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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2/25 19:28:52
Name 닉언급금지
Subject [일반] [눈마새/피마새]독을 마시는 새와 물을 마시는 새
네, 그 네 마리 새 형제 중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 없는 그 둘에 관한 이이기입니다.
뭐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영도 작가는 하고싶은 말 다하고 보여주고 싶은 거 다 보여주면
그냥 입 싹 닫고 돌아서는 작가들 중 하나입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는 사모 페이를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제국과 치천제를 보여주고 싶어했었지요.
그런데 굳이 두 마리를 사족마냥 덧붙여놓고는
자유방임해버리는 바람에 매해 첫날마다 올해는 물마새, 독마새 나온다고 해주세요하고 비는 피해자들이 생기고는 합니다.

이 글은 그런 피해자들을 위한 글입니다.

~ 마시는 새는 앞서 예로 든 사례로 미루어보아 높은 확률로 '사람'(https://pgr21.com./freedom/96451)이어야합니다.
피를 마시는 새의 해석 중 제국을 피를 마시는 새로 보는 해석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국은 피이지 새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여튼 ~ 마시는 새는 사람이다라는 전제하에 어떤 사람일지 생각을 해보다가 불현듯
이미 물을 마시는 새와 독을 마시는 새는 눈/피 새에 나와버렸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물을 마신다는 것의 의미와 독을 마신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눈/피 새에 나온 표현에 의하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은 독이고 가장 날카로운 것은 물입니다
독은 그것을 마시면 어떤 이라도 깰 수 없는 잠으로 재우기 때문이고
물은 그렇게 잠든 이라 할지라도 깨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잠 또는 꿈을 한자 夢의 한국의 현대어에서는 더이상 쓰이지 않는 의미인 무지몽매한 상태라는 의미로 쓰고 있는 셈이죠
그런데 여기서 이 해석의 재미있는 현상이 생깁니다.
독을 마시는 새는 동시에 물을 마시는 새이기도 합니다.
피와 눈물이 댓구를 이뤘듯이
독과 물이 댓구를 이루는 관계인데
문제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피를 마시는 이와 피를 흘리는 모두를 위한 눈물을 마시는 이는 각각 다른 존재일 수 있습니다만
물을 마셔서 잠에서 깨기 위해서는 먼저 독을 마신 상태이기도 해야하거든요.

이 조건에 맞는 등장인물이 누구일까...하고 생각하다가 떠오른 후보군들입니다.
갈로텍-주퀘도 사르마크 - 누이의 복수, 유료도로당을 향한 복수라는 잠에 빠져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이들입니다.
세리스마 - 나가 출신 래디컬 미니스트, 남성성이 억압받는 나가 사회에서 여신의 힘을 도적질한다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남성성의 회복을 꿈꾸는 이입니다.
비아스 -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세상이라면 죽여버려야한다는 꿈에 빠진 이이지요.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그는 끝까지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물을 거부한 유일한 존재이죠.
도깨비들 - 밤의 막내딸인 꿈이 직접적으로 개입한 즈문누리의 거주자이니 응당 독을 마시고 일어서야.... 그런 의미에서 무사장 탈해는 잠에서 깬 상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피마새 마지막 즈음에는요.
그리고 누구보다 더
케이건 드라카, 네, 인간의 삶이라는 꿈에 빠진 어디에도 없는 신이요. 데오니 달비라는 물을 마시기 전 까지는 극연왕의 오라비라는 꿈에 빠져 있었지요.
...
등등 독/물 관련 인물을 정리해보려고 했더니 의외로... 위에 언급한 이들 외에도 많은 이들이 물/독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눈마새와 피마새에서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준람도 저기에 포함이 되잖아요.

어라? 어라?싶더군요.

눈마새와 피마새는 독을 마시는 새와 물을 마시는 새의 이야기도 함께 가지고 있다.
따라서 두 새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의 형태로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까 감나무 과수원에 원정대를 보낼 이유로는 부적합하다는 게

