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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9/24 19:35:23
Name 9년째도피중
Subject [일반] 가끔 보이는 '탈민족' = '뉴라이트'라는 등식에 대한 반발로 쓴 글입니다. (수정됨)


  본질적으로 민족주의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많은 가치가 그렇듯 국가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수단이요. 왕조라는 구심점이 없어진 후, 동질집단을 하나의 국가로 묶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민족인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탈민족 개념도 목적이 아닙니다. 수단입니다. 아니 오히려 탈민족 개념은 안티테제, 단지 '배제'만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수단적 성질이 더 강조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파든 좌파든 탈민족 자체는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단지 양측이 생각하는 사회문제해결 과정에서 민족주의적 해석이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 쪽으로 논제가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로) 민족논리를 배제하고 논의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뿐입니다. 물론 이 자체가 불편하신 분들도 많을 테지만요.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 우익과 좌익 양측에서 탈민족을 이야기하게 되는 과정은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뉴라이트에서는 '탈아입구'를 논하는 일본의 근대적 시각, 과거 서구의 지식인들이 한국을 바라보던 시각에 근본을 두고 탈민족을 논하고 있다고 봅니다. 과연 민족의 이름으로 한 일들이 조선사회가 '근대화'되는 것에 무슨 이득을 주었냐는 것이지요.

특히 뉴라이트를 표방하는 이들 상당수가 "과거의 구습을 버리고 공산주의의 마수마저 벗어나 근대화를 이룩한 조국"의 완성을 '박정희 시대'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 관점에 맞춰 역사를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민족주의적 행동들이 이득이 된게 대체 뭐가 있냐?
했는지도 모르고 시도조차 못한 국내진공작전이 더 큰 의미겠느냐,
아니면 이승만의 라디오 방송이나 외교활동이 더 큰 의미겠느냐.

이런 입장인거지요.



본인들이 철저하게 '실용', '실리'노선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민족적 사고는 큰 틀에서는 매력적인 개념(도구)임을 인지하면서도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향보다는 문제해결에 해악만 끼쳐온 존재로 인지하고 있다 여겨집니다..... 그 해악의 대표으로 박정희 시대 경제자금을 끌어들인 한일협정을 가장 큰 예로 들고 있지요.





이 쪽 분들 글중 몇 개를 보면 해외생활에서 이런 경향이 강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해외라는 장소가 아무래도 민족적 개념에서 좀 프리해질 수 있는 환경인데다, 그 생활중에 만난 다른 식민지출신 국가사람들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편견들이 이러한 사관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저 나라는 아직도 저런 생각에 머물고 있어서 발전을 못하는거야."







여하튼 이런 분들 중에서도 소위 후진국(?)들의 배타적 민족주의와 우리의 민족주의는 달라야한다해서 우리의 민족주의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구심점을 확보해야한다. 결국은 현대적인 한국인 상을 재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의 분들도 나오게 되는데 이 쪽의 대표가 과거 이어령 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경덕 교수의 두유노불고기?도 근원을 따지면 이 쪽이 베이스라 보는 입장이구요. 이 분들이 뉴라이트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럼 좌파....진보계열은 뭐가 달라서 탈민족을 말하냐를 말하기에 앞서, 한 가지 양해를 드리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좀 알려진 이야기들이라 제가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는게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

그래도 부끄럼을 무릅쓰고 말하자면, 이 쪽은 애초에 '해체'가 중심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기존의 구습이 차별을 만들었다고 여긴 이들의 시각에서 전통사회란 당연히 해체되어야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당연히 종교, 관습, 민족 전부 다 소거되거나 원점에서 다시 논해야하는 개념들이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좌파가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민족주의 좌파가 득세하게 된 것이고... 좌파 중에서도 소위 먹물들은 다시 여기서 몇몇 분들이 말씀하시는 그 '부심'을 부리게 된 것이겠지요.



세상에는 차별과 불합리를 당연하게 여기게 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지요,

조선에 온 많은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을 멸시하며 차별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차별받는 조선인> vs <차별하는 일본인>으로 보통 느끼게 됩니다. 교과서 기준으로 여기서 조금 더 하면 <차별받는 조선인 지배층, 조선인 피지배층> vs <차별하는 일본인 지배층, 일본인 피지배층> ---- 여기서 더 나아가면 <식민지배로 행복해하는 일본인 피지배층> vs <식민지배로 더 고통받는 조선인 피지배층> 단계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다분히 민족주의적이면서 사회주의적 역사관이 개입한 결과죠.



