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1/25 19:27:51
Name 곰셉션
Subject [일반] 헤어진 지 어느덧 한 달
안녕하세요, 34세 평범한 피지알러입니다.
(사실 같은 글을 클량에도 썼습니다. 제가 눈팅이라도 하는 딱 두 곳이라서)

어느덧 5년동안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같은 대학원 연구실 후배다 보니까, 
제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매일 얼굴도 보고, 퇴근도 같이 했었는데,
1년 전 제가 지방 (경기 지역)에 취업을 하게 되면서,
1주일에 한번씩 보게 되었지요.
그래도 거의 매일 통화하고 (1년에 350일??), 잘 지냈어요.

교통이 좀 불편한데 살고 있어서 1주일에 한번씩 서울 가는게 너무 힘들었지만,
걔 고생 시키고 싶지 않아서 제가 매주 올라갔고,
집까지, 혹은 집 근처 지하철역까지는 매번 데려다주었습니다.

—-

언젠가 여자친구가 “졸업할 때까지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었어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 이야기도 꺼내지 않고 있다가,

이제 여자친구가 슬슬 졸업이 임박해져서,
결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래도 이제 우리가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겠다며…

헤어지는 날은 평소와 다를 것없는 주말이었습니다. 
간만에 제가 사는 지역으로 온다고 하길래,
반갑게 데리러 나갔습니다.
왠지 표정이 뚱해 보여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말을 하지 않길래,
집에서 싸웠거나 다른 사정이 있나 했습니다.
그 이유가 저 때문인지는 몰랐지요.


제가 여기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점에 데려가고,
제일 좋아하는 공원에 데려갔습니다.

평소에 다를 바 없는 데이트였습니다.
아니 평소보다 좋았어요.


어느덧 저녁이 되어 집에 갈 시간이 되었길래,
제가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습니다. 

근처 역에 내려 주면 알아서 가겠다고 하길래,
그럴 순 없다고 하며 제가 서울까지 데려다 주었지요.
이러려고 2달 전에 차를 샀거든요.

서울로 가는 길에, 뚝섬 유원지에 가서 결혼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더군요.
저는 그래서 이제 슬슬 결혼 계획 이야기를 하려나 보다 했어요.

뚝섬 유원지에 있는 음악 분수도 구경하고, 
다시 차에 탔을 때, 그 애가 말하더군요

“오빠를 이제 놓아줘야 할 것같다”

—-

그 애를 집에 데려다주고, 겨우겨우 운전해서 집에 왔습니다.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달간 폐인처럼 살았지요 
이게 구매력이 생긴 후에 5년을 만나니까,
서로의 추억이 없는 물건과 장소, 시간이 없더군요.
특히 저같은 경우에는 모든 쇼핑을 여자친구랑 같이 하다보니. 

퇴근하고 사람들이랑 회식 하고 돌아오는 길에,
회사 앞 사거리에서 주저앉아서 30분을 울다 들어가기도 하고 

여자친구 사진을 일일히 골라 지우다 너무 힘들어서,
5년 동안 찍은 모든 사진을 지우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담배도 시작했어요.
여자친구가 담배 피는 남자는 질색이고, 
당장 헤어질꺼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실감이 잘 나지 않아 중간에 이메일(?)로 이유도 물어봤지만,
“결혼에 대해 생각하면 머리도 아프고 잠도 안 와서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아침부터 술을 많이 먹은 어느 오후, 카톡을 한번 보내보았지만,
인사하자마자 “왜요? 아직도 할 말이 남았어요?” 하는 말에 
스위치가 완전히 꺼졌습니다.

—-

뭐 이유는 말 안했지만, 뻔한 거겠죠.

—-

문제는 이 친구가 1년 후에는 저희 회사 저희 부서 입사 예정자라는 것이지요.
아예 영원히 안 볼 사이면 좀 나을텐데… 

한달동안 매일 같이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이별’만 검색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극복하나 싶어서.

