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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1/05 00:35:50
Name 라쇼
Subject [일반] 한국 최초의 일본 라이트 노벨, 판타지 & 어드벤처 노벨 (수정됨)
90년대 말이었던가, 대원과 학산문화사에서 손바닥 크기만한 소설책을 출판한 적이 있습니다. 대원은 판타지 노벨, 학산은 어드벤처 노벨이란 이름으로 냈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그 시절 무렵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이 판타지, 어드벤처 노벨의 소설책을 사모으곤 했습니다. 책장 한 켠에 참고서를 밀어내고 가득 꽂혀있었죠. 공부는 안하고 만화랑 유치한 소설만 본다고 혼나기도 많이 혼났지만, 그래도 참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제 수집품 중엔 당시에 꽤 유명한 작품들이 많았어요. 제목만 열거해도 슬레이어즈, 마술사 오펜, 무책임 함장 테일러, 천지무용,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크레이지 보이(고쿠도 군 만유기, 천방지축 모험왕), 폭렬헌터, 폭렬시공 메이즈 등등 쟁쟁한 작품들이었죠. 그외에도 국내에선 거의 인지도가 바닥이지만 포츈 퀘스트, 바람의 대륙 같은 소설들도 있었습니다.

드래곤볼, 슬램덩크, 바람의 검심, 유유백서 같은 만화들도 많은 영향을 끼쳤겠지만, 제가 서브컬쳐에 탐닉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아마 이 판타지, 어드벤처 노벨의 소설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도 재밌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에 잠기는게 그렇게 좋았거든요. 만화 스토리 작가나, 소설가가 되겠다고 혼자 공책에 설정 구상이나 조잡한 습작을 쓰곤 했던 기억도 납니다.

꽤 많은 작품들이 국내에 번역 됐었는데, 아무래도 돈이 안됐는지 대원, 학산 두 출판사 모두 얼마 못가서 폐간시키더군요. 군대 갔다오고 나서 기억속에 잊혀졌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그 때 봤던 소설의 내용들이 다시 떠오르곤 합니다. 아마 제가 한가할 때 애니 노래를 찾아 듣거나, 찾은 노래들을 정리해서 pgr에 올리는 것도 청소년 시기와 20대 초반에 봤었던 일본 서브컬쳐 물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 돼요.

여하튼 그런 이유에서 오늘 올릴 애니송은 판타지, 어드벤처 노벨로 번역됐던 작품의 노래들입니다. 익숙한 작품도 있고 마이너한 작품도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제 추억의 작품들을 pgr 여러분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네요.

모든 작품을 다 올리기엔 분량이 많아지기도 하고, 폭렬헌터, 메이즈, 천지무용, 무책임 함장 테일러 같은 작품들은 이전에 따로 올린 적이 있어서 제외했습니다.








Get Along 16비트 버전


Get Along 스페인어 버전


Get Along Studio aLf  커버


Give a Reason 테크노 리믹스 버전


Breeze 락 버전 FAIR WIND


슬레이어즈 주제가 영어버전 모음집

1.FAIR WIND (Breeze)
Singer:N.O.V.A

2.BRAVE SOULS(give a reason)
Singer:L.O.N

3.Power of ∞(Get along)
Singer:Mabical Vox

4.IN THIS ARM (오쿠이 마사미)

5.Somewhere (쿠와시마 호우코)


드래곤 슬레이브 테마 1


드래곤 슬레이브 테마 2


슬레이어즈 이미지송 In this arm


슬레이어즈 라디오 드라마 ost Process


슬레이어즈 라디오 드라마 ost 최고의 GAMBLE





시작은 뭐니뭐니해도 슬레이어즈겠죠. pgr에 슬레이어즈 노래는 자주 올려서 좀 색다른 노래들을 모아봤습니다. 슬레이어즈 애니 1, 2, 3기 주제가의 리믹스 버전과 오쿠이 마사미의 슬레이어즈 주제가인데요. 슬레이어즈 라디오 드라마 노래는 전에 한 번 올렸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세 곡만 골라봤습니다. 노래가 좋으니 안 들어보신분은 꼭 감상해 보세요.

Get Along 16비트 버전은 멜로디가 단조로운데도 꽤 듣기 좋습니다. 원곡이 좋다보니 옛날 게임기 브금 같은 느낌으로 들어도 좋네요. 스페인어 버전은 생각보다 잘 불러서 같이 추가해봤습니다. 그 밑에 영상은 유튜버 커버 같은데 나레이션까지 충실히 재현하는 커버 영상은 처음 봐서 같이 올려봤어요.

