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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1/18 02:29:38
Name 긴 하루의 끝에서
Subject [일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지루함과 실망스러움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17일 자로 개봉 2주 만에 누적 관객 100만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거니와 영화를 통틀어도 국내 개봉 일본작 중 누적 관객 100만을 넘는 작품이 몇 없다고 하는데 참 대단한 기록이죠. 드래곤볼, 포켓몬스터, 명탐정 코난, 짱구는 못 말려, 원피스 등 현재에도 연재가 계속되며 꾸준히 극장판을 내는 작품들도 기록하지 못한 걸 연재가 종료되어도 진작에 종료된 슬램덩크가 정작 해내었다는 게 한편으로는 상당히 놀라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간 이번 슬램덩크 신 극장판 후기라고 하면 좋은 평이 주를 이루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른 평을 이번 기회에 한번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정반대라고 하는 게 실은 더 맞겠네요. 100만 관객 돌파 기념으로 부정적인 평을 이야기한다고 하니 뭔가 좀 이상하긴 한데 다소 뭇매를 맞을 수도 있겠으나 그간에는 통상 접하기 힘드셨을 것으로 생각되는 관점을 이참에 솔직히 꺼내어 평가의 균형을 한번 맞춰 보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극장판에 다소의 지루함마저 느꼈을 정도로 실망을 상당히 많이 한 입장입니다. 원작 대비 누락된 일부 장면, 성우진의 교체, 슬램덩크 특유의 (개그) 감성/그림체 전면 배제 등의 사소한 요소들을 제외하더라도 별 재미와 감흥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리고 그 원인은 영화의 구성과 연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원작 기준으로 산왕전의 구성을 대략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국 대회 토너먼트 대진 결정 + 산왕과 정우성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여러 묘사 (발단) → 의외로 선전하는 산왕전 전반부 (전개) → 산왕이 차원이 다른 기량을 선사하며 본격적으로 경기에 임함에 따라 완전히 뒤바뀐 경기 양상 + 선수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승리를 위해서라면 넘어야 할 과제들 (위기) → 각기 위기를 하나씩 극복해 가며 승리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점차 살려 나가는 상북 (절정) → 최종적으로 승리를 장식한 상북 + 온전한 해피 엔딩도, 새드 앤딩도 아닌 끝맺음 (결말)]

그런데 이번 극장판에서는 산왕이라는 팀의 존재감이 일절 드러나지 않으며 이야기의 발단이 일단 사라진 느낌입니다. 원작을 접한 게 아닌 이상에야 팀으로서도, 선수 개인으로서도 압도적 일본 제일이라는 산왕의 위상과 실력을 인지하기가 매우 힘들어요. 그저 주인공 팀의 대척점에 있는 일개 팀으로 밖에는 사실상 인식이 되질 않죠. 그러다 보니 산왕전 승리의 의미가 전달이 잘 안되고, 승리의 순간 느끼는 카타르시스도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주인공 팀에게 크게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딱히 존재하는 것도 아니에요.

또한, 이번 극장판은 스포츠물 특유의 극적인 연출과 효과가 사실상 없다시피 한 채 실제 스포츠 경기와 같은 연출을 하고 있는데 이게 스포츠 경기로서의 사실감은 자아낼지 몰라도 각 장면이 너무 빠르고 매끄럽고 연속적으로 진행이 되는 탓에 주요 장면을 포함한 거의 모든 장면이 상당히 무미건조하고 단조롭게만 느껴지는 점이 있습니다. 만화, 애니, 영화, 드라마, 예능 등 가리지 않고 본래 스포츠물이라고 하면 실시간으로 진행이 되는 실제 스포츠 경기에 비해 장면 하나하나를 필요에 따라 세밀히 조명하며 마음을 졸이게 함과 동시에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게 특징이자 재미의 핵심인데 이번 극장판은 그냥 스포츠 경기로서의 사실감과 박진감에만 초점을 맞춘 느낌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 경기 실황조차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게 또한 문제이고요. 원작에서도 경기 중 생략된 부분이 존재하지만, 이번 극장판은 그 이상으로 경기를 생략해 버린 탓에(이야기의 전개에 해당하는 전반전은 거의 통으로 생략한 수준) 몰입할 만한 경기 장면 자체가 애초에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심지어는 경기 외적인 내용이 경기 도중에 자꾸 개입하며 몰입의 흐름을 끊기마저 하죠. 안 그래도 경기 진행이 빨라서 득점 장면 하나하나라든가 점수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들이 너무 급작스럽게 느껴지거나 각기 독립적으로 그저 나열되기만 하는 느낌을 줄 뿐 별 긴장감을 조성하지 못하는데도요.

결과적으로 이야기의 핵심에 해당하는 위기와 절정이 위기와 절정으로서 크게 다가오질 않습니다. 채치수, 강백호, 서태웅, 정대만, 송태섭 모두 산왕전 내에서 겪는 개별 위기 상황과 극복 과정이라는 게 존재하는데 이번 극장판에서도 이를 어찌 되었든 다루기는 다루지만, 그 심각성이 별로 체감이 되질 않으며 몰입감을 충분히 일으키질 못합니다. 뭔가 문제가 있고 고전을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구체적으로 뭐가 그리 문제이며 얼마나 큰 문제인지를 느낄 수 있을 만한 구석이 없고, 실제로도 꽤 금방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에 이르는 서사가 모두 부족하거나 전달이 잘 안되니 당연히 결말도 흐지부지될 수밖에는 없고요. 물론, 이러한 서사의 부족은 어디까지나 원작의 내용을 아는 사람이기에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사항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원작을 모르는 입장일수록 아쉬움이 덜하거나 없으며 더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 것이고요.

