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6/11 21:24:56
Name ArthurMorgan
Subject [일반] [개미사육기] 최강의 개미군단 -중편- (사진 있어요)
지난번에 이어서 일몰망치군단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두 편으로 끊으려 했습니다. 어떤 분이 중편은 언제 올리냐고 여쭈셔서, 요새 대세는 트릴로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족한 저를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번 글은 다 보셨으리라 믿고, 대뜸 이어갑니다.

8-10

여왕 아무르타트의 이소 이후 마무리작업만 남았나 싶은 때에 애벌레를 공격하는 듯한(!) 모습이 보여 깜짝 놀랐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여왕이 알을 죄다 씹어드시는 일은 들어본 적이 있는데 뜬금없이 워커들이 그래서... 자세히 보니, 애벌레가 아니라 고치 같습니다. 아마도 곧 태어날 워커를 위해서 고치를 찢어주려는 언니들의 몸부림인 듯 합니다. 시스터액트죠. 급박한 이 시기에도 탄생을 위해 힘을 쏟는 생명의 신비는 개뿔 일단 이사부터 좀 가서 하지, 바빠죽겠는데 -_-


8-11

미크로스 엘리시온에는 아직 일부 워커 및 솔져, 그리고 황금망치요새로 채 옮기지 못한 일부 알이 남아있습니다. 문제는 지금이 이소 개시 후 벌써 6시간 이상 지나 해가 질 시점이라는 것이죠. 게으르고 성질도 급한 집사는 슬슬 사악한 마음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해가 졌습니다. 일몰망치군단의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얘들도 일몰의 자식입니다. 일몰과 함께 비로소 힘을 얻는 녀석들이죠. 강대한 왕국이라고 하지만 망치단도 결국 저의 플루온제국에서는 봉신국에 지나지 않습니다.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의 위엄을 미크로스 엘리시온에 증거할 때가 왔습니다.


8-12

"개미들이여, 일어나라! 슬픔을 분노로 바꾸어, 일어나라, 개미들이여! 플루온은, 제군의 힘을 원한다! 지크!!!! 플루온!!!!!!!"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제작한 대 암흑 최종결전병기 엔진스탠드형 솔라레이를 가동합니다. 저 조그마한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을 가득 메우는 빛의 거대한 무게 앞에서 과연 가녀린 외골격의 일몰망치전사들은 버텨낼 수 있을까요. 훗, 저는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국의 거대한 위엄 앞에 무릎꿇는 겁니다. 일몰망치전사들이여...


8-13

그러나, 개미의 의지는 생각보다 강력했습니다. 솔라레이의 강대한 위력에 끝까지 저항한 것은 최강의 여왕도, 강대한 솔져도 아닌 평범한 여덟마리의 워커였습니다. 이미 밤이 깊어 이소 개시 후 9시간이 경과한 상황... 저는 이 마지막 여덟의 반역자(Traitorous Eight)를 리스펙트해주기로 했습니다. 일몰망치군단에게 주어질 영토, 새로 꾸며진 아웃월드는 '페어차일드 사막'으로 명명될 것입니다.


8-14

여덟마리 워커를 노예선으로 납치, 강제로 이주시키고서야 11시간에 걸친 길고 긴 이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황금망치요새와 새로운 영토 페어차일드 사막을 연결해줌으로써 일몰망치군단의 이소작업을 마쳤습니다. 긴 시간 이소 과정에서 지치고 시달렸을 일몰망치 전사들을 위해 임시 보급소를 차려 곤충젤리와 밀웜을 급여했습니다.


8-15

황금망치요새는 개폐식 돔 사육장입니다. 역쒸 돔 사육장이다. 뚜껑을 열면 여왕을 비롯하여 알과 애벌레, 와카와 솔쟈들의 섕섕한 움직임을 눈앞에서 관찰할 쑤있다 마 이렇게 볼 쑤 있겠스요. 구석지향성의 녀석들은 벌써 각 방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8-17

페어차일드 사막에도 첫 정탐병이 등장했군요. (어디에 있을까요? 크크) 개인적으로는 저 첫 정탐병이 여덟의 반역자 중 하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구분할 도리가 없지요... 그러니 그냥 그들 중 하나라고 우길랍니다. 저 첫 정탐병은 이 영지의 이름을 붙인 솔라레이의 대적자, 제국의 공적 제1호 여덟의 반역자 중 하나입니다...!! 아시겠지요? 개미 이소시키는 게 얼마나 힘들고 미치는 일인지.


