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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6 13:27
아직 명절 차례가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라서 진행중입니다.
올해 추석까지 3연속 스킵을 이루고 나면, 그땐 규정화(?)해보려고요.
23/01/26 13:17
3. 꿀이 주는 부드러운 단맛과 적당한 점도 첨가는 진짜 치트키 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저는 카레 마무리할 때 꿀 넣습니다. 이거 맛보신 분들은 대부분 매우 만족하시던...
23/01/26 13:29
순무김치 그 특유의 싸한 맛과 독특한 식감이 제맛이죠. 점심 먹었는데도 침이 고이네요. 참고로 파주-개성쪽으로는 고수김치를 담가먹는데 맛들이면 별미입니다.
23/01/26 13:30
재밌네요,
저도 결혼하고, 아내가 된장찌개에 그렇게 호박을 많이 넣어서, 텁텁해서 죽을 것 같아서 제 스타일로 된장 맛 많이 나게 몇 번 끓여주고 불만을 토로했더니 드디어 된장찌개에서 호박이 많이 빠졌습니다,
23/01/26 13:41
저는 이번에 고향 가니까 아버지가 명절 제사 없애자고 하시더라구요. 저한테는 좋은 일이니까 감사합니다 했죠. 주변에서 점점 제사 없애는 추세고, 저도 명절 제사 음식 굳이 하지 말고 그냥 사서 먹자고 했더니 아버지는 찬성하시는데 어머니가 반대하시는 기 현상이 -_- 제가 아직 미혼이라 어머니가 혼자 다 만드는데 어째서인지..
23/01/26 13:45
장모님 갈비찜이 많이 짠데 엄마 갈비찜은 덜짜고 고기 부드럽게 맛있습니다. 이건 와이프도 인정
반면에 장모님은 청국장 기가막히게 하시네요. 엄마는 된장찌개류에 엄청 약하신데요.. 주특기가 다릅니다.
23/01/26 14:01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소소하게 행복한 글이네요. 저는 저희 어머니 김치에 길들여져서인지 가끔 친척집가서 밥먹을때 김치가 나오면 못먹겠더라고요. 결혼해도 이러는걸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23/01/26 14:35
결혼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저도 아내랑 음식으로 사소한 다툼할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그걸 왜? 였다가 요 근래는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네하고 서로 상대방 본가의 음식을 더 좋아하는 기현상까지 이어졌네요. 크크 내 얘기가 특이한게 아니구나 싶어서 재밌게 보고 갑니다.
23/01/26 14:58
저도 장모님이 하신 나물무침이 제일 맛있습니다. 제 마눌은 제 외가에만 가면 밥을 그렇게 많이 먹는다는....
이것이 바로 정-반-합?
23/01/26 15:13
등푸른 생선이나 젓갈이 많이 들어간 아랫쪽 김치는 잘 먹지못할정도로 냄새에 민감한 집안입니다. 충청도분인 작은어머니가 신혼 때 친정에서 가져온 청국장을 끓여먹자고 들고오셨는데 저희 집은 진짜 화생방 수준으로 온 가족이 달라붙어 굳이 안 끓여도 된다고 작은어머니를 말렸습니다. 그래도 꿋꿋이 끓이는데 냄새가 안나네요? 된장찌개보다도 냄새가 안나더라구요.
집에서 잘 만든 청국장은 냄새 많이 안난다고 설명해주시며 먹어보라고 주시는데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이후로 청국장은 최애 음식중 하나입니다.
23/01/26 15:59
낫토하고 비슷하게 콩알이 굴러다닙니다. 으깨진 게 거의 없어요. 먹으면 꿀맛에 청국장 맛이 진한데 끓일 때는 냄새가 거의 없더라구요.
23/01/26 15:43
1. 처가에서 먹은 김국때문에 깜짝 놀란적이 있습니다.
2. 저희집은 나물을 대접에 무쳐 먹는데 처가는 반찬그릇에 한젓가락 분량만 놓아서 한입에 다 털어 먹으니 놀라시더군요.
23/01/26 15:59
이런거 은근 많죠.
설에 떡국 먹는것도 저희집은 그냥 칼국수 처럼 채소니 계란이니 막 다넣고 그냥 끊이고 만두는 그냥 당연히 넣는건데 처가집 갔더니 육수따로 고명따로 만두 없냐니까 떡국이라니까 뭔 소리야? 는 눈으로 쳐다봄..