이번 극장판에서 원작에는 없던 송태섭의 이야기가 새로이 그려진 것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도 있습니다만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원작에는 없는 이야기라든가 송태섭의 캐릭터성이 변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죠. 일단, 원작을 그대로 살리기에는 러닝 타임상의 제약이 있고 원작을 접하지 못한 관객들도 고려하기는 해야 하는데 경기에 몰입을 일으킬 만한 배경 또는 서사 자체는 분명 필요하므로 관련하여 적당한 요소를 새로이 찾던 차에 마침 그간 조명을 잘 받지 못했던 송태섭의 이야기로써 이를 보충하였다는 점 자체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이해합니다. 그런데 이를 감안하더라도 불필요함을 느낄 만큼 송태섭의 이야기가 작중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실제로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체감상으로는 극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게 아닌가 싶은 정도예요. 원작에는 없는 내용인데다가 안 그래도 별 관심이 안 가는 송태섭이라는 인물의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가 너무 길고 또 너무 흔하디흔한 소재이기까지 하니 지루함을 느끼기에 딱 좋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기 중간중간 개입하며 경기의 흐름을 끊는 요소로도 작용하는데, 이야기의 특성상 우울하고 씁쓸한 분위기를 조성하니 경기의 분위기마저 크게 해칩니다. 이럴 바에는 그냥 원작에 충실하여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상의 부족한 서사를 원작 내용으로 보충하는 게 훨씬 더 나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애초에 그게 정석적인 선택이기도 하지만요. 러닝 타임의 한계를 논하기에는 이러한 지적이 무색할 만큼 송태섭 이야기의 비중이 높아도 너무 높았어요. 또한, 현재의 러닝 타임이 대략 2시간가량인데 여기서 30분~1시간 정도 더 늘어나는 것 정도야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보고요. 현 플롯을 그대로 지킨다고 하더라도 송태섭 이야기의 비중을 줄이고 가능한 한쪽으로 몰아넣으며 극이 경기 중심의 연출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상북 개개인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내용으로 극장판 이전의 이야기를(특히 도 대회 시의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선별 요약하여 극을 시작하였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본격적인 극의 시작은 전국 대회 토너먼트 대진이 결정된 시점이라든가 전국 대회 1차전인 풍전전 승리 시점으로 했으면 괜찮았을 것 같고요. 그랬으면 윤대협과 남훈이 정우성을 언급하는 내용, 상북이 작년 전국 대회 준결승전(산왕 vs 해남)을 비디오 분석하는 내용, 산왕의 YB vs OB 경기 내용, 정우성의 성장 과정 및 미국 유학 결정 내용 등이 다루어지며 앞서 언급한 부족한 서사를 온전히 메꿀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마련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경기 과정에서 생략된 장면이나 대사들이 많지만 다른 건 몰라도 정우성을 두고 에이스에 대한 신뢰를 언급하는 장면은 꼭 있었으면 합니다. 부수적으로는 관중석이나 경기장이 기존 애니메이션(TVA) 대비 왠지 너무 휑하거나 단출한 느낌이라서 아쉬웠네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작중 설정, 대외 마케팅 등과 관련하여 제작 뒷이야기로 온라인상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을 보면 이번 작품은 일본 내 농구 진흥, 슬램덩크 장학 프로그램 홍보, 작은 신장의 농구 선수에 대한 조명, 오키나와 반환 50주년 기념 등 슬램덩크 외적인 목적이 굉장히 강하게 작용한 작품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밖에 작용한 다른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그 영향으로 이번 극장판은 원작 또는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꽤 다른 성격으로 제작이 되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라는 이름도 붙은 것이겠고요. 하나의 작품을 두고도 다양한 성격의 파생작들이 나올 수 있고, 특히나 원작자가 이에 개입할 경우 더욱이 그 결과물을 인정할 수밖에는 없는 법이긴 합니다만 오랜만에 제작이 이루어지는 작품이 있다고 하였을 때 해당 작품의 기성 팬으로서 기대하는 바도 분명히 있는 것인데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애초에 제작 목적 및 지향하는 바가 그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었기에 필연적으로 이에 실망하는 이들도 생겨날 수밖에는 없었다는 생각입니다. 현재의 흥행 추이 및 화제성을 놓고 보자면 기성 팬이 되었든 신규 팬이 되었든 크게 만족하며 호평하시는 분들이 확실히 다수인 듯합니다만 어찌 되었든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럽다는 평입니다. 그동안 만화책 속에만 존재하던 산왕전을 애니화된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만족 단 하나만 정말 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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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키아르
23/01/18 02:5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송태섭과 관련된 부분을 동감하면서도.. ( 솔직히 저도 좀 지루했습니다. )

말씀하신 "산왕전을 애니화된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만족"

이 너무너무너무 커서, 굉장히 만족스럽게 봤다고 평하네요.

특별한 각색을 하지 않고, 원작 그대로 단순 애니화를 했어도

결과물이 원작과 달리 별로인 경우가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이랄까요.

슬램덩크 원작팬들이, 이번 슬램덩크 영화를 좋아하시는 이유중 상당 부분도

산왕전을 그냥 애니화한게 아니라, "잘" 애니화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MC_윤선생
23/01/1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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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하게 봤습니다.

솔직히 그냥 만화책 고대~~~~로 따라서 만들거나.

사이드 스토리들 다 빼고 농구 경기만 빡 집중해서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결론은 그냥 너무 좋았어요.

좋았던 것 > 아쉬웠던 것 이면 좋았던 거 잖아요.

좋았던 부분이 너~~무 커서. 아쉬움을 다 뭉개버렸습니다. 저는 극호! 음악도 맨날 듣고 댕김 크크
23/01/1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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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영화의 구조적인 차이가 크게 작용한것 같아요.
예를들면 만화는 시간이 반정지된 느낌이라 한컷에 담아낼 수 있는 내용도 더 많고 카메라위치도 자유로운데 영화는 시간이 흐르고
연출하나하나가 다 영상분량이 필요하고 액션신의 흐름때문에 한컷 진행중에 다른 컷들을 같이 넣기 힘들지요.
슛하나를 몇십분으로 다룰 수 있는 원작애니랑은 차원이 다를거라고 봅니다.
분명 제작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타협이 많았을거고 이노우에감독이 연출경험이 많은것도 아니라서 더 어려웠을 수도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슬램덩크 극장판은 영화스토리나 퀄리티에 포인트를 두기보다는 작가가 전국대회편 애니메이션 부재로 아쉬숨이 남아있던 팬들의 마음속 한구석에 점하나 찍어준거라고 생각하는게 편한것 같습니다.
다만 이왕 모든것을 다 담아낼 수 없을바에 아예 뻔한대로말고 새롭고 신선하게 접근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20대시절이랑은 작품을 제작하는 마인드가 다를 수도 있으니까.
23/01/1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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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섭 부분은 이노우에를 나무위키로 찾아보고 나서 이해했습니다 왜 이노우에가 넣었는지 자기랑 여러모로 흡사하더라고요 이노우에 스타일인듯 합니다 흥행은 상관없어 돈은 평생 써도 남을만큼 있고 내가 쓰고싶은 스토리를 꼭 넣겠다 슬램덩크후속이 나올려면 이노우에가 파산해야 가능할듯 이번 극장판 보면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앙금빵
23/01/1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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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왕이 강팀이라는건 송준섭을 통해 (태섭에게 잡지 보여주는 장면) 일반 관객들도 완전 모르진 않다고 생각해요.
나머지 평은 저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23/01/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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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살짝 졸뻔…
재미있으려 하면 과거
박진감 넘치려 하면 과거

보다가 과거좀 그만 가라고 소리지를뻔 ㅠㅠ
bus tour
23/01/18 07:45
수정 아이콘
회상 신이 많다고 듣고 갔지만 마지막 부분 1~2 정도는 없었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다가 애국가 4절 부르는 것도 아니고...

