한 것이예요.

"개신교를 왜 믿어? 내 마음이 편할라고! 불교는 왜 믿어? 내 마음이 편할라고!" 라고 단정짓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개신교와 불교는 대체 어느 정도 차이가 있고,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는 것일까요?


기독교와 불교를 똑같은 마음으로 하여 믿을 수 있을까요?

이것보다 더 사소한 문제를 하나 언급한다면,
기독교, 확장해 아브라함의 종교에서 불교와 비슷한 철학을 가졌던 때가 언제고, 누구였나요?





여섯번째.
위에 있던 이야기들을 알아내기 위해 꼭 유신론자가 되어야만 할까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그 개념은 필연적으로 종교를 믿어야 알 수 있는 것일까요?


이렇게 예를 들 수 있을 거예요.

유신론자들이 많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격화와 같은 교회의 패권으로, 교회에 가서 무신론이 안 좋다고 듣기만 한 유신론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유신론자가 무신론자를 만날 때 이런 말을 꺼냅니다. "너가 무신론자라고? 너는 그러기엔 너무 좋은 사람인데!"

그들이 무신론자를 보게 된 관점이 종교적인 교육 때문에 병들게 된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스피노자의 내재됨을 믿는 등의, 철학적으로 탐구가 된 그 윤리 문제들로 사람과 더불어 산다는 것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키르케고르를 신학적 측면이 아닌 철학적 측면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의 정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신격화를 계속 버리는 것이 제가 찾으려 하는 것의 길이 되지 않을까요?]
이 세상에 있는 많은 이론들에서 신격화로 차단이 되었고, 세상이 더 신격화를 덜 수록 더 탁월한 가치를 얻음일지도 몰라요.


이것에 대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파스칼의 내기라는 신을 믿기 위한 논증이 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Pascal%27s_Wager

그리고 저는 이에 대한 반론의 논증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자 “무종교인의 내기” 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Atheist%27s_Wager

이것이 무엇인지는 관심을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이 두 논증 전부 견고한 논증이지만, 또한 간단한 논증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것이었습니다.
파스칼은 그 인물이 1600년대 사람인데, 그에 대한 이웃된 글인 무종교인의 내기는 무려 1990년에 나온 것이더라고요.

왜 이렇게 간격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꺼내는 이론은 바로 이것입니다 :
그 전까지는 그렇게 대답할 시기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때까지 다른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무종교인이 되었을 때의 핍박으로서 논증을 꺼내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것이죠.

스피노자와 포이어바흐, 몰레스호트가 되어 화형과 추방을 당하기에는 너무 가벼운 논증이지 않았을까요.
분명 견고했음에 불구하고 말입니다.


더욱 신에 대해 자세히 보기 위해서, 오히려 저는 무종교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종교에 있는 신격화에 있어 거부를 하여야 하지 않은 것일까요.



도덕적 관념으로, 실존주의적 물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을 제가 너무 서둘러서 종교를 믿으려고 드는 것이 아닐까요?
저의 무신론을 버려야 할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어질 수 있을까요?





일곱번째. 다른 무엇이 신을 믿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게 더불어 사는 것이 있다는 것이 이유가 될까요?
이것만이 아니더라도, 어떤 방식이 신을 믿게 만들까요?
신을 믿는 이유가 다른 것이 또 있을까요?

다른 것이 아닌, 어떤 요소가 신을 믿는 데 필요한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선험적인 신앙 뿐만이 아닌, 과연 어떤 합리적인 요소가 신을 믿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그 "트락타투스"는 종교가 없으면 예술을 만들지 못한다는 괴상한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논지는 곧이곧대로 들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예술을 만들 때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논지였습니다.
예술이라고 부를 게 없다면 지극히 합리적일 뿐이고 환원주의적인 사회의 이득만이 남을 뿐이고, 예술은 그런 점에서 아무것도 관련되지 않고 따라서 종교적이라는 결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저는 틀린 것이라고 봐요.
아름다움 자체, 미 그 자체가 예술을 만들 대상이 될 수는 없을까요?
신이 넣어져야만 하는 이유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어요.

신을 믿어야 할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있다면 무엇이어야 할까요.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제딴에서는 안간힘을 써가며 찾아보지만, 모르겠습니다.

