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1/03 16:07:47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557463874
Subject [일반] <이터널스> - 욕심과 과욕(스포?)

<이터널스>는 상당히 독특한 영화입니다. 일단 마블 영화 중에서 기존 세계관과 가장 접점이 없는 영화기도 하고, 페이즈 4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영화로써 사실상 첫번째 작품이라는 점을 돌이켜 보면 더더욱이요.


일단 본격적으로 영화 얘기를 하기 전에 제 감상 먼저 말해보자면.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막 이게 최고작이다 뛰어난 작품이다 띄워줄 의도는 없어요. 클로이 자오 감독의 연출은 꽤 세련되었고 만족스러운 방향입니다. 하지만 서사와 인물들의 감정선에 있어서 아주 뛰어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동시에 마치면서 든 생각은, '아 이거 호불호 좀 갈리겠는데?'였습니다.


<이터널스>는 어떤 지점에서는 팀업 무비, 그것도 조금 애매한 팀업 무비들이 떠오르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캐릭터의 능력이야 뭐 설명이 되죠. 하지만 캐릭터들 간의 서사는 군데 군데 빈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인물 간의 서사는 어떻게 메꿨느냐? 시간과 자원을 다 넣어서 메꿨습니다. 이 지점이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관계 속의 정치적 올바름은 둘째 치고, 서사가 많습니다. 어떤 지점에서는 어느 분이 언급하신 내용인데, '블록버스터 자본으로 찍은 예술영화를 보는 느낌'에 어느 정도는 공감 가기도 합니다. 액션의 쾌감은 짧고, 인물 간의 관계 속에서의 씁쓸한 맛이 더 오래 남는 영화라는데 동의합니다.


이상하게도, 영화를 보는 도중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맨 오브 스틸>이었습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회상과 현재 장면, 약간은 음침하고 어두운 화면 색감과 거친 질감. 물론 액션에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액션 함량 자체가 <맨 오브 스틸>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지거든요. 어떤 측면에서는 서사가 정리 되지 않았던 <맨 오브 스틸>과 서사 자체가 너무 많은 <이터널스>는 겹쳐보이기도,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제가 왜 <맨 오브 스틸>은 아쉬워했고, <이터널스>는 그럭저럭 봤느냐에 대해 반론해야할 것 같네요. 저는 <이터널스>가 <맨 오브 스틸>과 비교해 엄청나게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서사가 조금 더 정리되어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액션 연출가로써의 잭 스나이더 감독보다 서사를 연출하는 클로이 자오 감독을 더 매력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로튼이 떴을 때의 걱정에 비해서는 좋은 영화지만 마블하면 떠오르는 일정 이상의 퀄리티 보장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valewalker
21/11/03 16:17
수정 아이콘
우리 근육빵빵 아조씨는 멋있게 잘 나왔나요?
aDayInTheLife
21/11/03 16:24
수정 아이콘
비중있는 조연 정도로 나옵니다. 매력은 있습니다. 크크
밤가이
21/11/03 16:31
수정 아이콘
평이 안좋은 것 같아 안볼까 했는데 맨 오브 스틸 정도면 봐야겠네요.
aDayInTheLife
21/11/03 16:51
수정 아이콘
유사성이 떠올랐다 정도 였어요. 크크
그놈헬스크림
21/11/03 16:33
수정 아이콘
전 맨옵스의 액션에서 볼만했던게 딱 파오라 뿐이었던지라... 가장 별로였던게 슈퍼맨의 액션 대부분이 건물 부수기였다는거...
이거보다 액션이 별로이면 vod로 나오면 봐야되나 생각이 되네요... 간만에 극장에 갈 일이 생기나 했는데...
aDayInTheLife
21/11/03 16:51
수정 아이콘
액션 함유량이 좀 그래요ㅠㅠ
동굴곰
21/11/03 16:34
수정 아이콘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블록버스터는 절대 아님...
aDayInTheLife
21/11/03 16:51
수정 아이콘
블록버스터로 접근하기에는 좀 애매한 느낌이더라고요.
21/11/03 16:48
수정 아이콘
그냥 쏘쏘네요
근데 보고나서 느낀게 매력있는 캐릭터가 전혀 없습니다