8-18

황금망치요새 내부를 보니, 진입로마다 가장 덩치 큰 친위대가 배치되어 있는 곳이 있더군요. 그리고 알과 워커들이 바글바글 몰려서 덮여있는 곳. 바로 이곳이 아무르타트의 처소입니다. 총으로 쏘면 아무르타트가 제일 늦게 죽을 게 확실한 대형을 갖추고 있군요. 바닥에 송송 뚫려있는 것이 바로 습기가 올라오는 구멍입니다. 습기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아무르타트는 다른 곳으로 처소를 옮길 것입니다. 소래포구의 검은 창도 습기에 노출되면 녹슬게 마련이지요. 왕개미속에 속하는 일몰망치군단, 불꽃심장부족, 침묵의 밤 교단은 모두 습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적정량의 습도는 유지해줘야 하니 그 밸런스를 찾는 것이 개미집사로서 가장 델리케이트한 개미크로컨트롤 중 하나입니다.

심야에 마무리된 작업으로 인해, 더 이상의 촬영은 없었습니다. 그냥 뚜껑 닫고 먹고 쉬어라 이것들아라고 봉인했습니다.

자, 그런데... 페어차일드 사막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최강의 군단이라는 일몰망치군단의 실제 전투는...?!!

커쥬아마걸~ 다음 이시간에 뵙겠습니다. '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rthurMorgan
20/06/11 21:27
수정 아이콘
빨리 다음 편 올리라며 빛과 어둠의 경로로 재촉하신 여러분께 이 글을 바칩니다. '_' 됐어요? 예? 됐냐구요?
어름사니
20/06/11 21:28
수정 아이콘
프로타이스 한 개미가 여덟 마리나...
ArthurMorgan
20/06/11 21:49
수정 아이콘
그 분처럼 포스나 있었으면 덜 억울할텐데요...
웃어른공격
20/06/11 21:44
수정 아이콘
하편이 아니라 중편이었다니..
ArthurMorgan
20/06/11 21:48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freedom/86661#3911207