제가 준 문제들이요, 죄다들 14살때 물어봤어야 하는 문제 같을 거예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사소하고 저차원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봐요.
이 질문들이 저차원적인 만큼, 신학자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거고, 토의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유신론자든 무신론자든, 이것에 대해 한 마디라도 해 줄 수 있나요.
님들은 이것에 관한 답을 어떻게 찾으셨나요.





p.s. 이거 뒤에 다음에 쓸 글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염려됩니다.
글에 나오는 “트락타투스”... 그의 이론들을 좀 비판하려는 글이 될 거 같은데
여기 사람들은 그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요…
아직은 그것을 적기 좋은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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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모나크
18/09/20 17: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글이 좀 난해하다 했더니만 지난 번에 어려운 수학 글 쓰셨던 분이시네요.
본질을 추구하시는 분께 이런 대답은 전혀 도움이 안 될 것 같긴 한데;;;

신을 믿게 만드는 건 견디기 힘든 시련이나 이해할 수 없는 재앙이겠죠.
"이 시련은 신이 주신거니 분명히 이겨낼 수 있어. 이유가 있으니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신거야" 하면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해결이 되면 신은 짱짱맨 되는거고요. 해결이 안 되어도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야 하면 되니까 만능키에요.
모태 신앙 와이프가 교회에 완전 빠져들지는 않게 하려면 그녀를 절대 불행하게 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해요.
무적전설
18/09/20 17:01
수정 아이콘
제 결론은 "신은 있을 수 있으나 우리가 알고 있는 신은 없다."입니다.
따라서 모든 종교는 종교지배자(우두머리나 엘리트들)에 의해 철저하게 만들어져 내려왔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힘이 약해지면 종교가 사라지죠.

전 여전히 신이 존재한다면(단수든 복수든), 인간은 신을 장님 코끼리 만지기보다 매우 심각하게 이해를 하지 못한다 생각합니다.
18/09/20 17:04
수정 아이콘
믿는다는건 결국 실체가 없기에 정답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을 믿어야 할 이유가 없기에 믿지않고 있지만, 누군가는 신을 믿어야 할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믿는다면 그 또한 잘못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애초에 옳고 그름이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옳은 믿음이라는 것 자체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마제카이
18/09/20 17:05
수정 아이콘
아무것도 아닌 입장에서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죽음때까지 미뤄둬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믿어야 하는 가는 그럴 가치가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존재함을 근거로 뻗어가는 질문이기 때문에 앞서 죽음까지 미뤄둔 질문이 선행되어야 그 이후가 가능한데.. 우선 믿어야 한다면 결국 내가 나를 최면에 넣는 것일수도 있죠. 그저 판단중지한 상태에서 필요에 따라 인정할 뿐이지 당위를 받아들일 수는 없네요. 감정적 접근으로는 신이란 놈이 있다면 제 저주를 끝없이 받겠죠. 왜 이렇게 세상이 슬프고 고통스러운지에 대해서요.
flowater
18/09/20 17:07
수정 아이콘
빅뱅부터 인간의 탄생까지 신의 개입없이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을 믿진 않습니다.
물맛이좋아요
18/09/20 21:29
수정 아이콘
와이프님 께서는 우주가 탄생하는 그 순간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신을 믿는다. 라고 하더군요. 저는 무신론적 불가지론자에 가깝구요.
은때까치
18/09/20 17:07
수정 아이콘
신을 꼭 믿어야 한다는 강박이 글에 녹아 있는거 같으신데, 단순히 전 그냥 안 믿습니다.
성격상 믿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와 별개로 글은 잘 읽었습니다. 글쓴분의 고뇌가 잘 이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우리는
18/09/20 17:17
수정 아이콘
혹시 종교적인 집안에서 성장하셨나요? 주변에 소위 "모태신앙"인 친구들의 어릴적 고민과 비슷한거 같아서 조심스럽게 여쭙네요...
18/09/20 17: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1번에 대해서는
신, 혹은 절대존재를 왜 믿냐에 대해서 일단 질문을 해봐야죠
자신에게 신을 믿을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면, 신을 믿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하다면 사실 저 수많은 반증들은 [사소한 문제]밖에 안 됩니다. 본인에게는요
하지만 신을 믿는다는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해가 된다면 신은 믿지 않아야 합니다. 간단하죠
물론 여기서 말하는 유익과 해악이란 실존적이고 본질적인 차원에서의 그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신을 어떻게 믿냐고요? 자아성찰의 과정에서죠. 그 본질적인 물음 속에서 신의 존재가 구원이 된다면 믿는 것이고 그 존재가 필요가 없으면 믿지 않는 것입니다. 신을 잘 믿는 것은 자아실현과 성찰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믿는 것이고 그것이 아닌 신앙은 그저 껍데기이고 쓸모가 없습니다. 뭐 내면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면 나름의 쓸모야 있겠네요