그런데 몇몇은 여기서 민족의 개념을 삭제하고 이해해보자고 합니다. 그냥 해당 시대와 사회의 <지배층>vs<피지배층>으로요. 그러면 그 대상이 <조선인 지배층> 혹은 <조선인 특권층>이 되어버립니다. '일부'가 독립운동이라는 형태로 해외에서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움직였다면, 상당수는 그대로 머물며 일본인들은 싫어하면서도 조선총독부의 지배는 나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특권을 유지하는 형태 말이지요.
그러면 완전히 해석이 달라져 버립니다.
진정 기존 조선인 특권층들이 큰 고충을 짊어졌는가, 그들은 진정 민족국가의 꿈을 꾸었는가, 조선인 지배층과 일본인 지배층 사이의 차별이 심했는가 아니면 조선인 지배층과 조선인 피지배층의 차별이 더 심했는가. 물산장려운동 같은 경우도 이렇게해서 '조선인 기업'이 생긴다해서 대체 어떻게해서 그것이 '민족자본'이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보면 진짜 민족자본이란게 대체 뭘까요? 대체 무슨 의미로 강조되는 걸까요?



아예 민족개념을 아득히 삭제해버린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저 인간의 인간에 대한 지배의 연속으로 보기도하고 다른 식민지 국가들과의 상호비교를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뉴라이트'와 같은 지점을 지적하게 되는 경우가 있게되는거지요.

물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일본의 식민지배가 조선발전에 축복이었다는 '객관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의 식민지배가 상당수의 '조선 지배층'에게도 축복이었다는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하튼 강한 민족주의자 입장에서는 여기까지 읽으셔도 "같다는 얘기네!"라고 하실 수는 있는데 다시 강조드리지만 '도구적 입장'에서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같은 확대경을 사용하는 건 맞는데 이유도 다르고 전개도 다르다 생각합니다.













이 이상 얘기하면 뇌피셜이 많아져서 졸필을 이 쯤에서 멈춥니다.

추석에 차례상 장만하고 낮잠자고 멍하니 있으니 예전처럼 뻘글도 잘 떠오르는군요. 후후
냉정한 비판 감사히 수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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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
18/09/24 20:29
수정 아이콘
뉴라이트는 그냥 쉽게 생각하시면 되요.
결과를가지고 의도한 목적대로 끼워맞추어서 만든 사관.
역사를 해석하는게 아니라 이용하는게 뉴라이트라구요.
이걸 역사관의 한갈래로 진중하게 해석을 하려고하니까 머리아프고 복잡한겁니다. 아귀가 논리가 맞지 않거든요.
그냥 "특정계층이 자신이 지금까지 얻어온 부와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만든 역사관."이라고 생각하면 모든게 가볍게 맞아들어가죠.
전자수도승
18/09/2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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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의 시선이야말로 도구적 역사관의 표본이죠
일본 자민당 정권 마냥 자기 합리화가 극에 달해서 자신의 행동을 세탁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꼴라주마냥 해석을 얼기설기 이어붙여서 만든 어보미네이션
애초에 자기위안용 픽션인데 남의 의견따위 알바 아니잖습니까
그러니 정상인들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으면 해석이 꼬이죠
9년째도피중
18/09/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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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큰 틀 자체에서는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실리주의'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이 '누구'를 위한 실리인가라는 면에 있어 상당히 오만하고 부조리한 면이 있다고 여기고요. 가장 빈번하게 인용되는 예가 이완용인데 이완용의 결단(?)은 그 주체를 누구로 삼느냐에 따라 거국적인 충정으로 읽힐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 물론 1919년 이전까지의 이야깁니다.
사실 이렇게 '국가란 무엇이었는가?' '애국이란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근원적 질문이 계속 주어져야 했는데 한국사회는 이 부분에 대해 질문자체가 터부시되어온 경향이 있습니다. 자꾸 묻지만 이미 정답이 정해진 느낌.
쟤이뻐쟤이뻐
18/09/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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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역사를 볼때 분석단위를 개인으로 보지 민족으로 보지는 않아서..
9년째도피중
18/09/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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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지금까지 '개인의 역사'에 대해서도 너무 등한시해온 것 같아요.
페미니즘적 역사관도 지금까지의 역사관에 대한 반동적인 측면에서 나온 면이 강하다고 봅니다. 이런 엎치락뒤치락 논쟁에서는 역시 '개인의 생존'에 초점을 맞춰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홍삼모스키토골드
18/09/2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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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생각. 다만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정치공동체는 있다고 생각함
카와이
18/09/2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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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나 탈 민족주의나 다 수단이죠. 민족이라는게 존재하는 하는지도 의문이라...
9년째도피중
18/09/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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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있다고 믿으면 존재하는 것이 되고, 없다고 생각하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각안나
18/09/2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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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도 똑같죠. 실제적인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는 존재한다 볼 수 있지만 그래서 그게 정말로 존재하는 거냐 하면 아니죠.
9년째도피중
18/09/25 01:03
수정 아이콘
신이 실재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신을 믿는 종교는 얼마든지 충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민족이 실재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민족국가는 충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양측 다 '신이란 무엇인가' '민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암묵적인 합의가 있어서라 생각합니다. .... 음 적고보니 제가 말장난하는 것같이 느껴지는군요. 흐흐 그만할께요.
생각안나
18/09/2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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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저분은 사실상 신이 정말로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라는 차원에서 민족을 논한 것이라 봐서요...
9년째도피중
18/09/2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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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러네요. 제가 쓸데없이 말꼬리 잡기를 한거 같습니다. 흐흐
18/09/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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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민족주의를 떠나 한국의 보수는 역사에 의미를 부여하려 하고, 진보는 명분을 중요시 여긴다는 정의를 하고 싶습니다.