좋은 말들이 많이 있더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런 아픔은 너무 흔한 일이고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연애에 남는 흔한 후회 “더 잘해줬어야 하는데…”는 없어요.
전 제가 해 줄 수 있는 건 다 해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장문충이 아닌데,
이게 요약이 되지를 않네요…

사람이 죽으면 3년상을 지내듯이
이제 1달상을 다 치른듯하여,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도움 되는 말씀 많이 부탁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In The Long Run
18/11/25 19:3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오빠를 놓아주어야 할 것 같다" 라는 말이 상당히 방어적으로 들리고 핑계처럼 들리는데 저라면 그냥 받아들이고 집중해야 하는 다른 일들에 힘을 쏟을 것 같습니다. 원래가 사람 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은 법이고 이번에도 그랬을 뿐입니다. 털고 힘내세요.
곰셉션
18/11/25 19:35
수정 아이콘
선심쓰듯이 말을 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길게 말 안 하고 집에 보냈습니다.
비둘기야 먹쟈
18/11/25 19:33
수정 아이콘
그래서 헤어진 이유가 뭔가요? 조건이 안맞는거?
곰셉션
18/11/25 19: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인이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99% 이게 이유일 겁니다.
개개인으로 비교하면 제 "객관적"인 조건이 나을지도 모르지만,
집안 대 집안으로 비교하면 비교도 되지 않거든요.
그게 우려되어서 사귄지 1년도 안 되어서 집안 사정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스트란맥
18/11/25 19:36
수정 아이콘
예정대로 1년 후에 입사한다면 으으......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몇년동안은 마주치거나 할때마다 내심 불편하더라구요.
곰셉션
18/11/25 19:37
수정 아이콘
무려 제가 입사 추천도 했습니다. 세상에
아스트란맥
18/11/25 19:42
수정 아이콘
...정말 사람 앞 일은 알 수가 없는거에요.
18/11/25 19:46
수정 아이콘
입사해서 다른 분 만나는 꼴을 보게 될 수도 ... 이제 와서 비추버튼 누를 순 없나요??
곰셉션
18/11/25 19:48
수정 아이콘
사적인 감정으로 추천한 건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카푸스틴
18/11/26 14:09
수정 아이콘
완전 이해가 안가네요. 헤어지기 전이면 사적인 감정이죠. 추천은 했으나 추천받을만한 인재다 이건가요? 그건 회사가 걱정할 문제고 글쓴이님읻 글쓴이님 감정 걱정해야죠. 댓글 다신분들도 글쓴이님 걱정한다고 해주는 말인데 뭐가 괜찮다는거죠? 사심없는 추천인거랑 글쓴이님 괜찮은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가뜩이나 본문에 힘들다힘들다 해놓고요.
곰셉션
18/11/26 16:52
수정 아이콘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추천을 되돌리면 그건 정말로 그게 사적인 감정이었음을 증명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걱정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이미 많이 늦었습니다. 이제 제 말 몇 마디로 어찌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알아서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카푸스틴
18/11/27 09:47
수정 아이콘
어젠 제가 쓸데없이 격양됐던거 같습니다. 잘추스르시길 바랍니다.
곰셉션
18/11/27 13:30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본인 일처럼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시간을 되돌리고 싶네요.
18/11/25 20: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느정도 회사내 입지가 생기셨다면 다시 얘기해보시죠.
서로 정상적인 업무가 힘들것 같다고 하고 예정자를 바꾸는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추천자가 하는 얘기라면 듣지 않을까요?
곰셉션
18/11/25 22:08
수정 아이콘
알아서 피할 꺼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적인 감정으로 추천한 것도 아니고요.
사적인 감정을 회사에 티내면 더더욱 안 될 것같아요, 조언 감사합니다
18/11/25 19:41
수정 아이콘
좋은 사람이였을 수록 못해준게 많을 수록 오래가던데.. 그나마 다행(?)일까요
여행도 새로운 사람만나는 것도 당분간은 효과없을겁니다
누구나 겪는다고 그게 쉬운일은 아니니까요
그나마 뭔가를 배우거나 운동,여행 쪽으로 에너지를 쓰는게 그나마 나은게 아닐지
곰셉션
18/11/25 19:59
수정 아이콘
전 여친 덕분에 차도 샀으니, 드라이브나 좀 다녀볼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18/11/25 19:59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빨리 잊으시고 새로운 사람 만나시길.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 제일 잘 잊어지더군요.
곰셉션
18/11/25 20:02
수정 아이콘
넵 고맙습니다. 이제 1달상 다 지냈습니다!!
VividColour
18/11/25 20:32
수정 아이콘
저도 올해 비슷하게 헤어졌는데..그저 힘내시라는 말밖에..
곰셉션
18/11/25 22:08
수정 아이콘
특별한 경험이 아니더군요, 이거... 고맙습니다
그리움 그 뒤
18/11/25 21:00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연애하다 헤어진 이유가 다 결혼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단 저는 반대로 여자 친구가 결혼 얘기가 나오면 제가 부담스러워서 헤어졌던 케이스였죠.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 때문에 컴플렉스도 있었고, 그럼에도 제 뒷바라지 해준 부모님에게 뭐라도 해드리고 결혼하고 싶었죠. 아무래도 결혼하면 부모님에게 뭐 해드리기 눈치보여서 어렵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최대한 결혼을 뒤로 잡고 싶었는데 일찍부터 결혼 얘기 나오면 부담스럽고 사정 얘기하기도 쪽팔리고 그러니까 기다려달라 말하기도 염치가 없었죠.
님 전여친도 뭔가 본인만의 생각이 있었겠죠.