최근 한 잡 생각의 결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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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곰
22/12/25 19:58
수정 아이콘
그럴리가 없습니다. 내년엔 독마새, 물마새가 나올거라구요...
닉언급금지
22/12/25 20:08
수정 아이콘
https://jsdian.tistory.com/90 아니면 단테가 지옥에 들어서기 전 봤던 문구를 보여드릴까요?
전자수도승
22/12/25 20:00
수정 아이콘
그래서 나머지는 언제 나오나요?
닉언급금지
22/12/25 20:08
수정 아이콘
나머지도 이미 보신 겁니다, 말을 안해줘서 그렇지....라는 게 윗 글의 요약입니다
시린비
22/12/25 20:00
수정 아이콘
https://blog.naver.com/mhch5005/222514623332
구질구질하지 않으시군요..
사실 저도 독물이 안나올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른 신작이라도 내달라고요..
닉언급금지
22/12/25 20:09
수정 아이콘
원정대 자리 많이 빕니다 어서 오세요
소주파
22/12/25 20:01
수정 아이콘
가뜩이나 리룽다오 선생 장편 두 번 더 쓰기 귀찮아하는데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얼른 과수원 원정에 참여하십시오.
닉언급금지
22/12/25 20:05
수정 아이콘
원정에는 응당 참여하지만, 마새를 바라서 참여하는 게 아닙니다
치킨두마리
22/12/25 20:09
수정 아이콘
최근에 벌어진 일이 많은데 번역도 망하고 게임도 망하고 해야할텐데 또 그러면 슬퍼서
소주파
22/12/25 20:20
수정 아이콘
솔직히 번역은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우리만 아는 건 매우 아깝기도 하고, 원정대를 글로벌하게 조직할 수도 있고...
치킨두마리
22/12/26 17:17
수정 아이콘
저도 초대박나서 영화화까지 갔으면 좋겠습니다.
과수원드립은 돈 떨어져서 글써라를 다르게 표현한건데
이젠 다른 사업도 많아져서 그것들이 잘 안되야 새 글을 쓴다라는 의미로 말한겁니다
안될거야 엉엉
빼사스
22/12/25 20:20
수정 아이콘
번역은 출판사에서 이미 다 해놔서 그걸로 성공중인 걸로... https://cafe.naver.com/bloodbird/72794
고기반찬
22/12/25 21:06
수정 아이콘
???: 개소리 집어쳐 무슨 독마새 물마새가 이미 나왔다는거야
타자님 제발 ㅠㅠㅠㅠㅠㅠ
22/12/25 21:25
수정 아이콘
전 끝난 이야기는 끝난대로 두고싶어서 슬램덩크나 눈마피마도 딱히 후속을 바라진 않는데 신작이나 좀 내줬으면...최근 본게 오버 더 네뷸러?
빼사스
22/12/25 21:38
수정 아이콘
마지막 장편소설이 오버더초이스죠. 2018년.
valewalker
22/12/25 22:35
수정 아이콘
??? : 하.. 내년 과수원 매출 함 보여줘?
자가타이칸
22/12/25 22:50
수정 아이콘
독마세....... 안나오겠죠...

형민우의 '프리스트'가 안나오는 것 처럼...
Betelgeuse
22/12/25 22:57
수정 아이콘
꼭 시리즈물이 아니여도 되니까 제발 신작좀...좀비는 신작악신자악하고 웁니다
라이징패스트볼
22/12/26 03:28
수정 아이콘
일단은 크래프톤 눈마새 게임이 잘 나오길 바라는 중입니다.
모두안녕
22/12/26 06:25
수정 아이콘
저는 마시는 새 시리즈 보단 폴라리스랩소디를 더 높은 가치를 두며 읽엇습니다. 처음 크체스트에서 동영상 나톨땐 놀랐지만 왠지 이영도 작가랑 컨텐츠 제작이 잘 되지 않는 현실에 점점 불안해지네요. 어차피 그리 글을 더 잘 쓰는 분듀 아니고 기대감이 덜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글써주신 전민희씨를 더 연재에 대한 그것듀 잇고 작품들도 점점 나아지는게 계속 발전을 하더군요. 컨텐츠도 이쪽이 계속 지속되는 느낌이네요.
22/12/26 11:08
수정 아이콘
아무튼 보낼 겁니다 흥 칫 핏
추적왕스토킹
22/12/26 11:46
수정 아이콘
이영도? 처음에는 좀 신기한 내용들로 꾸며서 관심끌다 중간부터 대충 써제껴서 결말 대충 독자한테 생각하라고 글쓰는 3류작가?

아니라고? 신작으로 증명해라....
듀오폴드
22/12/26 12:10
수정 아이콘
대구는 대와 구 모두 한자어이기 때문에 사이시옷 없이 대구라 쓰는 게 맞습니다
일루인
22/12/27 05:04
수정 아이콘
새가 사람이어야 하는지에 잘 동의가 가지 않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가 왕이라고 할 때, 그것은 왕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왕이라는 제도를 가리킨다고 생각합니다. 대호왕과 달리 권능왕은 아무런 개인적 매력도 희생정신도 없는 왕이었지만 실종되지 않았다면 권능왕 역시 눈물을 마시는 새가 될 가능성이 있었죠.

그런 점에서 사람의 눈물을 마셔 비정하게 만드는 그러나 사람이 아름다운 혹은 위대한 것을 성취해내게 하는 제도인 왕, 사람을 희생해가지만 영속성을 추구해가는 제도인 제국, 그리고 사람에게 느리게 스며들지만 사람을 깨어나게 만드는 무엇인가, 사람에게 빠르게 퍼져나가며 사람의 눈을 감게 하는 무엇인가.

따라서 원정대는 필요합니다. 셋이 하나를 상대하려면 세 번째 새가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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