진보정권(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사실 진보라고 하기 애매한) 이후 뉴라이트는 끊임없이 자신의 역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하게되죠.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려면 탈민족주의를 해야하며, 진보는 정반대로 명분을 중요시하며 민족주의에 사로잡히게 됐다고 봅니다.
9년째도피중
18/09/24 21:49
수정 아이콘
진보라 지칭하는 이들 가운데서 민족주의적 성향이 더 강하다보니까요... 게시판같은데서 "너 뉴라이트지?"같은 신분확인을 더 쉽게 말하는거 같기는해요. ㅜ.ㅜ
Mephisto
18/09/2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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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가 민족주의라기보단 진보가 추구하는 가장 기저에 있는건 정의입니다.
보다 정의로운 세상(물론 이 정의는 각 진보세력마다 틀리겠죠.)을 위해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게 진보의 정의로 봐야겠죠.
그러니 진보가 친일세력을 악으로 규정하고 뉴라이트를 적대하는겁니다.
아무리 미화해봤자 식민시절 친일파들은 국민을 수탈해서 일제에 가져다 바치고 그 콩고물을 얻어먹은 파렴치한 악인들이거든요.
식민지 시절 일제가 정말 피지배층에게 잘대해줬다면 지금 같을까요? 친일파들이 일제와 협력해서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피지배층의 생활의 향상하는데 큰 노력을 했다면 친일파가 이런 평가를 받을까요?
오히려 진보측이 일본사랑을 외치면서 신사참배하겠죠.
9년째도피중
18/09/2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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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진보는 정의를 추구하기에 친일을 악으로 규정한다...
어떻게보면 진보의 민족주의를 가장 명확하게 설명해주신 것 같네요. 흔들림없는 뚜렷함이로군요. 뉴라이트들이 주장하는 것이 말씀하는 그것이긴 합니다. 그들은 1920년대까지는 이것이 가능성있는 이야기였다고 주장하고 있지요. 그 주장에 분명 한계가 있을지언정. 그들도 뚜렷하긴 합니다. 물론 정의를 논함에 있어서 '그들'의 정의란 철저히 엘리트 주의에 기반한 것이기에, 고깝기 이를데 없긴 합니다. 뭐랄까. 세계관의 차이요. 어차피 세상은 일정의 사람들이 잘살고 못살고 그 비율이 바뀔일은 없다. 요컨데 사회체제란 결국 얻고자하는 바를 얻지 못한 자를 어떻게 납득시키느냐에 달렸다...뭐 이런 이야기요. 어쨌든 철저히 기능론 기반의 사고라 과거 모 사이트에서 좋아하던 '팩트'가 고까웠던 이유도 같은 것이었겠지요.

반일이 민족주의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매국을 공격하는 일이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애국의 방법이긴 하나, 그것이 본질이 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루트에리노
18/09/24 21:35
수정 아이콘
오히려 민족주의는 어느 사회에서든 우파에 속하는게 자연스럽죠. 좌파는 범세계주의가 자연스럽고.
9년째도피중
18/09/24 21:51
수정 아이콘
식민지 출신 국가들은 아무래도 민족주의 좌파가 더 자연스러운거 같더군요.
루트에리노
18/09/24 22:50
수정 아이콘
그것도 아닌게, 우리나라도 김구같은 강성 민족주의자들은 우파였습니다.
9년째도피중
18/09/25 00:49
수정 아이콘
제 말은 같은 좌파 내의 기준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민족주의 좌파, 인터내셔널 좌파.
홍삼모스키토골드
18/09/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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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국가의 형성에 이데올로기로작용한 민족주의은 허구의 개념으로 정립된거 아니었나요? 동아시아와 유럽의 국가형상과정의 그 전제는 다릅니다만.
9년째도피중
18/09/24 21:58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지배층들에게야 동기부여로 약했겠지만, 징병제를 실시해 국민군을 만들고, 국민교육을 실시해 하층민을 통제하는데에는 충분히 기능했다고 생각했는데요. 종교의 빈자리를 채우거나, 종교와 결합하거나. 한계는 있었겠지만요. ...?
어떤 이유에서 허구의 개념으로 정립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홍삼모스키토골드
18/09/24 23: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권위에의 호소는 썩 좋아하진 않으나, 제 설명보다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라는 고전에 잘 설명되어 있어서 책소개 기사 공유할게요~