후에 (불법이겠지만) 산왕과의 경기로만 편집된 영상 나오면 한 번 보고 싶어요. 그 경기의 흐름, 긴장감, 짜릿함을요.
리얼월드
23/01/18 09:0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건이건이
23/01/18 07:47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때 아이큐점프에 연재되던 슬램덩크추억때문에 봤는데

다음에 또 나오면 안볼려구요.. 너무 지루했네요
데프톤스
23/01/18 08:14
수정 아이콘
소년챔프에서 연재되었죠
대구생막장
23/01/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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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니... 아이큐 점프가 아니라니... 충격이네요 여지껏 아이큐 점프 연재작인줄
중상주의
23/01/18 07:50
수정 아이콘
산왕전은 그 경기내용뿐 아니라 북산의 베스트 5 가 각자의 계기로 각성하고 성장하는 계기, 그 라이벌 산왕 또한 격에 어울리는 강함은 물론 개개인 나름의 고뇌와 깨달음 모두가 그려진, 감히 표현하건대 서사적으로 완벽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송태섭의 이야기는 살을 붙여 진행되고 나머지는 다 잘리거나 간접적으로 표현되었어요. 깡패 정대만, 2학년 채치수의 분투 등이 송태섭 이야기에 간접 등장하여 메꾸려 하지만, 서태웅의 미국행 고민은 조재중 스토리가 다 잘리면서 없는 이야기가 됐고 그 반대급부인 정우성 이야기도 없어졌네요. 신현필 에피소드도 없어졌고.. 그리고 무엇보다 슬램덩크의 시작이자 끝인 "농구.. 좋아하세요?" 와 그 대답이 잘린 것은 너무 안타깝네요.

경기 묘사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카툰 랜더링 방식을 택한 것이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어요. 아주 박진감 넘쳤습니다.

뭐.. 모르겠네요. 나중에 더 세컨드 슬램덩크 (서태웅), 더 서드 슬램덩크 (정대만) 등이 나와 IP 뽕을 다 뽑는 모습을 보여줄지...

?? : 더 124th 슬램덩크 박경태 편 "중요 체크다!"
인민 프로듀서
23/01/18 10:04
수정 아이콘
박하진 기자님 나오면 보러갑니다
반찬도둑
23/01/18 07:51
수정 아이콘
이렇게 말하지만 예전에 방영한 슬램덩크 애니판을 보면 영상이라는 매체 안에서 슬로우 장면, 짧은 장면에 대사 욱여넣고 길게 늘어뜨리는게 얼마나 농구 애니메이션으로서 별로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긴 하죠
양현종
23/01/18 08:53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은 아예 호흡이 다르고, TV판과 극장판이 또 다르죠.
이노우에가 나머지 인물들의 스토리를 쳐낸건 좋은 선택이었다고 봐요.
23/01/18 08:52
수정 아이콘
박진감 넘치는 농구 장면을 3D와 만화컷으로 표현한 점에서 높은 평점을 주고 싶습니다. 일본 내 흥행 성공했고 중국과 글로벌 개봉하면 1억달러 수입은 도달할 것 같습니다. 25년 전 원작 작품이 이정도면 성공한거죠.
시린비
23/01/18 08:56
수정 아이콘
부디 송태섭 서사가 싫은 사람을 다 원작충으로 몰진 말아줬으면..
23/01/18 09:28
수정 아이콘
송태섭 서사 자체에 대한 불호만으로 그러진 않죠. 원작대로 갔어야 한다, 원작에는 이게 좋았는데 그게 없어서 이건 잘못 만든 거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에는 원작주의자가 맞는 거겠고요.
23/01/18 09:00
수정 아이콘
저도 중간중간 지루함을 느낀 구간이 없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농구 경기 퀄리티가 너무 훌륭하다보니 그저 감탄 또 감탄하면서 봤네요. 끝나고 박수치고 싶었습니다.
오만가지
23/01/18 09:06
수정 아이콘
이런저런 아쉬운부분 없진 않지만, 한번 더 볼 의향 200프로입니다. 행복하게 해주는 영화였네요.
사업드래군
23/01/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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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전 그냥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원작에 없던 송태섭의 어린시절이라는 분량이 들어간 게 거슬리지도 않았고요. 뭔가 원작자가 추가해 준 만화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1분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구요.
매년 주인공 시점을 달리해서 (정대만, 강백호... ) 1년에 하나씩만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구렌나루
23/01/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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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섭 부분이 너무 길었다는게 좀 아쉽긴 해요. 그렇지만 인물별 뒷배경들을 다 못다룬 건 2시간이라는 시간제약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명을 잡고 서사를 진행해야 그나마 만화를 안 본 사람들도 한편의 영화로 볼 수 있을거 같기도 하고요. 오히려 저는 만화에서 캐릭터들이 기나긴 생각과정을 거쳐 각성하게 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그게 정말 찰나에 진행된 생각들이었겠구나 하는 현실감이 들어서 좋았던거 같아요.
23/01/18 09:24
수정 아이콘
송태섭이 미국 간거 빼고 다 좋았습니다.
그것도 싫은 건 아니었지만.. 좀 뜬금 없었달까요.
3학년 주장 된걸로 끝났으면 더 좋았겠다 정도였습니다

