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2/22 13:06:56
Name 간옹손건미축
Subject [일반] 40대 아재의 백수 이야기


2주전, 출근하자마자 회사의 사정(?)때문에 급 퇴사당한 40대 백수 아저씨입니다
(https://pgr21.com./qna/161606) <- 자세한 사정은 바로 이거!
(회사는 몇백억대 추가 투자 받고 최근 출시한 게임도 잘 나가는데, 제가 속해있는 팀은 날려버리더라구요)

지난 2주간은 거의 멘붕으로 지냈습니다.
부정-분노-타협-우울-현실자각 이러한 감정의 과정도 거쳤구요. 흐흐흐흐흐
일단 백수가 되니 가장 큰 걱정은 아기 기저귀 값은 어케 벌지? 와이프한테 뭐라고 말하지? 재취업이 될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가장 크게 앞섰습니다.

와이프는 걱정말라고, 회사가 나쁜거지 자기가 나쁜게 아니야라고 말해주면서 내가 벌면 되니까 어서 다시 힘내자라고 응원해주고
이제 14개월이 되어가는 앙증앙증 걷는 귀여운 제 아들은 아빠의 사정은 아는지 모르는지 항상 보면 안아달라고 합니다.
많이 슬펐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오히려 새로운 목표도 생겼습니다.

아침 잠은 1시간 더 자는 대신 항상 8시 반에 일어나 밥먹고 오전에는 1시간 30분씩 운동을 합니다.
70kg까지 몸무게 빼는게 목표인데 회사 핑계대면서 못했던 운동에 이제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간 소홀히했던 팟캐스트도 (구독자 12000명!!) 더 활성화하고자 자료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2만명 목표를 해서 팟캐도 활성화하고 아직 주제는 안정했지만 유튜브도 시작해볼까도 합니다!  
또, 새로운 목표가 생겼는데 JLPT N1 시험 준비를 다시 해볼까 합니다. N2까지는 쉽게 통과했는데 N1은 난이도가 몇배더라구요.
이참에 시간도 많아지니 공부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책을 읽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핸드폰과 TV 시청을 줄이고 하루에 1시간씩은 책읽기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지금은 책읽는 시간이 너무 즐겁니다.

마지막 가장 중요한 두가지!
게임회사에서 다니면서 언젠가 내가 만든 게임을 만들어봐야지라는 소박한 마음만 가지고 있었는데, 한번 해볼까해요!
유니티나 이런걸로 만들수 있다고 하니 (비록 비개발이지만) 꿈꿔왔던 도트 게임을 만들어볼려구요!

그리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아이와 시간 많이 보내기입니다! 회사에서 늦퇴하고 주말에는 피곤해서 누워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으니
재취업까지는 시간 많으니 가능한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보낼려고 합니다.
비록 지금 아빠의 사랑을 많이 기억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아빠가 항상 곁에 있었구나라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갓 40살을 넘은 백수 아저씨의 한탄이자 무지성 흐름의 글이었는데
나중에 어떠한 방향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큰 파도를 맞아 잠시 흔들리는 배의 선장이라 생각하려구요.
다시 파도는 잔잔해질거고, 그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을 믿는 선원들을 케어하는게 제 몫이니
분명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처럼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나중에 재취업되고 이 글을 보면서 저에게 잘 버텼다고 댓글을 나중에 작성하고 싶네요!