http://m.hankookilbo.com/news/read/201512141849860132
9년째도피중
18/09/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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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읽어보겠습니다.
9년째도피중
18/09/25 13:51
수정 아이콘
링크해주신 글 읽었습니다. 책은 아직 못읽었는데, 소개글에 따르면 '민족'이 허구지 '민족주의'가 허구라는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신이 상상의 존재라해서 종교까지 실재하지 않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서로 난독이 있었나 싶습니다. 특히 저는 [근대국가의 형성에 이데올로기로작용한 민족주의은 허구의 개념으로 정립된거 아니었나요] 부분을 [민족주의는 근대국가의 형성에 이데올로기로 작용한 일이 없다.]는 걸로 읽었나 봅니다. 뻘쭘하군요. 여하튼 감사합니다. 책도 조만간 읽어보겠습니다. '민족은 허구의 개념이다'가 최근에 거의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긴 하지요. 말씀대로 거의 학계 정설수준 맞는 것 같습니다.
홍삼모스키토골드
18/09/25 17:04
수정 아이콘
이중문장으로 구성하여, 난독을 유발시킨 점 사과드립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8/09/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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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님께서 친일파 후손이나 옹호론자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세상을 너무 아름답게 보시는거 아닌가 싶네요.

걍 좌파건 우파건 간에 국내 기반이 미흡했고.. 영어잘하고 미국에 샤바샤바 잘한걸로 정권먹은 이승만이 살아남으려고 친일파 놈들 못 때려잡고 손잡은게 시작이고 그 후손들이 있던 자산으로 헤쳐먹고 좋은환경에서 공부 해서 좋은 위치에 간담에 친일이력조차 좋게 포장하려는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9년째도피중
18/09/24 22:03
수정 아이콘
제가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쪽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저는 빼박 친일파 후손이나 옹호론자가 되는 게로군요.

심플한 것이 가끔 좋기도 하지만 너무 심플하면 마냥 귀닫고 편견만 키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그 편견도 별것 아니고 호응해주는 사람도 많지만 그게 점점 커가면 어느 순간부터는 감당이 안될거라 생각해요. 내용이 아니라 사람에 기대게 되지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8/09/2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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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컴의 면도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세상을 심플하게 보려고는 하지는 않는데요. 이건에 한해서는 그렇습디다.
9년째도피중
18/09/2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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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정치적으로는 십수년 지켜온 정치적 중립 포지션을 깡그리 부숴버린 쪽의 양반들이라 딱히 옹호하고 싶은 맘은 없습니다. 아니, 심정적으로 이해합니다. 내년 총선을 학수고대 중이니까요.

하지만 도둑이 도둑질한 원인을 따지더라도 그게 꼭 "걔들도 사정이 있어서 그랬대... 이해해줘..."라는 이유로만 찾는 건 아니지 않나요. 그들의 주장이 1-2-3의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면 저는 그들이 비판받을 부분이 적어도 2나 3의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놈들이 뭐라고 씨부려도 사실 그거 다 포장이야." "야 저거 그놈들 쓰던 방식아니냐? 너도 혹시?" 같은 소리를 들으면 좀 어이없더란 말입니다. 그런 쪽의 이야깁니다. 그리고 조선총독부 자료 인용했다고 마냥 못믿을 자료라는 식으로 매도하거나, 서울대 이 모 교수님 자료 가져와서 고종에게 면죄부를 주는 감성의 컨텐츠를 만드는 건 질색이긴 합니다.

앞서 하신 말씀으로 돌아가서 혹시나 제가 실제로 친일파 자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게시글에서는 상관이 없고 상관 없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안나
18/09/25 00:58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어떤 외국인 연구자들도 같은 취급 당했더랬죠. 조선에 근대적 국가로 나아갈 힘이 없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가 뉴라이트라고 돌팔매질 당하고 지원도 끊겨서 본국으로 돌아가신 걸로 아는데..
9년째도피중
18/09/25 01:05
수정 아이콘
혹시 제임스 팔레 얘기이신지.... 아마 조선이 본질적으로 노예제 국가라고 했다가 돌팔매 맞은 것으로 하는데요. 김성종 님의 책에서 접했습니다. 그 분은 굉장히 좋게 평가하시던데.
생각안나
18/09/2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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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분 맞을 겁니다.
18/09/24 23: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뭔가 자기와 같은 부분을 찾으면 호감을 갖고 안도를 하게되는 동물의 본성이 인간에서 자연스럽게 민족주의가 되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본성을 거스르려는 건 민족주의 뿐만이 아니라 여러 형태로 나타나죠. 종교에서 금욕주의라던가요.
저 또한 민족주의니 이런 거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해외 생활 오래하다보니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고싶어하는 본능을 이기긴 힘들더군요.
뽀롱뽀롱
18/09/25 00:55
수정 아이콘
실리주의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보통 결과가 안좋으면 의도는 그렇지 않았다고 하고
결과가 좋으면 의도나 부작용은 묻어버리시더군요