원작 내용이 많이 짤려서 아쉽지만, 그거 다 들어갔으면 그것도 문제였을거라고 생각해요
23/01/18 09:2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냥 그랬어요
추억을 곱씹는 느낌 말고는 딱히 뭐가 없었어서...
한화거너스
23/01/18 09:35
수정 아이콘
송태섭 과거로 넘어가는 순간 중, 후반부는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시작할 때, 북산과 산왕 선수들 스케치부터 색칠되면서 등장되는 씬부터 울컥하더라구요. 관람내내 무언가 행복한 감정이었습니다. :)
가랑비
23/01/18 09:40
수정 아이콘
원작 재현의 그 느낌이 지루한 서사를 다 덮고도 남아서 저는 만족합니다. 당시 드래곤볼을 슬램덩크보다 더 좋아했었는데 드래곤볼 극장판은 이런 느낌이 나지 않았는데 왜인지 모를 정도로 벅차서 저도 의아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OTT로 나와서 다시 본다면 과거 서사는 스킵해도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포프의대모험
23/01/18 09:43
수정 아이콘
오바 안해서 너무좋던데요. 영화같고.
海納百川
23/01/18 09:45
수정 아이콘
만화를 그대로 영화화하면 그거야말로 지루할텐데......
melody1020
23/01/18 09:46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같은 대상을 보면서도 평가가 달라질 수 있죠.
영화의 구성과 연출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는 전반적으로 동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겐 정말 감동적이고 좋은 영화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족 시켜줄 수 있는 후속편이 나오길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무냐고
23/01/18 09:49
수정 아이콘
가장 좋았던 부분은 오프닝에 북산팀 한명씩 그려지던 장면 + 첫앨리웁이고
나머진 그냥 간질간질만 했네요.
더빙도 별로였고 작품도 별로였고 투쁠한우로 카레만든느낌
*alchemist*
23/01/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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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셨군요 흐흐.

저는 오히려 처음 시작하면서... 첫 장면에 악기들 소리가 쌓이는것과 동시에 스케치 올라갈 때부터 아드레날린 뿜뿜이었던지라... 몇번을 봐서 이야기 다 아는데도 쫄리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과거 회상이 그런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었어서 없었더라면 다 보고나서 진짜 힘들뻔 했는데.. 중간에 휴지기가 주어져서 안심이 되었드랩니다.
장가갈수있을까?
23/01/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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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첫 장면부터 똑같은 감정이였습니다.
23/01/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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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의 한계죠
그렇다고 산왕경기만 보여주기에는 서사가 없으니
비어있는 송태섭의 서사와 엮어서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국수말은나라
23/01/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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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주의자가 잘못인가요? 극장판 자체가 원작주의자들의 요구가 커서 나온건데 신규 유입을 하겠다고 상영하는것도 아니고 20년전 추억을 회상하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위해서 만들었다는데 (신규 유입할 만화도 아니구요 슬램덩크2를 그리지 않겠다는데 이노우에)
기존 팬층이 감동을 느낄 주요 지점들이 빠지다보니 공감 포인트가 부족했던건 사실입니다 송태섭 서사는 앞에서 끝내고 시합만 집중해줬어도 덜 피로했을듯
海納百川
23/01/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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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이 영화를 극장판이라고 하는게 맞는지는 차치하고)이 원작주의자들의 요구가 커서 나온건가요?
왜서 제작하고 상영하는지는 솔직히 제작사 맘이라고 할까 돈때문에 하는거 아닌가요?
키모이맨
23/01/1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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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말이 다르긴 한데, 결국 90년대 컨텐츠를 2020년대인 지금 와서 새로 제작하는 이유는
당연히 제작사가 돈 벌려고 하는건데 그 돈줄은 당연히 과거에 컨텐츠를 즐겼던 사람들이 봐 줄 것이라는
계산을 깔고 들어가겠죠
원작주의자들의 요구가 커서 나온거라는 표현이 제가보기엔 안 맞긴 한데, 게임이든 영상화든간에
15~20년전 컨텐츠들 이제와서 새로 일신해서 제작한다면 과거에 그 컨텐츠들 즐겼을 구매력있는 사람들이
(90년대에 급식이던 사람들은 지금 다 구매력 충분한 30대 되어있으니)소비해줄거라고 생각을 하고
제작과 판매를 하는거고 또 그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당장 국내 슬램덩크 보는사람들만 해도 통계상
80%이상이 30대~40대로 나오는걸요

결국 이런 컨텐츠들은 예토전생장사인데, 과거에 그 추억을 즐겼던 사람들이 무슨 원작에 너무 집착하느니
하면서 부정적인 의견으로만 보이는것도 전 동감이 별로 안갑니다
그 추억을 즐겼던 사람들이기때문에 지금 돈 써가며 가장 주요한 소비층이 된건데말이죠
물론 너무 좀 심하게 옛날거 그대로 가져오면 그거대로 문제가있긴하지만...
23/01/18 14:39
수정 아이콘
일단 슬램덩크 팬 ≠ 원작주의자이죠.
국수말은나라
23/01/18 14:55
수정 아이콘
원칙주의자는 고인물 정도로 의견드렸습니다 단어 해석은 각자 다를듯 해서 말씀드립니다
마인드머슬커넥션
23/01/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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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류 영화는 추억을 되살리고, 감동을 준걸로 성공한거라거 봅니다 . 첫장면부터 마지막장면까지 중간중간 아쉬운부분은 있었어도 이정도면 만족스럽네요
개념은?
23/01/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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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강백호가 아닌 송태섭의 이야기가 주가 된것은 조금 아쉬운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만화책의 서사를 그대로 따라갔으면 그거 그대로 쫌 지루했을것 같습니다. 농구 장면이 많이 없어서 감질맛나는것도 있었지만.. 말 그대로 그만큼만 내보냈으니까 감질맛나는거고 실제로 전반까지 다 그리는거였더만 그거 자체로도 지루해졌을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작가님도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만화적인 요소 .. 예를들어 강백호,서태웅,채치수가 블로킹하려고 동시에 떴는데 그걸 공중에서 제쳐버리는 정우성 장면, 혹은 강백호가 신현필, 장성구 상대로 2:1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기는 장면은 정말 담백하게 담아내는거 보고 최대한 시합은 오히려 깔끔하게 담아내고 싶으셨구나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tv 용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극장판 이름이 걸리는 만큼 뭔가 새로운게 필요했고 어찌됐든 그런관점에서 봤을때는 잘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정보수정
23/01/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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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섭 서사는 호불호 갈려도(특히나 엔딩) 경기장면은 대부분 만족하던데
위원장
23/01/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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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원작의 서사를 원하시는 분들은 tv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길 바라셔야 되지않을까요?
23/01/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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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미국 사람들 연차내고 스타워즈 보듯 작품성은 논외로 극장팬 만들어 주시면 매번 갬사합니다 하면서 볼듯요 크크 이번 편도 잘만든 영화라기 보다는 이미 아는 내용을 애니로 구현했다는데 아주 큰 의의를..
23/01/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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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번 작품은 원작을 응원하는 팬들도 신경썼지만 새로보는 분들을 위해 신규유입자배려좌석같은 부분도 있었다 이정도로 이해되더라고요. 아 이런 부분의 플롯이 강한건 그냥 그전 장면 실사화에만 의미둔 작품이 아니라 두시간 안에 하나의 플롯을 완성시키는 자리구나 이렇게요.
폭폭칰칰
23/01/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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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 중에는 좀 아쉬운 느낌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느껴집니다.