희원토끼님께 감사드립니다.
Hammuzzi
20/06/11 21:53
수정 아이콘
크크크 끝까지 안가고 버틴 개미들은 강제이주로군요. 덕분에 대리만족하고갑니다. 마지막편 올리시고도 이후로도 종종 올려주세요.
ArthurMorgan
20/06/11 23:50
수정 아이콘
인도적인 집사로 버티고 버티다 안되면 인본적인 집사로 변신하는 것이죠. 감히 만물의 영장에게 -_-
티모대위
20/06/11 21:56
수정 아이콘
작명 센스가 넘쳐흘러서 더더욱 글 보는 재미가 있네요 크크크
ArthurMorgan
20/06/11 23:52
수정 아이콘
유치하다고 욕먹을 줄 알았는데 ㅠ_ㅠ 감사합니다.
말다했죠
20/06/11 21:56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집에 떨어진 날개가 보여 잡스듀얼베이트를 붙이며
ArthurMorgan
20/06/11 23:53
수정 아이콘
결비철 다 지났는데 집에서 탈시를 한 여왕이 있나요;;; 소형종인가봐요. 날개가 작은 가요?
희원토끼
20/06/11 22:21
수정 아이콘
바글바글 멋지네요~첫째는 물건너간거같고...둘째가 얼른 커서 곤충의 세계에 빠지길 기도해봅니다..
ArthurMorgan
20/06/11 23:54
수정 아이콘
바글바글이 첨엔 좀 그래도 보다 보면 괜찮아요. 둘째가 개미에 입덕하길 기원합니다.
valewalker
20/06/11 23:21
수정 아이콘
눈뽕은 포악한 상꺾이 비춘 후레시도 못 참는데.. 저 8마리는 저걸 참네요 덜덜
ArthurMorgan
20/06/11 23:54
수정 아이콘
굉장한 놈들이에요, 정말; 나중엔 아예 꿈쩍도 안하더라구요.
Je ne sais quoi
20/06/11 23:31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절단 신공이라니. 빨리 다음 편 주세요
ArthurMorgan
20/06/11 23:55
수정 아이콘
한 페이지에 두 개나 써서... 흐흐;
20/06/12 03:07
수정 아이콘
캐미크로컨트롤 부럽습니다.....아 저는 빡쳐서 그냥 사육을 포기해버릴것 같아요 크크크크크
ArthurMorgan
20/06/12 14:10
수정 아이콘
그거 잠깐 틀렸다고 애들이 죽어나가는 건 아니라서요. 크크 방을 이리저리 옮기거나 사육장 밖으로 탈출해서 노숙하거나 하는데 그런 움직임 보면서 조금씩 잡아주면 됩니다.
키르아
20/06/12 11:51
수정 아이콘
개미 집사님이니 부지런히 연재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크크
ArthurMorgan
20/06/12 14:10
수정 아이콘
개미가 성실해보이는 것은 교대근무때문입니다. 항상 떡실신해서 자고 있는 애들이 있어요. 전 교대자가 없어서 '_';;
춘광사설
20/06/13 23:23
수정 아이콘
이거 미리보기 결제 어디에서해요??? 쿠키구워놨는데 ㅠㅠ
ArthurMorgan
20/06/15 04:58
수정 아이콘
어디보자 계좌번호가...'_'; 후편 올렸으니 봐주세요 하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74653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0991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2934 29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37070 3
102662 [정치] 수능 지문에 나온 링크에 정치적 메세지를 삽입한 건 [24] 설탕물5425 24/11/14 5425 0
102661 [일반] 4만전자가 실화가 됐네요 [163] This-Plus7668 24/11/14 7668 4
102660 [정치] 이준석 : "기억이 나지 않는다" [297] 하이퍼나이프14452 24/11/14 14452 0
102659 [일반] 100년 전 사회과부도 속의 유럽을 알아보자 [25] 식별4340 24/11/14 4340 14
102658 [일반] 올해 수능 필적 확인란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 [26] 해바라기4811 24/11/14 4811 30
102657 [일반] PGR게시판의 역사(2002년~지금까지) [11] 오타니1461 24/11/14 1461 12
102655 [일반] 우리나라는 서비스를 수출하는 나라가 될 수 있을까 [34] 깃털달린뱀3477 24/11/14 3477 4
102654 [정치] 尹 골프 갑작 방문에 10팀 취소시켜…"무례했다" [90] 전기쥐6610 24/11/14 6610 0
102653 [일반] 글래디에이터2 감상평(스포무) [11] 헝그르르2024 24/11/14 2024 1
102652 [일반] 바이든, 임기 종료 전 사퇴해 해리스를 첫 여성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76] 뭉땡쓰9793 24/11/13 9793 12
102651 [일반] 유게 폐지 내지는 명칭 변경을 제안합니다 [216] 날라8779 24/11/13 8779 19
102650 [정치] 조국, 증시 급락에 “금투세 폐지하자던 분들 어디 갔느냐” [161] 갓기태9896 24/11/13 9896 0
102649 [일반]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 + 적립식 S&P500 투자의 장단점 [81] SOXL7611 24/11/13 7611 47
102648 [일반] 맥주의 기나긴 역사 [6] 식별2733 24/11/13 2733 19
102647 [정치]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대통령 욕하는 사람의 정체는?? [112] 체크카드10684 24/11/13 10684 0
102646 [일반] [속보] 트럼프,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일론 머스크 발탁 [124] 마그데부르크9897 24/11/13 9897 0
102645 [일반] 서울사립초 규정어긴 중복지원 논란 [17] Mamba4635 24/11/13 4635 2
102643 [일반] 위스키와 브랜디의 핏빛 역사 [14] 식별3545 24/11/12 3545 37
102642 [일반] 경고 없는 연속 삭제는 너무 한 거 아닌가요? [210] 지나가던S13544 24/11/12 13544 9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