Give a Reason 과 Breeze 는 슬레이저 시리즈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명곡인데 테크노 리믹스 버전도 신선해서 좋네요. 페어윈드는 남자가 걸걸하게 불러서 그렇지 의외로 원곡 느낌은 잘 살린 듯 합니다. 그리고 작곡가가 같아요 크크크크.

그럼 작품 이야기도 잠깐 해보자면 본문에 소개할 작품 중에서 슬레이어즈 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린 소설입니다. 애니만 흥한 걸로 기억하는 분도 계실 건데 슬레이어즈 소설도 무려 2000만부나 팔린 대박 작품이죠. 유쾌한 모험활극인 애니와 달리 슬레이어즈 소설은 좀 더 시리어스하고 우울한 내용도 많이 나옵니다. 2부가 연재 될 때 쯤 슬레이어즈 트라이가 방영하기도 했었고, 소설 2부가 황금시간대에 애니로 방영되기엔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라 트라이 부터 슬레이어즈 시리즈는 오리지널 노선으로 가게 됐었죠. 트라이에서 갑자기 세계관이 확장되서 다른 세계의 마왕인 다크스타까지 등장하지만, 원작 소설은 어디까지나 마왕 샤브라니그두와 대결하는데 집중합니다.

레볼 에볼 시리즈에서 슬레이어즈가 쫄딱 망하는 바람에 더 이상 애니 신작이 나오지 않게 됐지만 소설은 3부가 연재되며 시리즈의 명맥을 계속 잇고 있죠. 2부 스토리가 슬레이어즈 애니와 좀 괴리감이 있는 내용이긴 한데, 완성도는 1부보다 더 좋아서 2부 내용으로 애니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3부가 꽤 좋은 반응을 얻는다고 하던데 원작 본편으로 스토리가 돌아간 슬레이어즈 애니를 꼭 봤으면 좋겠네요. 슬레이어즈 애니에서 나오지 못한 마왕의 나머지 5대 심복도 나와야하고, 리나의 고향인 제피리아나, 리나의 언니 루나 인버스도 애니에 나오는 걸 보고 싶은데 과연 새로운 슬레이어즈 애니가 나올 지 미지수네요.

3부 들어서 리나의 복장이 바뀌었더군요. 이게 좋은지 나쁜지 좀 미묘합니다. 두번째는 판타지아 리빌드란 게임에 나왔던 리나의 복장인데 야하면서 괴상한 센스군요. 원작 일러스트를 맡은 아라이즈미 루이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센스가 구닥다리에요. 그림은 그래도 계속 발전한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아, 슬레이어즈 신작 애니 보고 싶다~!



1.jpg2.jpg
마술사 오펜 op1 사랑 Just On My Love


마술사 오펜 한국판 주제가


마술사 오펜 op2 너는 마술사? 君は魔術士


마술사 오펜 ed1 last kiss


마술사 오펜 ed2 어떡하지 どうしよう


마술사 오펜 Revenge ed2 달콤한 당신의 맛 甘いあなたの味


연재 당시엔 슬레이어즈보다 미묘하게 인기가 떨어져서 콩라인이었던 마술사 오펜입니다. 슬레이어즈와 콜라보 소설도 나왔었죠. 90년대 번역본만 봤을 땐 몰랐는데 작가 아키타 요시노부의 문체가 좋은 말로 표현하면 개성있고, 나쁘게 말하면 괴상하더군요. 오펜을 나중에 읽어보고 예전에 읽었던 그 소설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옛날 번역본은 문체는 정상적인 대신 삭제된 분량이 있어서 뭐 장단점이 있긴 하더라고요.

마술사 오펜은 부제인 뜻 밖의 여행(하구레타비) 처럼 떼인 돈 받으러 여행을 떠난 오펜이 과거의 사연과 다시 맞닥 뜨리며 겪는 고생담을 그리고 있습니다. 왜 모험이 아니고 고생이냐면 진짜 주인공 오펜은 불쌍할 정도로 심하게 굴러요. 슬레이어즈의 리나도 마왕이나 마족들에게 갖은 고생을 겪지만 오펜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오펜은 생긴거나 성격은 나루토의 사스케 닮아서 중2병 주인공 처럼 마이웨이 갈 것 같으면서도 은근 정이 많은 성격이라 사서 고생을 합니다. 거기다 같이 다니는 동료들은 다들 발암머신이죠.