모두 오늘 행복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브루투스
22/02/22 13:10
수정 아이콘
결혼하시고 자녀분도 있으니 인생의 승리자이십니다 파이팅입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2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린 슈바르처
22/02/22 13:11
수정 아이콘
힘내십쇼!! 파이팅입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2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40살백수
22/02/22 13:12
수정 아이콘
아니 저와 비슷한 인생이시군요!! 화이팅입니다. 저도 배의 선장이라 생각하고 힘내겠습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21
수정 아이콘
40살님도 힘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22/02/22 13:13
수정 아이콘
저도 겪었던 일이라 너무 와닿네요. 아이랑 같이 있는 시간도 엄청 중요하구요. 그리고 와이프님한테 잘하셔야겠습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23
수정 아이콘
와이프에겐 평생 충성해야죠! 충성 충성!
22/02/22 13:16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잘되시기를 바랄게요. 파이팅
간옹손건미축
22/02/22 23:2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사다드
22/02/22 13:16
수정 아이콘
저두 작년에 한달간 백수생활 하면서 새벽에 운동, 도서관에서 책 빌려읽기,, 유튜브 개설 및 업로드, 하루 두번이상 설거지(??) 등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었습니다. 분명 더 나은 내일이 펼쳐질거에요. 화이팅입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25
수정 아이콘
회사다니는 사람들보다 더 바쁘게 살아야죠! 분명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잘될거에요!!
22/02/22 13:20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2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22/02/22 13:22
수정 아이콘
제 친구도 게임회사 잘 다니다가 개발 팀장으로 스카웃돼서 이직했는데 비슷하게 팀이 사라져서 해고당한 경험이 있어 공감이 되네요. 그래도 그 친구는 1년가까이 다니고 해고라 실업수당은 받아서 그나마 좀 나았고 얼마전에 재취업 됐다고 하더군요. 저도 가정이 있고 그 사이에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확실히 가정이 있으면 책임감도 생기지만 그만큼 마음을 의지하게 됨을 느낍니다. 다음에 잘 이겨냈다는 후기글이 꼭 보고싶네요.
간옹손건미축
22/02/22 23:26
수정 아이콘
꼭 잘 이겨내었다는, 좋은 소식을 듣고 찾아오겠습니다! (간혹 글 남기겠지만요!)
22/02/22 13:29
수정 아이콘
힘내십시오 ㅠㅠ
간옹손건미축
22/02/22 23:2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메타몽
22/02/22 13:30
수정 아이콘
게임 개발 쪽이면 재취업도 별 문제 없으실꺼고 그동안 기초체력 증진, 가족과의 시간 늘리기 등 본문에 적은 일을 하시다 보면 다 잘 풀릴 껍니다 :)
간옹손건미축
22/02/22 23:30
수정 아이콘
아쉽게도 비개발이지만, 분명 길은 있을거 같아요! 말씀 주신대로 기초체력 증진하고 가족과 시간 많이 보내는 지금의 순간이 또 그리워질 시간이 생길거라 믿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쪽으로가자
22/02/22 13:37
수정 아이콘
원하시는 일 다 잘 되길 기원합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31
수정 아이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산월(陳山月)
22/02/22 13:3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3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22/02/22 13:46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3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Cafe_Seokguram
22/02/22 13:56
수정 아이콘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화이팅!
간옹손건미축
22/02/22 23:34
수정 아이콘
파도가 지나가면 잔잔한 물결이 생긴다고 하니, 꼭 그날이 올거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2/02/22 13:57
수정 아이콘
마음 고생 심하셨을 거 같습니다. 잘 추스리시고 더 좋은 next step 찾으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35
수정 아이콘
살면서 이렇게 걱정한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맘고생 했는데 2단계 전진을 위한 한단계 후퇴라 생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갈팡질팡
22/02/22 14:39
수정 아이콘
잘 극복하시네요 응원합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35
수정 아이콘
맘 단디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페로몬아돌
22/02/22 14:42
수정 아이콘
83 동지여 힘내윰~
간옹손건미축
22/02/22 23:37
수정 아이콘
앗!! 전 82입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83이니 동지죠!! 힘내자구요!!
냉이만세
22/02/22 15:21
수정 아이콘
좋은 아내분과 사시는군요~ 좋은 반려자가 있으니 앞으로도 잘 되시리라 생각듭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37
수정 아이콘
이렇게 의지할만한 와이프가 있으니 저도 힘내야죠! 감사합니다!
22/02/22 15:32
수정 아이콘
충분히 잘하고 계시는거 같습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50
수정 아이콘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게요! 감사합니다!
필리온
22/02/22 15:53
수정 아이콘
다 잘 되실 겁니다 힘내세요!
간옹손건미축
22/02/22 23:50
수정 아이콘
필리온님도 잘되실거에요! 감사합니다!!
즈카르야
22/02/22 15:56
수정 아이콘
저랑 나이도 비슷하시고 환경도 비슷해서 많이 공감 되네요. 저는 18년 가까이 게임회사 다니면서 개발하다가 올해부터는 2인팀 회사로 시작해서 재택근무 위주로 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많이 하려니까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있고 집안일 치일때도 있기는 하지만 집에서 아이들 공부 가르쳐 주면서 재미있는 게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게임 만들다가 안되면 재취업 하면 된다 생각하고 여유를 좀 가지려고 합니다. 다들 힘내시고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51