그래도...결국은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주고 새로운 인연도 만나게 됩니다.
지금 아픈 것은 아픈 것이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힘내세요.
곰셉션
18/11/25 22:10
수정 아이콘
제가 전 여친이랑 헤어진 이유랑 같네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아득바득 열심히 살아서 이제 겨우 준비가 되어 가는 참에 이런 일을 당했네요,
이번 여친은 아마도 본인 집안이랑 제 집안을 비교해보다가 절 놓아주신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움 그 뒤
18/11/25 22:4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전 전여친들과 20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한답니다.
심지어는 서로 신경도 써주고요.
물론 마눌님도 알고 있고 주변인들도 알죠.
성당 친구도 있고, 과 cc 도 있었으니까 인간관계 정리하지 않으면 만날 수 밖에 없는 사이니까요.
그러니까 뭐 같은 회사 다니더라도 마음만 잘 잡으시면 별 문제 없으실거에요.
하영이
18/11/26 09:36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여자친구가 부담을 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막무가내로 진행해서 결혼했네요.
쥐뿔도 없었지만 어떻게든 되더군요 크크크..
곰셉션
18/11/26 16:53
수정 아이콘
쥐뿔도 없이 결혼하면 어떻게 되는지 저희 부모님을 통해 처절하게 깨닫고 자라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영이님은 능력자셔서 어떻게든 극복하셨던 것같습니다
캐모마일
18/11/25 22:52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놓아준다는 건.. 여자집이 부족해서인거죠? 그렇지 않다면 놓고싶다가 되어야 할텐데... 무튼 아직은 많이 아프시겠죠 그래도 당장이 아니라 1년 후라 다행입니다 그 사이에 더 좋은 여자친구가 뙇!!! 나타나서 입사할 때에는 여유롭게(?) 맞았으면 좋겠네요... 힘내십시오 그리고 털어낼때까지는 마음껏 아파하고 울고 하셔도 됩니다요..
곰셉션
18/11/26 07:58
수정 아이콘
정 반대입니다. 여자친구 쪽 집안이 객관적으로 훨씬 나았죠. 놓아준다는 건 네가 나이가 더 쳐먹기 전에 놓아준다는 의미였습니다. 캐모마일님이 생각하신 이유였다면 어떻게든 붙잡았겠죠
캐모마일
18/11/26 10:52
수정 아이콘
그런 이유였다니... 결혼이라는 게 개인끼리가 아니라 집안끼리 엮이는 일이다보니 그러한 일도 생기는 거겠죠 어여 추스르시고 소개팅 두번 세번 하세요 !!
곰셉션
18/11/26 16:54
수정 아이콘
네. 답은 소개팅이죠!! 감사합니다
하얀가운의노예
18/11/25 23:26
수정 아이콘
다 지나가면 술안주거리 ~
곰셉션
18/11/26 07:5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곧 지나가겠죠
18/11/26 01:04
수정 아이콘