23/01/26 17:16
제사 관련해선 글쓴분의 처가집처럼 저희도 추모예배를 드리고, 함께 맛있는 요리로 식사를 합니다. 뭐 요새는 예배만 드리고, 횟집이나 고깃집을 가기도 합니다.
제사(추도예배)의 목적은 선대를 기억하고, 좋은 가풍은 이어가고, 가족끼리 화목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형식이 내용을 잡아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처갓집 큰집에도 이야기했는데, 또 해왔던 게 있어서 잘 바꾸질 못하더군요. 그런 점에서 제사를 가져와서 모두 없앤 것에 리스펙트를 보냅니다.
23/01/26 17:16
저희도 슬슬 설 추석 차례나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 어떻게 할까 하는 논의가 좀 있더라구요
합쳐서 1년에 4번쯤인데 집안 어른들 간에 논의하고 계신 모양이에요 근데 다들 저희 대에서는 없어지지 않을까..하는 의견이 중론이시긴 하더라구요 하기사…저희 아버지 세대(58년생-76년생)은 5남매인데 그 아래(89년생-10년생)는 대충 2명,3명 정도니까요 저희집은 또 사촌끼리는 나이먹으면 조금 소원해지기도 하고
23/01/26 17:46
음.... 제가 겪었던 걸 바탕으로 하나 말씀드리자면,
"너희 대에서는 없어질거다" 라는 말씀 속에는 '그러니 우리까지는 제사를 지내겠다' 라는 뜻이 어느 정도 내포되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어차피 없어질건데 그래도 좀 더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 는 뉘앙스가 어느 순간 느껴져서 허탈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굳이 제사를 가져온 거기도 하구요. 제사를 처음부터 한번에 없앤건 아니었고, 조부 제사에 몰아서 하다가, 추석/설날 차례에 합치면서 없앴습니다. 그러다가 추석/설날도 점차 간소하게 지내려는 중입니다.
23/01/26 17:26
혹시 와우 공대장 출신이신가요? 외교능력이 끝내주시네요.
결혼은 두 문화가 융합하는(이라 쓰고 싸움) 과정이고 음식은 생활양식 즉 문화니
23/01/26 18:03
훌륭하십니다.
저희 집안은 아버지께서 고생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할머니께서 살아계실때 합의(?)해서 제삿날 뿐만이 아니라 설이나 추석에도 성당 위령 미사만 신청하고 그 미사에 온 가족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정했습니다. 추석이나 설날은 당일을 피해서 미사 후 가족이 모여 식당에서 식사하기로 했습니다. 모태신앙인 가톨릭 신앙을 잘 접목시킨 예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3/01/26 18:43
완고한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 몸이 불편함에도 명절에 차례를 지냅니다. 5년전에 없애자고 합의했는데 계속 지내네요. 아버지는 아무것도 안하시고 절만 하시니 55년 넘게 남의조상 제사/차례상 전부 준비한 어머니는 뭔죄인지 참
23/01/26 21:17
사실 제가 제사에 더욱 반감을 가지게 된 계기가… 투병중이신 어머니한테 제사를 지내야겠다고 고집부리던 아버지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금은 제가 제사 관련해서 역정을 내면 그 때 기억이 부끄러우신지 별 말씀을 못하시거든요.
23/01/27 00:19
그럴 바에야 집에 단을 두고 꾸준히 추념하는 게 효이고 실제 반가의 전통이며 중국 일본에서도 그리하는데, 왠지 현대 한국에서는 날 잡아 거하게 한따까리하는 것만 남았죠. 따지고보면 조상님 온다고 천막 치고 김밥 싸는 식인데 그것도 좋다면 좋겠지만 뼈대있는 집안 행세하려면 평소에 위패나 자주 닦아야죠.
23/01/26 19:45
저희 외가도 강화라 순무김치가 많아서 예전에 어머니가 만두속에 순무를 넣어서 해주셨는데 맛이 기똥찼던 기억이 나네요 흐흐 재밌게 봤어요
23/01/26 21:24
닭도리탕에 김치라니... 그러면 어려운 요리가 쉬운 요리 되어 버리지 않나요?
김치 넣는 요리는 저도 얼마든지 할 수 있거든요 크크크 그래서 저는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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