탈민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국민으로서 한국인을 정의한다는 것도 웃깁니다
민족을 물리적 동일성으로 보는 것보다는
개념 정립시 사회적 동일체를 형성한 집단으로 봐야하지 않나 싶은데
그럼 새로운 한국인의 상은 민족적 사고가 아닌지
논리적 정합성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민족주의를 국가주의로 바꾸면 어차피 전근대나 근대나 후진건 똑같은데
전근대는 틀리고 근대는 맞다는 자신감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안나
18/09/25 01: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근데 좀 다르긴 다르다 봐야하지 않나요? 근대는 그래도 사람 취급은 좀 해주던 때고 전근대는 거의 사람 취급도 안 해주던 때고... 정복활동은 전근대에도 많았지만 제국주의 시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유독 강한 것만 봐도 뭐 근대를 어느 정도 전근대와 다르게 볼 수밖에 없는 뭔가가 있기 때문 아닌지... 적어도 다르다고 봐줘야 근대 국가 성립이나 민족 독립에 있어 보다 정당한 논리가 성립되는 거 아닌지... 왜냐면 우리들 선조들이 벌인 과거의 정복활동과 식민주의를 구별할 뭔가가 필요할 테니까요
뽀롱뽀롱
18/09/25 01:13
수정 아이콘
전근대 시대에 맞았던 일이
근대시대에는 틀려지고

재차 근대시대에 맞았던 것들도
현대에 와서는 낡고 고루한 것이 됩니다

민족주의 개념을 부정하고 반공의 기치를 내건 국가주의가
지금에 와서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후진 국가주의가 한국인의 근간이라고 주장하는 순간
근대에 국가주의는 옳은 것이므로 현대에도 합당한 평을 해야한다는 논리가 성립되죠

그럼 전근대에 민족주의는 당대에 정합성이 없었을까요?

사후에 어떤것을 맞고 틀리다는 평가를 할때
시제를 과거형으로 쓰느냐 현재형으로 쓰느냐는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는 비판받는 것이 마땅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을 생각해야죠

특히 국가주의는 독재권력의 시녀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점에서 민족주의보다 나쁘다고 봅니다

똑같이 후지다는 평만으로도 높게 쳐준거라 생각합니다
생각안나
18/09/25 01:17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근데 똑같이 후지긴 하지만 후진 정도는 꽤 다르다고 봐서리.
뽀롱뽀롱
18/09/25 01:22
수정 아이콘
네 무엇이 더 후지냐를 따져볼때는 사람마다 생각이 달리야 합니다
다만 자를 댈때 한쪽은 인치로 한쪽은 센치로 잰다음에
인치쪽 수가 작으니 후지다고 평하면 안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뉴라이트 쪽 계신분들은 인치 센치에 자척까지 쓰시는 느낌이라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생각안나
18/09/25 01:30
수정 아이콘
그건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쪽 분들이 유달리 한쪽을 박하게 평가하고 한쪽을 후하게 평가하는 것 같긴 하더라구요. 그래야 의도한 바를 이루기 때문인 건지..
9년째도피중
18/09/25 01: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결과를 정해놓고 말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을 때 공통적으로 느끼는 특징이라 생각합니다. 나와 생각이 같으면 그게 잘 안느껴지지만 다르면 그게 아주 강하게 느껴지지요. 실은 제가 그렇습니다. 핫.

특히 '한국은 위대해. 기적의 국가야.' - 누구보다도 빨리 근대화를 이뤄냈으니까.
A. 맞아. 한국인의 위대한 잠재력 때문이지.
B. 맞아. 조선이라는 국가를 벗어나 근대화를 고민한 모든 사람들의 공이야.
라는 결론으로 귀결시키다보니 그렇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이 글을 읽으면 B 입장의 단면정도는 읽힌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다른 글을 찾고 있었는데 못찾았습니다. 하하... 박지향 교수가 해외에서 느꼈던 박정희를 추억한 글이었는데 못찾겠네요.
http://news.donga.com/Column/GHM/3/040134/20100317/26899288/1
B집단이 가장 감정이입하는 인물은 아무래도 윤치호가 아닐까 합니다. 문창극 씨 때도 그렇고....
뽀롱뽀롱
18/09/25 01:42
수정 아이콘
결과론만 따지면
근대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싶습니다

심지어 일제도 근대화는 노렸을겁니다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의 심정으로요

허나 마녀의 심정으로 헨젤이 살찌기를 바라는 것이
결과적으로 헨젤을 살찌게 했으니 괜찮다고 봐야하는지
마녀를 아궁이에 쳐넣은 그레텔을 살인자로 봐야하는지
헨젤은 숲에서 굶어죽을 운명이었으니 마녀에게 고마워해야하는지
따질게 많죠