특히 히로인 클리오가 그냥 불호입니다. 당시엔 리나 인버스처럼 당찬 왈가닥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폭력형 히로인이 유행이었는데 클리오는 작가가 인기 포인트를 좀 감을 잘못 잡은 것 같아요. 폭력에 민폐에 뻔뻔함까지 합쳐지니 유행하던 히로인 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진짜 인기가 없었죠. 작년과 올해 마술사 오펜 리메이크 애니가 나왔었는데 클리오 때문에 보다 껏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고생하며 구르다보니 클리오도 개과천선을 쪼끔 하게 되지만 비호감 이미지는 벗기 어려웠죠.

마술사 오펜은 슬레이어즈보단 로우 파워 세계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구판 번역본을 보다 말았기에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아마 그랬던 것 같네요. 나중에 나무위키로 보니 클리오와 결혼하기도 하고 중년이 되서 상아탑의 교사가 되어 후진 양성을 하기도 하더군요. 중년이 된 오펜을 보고 싶진 않았는데 작가가 본 시리즈에 애착이 큰가 봅니다.

주제가는 구작과 신작 모두 들어봤는데 구 오펜1기인 주제가가 좋더군요. 특히나 샤란Q가 부른 오프닝이 좋습니다. 리메이크 애니는 노래가 나쁘진 않은데 그렇다고 좋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구작 1기 노래만 넣어봤어요. 여담으로 오펜의 성우가 모리쿠보 쇼타로인데 페르소나4에서 절친인 하나무라 요스케를 연기했더군요. 그 사실을 알고 애니를 보니 오펜이 아무리 심각한 연기를 해도 자꾸 허당스런 요스케가 떠올라서 집중이 안되더라고요 크크크크.












https://www.nicovideo.jp/watch/sm11335652
포츈 퀘스트 OVA 주제가 언젠가 이루어질 꿈 いつか叶う夢


포츈 퀘스트 OVA 이미지송 미혹의 숲 迷いの森


포츈 퀘스트 L op Good Fine Everyday


포츈 퀘스트 L ed 별의 목소리 星の声


나나의 환상여행 주제가


포츈 퀘스트 30주년 기념 일러스트 작업 영상


후카자와 미시오 원작의 포츈 퀘스트는 국내에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슬레이어즈 트라이 다음에 방영해 줬던걸로 기억해요. 나나의 환상여행이란 제목으로 말이죠. 포츈 퀘스트 애니는 ova와 티비판인 포츈 퀘스트 L이 있는데 이 포츈 퀘스트 L을 로컬라이징해서 방영해 준게 나나의 환상여행입니다.

슬레이어즈가 2천만부, 오펜이 1200만부, 포츈 퀘스트가 천만부일 정도로 앞서 설명한 작품들에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판매량을 보유한 소설이지만 국내에선 거의 아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포츈 퀘스트 애니를 보면 슬레이어즈랑 작화와 연출이 비슷합니다. 이는 애니 감독과 총감독이 슬레이어즈 시리즈와 같기 때문이죠. 그래서 나나의 환상여행을 본 시청자들은 그림은 슬레이어즈랑 비슷한데 내용은 왜이리 동화 같지 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저는 소설과 애니를 같은 시기에 접했었는데 애니 내용이 원작 소설과 달라서 오리지널 내용인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구 포츈 퀘스트를 끝내고 연재처를 옮겨 새로 발간한 신 포츈 퀘스트의 내용이 애니 스토리였더라고요. 어드벤처 노벨에 번역된 것도 구 포츈 퀘스트였는데 5권인가 6권인가 까지 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설마 포츈 퀘스트가 최근까지도 연재되리라곤 생각도 못햇었는데 얼마전인, 2020년 7월 총 47권으로 완결이 됐더군요. 위 영상 중에 마지막인 30주년 기념일러스트가 그즈음에 올린 영상 같습니다. 일러스트를 맡은 무카이 나츠미가 그린 영상인지는 모르겠는데 맞다면 그림 실력이 그때보다 더 발전했군요. 보다 미려해진 그림체의 파스텔과 동료들을 보니 뭔가 울컥하고 감개 무량해지더군요. 이런 느낌을 다른 분들이 이해하실런진 모르겠지만 한 명이라도 포츈 퀘스트를 아시는 분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올려봅니다.

