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년 여행중 바르셀로나에서 묵은 첫번째 호텔인 Hotel Casa Fuster 입니다. 여행 초기에 갈 곳들을 고려 하여 그라시아 거리에 위치한 이 호텔을 정했어요. 일단 그라시아 대로가 전반적으로 약간 완만한 경사 인데요. 그 경사의 제일위 거리의 가장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어서
호텔에서 전체 거리 조망이 가능해요.
카탈루냐 광장까지 직선으로 갈 수 있고 , 걸어서 약 25분 길이로 1.7km정도에요
이 호텔은 1908년 Fuster 가의 당시 주인이 부인을 위한 선물로 당대의 건축가였던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에게 의뢰하여 지어진 최고급 주택이에요 .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는 카탈루냐 음악당을 비롯하여 많은 건물을 설계한 가우디 이전의 모더니즘 건축가죠. 가우디의 스승이라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돌기는 하던데 전혀 그런 관계는 아닌걸로 알아요.
1911년 완공된 이 건물은 완공당시 부자들의 집들이 즐비하던 바르셀로나에서도 가장 비싼재료들의 사용으로 가장 비싼집이 되었어요. 그리고 주인가족은 이 건물의 1,2층을 사용하며 머물다가 당대의 부자들이 그러하듯 부의 시대가 저물며 높은 비용을 감당할수없어 이 저택을 1920년에 판매 하고 나가게 되는데요 그 이후로 Café Vienés (카페 공간)은 이발소나 식료품점과 같은 소기업 등 많은 기능을 거치게 되고 , 1962년에 ENHER 전기 회사는 집을 철거하고 초고층 건물을 지을 의도로 집을 구입하였으나 바르셀로나 사람들은 완전히 반대했고 수많은 시위와 신문 기사 덕분에 이 계획은 무산되어 ENHER는 집을 리모델링 후 판매하게 되어요. 최종적으로 2000년 Hoteles Center에서 매입하여 현재의 Hotel Casa Fuster로 완전 복원 리모델링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바로셀로나의 럭셔리 호텔의 형님격으로 자리를 잡게 되지요. 이러한 역사적 가치로 인해 이 호텔은 건물자체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고 있지요.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저희는 이 호텔을 바르셀로나 첫 호텔로 정했어요 도착해서 보게 되는 첫 모습인데요 역시 바르셀로나다 라는 느낌이죠?
입구에 들어가면 바로 보게 되는 로비의 모습인데요, 대규모 호텔의 거대 로비와 비교하면 좀 작다고 느껴지지만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분위기가 있어요.
그런데 조금 아쉬운건 리셉션 데스크가 2개 뿐이라 체크인과 아웃시에 시간이 좀 많이 걸리고 대기 시간이 길어요. 이런부분은 감안하셔야 할 거 같아요
호텔앞에는 택시 정거장이 있어서 택시 타기 편하고 호텔 직원분들이 항상 대기 하시며 웰컴해주시면서 짐도 들어 주셔서 너무 좋아요.
호텔 건물 리노베이션 이후 호텔 카페로 만들어진 'Café Vienés' 는 시인 살바도르 에스프리우와 같은 주요 인사들이 모였던 유명한 장소였다고 해요. 그런 특성이 오늘날까지 유지 되어 지역의 다양한 예술가들의 모임 장소로 유명하다고 해요.
그라시아 거리(Passeig de Gràcia)가 내려다보이는 대형 창문이 있어 뷰가 시원하고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피아니스트가 Café Vienés에서 저녁 시간 라이브 연주를 해줘요.(이벤트나 FC 바르셀로나 경기가 있는 경우 시간이 변경되는 경우 제외). 메뉴도 흥미롭게 구성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메뉴를 열심히 보내요
그리고 카페의 치즈 케잌은 완전 인생 케잌 꼭 먹어봐야 해요 미슐렝 3스타 출신 쉐프의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케잌이에요
야간엔 또 다른 매력이 있는데요. 좀더 재지한 느낌이 강하고요. 특히 매주 목요일 밤 9시부터 11시 사이에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있어요. 공연을 위해 자리 예약까지 해야 할 정도니 시간이 되신다면 꼭 경험해 보면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루프탑에도 바와 수영장이 있는데요. 저희가 갔을때는 겨울이라 황량했어요. 그래도 여름에는 꼭 가볼만한 곳인거 같고요 여름 호텔 루프탑 수영장은 진짜 볼만하다고 해요.
여름
그렇지만 야경만은 겨울이 더 이쁜거 같기도 해요
저희는 패밀리룸을 이용했는데요. 4인 가족이다보니 욕실이 2개가 필요해서 거의 항상 방 두개 혹은 욕실 2개의 패밀리룸을 이용해요. 그런데 패밀리룸 이용시에는 이 호텔의 최장점중 하나인 그라시아 대로쪽 뷰를 포기 해야 해요. 그러니 경우에 따라선 가족이시더라도 패밀리룸보다 그라시아쪽 뷰 방 두개를 사용하시는것 추천해요
방은 명성과 비용에 비해 굉장히 수수해요
그렇지만 저희는 호텔 침구류도 굉장히 중요한 편인데요 굉장히 편하고 잠도 푹잘수있었어요. (여행이 피곤해서 였을지도....) 침구의 편안함과 청결도, 매트리스도 딱 알맞았어요
어메니티는 쉐이빙 키트를 포함한 풀 파우치백과 쇼파드 (chopard)샤워용품을 제공해요. 저희 아이들이 민감한 피부라서 샤워용품에 민감한데 문제 없이 사용가능했고 트러블도 없었어요. 풀 파우치백은 두고두고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해요
그리고 유아용로브의 유무도 저희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호텔은 유아용 로브를따로 제공해 줘서 좋았어요.
이 곳에서 저희 가족은 몇일간 잘 묵었어요. 그러나 사실 몇가지 단점도 존재하는데 그건 취향의 영역인거 같아요. 역사적 공간과 시원한뷰 (그라시아 대로 방향 한정) 그리고 관광의 영역이 카사 밀라와 카사 바요트정도의 지역일 경우 추천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또한 이 호텔이 있는 그라시아 대로의 제일끝은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의 공간이 많아서 그런 부분에서도 취향에 따라 추천이 가능할거같아요.
그러나 가격대비 옳은가라는 의문이 있고요. 컨셉에 충실한 나머지 럭셔리 호텔들의 책과 잡지에 실릴정도의 호텔임에도 분명히 객실컨디션은 우리 아시아인들의 성향에는 맞지 않아요 (좋게 말하면 엔틱, 나쁘게 말하면 그냥 낡음) 또 부대 시설이 호텔 내부보다 외부에 있어서 계절의 영향이 큽니다.
이 부분을 잘 고려하셔서 숙박 결정을 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아래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제가 만들어본 영상이에요~~ 굳이 영상으로도 보고싶다 하신 분들을 위해 첨부 해봅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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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통과 스토리가 있는 부티크 호텔이야말로 진정한 럭셔리인데... 항상 이런 곳에 숙박하려고 고려하다가도, 대규모 호텔 체인 멤버십 프로모션의 가성비, 편의성에 밀려서 포기하곤 합니다. 호텔 체재시간이 짧은 여행 스타일이라, 천천히 호텔 자체를 즐길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요.
자녀분들과 함께하는 분주한 여행 가운데서도 이런 선택을 하실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부럽습니다. 다음에 스페인에 가게되면 저도 천천히 파라도르에 묵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