만화와 영화는 다르죠. 원작 너무 좋아하지만 만화 그대로 영화 만들어!는 억지처럼 느껴져요.
대출 30년
23/01/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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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가 지겨웠지만, 서사가 있었기에 송태섭 뚫어!! 에서 지렸기에.. 결국 좋았습니다
블레싱
23/01/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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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랑은 다른 영화라고 해야하나... 저도 좀 별로 였습니다. 산왕전 뽕맛을 보고자 갔는데 경기 좀 볼라하면 과거 회상나오고... 좀 지루했습니다....
스핔스핔
23/01/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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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다 좋다치는데, 송태섭 분량이 너무 느긋하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으니까 좀 화딱지 나더라구요...
시린비
23/01/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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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들어진게 최선의 선택지라는데에는 반대입니다. 길이 송태섭 서사밖에 없었는가? 회의적이네요.
이어서 극장판엔 원작서사가 들어가면 망한다, 지금처럼 송태섭 서사가 최선이다 뭐 이부분에도...
원작서사가 뭐 어려운것도 아니고 송태섭서사 들어내고 남은 자리에 회상씬이나 설명씬 잘 배치하면 뭐..
근데 이건 실제로 나오기 전엔 서로 납득시키기가 어려운 부분일건지라...
한 여름의 봄
23/01/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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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평은 처음 보다보니 신선하네요. 주변에선 워낙 호평일색이라 보러가야하나 고민했는데
23/01/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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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개봉할 때부터 평이 극과 극으로 갈렸었죠. 냉정하게 보면 아쉬운 면이 분명 있는 작품이긴 해요.
23/01/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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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섭 이야기 전 좋았는데 그래도 정말 마지막엔 경기 흐름 끊는게 느껴지긴했습니다.. 아 여기서 또 끊네.. 라는 중간광고 가는 느낌..
인민 프로듀서
23/01/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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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컨드 슬램덩크로 지학전 만들어주세요~~~
아니면 배가본드랑 리얼부터 완성해라 정상웅 선생 ㅡㅡ
23/0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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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혹평하는 쪽이긴 한데 왓챠에서 첫사랑에게 4.5를 주는 바보는 없어 라는 리뷰를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긴 했어요. 이 영화는 20년만에 나온 선물 같은 영화고 아쉬운 점 이상으로 팬들에게 벅찬 감동을 주기도 하는 영화니까요. 이 부분에서 평이 크게 갈리는 거라 생각합니다.
23/01/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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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점이라기 보다는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많이 이야기 된 관점이죠.
왜냐하면 원작 팬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했으니까요.

슬램덩크라는 만화는 기본적으로 초반에는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의 ‘선수로서의 스토리’를 빌드업 하고, 어떤 경기가 시작되면 상대팀 핵심 선수들의 ‘선수로서의 스토리’를 빌드업해서 이 친구가 어떤 생각으로 지금 코트에 올라왔는지를 표현한 뒤에 경기를 진행하면서 나름의 결말에 도달하게 합니다.
이러한 빌드업과 경기묘사, 그리고 결말에 도달하는 연출이 굉장히 세련되었고 그래서 슬램덩크가 역사에 남을 만화가 된 겁니다.

반면 극장판은 북산 선수의 스토리조차 최소화시켰고 송태섭의 개인사에 극히 집중했는데 이것은 슬램덩크의 방식이 아니죠. 아시다시피 원작에서는 강백호의 개인사조차도 제대로 안 나옵니다 위에서 실컷 말했듯이 슬램덩크라는 만화는 선수로서의 스토리가 중요한거지 개인사는 의미 없거든요.

산왕전을 영상화할때 고민을 좀 했을거라 봅니다
특히 원작의 신왕전이 높게 평가받는건 그간 십수권 간 해온걸 한방에 다 터트려서 그런거거든요.
(저는 그래서 슬램덩크가 일반적인 인터하이 스포츠물처럼 결승 정도 가는 스토리였다면 지금 정도의 전설적인 완성도와 평가는 아닐거라 봅니다.)

이걸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북산 선수들도 설명해야되고 그간 북산이 올라온 과정과 있었던 일, 그간 상대했던 선수들의 설명과 그들이 맞이한 내적인 결말도 설명해야하고 거기에 다시 산왕 선수들도 설명해야되는데, 애시당초 원작의 설명 양도 작지 않은데 원작보다 훨씬 많이 해야합니다.

문제는 이 설명씬을 영화로 만들면 재밌을까 하는 것이죠.
새로 보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기존에 보던 사람들도 마찬가집니다. 그냥 아는 내용 나오는건데요.

지금 슬램덩크 영화 평가를 보면 대부분
원작을 본 사람들은 ‘ 안 본 사람들이 이게 이해가 되나?’라는 평이 많고
원작을 안 본 사람들은 ‘자세한거야 모르겠지만 이해가 안가진 않는다’ 라는 평이 많은데

결과적으로는 알기 쉬운(뻔한) 개인사를 넣어서 처음 본 사람도 쉽게 송태섭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려고 했고
저는 이것이 매우 성공적으로 생각됩니다.

이것보다 더 나은 서사가 없었느냐는 논할 만한 주제이긴 한데
원작처럼 해서는 안되는게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만 말하자면 송태섭이고 뭐고 그냥 이 퀄리티로 설명 없이 해남vs북산, 해남vs능남, 산왕전 아렇게 경기만 3개 틀어줬으면 더 좋아했을탠데
그건 저의 극단적인 취향일 뿐이니까요.
Tim.Duncan
23/01/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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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긴햇는데 아쉬운건 딱 하나입니다. 송태섭 서사 배치를 앞에다 몰아뒀으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은 해요