작품 이야기를 해보자면 포츈 퀘스트는 이세계 물에서 유행하는 모험가 길드와 레벨 개념을 처음 도입한 작품입니다. 그렇다고 양산형 작품은 절대 아니고, 일본판 D&D라 할 수 있는 소드월드 같이 테이블 알피지를 소설로 표현하면 어떻게 나올까 라는 걸 잘 구현한 소설이죠. 작중에 주인공 일행이 trpg를 좋아하는 드래곤과 같이 게임을 하는 장면도 있는데, D&D의 창시자인 개리 가이긱스 이름도 잠깐 나옵니다. 아마 작가가 디엔디 열성 팬인 것 같아요. 포츈 퀘스트도 독자적으로 테이블 알피지 룰이 나온적도 있죠.

스토리는 간략하게 요약해서 뉴비 모험가들의 어설픈 모험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파티가 참 안습한데, 메인 탱커인 전사 클레이가 갑옷이 없어요. 그래서 대나무를 쪼개서 스케일 아머 비슷하게 만든 갑옷을 입고 다닐 정도죠. 거기다 힐러도 없습니다. 주인공 파스텔은 시인 겸 맵퍼인데 길치라서 지도도 제대로 작성을 못해요. 마법사인 루미는 꼬마라서 마법도 제대로 못쓰죠. 오죽하면 탱 딜을 농부 키튼과, 운반꾼 노르, 전사 클레이가 나눠서 담당합니다.

설명만 들으면 코노스바처럼 트롤 파티 아니야 싶을텐데, 천만의 말씀 이 친구들 초보지만 누구보다 마음만은 진지합니다. 난제에 맞닥뜨리면 서로 지혜와 힘을 모아 약간 운빨도 받아서 해결하죠. 이 초보 파티의 최대 행운이라면 첫 모험에서 화이트 드래곤 흰둥이(시로)를 동료로 얻게 되는 것인데. 드래곤라자나 디엔디에선 멍청한 하급 드래곤으로 나오는 화이트 드래곤이지만, 포츈 퀘스트 세계관의 화이트 드래곤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위 용종으로 나옵니다. 미하엘 엔데의 소설 네버엔딩 스토리에 나오는 드래곤을 모티브로 해서 그런가 비늘이 달린 도마뱀 외모가 아니라 뿔과 날개가 달린 강아지 모습으로 나오죠.

일본 위키를 보니 나중에 귀여운 강아지 같은 흰둥이가 인간 소년으로 폴리모프 하기도 하더라고요. 루미의 부모도 찾기도 하고, 소설을 읽을 때 궁금했던 사실들이 어이없이 풀리니 좀 맥이 빠지더군요.

여하튼 요 몇년 사이 던전밥이란 만화를 보면서 포츈 퀘스트가 떠올랐습니다. 정석적인 알피지 세계관에 나올법한 파티 플레이, 상세한 몬스터 설정, 그리고 요리를 해먹을때 레시피가 나오면서 먹음직스럽게 먹방을 방불케 한다는게 흡사하더라고요. 포츈 퀘스트 소설에선 책 말미에 몬스터 도감이라고 상세한 몬스터 설명이 나오는데 이걸 읽는게 쏠쏠한 재미였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파티가 모험하다 휴식하면서 요리해먹는 음식들이 얼마나 맛있어 보이던지, 지금도 상상하니 군침이 도는군요.

본문에 소개할 작품 중에선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소설입니다. 애니가 별 반향을 못일으키는 바람에 원작 소설의 인기도 한꺼풀 꺾이고 말았지만 작년 까지 연재를 계속 할 정도로 오래 이어진 장수 소설이기도 하죠. 이제는 이런 작품이 나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햇었는데 던전밥이 포츈 퀘스트에서 느꼈던 그 감성을 느끼게 해줘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던전밥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포츈 퀘스트도 한 번 찾아보세요.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노래 이야기를 깜빡 했는데 포츈 퀘스트 주제가는 그냥 쏘쏘합니다. ova주제가가 tv판보다 조금 더 듣기 좋네요. 티비판 오프닝곡인 Good Fine Everyday 풀버전은 이번에 처음 들어보는데, 이게 좀 별로였던 노래인데 어째 계속 듣다보니 나쁘지 않네요? 한 서너번 들어보면 멜로디가 흥겨워서 저도 모르게 노래가 좋아지더군요. 신기한 노래에요.










