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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7 05:46
저도 개인블로그에 일상, 생각, 감상 이라는 세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일기를 작성하고 있는데 본문에 인사이트를 위한 일기라는 부분이 참 공감가네요
22/12/07 09:49
예전에 몸담았던 조직은
평소 18시 퇴근 전 17:50분쯤 하루 정리하는 미팅을 진행했는데요, 각자의 자리에서 의자만 뒤로 돌리면 가운데 원형 테이블 두고 마주보는 구도에서 가볍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업무라기보다는 잡담 같은 분위기로요. 그 미팅의 내용 중 하나가 감사함 말하기였어요. 오늘 배운 것 / 실천한 것 / 그리고 감사한 것 짧게 돌아가며 이야기했는데 아주 아주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일기라는 개인적인 시간 보내기와는 조금 동떨어진 얘기였지만^^; 아무튼 감사일기는 팀 단위에서도 마음에 드는 활동이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송파구에서 일 잘 하는 11가지 방법> 중 4번.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가 생각나네요 :)
22/12/07 09:50
저도 일기를 사용하는데 예전에는 누가 볼까 은유적으로 제 감정을 쏟아냈습니다. 근데 다시 읽어보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때가 있어 이제는 직관적으로 쏟아내기로 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번 해보겠습니다.
22/12/07 10:01
이등병때 생각나네요. 자대배치받고 한 선임의 갈굼이 너무 힘들어서 일기장에 감정을 쏟아낸 적이 한번 있는데..... 어느날 낮에 작업 다녀온 사이에 제 관물대 속 일기장을 꺼내서 읽었더라고요(그 선임은 말년병장이라 작업 열외..). 그 선임 제대할 때까지 더더욱 갈굼 당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22/12/07 10:56
예전에 피지알에서 크리스마스 다가오는 시즌 즈음(지금이네?) 감사일기 제안을 한 적이 있어요. 2주 동안 스무명 정도 되는 분들과 함께 단톡방에서 진행했는데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몇 번 진행하면서도 감사일기가 습관화는 잘 되지 않아서 매번 놓쳤다가 모 앱을 사용해서 4년 넘게 감사습관을 잘 들여가고 있어요. 1. 만원을 건다 2. 하루 3개 이상 감사할 것을 쓴다 3. 이틀 이상 빼먹으면 만원은 나머지 참가자가 나눠갖는다 굉장히 간단한 룰이고 상금이라고 해봐야 십원이십원 수준인데도 꾸준히 하니까 이제 감사할 것 10개도 못 채우는 날은 뭔가 잘못 산 것 같고 그렇습니다@.@ 두번째 일기는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모닝 페이지'가 그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떠오르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끄적이는 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던데 잘 하는 분들은 정말 잘 하는데 저는 잘 못해서... 이브닝 페이지라도 써야 하나 싶네요. 세번째가 가장 놓치고 있는 부분인데요. 블로그에 글 쓰며 생각 정리하곤 했는데 요즘은 뭔 말을 못 하는 세상이다 보니 정리 자체를 잘 안 하게 되는 핑계가 생기더라구요. 어쩐지 인사이트가 모자라더라ㅠㅠ 다시 써봐야겠습니다.
22/12/07 11:03
예전에 읽은 책의 통계로는 일기를 쓰며 검토하고 글쓰기의 씨앗을 발견하고 퇴고를 반복하면 실제로 글쓰기가 늘지만, 기록 후 되돌아보지 않으면 오히려 글쓰기 실력이 퇴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22/12/08 20:23
제가 참고논문을 가져온 곳이 <표현적 글쓰기> 라는 책인데, 그곳에서 남들에게 공개하는 순간 감정 일기의 효과는 오히려 안하는 것보다 나빠진다는 연구도 소개되었습니다. 누가 보지 않을 곳에 적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22/12/07 23:33
저는 거진 6,7년째 일기를 써오고 있는데 지금의 일기 쓰는 주요 이유는 '기록'입니다. 제가 나중에 보기 위한 것도 있고, 지구가 멸망하거나 몇 백년 뒤에 현재 시대를 유추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라면서요. 사실 일기라고 해도 일어나서 밥먹고 TV보는 사소한 것까지 적는 것도 있고, 굵직한 일을 적는 것도 있고 아마 사람들마다 다를거 같습니다. 웬만하면 그날에 바로 쓰려고 하는게 다음날 감정이 변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나중에 그 감정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22/12/08 20:25
오 신선한 관점이네요! 뭔가 SF적인 느낌입니다.
사실 저도 일기를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를 때 그냥 일과를 기록한 적이 있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한달정도 하고 접었었죠. 그래도 재미(?)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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