경기보는 흐름이 너무 끊겨서....
리니어
23/01/1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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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슬램덩크 극장판을 보고 나서 떠오른 영화가 있었습니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쿼터파운더치즈
23/01/1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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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글쓴분의 개인적 감상은 존중합니다
다만 그와 별개로 몇년간 연재한, 심지어 산왕전만화로 읽어도 2시간내에 못끝내는 분량인데도 원작의 충실함을 2시간 분량의 극장판에서 자꾸 찾으려는게 전 이해가 안가고...
무엇보다 어떤 만화든 극장판은 아예 오리지널 스토리이거나 본스토리에 곁다리 잔뜩 다른 내용 전개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본작 따라가는 애니메이션도 사이드전개 안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원작 감동 그대로 느끼려면 걍 원작 만화 보면 된다는거죠 지금까지 그 어떤 만화도 고스란히 복붙해서 애니메이션한 경우가 없는데 왜 이번 극장판에 그런 아쉬움을 느끼는건지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잘 안갑니다
피죤투
23/01/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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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산,강백호의 농구 이야기가 아닌 송태섭 인생 이야기라 원작 사랑하는 팬일수록 맘에 안들꺼란 느낌은 들었는데, 다른 애니에서 느끼지 못한 직관 온듯한 현장감 준게 너무 맘에 들고 재밌게 봤습니다. ott로 또 보고 싶네요 헤헤헤헿
다만, 과거사 너무 긴건 공감합니다 1/2로 줄여도 충분히 전달될텐대...
시린비
23/01/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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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원작내용이 들어가야한다고 하면 '고대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말하는걸까요
물론 당연히 극장판용으로 각색을 해야죠
아예 삭제되는거랑은 또 다른 이야기고요
율곡이이
23/01/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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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주인공은 중3-고3시절 정대만이려나요..
리니어
23/01/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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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은 없을겁니다 더퍼스트가 그 의미는 아니라서
Quarterback
23/01/1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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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슬램덩크를 하나의 완결된 영화로 만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없는 부정적 피드백이네요. 부족한 점이 있긴 하지만 결과물은 거의 베스트라고 보입니다.

- 원작 그대로 만드는 건 거의 고려할 필요도 없는 옵션입니다. 이미 TV버전도 있는데 원작 그대로 만들면 그건 리마스터링이지 새로운 극장판이 아닙니다.
- 북산 5명 중에 가장 서사가 부족한 인물이 송태섭입니다. 원작은 채치수, 서태웅, 강백호가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정대만은 '돌아온 탕아' 라는 멋지민 서사가 있죠. 원작자 입장에서 슬램덩크를 완성하고자 한다면 송태섭의 서사를 보충할 필요가 있었고 그걸 한겁니다. 슬램덩크 작품으로 봐서는 더 완전해진거죠.
- 하나의 영화로 봤을 때 이번 극장판의 주인공은 송태섭이고 그걸 위해 빌드업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합니다. 만약 이 개연성을 무시해버리면 그냥 추억팔이 이상 이하도 아닌 작품이 나왔겠죠.
- 산왕 경기과 송태섭 이야기를 교차편집한 것은 똑똑한 결정입니다. 감독은 송태섭 부분을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대조적으로 최대한 담담하게 그리려고 했는데 교차편집은 2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초반의 늘어짐이 없습니다. 이 영화가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었다고 생각해보시죠. 초반에 재미없다는 평이 넘쳐났을겁니다. 두번째 장점은 그렇게 별로라고 생각하시는 송태섭 서사를 간략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시간 순으로 배열하려면 송태섭 서사가 훨씬 자세해져야합니다. 만약 지금 작품을 시간순으로 배열해서 보면 역대급 망작일겁니다.
- 대부분은 이미 슬램덩크를 알고 있는 관객이었겠지만 슬램덩크는 90년대 작품이고 분명 새로운 유입 관객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합니다. 이 관점에서 산왕의 강함은 송태섭 과거 이야기로 풀어냈고 그 속에서 왜 이 경기가 중요한지는 형의 죽음을 극복하고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라는데 있습니다. 그 자체로 누구에게나 이해되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한거죠.

잘못된 기대를 가지고 그리고 작품에 돈을 투자하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고민하지 않는다면 위와 같은 단편적 피드백이 나오는거죠.

제가 아쉬웠던 점은 원작 주인공이 강백호다보니 그 부분을 완전히 무시하기 어려웠던 점이 오히려 완결성을 해친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올드팬을 위한 배려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죠.
23/01/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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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나 연출 쪽 사람들 입장에서는 한정된 여건에서 상당히 괜찮고 세련된 선택을 이어나간 것이 꽤 선명하게 보이는데, 그걸 설명하는 일에는 품이 많이 들지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3/01/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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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분석이시네요!
qwerasdfzxcv
23/01/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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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왕전을 원작대로 그린 TV버전이 있는 지구에 살고 싶네요 도대체 어디 이미 있어서 고려할 필요도 없는 옵션인건지
키모이맨
23/01/19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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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긑쎄요 이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전제로 깔아두신건 딱히 공감이 안가네요