바람의 대륙 주제가


바람의 대륙 이미지송 차가운 모래 凍る砂


바람의 대륙 이미지송 하늘과 바다의 카논 空と海のカノン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 꿈 속인 것처럼 夢であるように


바람의 대륙은 전설의 아틀린티스 대륙의 멸망에 관련된 서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대의 현자 켄타우로스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 케이론에게 마법과 지식을 전수받은, 세계의 운명이 담긴 세계의 상을 타고난 아름다운 소년 티에, 소왕국의 공주로 태어나 병약한 오빠 대신 왕으로 옹립하려는 정치 싸움에 도망쳐 남자로 변장해 살아가는 소녀 라크시, 귀족의 자제였지만 음모로 부모님을 잃고 용병으로 살아가는 보이스, 이 세사람의 모험을 그려냅니다. 거기다 자신이 모시는 왕과 똑같이 생겼으며 아틀란티스 대륙의 운명의 비밀을 간직한 티에를 노리는 마법사 재상 라울의 음모가 스토리를 이어가는 굵직한 뼈대인데 한창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뚝 끊겨서 뒷 내용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바람의 대륙을 읽었을 때 로도스도전기 보다 더 고전적인 판타지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인공 티에가 사용하는 마법도 파이어볼 같은 게임에 나올법한 마법이 아니라, 신의 힘을 빌어 초자연적인 현상을 벌이는 주술이나 저주에 가깝더라고요. 미려한 일러스트에 어우러져서 매우 몽환적인 분위기의 소설이었죠.

저는 바람의 대륙을 스토리보다 일러스트 때문에 오래 기억이 남는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 작화 감독인 이노마타 무츠미를 본작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지 모르시는 분들도 후지시마 코스케와 함께 테일즈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사람이라 하면 아시리라 생각되네요. 특히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오프닝을 보면 바람의 대륙 일러스트를 그리던 시절, 이노마타 무츠미의 그림 스타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순정만화 같은 느낌인데 한마디로 그림이 뽀샤시해요. 90년대 작화가 중에선 고토 케이지, 우르시하라 사토시와 함께 이노마타 무츠미를 가장 그림을 이쁘게 그리는 삼인방으로 꼽고 싶습니다.

이노마타 무츠미의 전성기 시절 그림 스타일을 느껴보시라고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오프닝 4k 영상을 추가해봤습니다. 크, 선명한 화질로 보니 더욱 좋네요. 이노마타 무츠미의 그림은 정말 예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바람의 대륙 주제가와 이미지송 하늘과 바다의 카논을 부른 가수는 니시카와 유이인데 건담 f91 주제곡인 Eternal Wind를 작곡한 사람이라고 하네요. 노래도 잘 불러서 가수 활동도 했다고 합니다. 하늘과 바다의 카논은 예전에 애니 주제가 시디에서 들었던 노래인데 다시 듣게되어 무척 반갑더라고요. 상당히 좋은 노래니 들어보세요.













고쿠도 군 만유기 op prism


고쿠도 군 만유기 ed1 Wake Up!


고쿠도 군 만유기 ed2 Silent Moon


마지막은 국내에서 천방지축 모험왕이란 제목으로 방영해줬었던 고쿠도 군 만유기입니다. 지금이야 용사물 비틀기가 흔한 클리셰이지만 마법진구루구루와 함께 용사물 비틀기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격인 작품이죠. 게다가 주인공 고쿠도군은 이름답게 안티 히어로라 나쁜짓도 서슴치않고 저지릅니다. 요즘 웹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성격과 유사한 캐릭터에요. 여러모로 시대를 앞서간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피카레스크 물처럼 범죄를 저지르는 스토리는 아닙니다. 웃기고 패러디도 있고 언어유희도 들어간 웰메이드 개그 활극이었죠. 소설보단 애니가 더 재밌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여담으로 작가 나카무라 우사기는 고쿠도군 이후로 소설 작가를 그만두고 에세이 작가로 전업하는데요. 평소 생활이 과소비를 일삼기에 그런 경험을 에세이로 적었더니 대박을 터뜨립니다. 이후 서브컬쳐계와는 영원히 작별 하고 말죠. 이야기꾼으로서 상당한 재능을 가진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아쉽네요.