종교의 본질적인 정의는 바로 믿고 싶고 믿는, 그리고 믿어야 하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그 외의 다른 것은 모두 껍데기입니다. 다른 말로 구원을 믿고 구원을 필요로 하고 구원을 믿고 싶은 이들의 집단이죠

종교의 심판은 간단합니다. [믿음천국 불신지옥]이죠
그 종교의 구원을 믿고 원하는 이들에게는 그들에게 약속된 구원과 생명이 있을 것이고 그 종교를 믿지 않는 이들에겐 그 자체가 심판입니다. 그 약속된 것을 얻을 수 없으니까요
성경 많이 읽으셨으면 이 문구, 많이 친숙하시겠죠?
기독교를 믿지 않으면 그 교리에 따른 실존적, 본질적 경험은 영원히 하지 못하므로 기독교 입장에서 지옥이요 심판의 상태에 놓인 것이고 불교 입장에선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죠. 이게 모든 세상 종교의 심판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열하긴 하지만 대한민국 기독교의 [예수천국 불신지옥]은 참인 명제입니다. 물론 그리 부르짖는 이들이 천국 간다는 얘긴 아니구요

다섯번째에 대한 대답은 위의 제 말을 읽어보셨으면 간단히 답이 나올 문제라 봅니다.

여섯번째는, 실질적으로 철학 또한 종교입니다. 종교 또한 철학이구요. 그렇기에 구원을 얻고자 한다면 철학이라는 종교에 입문하셔도 괜찮습니다. 그 종교가 약속하는 구원이 자신에게 절실하다면요

마지막으로, 신 혹은 절대가치, 지고선, 완벽한 그 무엇을 믿지 않으면 사람은 구원에 이를 수 없습니다. 있다면 한번 데리고 와보라죠. 그렇기에 사람은 종교를(그것이 어떤 이름이든) 가져야 합니다. 신을 믿을 이유로는 넘치도록 충분하죠



답변이 되셨으면 합니다
콜드플레이
18/09/20 17: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신이 있을지 없을 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있다고 해도 우리가 아는 그런 쪼잔한 신은 아닐 듯.
jjohny=쿠마
18/09/20 17:20
수정 아이콘
어쩌면, 신의 존재를 확신하는가 하는 것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의 존재를 믿는 기독교인이지만,
제 주변에도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 말합니다.
그냥 말만 그렇게 한다는 뜻이 아니고, 정말로 기독교의 가치관과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힘을 쓰며 살아갑니다.

그 분들의 삶에서 기독교 가르침의 정수를 발견하고 배우고 본받게 될 때가 많습니다.

'믿어진다/아니다' 여부를 가지고 너무 많이 고민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그런 고민을 한다고 믿음이 생기거나 사라지는 경우는 잘 없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혹은 끌리는) 가르침이 있다면, 일단 그 방향을 추구하며 살아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게 기독교가 됐든 불교가 됐든 비종교적 가르침이 됐든...)
추구하다 보면, 무언가 좀 더 와닿을 수도 있고,
설령 와닿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추구 자체는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악군
18/09/20 17:21
수정 아이콘
흐음 신을 믿던 안믿던 뭔가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정확한 답을 얻어야 직성이 풀리고 결론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이신 것 같네요.
그냥 편하게 생각하세요. 믿고 싶으면 믿고 안 믿고 싶으면 안 믿으시면 됩니다.

종교와 유신론 무신론은 당위도 아니고 정답이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날으는 스파게티괴물처럼 '부재증명을 하지 못함'은 존재증명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재증명도 하지 못했다는 것도 사실이죠.
온갖 잡것의 부재증명도 못하지만 온갖 잡것을 믿진 않잖아? 네. 잡것들은 설득력이 없으니까요.