까놓고 말해서 원작 본 사람 아니면 이해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새 관객에겐 불친절하게 오로지 만화책에서의
산왕전만 집중적으로 그린 극장판을 만들었어도 비슷하게 흥행했을 겁니다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즐겼던 사람들이 지금 다 구매력있는 30대 이상이거든요
그래서 잘못된 기대를 가지고 작품에 돈을 투자하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고민하지 않는다는게 도저히
동감이 안가네요
특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투자자의 의지라기보다는 원작자 이노우에가 애니쪽으로는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각본 감독을 모조리 해서 이노우에의 의사가 크게 반영되서 나온 결과지 딱히 돈 투자한 사람들 입장이 그거랑
같았을지도 잘 모르겠고요
일본 애니 극장판 중 극장판만의 독립되고 완성된 서사 그딴거 없고 그냥 원작 좋아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팔이 하는작품이 뭐 없던것도 아니고 널리고 널려있고요 물론 그 작품들은 대부분 안정적으로 돈 잘 벌었고
23/01/1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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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으로 압축한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취사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분량을 더 늘리거나 아예 시리즈로 제작할 것 아닌 이상 지금의 선택을 벗어나긴 힘들 것 같아요.
중상주의
23/01/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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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오징어 게임처럼 넷플릭스 기반의 시리즈물이었다면 훨씬 더 화제가 되고 입소문을 탈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터들의 작업량이 많이 늘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예 서사를 갈아엎는 충격적인 반전이라던지요. 경기를 끝내는 결정슛이 강백호와 서태웅의 콤비플레이가 아니라 송태섭의 미들점퍼라던가.. 그정도의 파격이었다면 이건 또다른 슬램덩크라고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소연이 서사에서 배제된 슬램덩크는 그정도를 해줘야 하지 않을지..
아케이드
23/01/1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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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하시는 곳들이 한 편의 영화로 표현하기에 불가능한 것들이네요
그냥 만화로 만족하셔야 할 듯...
페로몬아돌
23/01/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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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봐도 잼나서 네번째 보러 가야 하나 고민 중인 크크크
페스티
23/01/1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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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만으로도 충분해서... 그리고 점심식사 중 옆테이블 대화를 들었는데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돌더군요. 원작 모르는 사람이라는데 슬램덩크 보고 왔다면서 주변인들에게 추천하더라고요. 설 연휴도 있고 더 많이들 볼 것 같습니다.
...And justice
23/01/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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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으로만 2시간을 채우기는 힘들었을 테지만 송태섭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지루해서 중간에 2번 졸았네요
정대만,강백호 이야기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슬램덩크 최고의 명장면인 산왕전을 써버려서 다음 이야기는 사실 크게 기대는 안되네요
산왕전 경기 애니화는 최고였습니다
바다코끼리
23/01/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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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버스 유행인데 북산을 카나가와현 올스타로 해서 전국대회편 함 만들어줬으면
무냐고
23/01/18 14:18
수정 아이콘
와.. 상상해봤는데 너무 설레네요.
채치수 변덕규
강백호
서태웅 윤대협
이정환 김수겸
정대만 신준섭
이정도로 멤버 구성해놓고 전술 여러개 쓰면서 경기하면 정말 재밌을거 같아요
드랍쉽도 잡는 질럿
23/01/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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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시간 상 원작 장면들 많이 날아간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아쉬운 느낌일 뿐이지, 원작을 알기에 경기의 서사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습니다.
애초에 원작 본 사람들을 우선시하는 영화라, 이 부분은 인정하고 논하는 것이 알맞다고 보긴 합니다.
23/01/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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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내용들을 요약해서 보여준다고, 클라이막스에서 제대로 된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요.
이혜리
23/01/18 14:26
수정 아이콘
크크,
저는 그냥 잠들었었어요,
과거 회상가면 잠깐 졸았다가, 공 튀는 소리에 다시 깨고.
칠리코코넛
23/01/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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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극장에서 2회차 관람을 하면서 느낀건,
처음 본 1회차 관람에서는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송태섭 서사가 지루하고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2회차로 볼때는 생각보다 더 영화에 잘 녹아든거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원작 내용 잘 모르는 관객들이 볼때는 중간중간의 송태섭 스토리가 크게 단점처럼 느껴지지는 않을것 같아요.
수정과봉봉
23/01/18 14:51
수정 아이콘
만화 슬램덩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지루할 수도 있는 흐름과 내용
슬램덩크와 농구를 같이(아님 농구를 더 좋아하시는 분)좋아하시는 분이면 엄청 좋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3/01/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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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바꿔 만들면 원작주의자들이 “원작 훼손하네! 으워 으워.”
난리쳐

원작그대로 가면 원작주의자들 조차 “이것 저것 다 넣어서 추억팔이 잡탕밥 만들고 있어. 죽죽 늘어지는 이런걸 요즘 누가 봐! 앙? 앙앙?”
난리쳐

어쩌라고요?????
키모이맨
23/01/19 05:55
수정 아이콘
후자는 별로 공감이 안 가네요 추억팔이 잡탕밥 와구와구 먹고 만족할 사람들일걸요 아마 다;;
23/01/18 17:17
수정 아이콘
전 사실감이 좋앗는데 이것저것 뺀게 맘에 들었습니다
송태섭 회상만 없었더라면...
류수정
23/01/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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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송태섭 서사 뺏으면 아직도 한국 100만관객 못들었을수도 있었을거같아요. 뉴비팬이랑 같이 간 관객들 많을거거든요.
송태섭의 서사가 있었기에 슬램덩크 처음 본 사람들도 이 극장판 한편으로 영화 한편 다 봤다 생각이 드는걸테니까요. 재미도 없는 진부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왜 넣었지? 싶은분들도 있었겠지만, 진부하다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보편적이라고도 할 수 있거든요. 누구나 다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스토리였기에 뉴비들도 쉽게 극에 녹아들 수 있었다고 봅니다.
아니아니
23/01/18 22:25
수정 아이콘
안봤지만, 여러 의견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단순히 산왕전 애니메이션화를 원했던 사람들에게는 별로인 모양이네요.
키모이맨
23/01/19 05: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넷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간 주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유독 이 작품이 나오고 나서 무슨 신규 관객 유입이니 원작충이니 하면서 싸우는게 되게 신기하네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처럼 독립된 서사로 하나의 이야기를 짜려고 노력을 한 케이스가 오히려 좀 특이케이스고
원래 일본 극장판 애니들은 그냥 '원작 본 사람들 너네 와서 돈 쓰고 만족하셈'류의 작품들이 오히려 훨씬 많습니다
총집편이랍시고 그냥 봐서는 제대로 이해도 안될정도로 내용 마구 가위질해서 만든 작품도 널렸을뿐 아니라
그냥 스토리 전개를 극장판으로 해버리는 케이스도 있는데 이러면 앞에 내용을 안 보고서 극장판만 덜컥
봐버리면 제대로 이해가 갈 리가 없죠
당장 귀칼 무한열차편만해도 그냥 TVA판 다음 스토리를 각잡고 원작그대로 만든 내용인데요

거기에 90년대 작품의 새 극장판이라는건 결국 추억팔이 예토전생 장사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원작자한테 10년넘게 슬램덩크 극장판 오퍼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거 오퍼한 회사들이 90년대에 슬램덩크 봤던 사람들이 기본으로 관객수 깔아주겠지 라고 생각을 안 했을리가 있을까요?
특히나 일본 영화, 극장판 애니는 일본 내수시장에서 해당 작품의 팬이 기본으로 깔아주는걸 보고 확실한 이득을 취하기
위해 만드는 경향이 심합니다 일본 영화계에서 새롭고 좋은 영화 안나오고 맨날 뭐의 실사화만 나온다 볼멘소리 하는게
결국 원작 팬층이 탄탄한 작품가지고 실사화, 극장판 만들면 그 팬층이 기본관객수로 확보되니까 확실하게 돈 벌려고 저러는거라서요

그래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이러한 서사로 나온 건
그냥 인터뷰 보면 원작자가 그러고싶어서 그런겁니다
인터뷰 내용에 그냥 이노우에가 말하고 있음

[<슬램덩크>를 처음 접하는 분도 이해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지 취사 선택해야 했다. TV애니메이션의 연속이라 생각지 않았고, 원작을 충실하게 따르고 싶지도 않았다. 결국 원작의 에피소드를 다른 시점으로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연재 당시부터 송태섭에 관해서는 어딘가 스토리가 부족했다고 생각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이번에 애니메이션에 도전해 굉장히 많은 걸 배웠다.]
[나에겐 큰 도전이었다. 만화와 영화의 표현 방법, 문법의 차이도 많이 배웠다.]