작가의 근황을 검색해보니 여전히 셀럽처럼 화려하게 살며 책도 내고 그러는 것 같더군요. 근데 결혼 상대가 게이라고 합니다. 남편이 게이라니 놀랍네요. 작가의 근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의 인터뷰를 읽어보세요.

https://brunch.co.kr/@tokyomom/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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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5 00:48
수정 아이콘
지난 크리스마스엔 남편이랑 남편의 애인이랑 저랑 셋이서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보냈죠....
https://brunch.co.kr/@tokyomom/34

굉장히 열린(???)분이시네요
21/11/05 00:50
수정 아이콘
현세의 독거(동정?!)효자인 내가 이세계에선 출세 킹왕쨩 할렘이라고?! 구운몽 생각하고 들어온 나 반성합니다.
어름사니
21/11/05 01:39
수정 아이콘
한국 최초 라이트노벨이라길래 노빈손 시리즈 말하는 줄 알고 들어왔네요 크크
세인트루이스
21/11/05 01:41
수정 아이콘
묻어가는 질문 하나만요 - 혹시 슬레이어즈 새로 시작한 3부도 한국어 번역이 되어 있나요? 읽어보고싶네요
류지나
21/11/05 01:46
수정 아이콘
NT 노벨에서 정발하고 있습니다.
21/11/05 01:47
수정 아이콘
NT노벨로 3부인 16, 17권이 국내에도 번역되서 나왔습니다. 설정 같은게 2부에서 이어져서, 2부부터 읽는게 좋긴해요.
세인트루이스
21/11/05 04:11
수정 아이콘
류지나/라쇼님 감사합니다. 1-2부는 한 15년전쯤에 읽었던것 같네요 크크 찾아보겠습니다.
21/11/05 02:12
수정 아이콘
이때 오펜 번역이 쩔었지요. 2권에서는 챕터를 하나 날려 먹질 않나….
덕분에 NT노벨에서 다시 나왔을 때는 원래부터 오펜 팬이던 분이 맡아서(중간에 그만두셨지만) 멀쩡하게 나왔습니다. 역시 팬이 최고야….
21/11/05 14:46
수정 아이콘
살인인형하고 오펜이 싸울 듯 폼잡더니 전투부분은 스킵하고 바로 결말이 나버렸었죠 크크크. 몇번이나 다시 읽어도 내용이 안이어져서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챕터 하나를 통으로 날려먹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접하고 벙쪗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크크
21/11/05 02:58
수정 아이콘
포츈퀘스트는 당시에도 좋아하던 작품이었는데 정발이 끊겨서 슬펐습니다.. 흑.. ㅠ

그리고 바람의 대륙은 정말 좋은 작품이었죠. 진짜로 국내에선 초 마이너한 느낌이지만요;; 주인공인 티에의 몽환적인 느낌과 보이쉬하지만 매력쩔었던 락시 커플이 참 좋았는데..
국내에서 재상 라울과 관련된 이야기까지는 정발이 나왔었고.. 대충 2부 마무리한 다음에 (아마 제국 들어가기 전이 1부, 제국이 2부) 새로운 배경인 3부인가가 한두권 정발되다가 끊겼을겁니다;;
애니화는 원작의 몽환적인 느낌과 일러스트의 미려함을 다 못담았던걸로 기억이나네요..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는 영상으로 담아내기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1/11/05 14:49
수정 아이콘
앗! 포츈퀘스트와 바람의 대륙을 아시다니 반갑습니다 ㅜㅜ 둘 다 국내 인지도에 비해 정말 좋은 작품들이죠. 바람의 대륙 애니 극장판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유키 노보테루도 레전드 작화가이지만 이노마타 무츠미의 그 샤방샤방하고 몽환적인 느낌과는 좀 차이가 있더라고요. 바람의 대륙이라기 보단 로도스도전기를 보는 느낌이 들죠 크크크.
아히카리가
21/11/05 03:14
수정 아이콘
슬레이어즈는 한국애니메이션을 먼저접하고 뒤에소설을 읽어봤는데 분위기가 상상외로 어두워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
촉한파
21/11/05 11:57
수정 아이콘
오펜 옛날에 구입해서 본 기억이 나네요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요
황금경 엘드리치
21/11/05 18:29
수정 아이콘
슬레이어즈 3부는 솔직히 번역 큰 기대 안했었는데 정발이 되고 있어서 기쁘고..
오펜 3부도 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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