4년이 조금 넘는 연애가 상대방의 외도로 끝났었습니다. 이별에 대한 어떤 설명도 저를 만족시키진 못하더군요. 계속 고민하고 아파했었습니다.
종국에는 이별의 시놉시스가 제 안에서 완결성을 가지게 됐지만, 아무 의미 없는 짓이였어요. 그냥 저를 갉아먹는 일이었죠.
저는 스스로 저를 잘 안다고, 자기객관화가 잘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헤어진 이후에 저를 돌아보니 놓치고 살았던 게 참 많더라고요.
저 스스로를 보듬는 시간을 보내면서 이별 이후에 생긴 끔찍한 자기혐오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네요.
다른 인연이 또 찾아올거라는 위로들을 허투루 들었습니다만, 참 신기하게도 제가 다시 저를 좋아하게 되니까 자연스레 좋은 사람이 생겼습니다.
제가 1년 간 겪어온 일들 처럼, 글쓴 분에게도 어떠한 기승전결이 있게 될 겁니다. 잘 이겨내실 수 있을 거에요. 힘내세요.
곰셉션
18/11/26 08:02
수정 아이콘
제 시나리오에서 제가 차인 이유는 아마도 저의 집안입니다.
공부는 많이 못 하셨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사셨고 서울에서 자리도 잡으신 분들인데,
저는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분들이 결혼시장에서는 저의 약점이 된다는 것이 아프더군요.
감사합니다
하나의꿈
18/11/26 09:35
수정 아이콘
경기도가 지방이라고 불릴정도인지는. 저는 태평양 사이에두고 2년 연애하고 지금 결혼5년차인데요. 그당시 스마트폰도 없었고 일년에 한번 한국갔었네요. 거리가 원인은 절대 아니고요. 오랜 연애를 하다보면 더 정이깊어지고 좋아지는경우/신선함과 설래임이 적어지는 경우 크게 두 종류가있는데. 안타깝게도 글쓴분은 전자 옛여친은 후자였지 않았나 싶네요. 더 좋은 분 만나실겁니다
곰셉션
18/11/26 09:40
수정 아이콘
대중교통으로는 1시간 40분. 자차로는 1시간 거리입니다. 가깝습니다. 다만 평일에는 제가 야근을 하는 일이 잦고 교통이 불편해 거의 못 갔습니다. 조건이 안 맞아서 깨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마술사
18/11/26 10:17
수정 아이콘
사랑은 다른사랑으로 잊혀집니다. 소개팅해달라고 주위에 소문내시고 가능하면 매주 소개팅 하세요
곰셉션
18/11/26 16:49
수정 아이콘
소문은 냈는데, 제가 나이도 있고, 남초회사에 다니다보니 쉽지 않네요. 좀 진작에 놓아주지
허니띠
18/11/26 11:00
수정 아이콘
이런 말씀 드리기 그렇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가보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은 헤어진다 더군요.
더 좋은 사람 나타나면 아마 이런 생각 드실겁니다. 힘내세요.
곰셉션
18/11/26 16:54
수정 아이콘
네. 더 좋은 사람 기다리고 있습니다
18/11/26 11:23
수정 아이콘
멘탈깨지죠. 위로 드립니다.
단, 길게보면 진짜 별거 아니에요 더 좋은인연 만나실겁니다.
곰셉션
18/11/26 16:4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라울리스타
18/11/26 17:25
수정 아이콘
저랑 많이 비슷하신게