위에 보면 돈 들여서 작품 만드는 사람 어쩌고 하는데 애초에 원작 안 본 사람은 이해 하나도 안갈 수준으로
산왕전 영상화만 해놨어도 돈은 얼마든지 비슷하게 벌었습니다....일본 극장판 애니장사가 다 그렇거든요
단지 원작자 이노우에가 이렇게 하고싶어서 한거죠 본인이 직접 밝힌 이유로 '처음 접한 사람도 영화로서 이해했으면 해서'
'연재 당시부터 송태섭의 이야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정리하자면

원래 일본 애니 극장판은 원작 팬들상대로 장사하기 위한 작품이 대부분이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같이 기존에 있던
에피소드에 새로운 관점의 스토리를 완결성있게 넣으려고 하는게 오히려 소수케이스
사실 말이 소수케이스지 1.그냥 원작 고대로 스크린에 재현 2.아예 독립된 에피소드 만들기 3.그냥 주요 스토리를 극장판으로
전개해버리기 이게 전부고 이번 슬램덩크 극장판처럼 기존에 있던 에피소드에+새 서사를 완결성있게 넣으려고 한 작품은
진짜로 보기힘듬 아마 유일무이한 케이스일지도?

댓글에 무슨 투자해서 만드는 사람들 돈 벌기위해 어쩌고라는 말은 별로 공감이 안 감 제가 보기에 원작 안 보면 이해 안가는 수준으로
산왕전 만화책재연만 고대로 한 수준으로 만들었어도 비슷하게 봤음 왜냐면 수많은 일본 애니/만화의 극장판/실사화 등등이 저렇게
돈 벌어왔고 앞으로도 벌 거라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이러한 서사로 나온 이유는 전적으로 이노우에가 하고 싶어서 한 거

당연히 극장판이 새로운 서사로 나와서 더 좋은 사람도 있을거고, 기존 원작에서의 추억을 극장판으로 보고 싶은 사람도 있었을거고
각자의 관점에 따라 평가와 호불호가 갈리는 건 이해가 되고
딱히 일본 애니 극장판, 과거 컨텐츠 예토전생 같은건 후자로 한다고 영화가 수익적으로 실패할 일은 없는데
이 주제에 대해 무슨 이야기들이 오고갔는지 별로 관심이 없었어서 잘 모르겠는데 여기 댓글만 봐도 후자가 '틀렸다'수준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은건 전혀 동감이 안 감
23/01/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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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포스팅에 단 댓글이지만 그냥 지금의 작가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런 것일 뿐..이라는 점에서 저도 무척 공감하는 포인트입니다.

---
실망하신 분들의 상당수는 20대때 봤던 열혈청춘스포츠물인 만화 슬램덩크를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어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더 이상 그 슬램덩크를 그렸던 작가는 없고, 베가본드, 리얼을 그리면서 좀 다른 작가로 성장? 변화? 했죠.

이번에 더 퍼스트 보면서 확 와 닿았던 거는, 아 작가가 다시 20대 감성으로 돌아가서 옛날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베가본드/리얼을 그리면서 달라진) 지금의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슬램덩크라는 옛 고전(?)의 재해석을 통해 그렸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예전 슬램덩크만 기억하시고 베가본드/리얼을 통해 달라진 다케히코 이노우에를 모르시는 분들 입장에선 적잖이 당혹스러울 수 있겠다 싶습니다.
23/01/19 06:13
수정 아이콘
시리즈물이 가능했다면..이라는 가정이라 큰 의미없고 결과론적인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지역대회부터 주인공 바꿔가며 빌드업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상양 : 정대만/송태섭. 돌아온 탕아 정대만과 더퍼스트 슬램덩크에서 보여진 송태섭 서사 믹스.
해남 : 송태섭/서태웅. 김수겸-이정환을 상대하며 성장하는 송태섭과 엄청난 폭발력의 서태웅.
능남 : 채치수-강백호. 안선생님 부재와 발목부상을 딛고 리더 역할을 하는 채치수와 슛을 장착한 서태웅. 거기에 후반에 권준호 서사 한 스푼.
산왕 : 정대만/강백호. 상양전과의 수미상관을 보여주는 정대만과 진주인공 강백호.

이 정도였으면 원작 내용도 살리면서 설득력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서사를 덧붙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elegantcat
23/01/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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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랑 교차로 나오는 송태섭 추가 파트가 경기에 너무 안 붙는 것도 좀 그렇더라고요. 적어도 원작 만화책에 나오는 다른 회상들은 경기 장면과 상황이나 감정적으로 연결이 되는데... 송태섭 파트는 너무 뜬금없이 휙휙 교차시켜서 보여주는 면이 없잖아 있었죠.

또 서사 자체가 너무 무겁기까지 합니다. 이한나 말마따나 항상 여유있는 척을 하는 게 송태섭이고 그게 매력인데.. 그런 플레이를 하면서 교차로 보여주는게 인간극장이라..

그리고 결정적으로 경기 장면이랑 추가된 파트랑 그림 자체가 다른게 저한텐 치명적이더라고요. 코믹스 산왕전을 거의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옮겨서 원작 그림체 그대로 나오는 경기에서의 그림이랑, 최근 이노우에 화백 그림체로 그려진 송태섭 추가 파트의 그림체가 눈에 띄게 달라요. 회상은 그렇다 치더라도 경기 끝나고 나서 분명 동시간대인데 경기때 샤프했던 얼굴이 둥글둥글해지니까 웃기더라고요.

뭐 팬서비스 성격이 강한 영화라 굳이 까탈스럽게 비판적인 시각으로 봐야 되느냐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90년대를 산 남학생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뽕이 안 찬 사람은 뻥좀 보태서 아무도 없을 겁니다 껄껄. 다만 아쉬운 점이 있으니 얘기가 나오는 거겠죠.
이직신
23/01/20 12:27
수정 아이콘
워낙 슬램덩크 팬이라 그냥 다 좋게봤는데 송태섭 미국보내고 한건 좀 뇌절 같긴했습니다
23/01/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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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원작을 정말 그대로 재현했다고 생각했는데.. 태어나서 스포츠 영화보면서 이렇게 한경기를 길게 담은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산왕전을 거의 그대로 재현해서 만화책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재미가 있었네요. 그 부분이 너무 좋아서 재밌었어요. 만화책을 애니로 잘 살린 부분이.. 송태섭 얘기는 신파고 그렇게 감동적이진 않았지만 뭐 그러려니 하고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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