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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31 10:38
지적 당하는 걸 싫어하면 꼰대가 된다 -> 그래서 되었다. 난 지적당하는 게 싫거든.
혼내주는 사람을 고맙게 생각하자 -> 내가 꼰대가 될 수 있게 도와주니까.
19/07/31 10:38
비슷한 걸로 '비판은 환영하지만 비난은 정중히 사양합니다'가 있습니다.
대략 20년 전부터 쓰여온 유서 깊은 문장이죠. 의미는 '아 듣기 싫다고' 정도입니다.
19/07/31 10:41
역설적이게도 그나마 꼰대가 되는걸 피하려면 본인이 스스로 꼰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나는 꼰대니까 내가 하는 행동은 기본적으로 꼰대의 행동이다' 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꼰대짓을 줄일 수 있음
19/07/31 10:54
https://namu.wiki/w/%EC%A0%84%EC%A7%84%EC%84%9D
이런 분인데 나무위키 가면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19/07/31 11:07
사회성이 부족하다, 라는 말을 영어로 하면 Socially Awkward라는 표현이 되는데요.
이 말이 쓰일 수 있는 맥락 중 하나가, '타인이 지금 자신이 하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지에 관심이 없다'라고 합니다. ("Missing the cues that tell us when someone is no longer interested in talking") 그렇게 보자면, 대한민국의 수많은 사람들은 영어적으로 표현하자면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영어권이 지상낙원인 것도 아니겠지만, 요즘 세상의 큰 장점이자 단점은 지구 반대편의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비교하기가 참 쉬워진다는 것이지요. 하긴 그렇지요. 대한민국 (조선 시대까지 가지맙시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사회성에 대한 깊은 고민은 '듣는 사람'의 편이었지, 단 한번도 말하는 사람의 입장인 경우가 없었습니다. 2019년 지금도 그래요. 그래서 젊은 꼰대가 나올 수 있는 거고요. 어른이 말씀하시면 들어라 떡이 생긴다. 교장 선생님 훈시, 일석점호, LG 임원들 사과 뜯어먹기, 계급장 있으니까 지금 떼보고 말할까? 등등... 예비군 안보강사, 청년 멘토, 그리고 본문의 '조언자' 같은 사람들 이야기가 재미없는건 다른 이유가 아니에요. 그분들은 살면서 단 한번도 절박한 이야기꾼을 만난적이 없으니까요. 기존 세대의 '말빨'의 팔할은 '계급장'이었습니다. MT 수준의 자기 PR도 못해서 사회자가 약력을 읽어주면 박수와 함성 소리와 함께 '말빨'이 생기는 무대가 대부분이었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I2H-OyX7m1w 박개대라는 미국인 유튜버는 자신이 지내고 있는 한국 사회가 무섭다고 말합니다. 듣고 싶어하지 않은 사람을 끌고 대화를 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사회여서, '미국인'인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무섭다는 거에요. 박개대 자신은 자기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을 계속 '모셔놓고' 대화를 한다는 것을 배운적도 없고, 해보고 싶지도 않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문화차이이며, 역사적인 맥락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한국인이 100% 이해가 갈수도, 이해가 가서도 안되는 이방인의 입장이기도 하고요. 요즘 세상의 큰 장점이자 단점은 지구 반대편의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비교하기가 참 쉬워진다는 것이지요. 유튜브 영상의 핵심은 '재미'이고, 현실도 이제 '재미 없는 서사'는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저도 리플을 인터넷에 쓴다면 '재미있네', '기발하네' 소리가 나오는 글만 아주 한정적으로 골라서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P
19/07/31 12:02
네가 듣기 싫든 말든 상관없고 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 이런 마인드의 악의적인 사람들은 차라리 속으로 욕을 바가지로 퍼붓거나 관계를 끊을 수라도 있는데 전 그냥 태생적으로 눈치가 없을 뿐이라 상대방의 기분을 못 읽는 사람들 대하기가 오히려 더 힘들더라구요
분명 좋은 의도로 본인은 나름대로 재밌고 좋은 정보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말하는 거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 이건 대놓고 면박을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듣고 있자니 지겹고
19/07/31 12:11
별바다님의 덧글은 제 눈 앞에 별이 돌아가는게 한 3개가 보일정도로 정신이 바싹 차려지는 말이네요 허허....
저도 후자에 속한 사람이라서 요즘에는 '이 사람 입장에서 지금 듣고 싶은 말 아니면 하지를 말기 연습'을 엄청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내 의도가 중요한것도 아님 연습'도 병행하고 있고요. 제가 엄청 수다스럽거든요, 그런데 관심사는 한 없이 마이너한 사람이라... 이렇게 적어두고보니 아무래도 제 리플에 대한 변명이 되가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인터넷은 사람에게 얼굴을 들이밀어야하는 곳과는 달리, 저만이 할수 있는 'Far소리'를 다른 분의 안구 위에 잠시나마 얹어둘 수 있어서 가볍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회성도 천부적인 재능과 후천적인 집중투자로 승부를 보는 승부처니... 결국 일상에서도 '못난 스펙'은 눈엣가시가 될 수 밖에 없더라고요. (한국은 일상 곳곳에 승부처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맨날 영어권에 제 안테나가 가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듣는 사람'에게 '대화'의 모든 중요함이 떠넘겨져있는 한국형(KOREAN) 대화의 격률이 어느정도 '말하는 사람'의 무게를 되찾는, 그런 흥하는 이야기꾼들의 시대가 언젠가 한국에도 오기를 스스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19/07/31 14:02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 맞춰 이야기를 조절하는 것이 기본이기는 하겠으나 말하는 이가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이 하고 싶은 말에 관심을 갖고 불편함 없이 귀기울일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것이 상책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19/07/31 13:58
한국뿐만 아니라 동양 사회가 전반적으로 옳고 그름, 용인 가능과 불가능 등에 대한 기준이 서양 사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준이 명확한 만큼 판단도 명확해 지고, 언제 누구를 대상으로 하더라도 공통적인 사항으로 인식되는 것들이 많아져 아무래도 이야기를 꺼내기에도 쉬워지는 것이죠. 어느 사회든 전통적으로 그 사회를 꿰뚫는 보편적인 가치관이나 사상이 존재하지만 현대에 들어 서구 사회는 이러한 것들이 많이 옅어졌다는 생각입니다. 반면, 동양 사회는 서구의 영향으로 점차 옅어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짙은 것 같고요. 서구 사회에서 동양 사회를 두고 보수적, 전통적 등의 표현이 자주 나오는 것도 한편으로는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19/08/01 15:00
자유게시판에 최근 몇달 동안 글쓰기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에 8월이 시작하면서 마감된 대회에서 얼떨결에 제 글이 좀 높게 평가 받았더라고요 ㅠ 감사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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