윤치호 같은 분은 그레텔일겁니다
일단 헨젤을 열심히 먹여야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그레텔은 마녀에게 칼을 가져다주고
헨젤의 팔한쪽을 얻어먹었죠
윤치호씨도 최소한 칼정도는 배달했다고 봅니다
9년째도피중
18/09/25 02:00
수정 아이콘
뭐.... 당시를 기준으로 따진다면 결과로도 근대화를 원하지 않는 이들이 많긴했지요. 근대화가 단순히 '잘먹고 잘사는 것'을 의미한다면 모를까. 결국 근대화란 서구화를 의미하는 것 아닙니까. 전통의 해체.

윤치호는 실제로 좀 복잡한 인물이긴 합니다. 흔히 변절자로 알려진 인물들 중에 안 복잡한 인물이 어디있겠습니까만은.
여하튼 구한말 엘리트들의 귀결이 대부분 이런 의식의 공유라는데에서 어떤 계층적 한계가 느껴집니다. 칼배달...같은 거하고는 아예 다른 거라고 말하고 싶네요. 어쨌든 3.1운동때까지는 고종독살설을 마구 퍼나르던 피끓는 청년이었으니까요. 나이가 들면서 그 시절에 대한 자기혐오가 강해지고, 조선사회와 민중에 대한 혐오가 붙어간 케이스라 봐서.

사실 본문의 글은 꼭 일본에 대한 글이 아닌데 어떻게 결국 이렇게 흘러가고 마는 게 안타깝습니다.
왜.... '민족주의 = 반일'로만 가게 되는 것인지...

언젠가 저도 pgr의 몇몇 분들처럼 양질의 역사컨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글솜씨가 서툰 건 어쩔 수 없네요. 하하;;;;
뽀롱뽀롱
18/09/25 02:14
수정 아이콘
윤치호씨 대표적인 친일행적이 징용 선동이었던걸로 기억해서 칼배달 정도는 넉넉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민족주의가 반일로 귀결될 이유는 없지만
민족주의가 친일을 인정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은 동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9년째도피중
18/09/25 02:29
수정 아이콘
아뇨. 굳이 반일이 아니라 반미, 반중, 반서양....
거기에 반외노자까지 꽤 여러가지로 퍼질 수 있는거 아닌가 해서 말이죠. 반일 <->친일 이 쪽 이야기가 아닙니다. ;;;

휴... 역시 글은 어렵네요. 그리고 제가 너무 나이브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여기 글을 올리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심어린 대화 감사드립니다.
뽀롱뽀롱
18/09/25 03:03
수정 아이콘
제 이해가 짧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친일 배격과 나머지는 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최소한 근거의 실증적 경험은 있거든요
물론 민족동일체로서 피해경험이 후손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논해볼 필요는 있지만

최소한 악행의 인정을 거부한 애들의 대접은
좀 궤가 달라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9년째도피중
18/09/25 03:30
수정 아이콘
뭐 그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고요....

대략 월드컵 4강 갔다고 뉴스 다 그걸로 도배할거냐 정도의 입장이라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일본하고야 그 때부터 지금까지도 이것저것으로 계속 엮여서 한국인들에게 비중상 당연히 제일 크게 다가오는 건 맞는데, 다른 충돌과 갈등 지점까지 반일논리로 푸는 건 또 아니다 싶으니까요. 큰 피해자가 큰 가해자도 될 수 있음을 인지는 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지금은 말고요. 이게 뉴라이트가 엮이니 흐름이 어쩔 수 없는것 같네요. 추후 다른 글을 파서 다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뽀롱뽀롱
18/09/25 12:55
수정 아이콘
월드컵 4강은 그냥 좋아하는 팬심의 발현으로 봐야죠

농구 올림픽 우승이 월드컵 4강보다 힘들겠지만
농구 우승했다고 2002처럼 뒤집어지진 않을겁니다

방송사 등은 소위 경제논리로 접근해야죠

FC코리아의 인기의 원인이 민족주의인지 생각해보면 그건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국가주의인지 생각해보면 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경제논리가 우선일겁니다
9년째도피중
18/09/25 13:45
수정 아이콘
뽀롱뽀롱 님// 아이고.... 잘못된 비유를 써서 또 망글이 되어버렸네요...하하
월드컵 4강은 그냥 비유고요. 민족주의를 정립하기 위해서 우리는 반일이라는 코드를 많이 강조하고 있고 공감도 얻고 있지만, 사실 전장이 그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부분에도 관심주길바람. 같은 이야깁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어디서나 당연히 경제논리가 우선이고요. 한국인들은 묘하게도 양립되는 모순에 더 익숙한 느낌이긴 합니다. 차후 다른 국가들의 관계는 어떤가 천천히 살펴보려 합니다. 터키-그리스 라던가 말이죠. 거기가 이 쪽보다 더할텐데.
9년째도피중
18/09/25 17:34
수정 아이콘
아 참. 이미 지나간 주제에 첨언하여 죄송합니다만....
사실 뉴라이트 계열에서 가장 정색하고 핏대를 올리는 부분 중 하나가, 조선인 징병문제였을 겁니다. 흐흐.