수정 아이콘
제가 꿈꾸고 있는 것을 지금 하고 계시는 업계 선배님이시네요! 정말 멋지세요!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22/02/22 16:06
수정 아이콘
40대 막바지의 1인이 응원 보냅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52
수정 아이콘
같은 40대 화이팅!!
별빛다넬
22/02/22 17:07
수정 아이콘
40대 되면 생각도 많아지고, 자신감도 하락하는것 같습니다 흐흐
직장인이라면 예전에야 내가 어디든 못 들어갈까? 라는 생각이였는데, 이제는 지금 회사 나가면
경력직 취업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나이죠.
40대라면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한 준비를 해야할 시기입니다.
다 같이 잘 준비하고, 헤쳐나가길 기원합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58
수정 아이콘
제2의 인생은 가족과 더 멋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마리오30년
22/02/22 18:16
수정 아이콘
재충전의 기회일수도 있습니다. 더 좋은 일 생기시리라 믿습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2 23:59
수정 아이콘
내가 무릎을 꿇었던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꼭 이렇게 될겁니당!
이러다가는다죽어
22/02/22 19:22
수정 아이콘
그래도 글에서 쪼들림보다는 약간의 여유가느껴져서 다행이네요
비온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하네요 (근데리얼인가?!)
간옹손건미축
22/02/22 23:59
수정 아이콘
물린 주식이 많아서 유유.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구요!
slipzealot
22/02/22 19:50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화이팅!
간옹손건미축
22/02/22 23:59
수정 아이콘
같이 힘내자구요!!
공염불
22/02/22 21:21
수정 아이콘
같은 업종 비슷연배로써 응원합니다
힘내시죠!
간옹손건미축
22/02/22 23:59
수정 아이콘
같은 업종이시군요! 화이팅 하자구요!
22/02/22 22:05
수정 아이콘
힘 내세요. 길게 보면 작은 굴곡이고 오히려 소중한 시간일 수 있을 거에요.
간옹손건미축
22/02/23 00:04
수정 아이콘
긴 인생에서 먼지만큼 작은 굴곡 맞는 말 같아요!!
지니팅커벨여행
22/02/22 23:18
수정 아이콘
상황을 헤쳐 나가는 모습이 참 멋지네요!
저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옹손건미축
22/02/23 00:04
수정 아이콘
같이 더 열심히 살자구요!!
22/02/23 08:24
수정 아이콘
개구리도 뛰기전에 움츠린답디다. 더 좋은 자리로 가실 겁니다.
작은마음
22/02/23 10:46
수정 아이콘
나이가 많아 질수록 움직이기가 쉽지 않아지는듯 ㅠㅠ
힘내세요!!!
방구차야
22/02/24 11:26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가족과 함께 시간보내며 재충전할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하던 자리에서 40에 버티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자리가 아니라고 자기경력의 끝은 아닙니다. 회사만 바라보고 달려왔던 지금까지의 경력에서 더 나은 형태로 가기위한 과정일겁니다.
별빛다넬
22/03/01 12:35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이제 자기 브랜드를 고민할 시기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098 [일반] 영화 추천 및 후기 2개 해봅니다. 퍼스트 리폼드, 얼라이드(스포최소화노력) [12] SigurRos5863 22/02/23 5863 0
95097 [일반]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설 전문 해석 [95] KOZE25446 22/02/23 25446 22
95096 [일반] 2등 홍진호 [22] 할러퀸9377 22/02/22 9377 44
95095 [일반] 헤비 메탈을 듣자: 0. 그래서 헤비 메탈이 뭔데? [59] 찌단9190 22/02/22 9190 12
95091 [일반] 기억에 남는 턴테이블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던 곡들 BEST 10 [12] 요한나9933 22/02/22 9933 3
95090 [일반] 40대 아재의 백수 이야기 [62] 간옹손건미축13870 22/02/22 13870 69
95089 [일반] 개신교 단체 한교총 한기총 통합 기본합의서 채택 [38] SAS Tony Parker 9488 22/02/22 9488 0
95088 [일반] 대전 세이백화점이 매각돼서 헐릴 것으로 예상되네요. [52] 시나브로16450 22/02/22 16450 1
95087 [일반] 포스코 지주사의 본사는 서울로 갈 것이다. [143] 깃털달린뱀20370 22/02/21 20370 42
95086 [일반] 아이유와 로얄살루트 [22] 나쁜부동산11050 22/02/21 11050 13
95085 [일반] "욥기": 이해할 수 없지만 충분히 우리에게 자비로운 우주 [131] Farce15279 22/02/21 15279 53
95083 [일반] SAVE KOSPI [21] 로켓10485 22/02/21 10485 22
95082 [일반] 나도쓸래성경) 끝까지 추했던 남자, 요나 [29] 토루9949 22/02/21 9949 21
95081 [일반] 건설회사의 변명 [101] Leopold20965 22/02/21 20965 61
95080 [일반] [성경이야기]괴짜 지도자 갈렙 [22] BK_Zju12711 22/02/21 12711 33
95079 [일반] 뒤늦게 소아온 정주행 한 후기 (약스포, gif 다수 있음) [31] 아따따뚜르겐12472 22/02/20 12472 1
95076 [일반] [대만 드라마 추천] 상 견 니 (스포 최소화 + 하단에 스포 약간) [21] 마음속의빛6518 22/02/20 6518 3
95075 [일반] 도서리뷰 - 이언 모리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46] 雲庭 꿈꾸는구보10529 22/02/19 10529 23
95074 [일반] 지하철 시위 글을 쓰고나서 느낀 거.... [311] 닉넴길이제한8자20276 22/02/19 20276 104
95073 [일반]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별기획 - 배캠이 사랑한 음악 100(3) [11] 김치찌개8687 22/02/19 8687 9
95072 [일반] (번역) 악마나 신을 법적으로 고소할 수 없는 이유 [5] Farce10409 22/02/19 10409 18
95071 [일반] 댓글작성 기능 개편, 유튜브/트위터 자동삽입 적용되었습니다. [29] jjohny=쿠마7420 22/02/18 7420 5
95070 [일반] 크기가 장땡이더라. 갤럭시 탭 S8 울트라 [93] 오곡물티슈27594 22/02/18 27594 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