빌런이 그나마 좀 매력이 생길랑말랑인데 1회성이고
선역은 매력이 전혀 없고
aDayInTheLife
21/11/03 16:52
수정 아이콘
개개인 인물은 약해보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 팀업 무비가 떠오른 지점도 비슷했습니다. 이거를 원래대로라면 개인 영화에서 풀어야했을거 같은데. 흐음..
노래하는몽상가
21/11/05 00:47
수정 아이콘
빌런..이 없는영화 아니였을까요? 데비안츠도 보스급으로 나오지도 않고..
빈즈파덜
21/11/03 16:59
수정 아이콘
(스포) 이카루스는 왜 태양에 꼬라박 했을까요? 쪽팔려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였습니다...잘못을 깨달았다면 협업해서 뭔가 했어야 하지 않나...
aDayInTheLife
21/11/03 17:09
수정 아이콘
자포자기… 에다가 이카루스 이야기의 복선 회수가 아닐까요. 사실상 자살인데 그 방식이 신화적인 방식이라는 점에서요. 혹은 셀레스티얼에게 대항할 수 없음을 깨달았을 수도 있구요.
솔직히 이 완벽한 캐릭터를 어떻게 지우지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내던진 느낌이 더 들긴 하는데.
좀 불친절한 느낌은 받긴 했습니다. 설명이 좀 부족하기도 하고
aDayInTheLife
21/11/03 17:1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보면서 추가적으로 '슈퍼맨 레드선'이 생각나긴 하더라고요...?
21/11/03 21:03
수정 아이콘
마블 좋아하는 저는 재밌게 봤는데 누나와 매형은 중간중간 지루했다고하네요.
aDayInTheLife
21/11/03 21:21
수정 아이콘
어느 쪽이든 기존 마블 답진 않은거 같아요.
판을흔들어라
21/11/03 22:14
수정 아이콘
전 재밌게 보고 와서 최악이라 평하는 평들에 좀 많이 어색해 하고 있습니다. 소수지만 좀 많이 만족한다는 게 그 전 평이 안 좋던 작품들과는 다른 거 같아요. 듄도 그렇지만 좀 드라마화를 하면 더 좋았을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 상영시간 상으론 길지만 실제론 짧은 시간에 10명 서사를 담았기에 거기서 생긴 괴리로 평이 좀 갈리나 싶기도 합니다.(물론 좋은 평이 소수)
aDayInTheLife
21/11/03 22:23
수정 아이콘
호불호가 좀 크게 갈리는 작품이기도 하죠. 10명 가까운 서사를 다 넣다보니까 좀 지루해지고 길어지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저도 재밌게 보긴 했지만 저는 보면서 이질적 느낌은 꽤 들더라고요. 그와 별개로 시각적 디자인은 꽤 맘에 들었습니다.
판을흔들어라
21/11/03 22:29
수정 아이콘
말이 나왔었던 히로시마 장면도 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과 똑같이 생겨서 이터널스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착각했나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 전 아즈텍에서 찢어질 때 몇 백년 이상을 인간들끼리 싸우는 걸 보며 이터널스들이 괴로워해왔다는 걸 보여줬는데 그냥 이터널스들끼리 싸우네라고만 이해했던건지....
aDayInTheLife
21/11/03 22:36
수정 아이콘
뭐 음? 정도는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물론 감정선과 인물의 상황을 설명하는데는 충분하긴 한데 좀 굳이 그 장면을 골랐어야 했나? 는 지금 생각은 좀 들긴 해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딴지 걸만한 장면은 아니다 싶긴 합니다만.
코스모스 아톰
21/11/04 20: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듄보다 재밌게 봤는데
2시간 30분짜리 프롤로그 듄 4점주면서 이터널스는 3점주는 심리를 이해못하겠더군요
aDayInTheLife
21/11/04 20:13
수정 아이콘
아이맥스로 봤는데, 둘 중 하나를 아이맥스로 봐야한다면 듄을 보고 싶긴 했습니다. 크크 뭐 말하자면 개인차인거고.. 이터널스가 블록버스터의 방식으로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959 [일반] 신해철, '해'에게서 '소년'에게 (3) [8] 글곰9912 21/11/05 9912 22
93958 [정치] 앞으로 정치 구도는 어떻게 될까요? [31] Potato13125 21/11/05 13125 0
93957 [일반] 한국 최초의 일본 라이트 노벨, 판타지 & 어드벤처 노벨 [14] 라쇼13681 21/11/05 13681 2
93956 [일반] 웹소설 추천 [34] wlsak11637 21/11/04 11637 5
93955 [정치] (펌) 이재명 지사의 일산대교 무료화 관련 이야기 [96] 하우스17334 21/11/04 17334 0
93954 [정치] 신용점수 820점 이상의 대출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218] Leeka24473 21/11/04 24473 0
93953 [일반] 죽음과 삶에서의 죽음의 역할 (번역) [1] 아난7580 21/11/04 7580 5
93952 [정치] 북한·이스라엘 유엔 총회서 ‘인권’ 설전 [29] Ainstein17285 21/11/04 17285 0
93951 [일반]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미투 사건 [22] 맥스훼인17114 21/11/04 17114 1
93950 [일반] 요소수의 난: 석탄이 요소수랑 뭔 상관이래? [86] 닉네임을정하라니19164 21/11/04 19164 20
93949 [일반] 신해철, '해'에게서 '소년'에게 (2) [13] 글곰10206 21/11/04 10206 33
93947 [일반] 대놓고 스포/ 이터널즈, 생각만큼 나쁘진 않은데 추천은 못하겠다 [42] 오곡물티슈11812 21/11/03 11812 3
93946 [일반] <이터널스> - 욕심과 과욕(스포?) [22] aDayInTheLife10262 21/11/03 10262 4
93945 [정치] '카드 캐시백' 백화점 안된다더니…온라인 결제 다 뚫렸다 [20] Leeka14198 21/11/03 14198 0
93944 [정치] 버지니아 주지사, 12년만에 공화당 탈환 [19] Alan_Baxter10710 21/11/03 10710 0
93943 [정치] 해외 지도자 조문 은폐한 청와대-외교부 [129] 추적왕스토킹17742 21/11/03 17742 0
93942 [일반] 신해철, '해'에게서 '소년'에게 (1) [25] 글곰9788 21/11/03 9788 33
93941 [일반] 일본 중의원 선거에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들 [78] 이그나티우스13862 21/11/03 13862 90
93940 [일반] [주식] 투자 INSIGHT: 피셔인베스트 "주도주에 투자하라" [18] 방과후계약직9909 21/11/03 9909 2
93938 [일반] 일본 중의원선거 간단 요약 [75] Dresden16123 21/11/02 16123 16
93937 [정치] 제1야당 후보, 양보해 주면 압도적 정권교체... [94] 우주전쟁20350 21/11/02 20350 0
93936 [일반] (뇌내실험) 어떤 신이 기도를 들어주는 '진짜' 신인지 보는 연구 [76] 여수낮바다14562 21/11/02 14562 10
93935 [일반] 개로 사람을 잡아죽여도 되는 나라 [121] 착한글만쓰기18196 21/11/02 18196 4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