영국사 전문인 박지향 교수가 한국-일본 관계를 영국-스코틀랜드(아일랜드) 관계로 치환해서 올린 글이 있을거예요. 태평양 전쟁은 영국의 식민지 전쟁과 사실상 다를 바 없다는 거였는데 결국 따라가다보면 "아하 영국의 식민제국정책이 만악의 근원이로구나!"로 이해되는 부분이죠. 뉴라이트들은 이를 선진국으로 이행하는 당연한 수순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구요.
뽀롱뽀롱
18/09/25 17:56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진짜 황국신민의 후손들이군요

식민전쟁의 피해국민이 이를 옹호하는 꼴이라니 창피합니다
9년째도피중
18/09/25 18:11
수정 아이콘
그들을 엘리트주의라 지칭하는 이유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항상 본인들이 무엇을 하는가가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지금 하신 말씀을 그들에게 들려주면 ???인 반응일거라 확신합니다. "내가 왜 그 말을 들어야하는거지?"
그들은 뼛속까지 지배층이고 엘리트입니다. 그런 그들이 국적을 의식할 경우란 자신들에게 어쩔 수 없이 국적이 부여되는 경우 뿐입니다. 다른 엘리트들과의 간극을 느낄때 말이죠.

놀랍게도 이들 중 몇몇의 글에서 대한민국과 애국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문장들을 자주 봅니다. 가끔 일본 위정자들에 대한 비판도 봅니다. 그런데 그게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자부심을 기반으로 한 것이란 느낌을 자주 받아요.
뽀롱뽀롱
18/09/25 18:39
수정 아이콘
일제가 유지되었어도 자손들은 엘리트라는 자부심인가보네요

만약 정말 그렇다면 참 뭐라 할 말이 없네요
9년째도피중
18/09/26 00: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뽀롱뽀롱 님// 자손은 아니고 보통은 후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70,80년대 해외유학을 통해 '각성'한 케이스, 해외 연구를 접하고 '각성'한 케이스. 이런게 많아요. 그게 윤치호에 감정이입하게되는 이유기도 하고요. 생각해보니 그 시절에 해외유학을 했으면 그 출처가 되는 부가 대부분 식민지 시대에 기반하기는 했겠네요. 음... 그 생각은 안해봤었네요.
계속 길어지니 여기까지만 달겠습니다. 하하.
긴 글 귀찮게 계속 달아서 죄송합니다.;;
18/09/25 02:58
수정 아이콘
뉴라이트가 탈민족인지 아닌지에 관해서는 일단 말을 아끼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이 뉴라이트의 어느정도를 포함하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데, 이 방면에 해박하지 않은 부분이 발목을 잡는군요.

여튼 원론적으로, 민족주의는 목적이 아닌 도구라는 전제부터 좀 걸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제가 읽기로, 글에서는 민족주의를 "국민을 [어떤 특정한 목적을 위해] 나라라는 존재 아래에 규합시키는 이념" 정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반면에 제가 생각하는 좀 더 정확한 민족주의의 의미는 "국민을 나라라는 존재 아래에 규합시키는 어떤 이데올로기" 로 봅니다.

요는 이 글에서 차용된 민족주의의 의미가 실제 이하로 좁다는 것인데요, 민족주의가 목적이 아니라는 말은 사실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인이 국민 개개인적으로 가지는 한국인이라는 아이덴티티, 그리고 그에 기반한 한국인적인 사상 믿음 등도 전부 민족주의의 어떤 한 결에 포함되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실리적" 이라고 하신 뉴라이트적 우파의 예를 드신 것에서도 민족주의는 [조국인 한국의 발전을 위해] 도구적으로 사용된다는 말이지 않습니까? 결국 그들의 실리가 조국의 더 큰 번영을 위한 것이라면, 이는 민족주의적 목적이라고 봐야하지 않습니까?
9년째도피중
18/09/25 03:20
수정 아이콘
말씀을 듣고보니 그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민족주의에게 민족이란 도구가 아닌 최종적인 목적으로서 기능한다고 봐야할까요?