약간은 형사소송의 '진술의 일관성'같이 되었는데.. 마사토끼의 세계제일 시리즈 이야기꾼 생각도 나네요.

진실이든 거짓이든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관성, 구체성, 개연성, 감동이 담긴 효용있는 이야기는 아무 증거가 없어도 설득력이 있고 생명력이 있습니다.
다 갖출 필요도 없죠. 총합이 일정수준 이상이면 되니까요.

아, 더 딱 맞는 이야기가 있네요. 라이프 오브 파이네요.

리처드 파커가 호랑이인지, 난파선의 요리사인지.
마음에 드시는 이야기를 고르시면 됩니다.
(영화 안보셨으면 강추..)
18/09/20 17:55
수정 아이콘
잡것들은 설득력이 없으니까요

명료한 답변이군요
18/09/20 17:28
수정 아이콘
닉네임에 답이 있네요. '나는 모른다'
모르는걸 인정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인간은 모를 수 밖에 없고, 그걸 인정할 줄도 알아야죠.
그렇다고 알려는 노력이 다 헛수고라는 건 아니고, 그저 모르는것이 당연한 상태인데 그 와중에 깨닫게되는 자신만의 진리들을 간직하시면 됩니다.
18/09/20 17:28
수정 아이콘
인간의 이성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신을 믿는다 라는 사고방식이 좀 극단적인 면이 있지 싶습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면, 그게 뭐 대수인가요? 그냥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는 거죠.
최초의인간
18/09/20 17: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힘든 시기를 보내 오셨던 것 같습니다.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1. [인간이 서야 할 자리를 찾아 주려는 안간힘이 신앙]이라는 명제에 동의한다고 하셨습니다. 신앙을 통해 자신의 존재론적 가치를 발견할 수도 있고, 삶의 보람을 느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반드시 신앙만이 인간의 서야 할 자리를 찾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생에 활력을 불어넣고, 존재론적/가치론적 물음에 답해 줄 수 있는 다른 것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2.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개념]은 종교 없이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심이나 종교에 대한 아무런 지식 없이도 일하고, 연애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결혼도 합니다.

약간의 궁예질을 보태어 미루어 보건대,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사람들과 관계맺기 위해 종교의 힘을 빌리고 싶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종교를 찾아 믿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일한 수단이거나, 최선의 수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Cazellnu
18/09/20 17: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믿음은 합리의 영역이 아닙니다.
사실관계와 진리로받아들이는것과 신앙은 다릅니다.

무수히많은 사람들과 역사속에서 믿음에서 합리와 사실을 추구해서 그난리들이 났습니다.
물론 믿음에서 사실과 합리를 붙여놓아야 할이유는 있었죠
이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인 이득이던 경제적인 이득이던 ..
아니면 너무나 사소하게도 나의 믿음은 감정적 감성적인 영역처럼 비합리적인 것이 아닐것이야, 아니여야만해 같은 이유도 있습니다.

자 제 결론은 그러므로 세상 모든것의 이치와 법칙을 내가 다
안다 한들 신을 믿지 말아야 하는이유가 없다는겁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죠
Thursday
18/09/20 17: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반대로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은데, 왜 신을 믿어야만 한다는 강박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물음은 없습니까? 왜 모든 걸 외부에서 답을 찾으려 합니까? 정작 중요한 물음을 왜 던지지 않습니까? 왜 신에 대해 집착하는 자신에 대한 의문은 어디있죠? 글쓴이의 질문의 방향은 하나같이 외부로 향해 있습니다. 외부에서 답을 끌어오려 합니다.

왜 그럴까요. 뻔하죠. 글쓴이분은 이미 결론을 냈잖아요?

그 결론을 납득하기 위한 이론을 찾아 공부하고 거기에서 생긴 의문을 이렇게 털어놓아 봤자 넋두리 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이 넋두리는 좋은 넋두리도 아닌 피곤한 넋두리죠. 다른 사람들이 어떤 말을 늘어놓아도 글쓴이는 절대로 납득하지 못할테니까.
한가지 이득은 있군요.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습니다.

사실, 글쓴이 분이 취하고 있는 포즈 자체가 제가 좀 싫어하는 부류에 속합니다.

왜 가장 중요한 걸 외면합니까?