집안차이나고, 저는 경기도에서 일을해서 나름 장거리 연애 중입니다. 대중교통으로 1시간 30분정도 걸리네요. 그리고 저도 제 부모님이 부끄럽지 않지만 결혼 시장에선 마이너스가 될 겁니다. 물론 저라고 잘난 거 1도 없기에 절대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주변 결혼 선배들께 물어보니 집안 차이 나는, 특히 여자쪽이 잘사는 경우는 하드캐리해서 결혼을 해도 불행한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사실 지금
여자친구가 너무 좋지만 결혼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습니다.

아마 키는 여자 쪽 부모가 쥐고 있겠죠. 내 딸을 사랑만 하면 조건 상관없다는 분 계실테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실테니까요. 아마 여자친구 분이 글쓴님을 좋아했어도 후자쪽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집에서 계속 압박을 넣었을수도 있겠죠. 그런 극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한들...과연 행복할까 생각하면 전 아니라고 봐요. 결혼은 끝이 아닌 시작이고, 이 나라에선 집안이 두 명의 성인간의 관계에 너무나 깊게 개입하는 곳이니까요...

5년 기간 동안의 정 때문에 많이 아프시겠지만....어차피 벌어질 일 미리 당겨서 일어났다고 생각하시면 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충분히 최선를 다하셨고 좋은 인연은 또 나타날 거에요!
곰셉션
18/11/26 18:50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결혼을 해도 불행해질 것이었다면 지금 정리한 게 다행이네요.
여자친구가 너무 좋은데, 결혼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으시다면,
지금 교제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예전에 여자친구 쪽 부모님이 "결혼 안 할꺼면 빨리 안 놓아주는 게 죄짓는 거다"라는 말을 여자친구한테 한 적이 있다더군요. 그 때부터 파국이었던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울리스타
18/11/26 20:56
수정 아이콘
저와 글쓴님이 다른 점은 전 아직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점 이네요...서로가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은 안하고 있구요.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결혼부터 생각하면 정말 좋은 사람도 놓치게 될테니 시작했습니다. 만일 서로 결혼 이야기가 나올때까지 관계가 지속된다면 글쓴님과 비슷한 상황이 올수도 있겠죠...
곰셉션
18/11/27 13:31
수정 아이콘
여자분 쪽의 심지가 굳기를 바랄 뿐입니다.
세상을보고올게
18/11/27 09:02
수정 아이콘
놓아 준다라니 비겁하네요.
아니면 처음부터 결혼은 배제하고 엔조이만 할 생각이었다는걸 인정하는건가.
1년도 안만나고 헤어져도 세상이 끝나는듯한 고통이었는데 주위에서 아무리 지나간다 어쩐다 해도 힘드신게 당연합니다.
다만, 이게 언젠간 지나가고 괜찮을 날이 오긴 온다는걸 알고 있기만 해도 위로가 조금 되더라고요.
곰셉션
18/11/27 13: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런 날이 오긴 오겠죠. 최근에도 사소한 일로 갑작스레 무너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업무 상 학교에 갈 일이 생겨서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018 [일반] 2019-2020 경제위기가 올까? [90] 플플토17313 18/11/25 17313 3
79017 [일반] KT 통신장애 보상안이 1차로 나왔습니다 [27] 인간흑인대머리남캐13030 18/11/25 13030 0
79016 [일반] 영국과 EU의 합의 이혼은 가능할까? [24] 알레그리8586 18/11/25 8586 0
79015 [일반] 연동형비례대표제가 과연 최선일까요? [103] 소주꼬뿌8346 18/11/25 8346 2
79014 [일반] 현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273] 삭제됨16252 18/11/25 16252 71
79013 [일반] 헤어진 지 어느덧 한 달 [48] 곰셉션7222 18/11/25 7222 9
79012 [일반] 타이완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이 참패했습니다. [61] 아유12784 18/11/25 12784 7
79011 [일반] 문재인은 적이 적다 [103] minyuhee13603 18/11/25 13603 9
79010 [일반] 용인 시민들의 숙원사업 신갈-대촌 국도 대체 도로가 드디어 개통됩니다. [11] 아유8230 18/11/25 8230 0
79009 [일반] [뉴스 모음] No.214. 맘에 안 드는 법관을 정신질환자로 매장시키려던 대법원이 있습니다 외 [20] The xian10975 18/11/25 10975 16
79008 [일반] EBS,정신이 좀 나간거 아닌가요? [177] 고통은없나23375 18/11/25 23375 63
79006 [일반] SNS·쇼핑내역도 신용평가에 반영 [126] 삭제됨15179 18/11/25 15179 1
79005 [일반] (삼국지) 조위의 인사제도 (4) - 아버지를 계승한 조비 [35] 글곰9149 18/11/24 9149 38
79004 [일반] [토요일 밤, 좋은 음악 하나]Gucci Mane, Bruno Mars, Kodak Black - Wake Up in The Sky [2] Roger3384 18/11/24 3384 2
79003 [일반] 양재로 술 마시러 간 우리술 대축제 후기 [23] 치열하게8693 18/11/24 8693 9
79002 [일반] 당신은 시대의 눈물을 본다. [15] 안초비7081 18/11/24 7081 13
79001 [일반] KT 통신망 잘 되십니까 [63] 인간흑인대머리남캐11553 18/11/24 11553 0
79000 [일반] [잡담] 연애의 홍탁집 아들 [21] 스웨트10672 18/11/24 10672 23
78999 [일반] 삼성전자, 직업병(백혈병) 11년 만의 사과 [42] 읍읍8903 18/11/24 8903 24
78997 [일반] 정사 삼국지보다 재미있는 '배송지' 평 [50] 신불해18432 18/11/24 18432 111
78996 [일반] [책추천]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 횡단기 (21세기북스) [10] 잊혀진영혼5630 18/11/23 5630 1
78995 [일반] 주말에 양재로 술 드시러 가는 건 어떨까요?(feat. 우리술 대축제) [8] 치열하게7691 18/11/23 7691 4
78994 [일반] 이재명 지사는 각을 참 잘 보는 듯 합니다. 죽는 각 말이죠. [113] The xian18422 18/11/23 18422 3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