뉴라이트 탈민족 이야기는 모 사이트에서 박유하 교수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람 뉴라이트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진성 진보더라. 왜 그런거냐?" -> "탈민족 지향해서 그런다. 탈민족이 원래 극과 극이 만나는 지점이다." 이야기로 누군가 이야기를 끌고가서 거기서 꺼낸 거였습니다. 원체 그 사이트에 쓴 글이었는데 가독성 떨어지고 자격지심 심하다고 반응들이 싸늘해서... 하하하... ;;;

뉴라이트 쪽은 '조국인 한국의 발전을 위해'라고 말은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 주체가 솔직히 '국가'라고는 여겨지지 않습니다. 늘 집단으로 대한민국을 명시하는데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결국 엘리트들 이야깁니다. 늘 중우정치를 염려하며 비판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한국이 민족국가적인 면이 강하긴 합니다만, 국가인 한국의 발전이 꼭 민족의 발전으로 치환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 이거 또 말장난이 되어가는군요. 하핫;; 여하튼 그 사람들은 낙수효과 같은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18/09/25 03:3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글에서 객관성 이야기를 하셨었는데 약간 의문이 들었던 것은 '사학자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최대한 객관화된 지식을 찾는 무리들이 아닌가? 어떤 '목적'을 위해 첨삭된 역사관을 주입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엘리트주의가 만연한 집단이라면 그런 것들도 거리낌없이 주장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과마지막
18/09/25 10: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솔직히 뉴라이트는 친일파 계열의 후손들이거나 그쪽 편드는 인간들 아닌가요?
그런 매국노 세력들이 아직도 많아서요
그러니가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자위대 기념행사도 하겠지요

프랑스가 나치나 부역자들 처단하듯이 해방후에 친일파들 처단못한 후유증이 친일파에 독재 세력 콜라보가된거죠 그 찌끄러기들이 뉴라이트 같습니다

보통 다른 사이트에서 뉴라이트 조금이라도 옹호했다가는 욕먹기 딱 좋은데 말이죠
9년째도피중
18/09/25 13: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보통 다른 사이트에서 뉴라이트 조금이라도 옹호했다가는 욕먹기 딱 좋은데 말이죠]
어디가요? 제가 누구한테 솔직해져야 하죠?
이 글은 뉴라이트 옹호글도 아니거니와, 다른 사이트에서도 충분히 잘 개진하고 있습니다. 반응이 무플이나 난독을 유도한 허접한 글솜씨가 문제일뿐이지요.

탈민족이라고 해서 뉴라이트 취급받는 것도 어이없다.
탈민족이 뉴라이트 전유물도 아니다. 탈민족은 좌익과 우익 중 일부가 서로의 논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선택한 도구중 하나다.

이상이 이 글의 내용이었습니다.
캠릿브지대핳생
18/09/25 13:22
수정 아이콘
제가 몇년전 인터넷 할때까지도 잘 몰랐을때는 일부 자극적인 부분을 더욱 강조시켜 뉴라이트는 세상에 존재하면 안될 것 같은 존재같이 받아들이긴 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르긴합니다.

모든 것을 극단적으로 보는것에 대한 회의감도 느끼기도 했구요.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되었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9년째도피중
18/09/25 14:10
수정 아이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에 더 방해가 되지 않았을까 모르겠네요.

음.... 뉴라이트는 사실 존재 자체로는 솔직히 좀 뻔한 단체입니다. 물론 그 내부로 들어가면 안병직은 안병직의 사정이 있고 그 제자라고 해도 이영훈은 또 다르고 박지향은.... 제일 솔직하긴 하죠. 친일이 핵심인것처럼 알려져있는데 실은 이승만 - 박정희가 핵심이고, 엘리트적 국가관이 그 기저에 깔려있다고 봐요. "조선시대, 세계 최빈국 중 하나던 '우리'는 어떻게 선진국이 되었나"가 그들의 핵심적인 주제에요.

그런데 그 국가관이 다른 이들에게는 없느냐. 그건 또 아니거든요. 뉴라이트가 아니어도 저 주제에 기반한 뉴라이트식 사고를 정말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에 이를 가는 사람들 조차도요. 그런데 그 뉴라이트식 사고란게 탈민족은 아니라는게 이 글에서 전하고 싶었던 거겠네요.

죄송합니다. 머릿속에서 멋대로 주제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추석 명절 잘 마무리하시고 편히 쉬기길 바랍니다.
akb는사랑입니다
18/09/25 17:00
수정 아이콘
애초에 민족이라는 상상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담론이 지금처럼 국내로든 국외로든 무성해진 원인 자체가 그 '목적성'에 있다고 봐야죠. 중국처럼 아예 인력도 따라가고 펀딩도 따라가는 국가도 있고요.

민족주의라는 사상은 특이하게도 순수하게 우파적인 형태로도, 순수하게 좌파적인 형태로도 나타나지 않고 대륙별,국가별로 양상이 달라지는데 그것 자체가 합목적성이 있으면 쓰이기 때문입니다
9년째도피중
18/09/26 00:37
수정 아이콘
동의하는 전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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