스스로 이미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의 납득을 돕기 위한 이론을 끼워맞추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듯 나중에는 그 이론들에 얽매여서 모순이 발생해 괴로워하고. 말 그대로 계속 답 없이 헤매기만 할 겁니다. 괴로워만 하겠죠. 공부를 하면 뭐할까요. 처음 자리 잡은 근본적인 것을 향한 의문의 화살을 겨누지도 않는데. 안한 게 아니라 못한 거라면 무척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이 같은 물음을 구하며 괴로워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그냥 [땡깡]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질문 모두가 껍질이고 그 안에 있는 진짜배기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글 역시 '본질적으로' 이전의 글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보다 읽기 편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에서는 다르지만 말이죠.

나는모른다님이 진짜로 모르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일테니,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돌아볼 때인 것 같군요.
가장 중요한 것은 꼭꼭 숨기고 외면한 다음 답을 찾으려 해보았자.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자신이 자란 환경, 자신을 키운 사람의, 주변 사람들의 가치관, 그 모든 것을 훑어보고 들여다봐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궁극적으로 찾게 될 그 답이라는 게 그렇게 [그럴듯하고 가치있는 것도 아닐 겁니다.] 확신하지요.
사실 무가치하고 평범하기 짝이 없는 것들로 우리는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지금 취하고 계신 포즈를 내려놓으시죠.

그런데

이렇게 말을 하다보니, 어쩌면 나는 모른다님은 이미 스스로 답을 알고 있다는 것도 일부 인정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나는 모른다라는 닉네임 자체가 지독한 넌센스 같네요.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외면하고 도망치고 그것의 가치를 찾아 고민하고 그 고민하는 스스로에게 취한 게 아닐까 하는 심증을 지울 수가 없어서요.

모바일이라 오탈자도 많고 배려도 적으며 문장도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감안바랍니다.
18/09/20 18:2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글쓴 분께 가장 도움이 될 만한 글이로군요
글쓴 분이 진정으로 답을 원해서 글을 적으신 거라면 이 글을 읽고 찬찬히 생각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8/09/21 03:39
수정 아이콘
추천하고 싶은 댓글입니다.
타카이
18/09/20 18:23
수정 아이콘
신의 존재와 과학을 병행해서 믿는 분들이 존재하죠.
강한 교리에 따른 믿음이 아닌 과학 또한 신의 섭리이며, 우리 존재 자체가 너무나도 많은 우연의 산물이기에 그 우연에 대해 신에 의한 것이라는 필연성을 부여하죠.
기독교의 천지창조와 관련하여 7일의 시간을 있는 그대로 7일로 믿는 사람과 7일로 압축하여 비유된 생명 진화의 변천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죠.(그 순서가 과학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신의 존재를 믿지 않고 어떠한 종교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그 종교를 더 비판적으로 보고 더 강력한 무신론자가 될 수도 있고 나름의 해석으로 신앙이 생겨날수도 있겠죠.
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은 너무나도 많죠. 환경이라는 두 글자만으로 설명하긴 어렵겠지만...
저 개인이 개신교를 믿고 있으나, 현대의 개신교에 문제점을 지적할 점은 한 둘이 아닙니다.
십계명을 비롯하여 성경 원문을 확대 해석해서 강요하는 부분도 있구요.(기존 교단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정도의 해석으로 이단이나 사이비로 빠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현재 개신교계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확대 해석하는 부분은 십계명의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구절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나 이외의 다른 신의 존재가 있음을 인정하는 구절로 볼 수 있죠. 그러나 다른 신에 대한 부정을 넘어서 파괴행위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쓰는 이상한 경우가 있죠.
구원이 개개인에 달려있다고 주장하면서도 타인이 타 종교에 물들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종교를 배척을 정당화 합니다.(주로 예수교장로회 입장: 구원 받을 사람이 태초에 이미 정해져있어서 구원받을 사람이면 언젠가 하나님을 섬기게 되고 구원 받는다는 선택설은 주장하는 교파)
종교에 대한 비판은 간단합니다. 역사가 길수록 너무나도 많은 교리와 교파, 해석이 있고 서로가 충돌하면서 구멍이 너무도 많습니다.
논리성을 붙여서 설명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 개인의 신앙에 대해서 평하는 것은 본인 개인의 구원과 관련해서는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수 많은 구도자들이 있었으나 그 개인이 도를 얻었는지 저희는 알 수 없습니다.

타인의 도가 나의 구원(혹은 탈각)의 도가 일치하는 지, 하지 않는 지 또한 알 수 없습니다.

지구 70억이 넘는 사람들 개개인이 개개인으로서 구도를 합니다.(유신론이건 무신론이건)

옛 구절로서 여러 생각이 담긴 글에 대한 제 여러 생각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도에는 왕도가 없다.'
18/09/20 18:27
수정 아이콘
사람의 재미있는 특징중 하나죠.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존경해버리기. 일종의 오만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넓은 세상과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진리들이 저절로 생겼을리가 없어......누군가가 있다"

그냥 지식의 한계로 이해하지 못한 것일 뿐인데 크크
퀀텀리프
18/09/20 18: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무오설, 축자영감설...
예를 들면 단군신화
"곰이 100일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환웅이 되어 환인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
당시의 큰 변화를 초래할 사건을 신화적인 언어로 기술한 것입니다.
환인- 선진문물을 갖고온 외래인, 곰- 현지인 부족, 마늘과 쑥- 환인이 가져온 가르침과 제도등 신문물,100일-특정한 기간
현대에 대입한다면 해방이후 미국인(환인)이 준 민주주의와 과학문명(마늘과 쑥)을 먹고 신세계를 만들었다 이런것이 되겠죠.
성경도 신화적 표현이 많이 있습니다.
18/09/20 19: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신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없다고 하면 화내시는분들이 있으니 쓸모없다고 여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제목 그대로 너무 사소하고 쓰잘데기없는 질문에 큰 에너지를 낭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저랑 다른세계 사람이신데 평생을 사유하고 깊게 생각하셔서 끝끝내 원하는 답을 찾길 바라겠습니다 그러면 뭐 행복해지시겠죠. 그게 자기 세뇌일수도있고 유노윤호가 말한 인생의 진리일수도 있겠네요.
애플망고
18/09/20 19:34
수정 아이콘
지난번 글을 보고 조현병이나 조울증 환자의 글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특정 생각이 회로를 만들고 사고 전체를 지배하면 그게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만약 무슨 생각이 자신을 지배한다고 느낀다면 잊어버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른 일을 좀 찾아보세요. 티비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혹은 어떻게든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공자가 전에 말하기를 3일동안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생각하였는데 책을 읽는 것만 못하더라고 하였습니다. 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문제가 잘못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noname11
18/09/20 20: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떤 학설과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여서 종교는 일종의 사람들간의 경계를 지어주는 거에서 출발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먼 고대에 인류는 부족단위로 모여살았을 것이고 일종의 신뢰와 호의에 기반한 이웃부족과의 일종의 진실 거짓 게임에서 패배하면 부족이 사라질수도 있고 또 위생적으로 매우 취약하고 의술이 거의없기 때문에 전염병 기생충 다른 외모 이런것들로 서로 따로 살아서 계속 부족을 유지해야했기에 자기 부족의 중심을 잡아주는 일종의 샤먼과 부족만의 종교와 사회가 결합한 규율이 종교의 시작점이라 생각됩니다.
즉 다른 커뮤니티와의 경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연발생적으로 다양한 종교들이 생겼다고 생각됩니다.
거기서 고대 부족사회가 농경사회로 이양되면서 다양한 종교들을 가진 커뮤니티들의 대결합에서 다양한 신들을 하나의 신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필수적인 과정이었을 겁니다. 즉 작은 커뮤니티가 큰 사회 국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그 큰 사회구성원들을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으기 위해서 종교도 필수적 역할을 한것이지요. 그정도로 종교를 생각하면 거기에 대해서 신은 존재하는가 신은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냥 인류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생각에 존재한다고 생각될 뿐이죠.
자루스
18/09/20 23:04
수정 아이콘
비슷한 고민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명에게 물어 본적이 있는데 그중 한 젊은 처자가 기억이 납니다.
오히려 역으로 물어보더군요.
"태어나다가 죽은 아이는 천국에 갈까요? 지옥에 갈까요?"
신학자들도 대답을 할 수 없는것이라면서요.
저는 거기서 답을 얻었습니다.
결국 쓰신 글(에스키모와)과 같은 내용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종교에 이성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세상의 종교는 무의미합니다.
18/09/21 08:41
수정 아이콘
원죄가 있으니 지옥이 아닌가요? 대답을 못 할 이유가 있는지 잘은 모르겠네요;
자루스
18/09/21 10:14
수정 아이콘
위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신학자들도 못 해결하고 있답니다
아니아니
18/09/21 18:15
수정 아이콘
"그 아이들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것이다." 라고 답하겠죠. 일명 신성한 심리학 입니다.

물론 그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그건 그들이 신을 어떻게 믿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신학자들이 해결 못한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그렇게 말한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한 상태일 겁니다. 즉 믿음을 나타내는 방법 중의 하나일 뿐, 구체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할 난제 같은것이 아니라는 거죠.
킬고어
18/09/21 10:14
수정 아이콘
천주교에서는 림보를 둡니다. 천국이나 지옥이 아니고 순수한 자연상태의 기쁨만 있다고 가정되는 곳이죠. 개신교에서는 부인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jjohny=쿠마
18/09/21 10:31
수정 아이콘
'영유아 사망시에 지옥 가는가' 하는 건 정말 오래된 논점인데,
보수적인 기독교 전통 안에서도 그와 관련된 논의가 몇 가지 있기는 합니다.
([하나님이 설마 그렇게까지 하시겠어?] 하는 심리에 기반한 논의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 이와 관련하여 성경에서 뚜렷한 해답을 뽑아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가장 보편적이고,
- 디테일한 접근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 그리고 보통은 '어쨌든 구원은 하나님께 달린 문제이므로 함부로 왈가왈부하기 어렵다'는 코멘트를 짚고 넘어가는데,
다른 사안에서도 이런 태도를 좀 유지해주면 얼마나 좋을지...
박현준
18/09/21 01:24
수정 아이콘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죠. 다만 제가 결국엔 죽어 없어질 것이란건 자명하며, 최소한 나는 죽기 전까지 그 어떤 존재에 관한 진실도 알아 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가 이해하는 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내가 옳다고 믿는것들을 지켜가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다가 그렇게 가려고 합니다.
Quantum21
18/09/21 09: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제 댓글수 0일때 읽고 신의존재와 불가지론에 대하여 장문의 댓글을 썼다가 지웠습니다.
다시 와보니 제 졸문을 남기지 않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더 좋은 이야기들 많이 해주셨네요.

아무리 고차원인 사유를 하더라도 인간의 정신은 피와살로 이루어진 육신을 토대로 하지 않고는 존속되지 않습니다. 머리로 답을 얻기 어려울때는 힘들게 운동해서 육체의 고통과 싸우면서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복잡한 머릿속이 뭔가 정리되기도 하더군요. 가끔은 참 신기할때가 많습니다.
-안군-
18/09/21 11:35
수정 아이콘
성서무오설은 이미 신학자들 사이에서도 많이 파훼됐죠. 물론 성경이 진리라는 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경에 적혀 있는 모든 문장들이 한 점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문장들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 '텍스트를 보지 말고 컨텍스트를 이해해라'죠.
사실 간단하게 4복음서만 봐도, 같은 사건에 대해서 다른 기록을 한 부분이 꽤 됩니다. 애초부터 구전으로 전해져 오던 이야기들을 후세 사람들이 정리해서 쓴 책들이고, 그 중에서도 허무맹랑한 내용이 적혀 있는 책들은 외경/위경으로 분류해서 정격 66권에서 빼버렸습니다. 예를 들어서 고대에 살았던 괴물들에 대한 설명이라던지, 천사들의 이름과 계급을 정리한 내용이라던지, 예수가 용을 잡아 죽였다던지... 하는 내용들은 외경과 위경에 실려있죠. 그런데 정경 속에서도 간간히 그 내용들이 인용됩니다. 베헤모스, 레비아탄, 세라프, 미카엘, 가브리엘 등등 말이죠.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새버렸는데, 어쨌거나 오랫동안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입장에서 이런 질문에 스스로 부딛혔을 때 가장 도움이 되던 것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였습니다. 개인적인 결론으로, 신이 인간에게 주고자 했던 것은 '자유'지, 어떤 교리나 율법에 얽메인 삶을 살기를 바란 것이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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