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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5 13:55
매미 때 아부지 공장 뚜껑이 다 날아갔... 그래도 밥은 먹으라고 식당 뚜껑만 살아있더군요.
3일동안 공장 청소했던 기억이 나네요. 공장 청소 낮에 겁나 하다가 밤에 별 본 기억도 나고.. 함안 촌동네였거든요.
19/09/05 17:47
저도요. 미생물학 시험 전날이었고 학교 가다가 그랬음.
무서워서 맥도날드 (문 연곳이 거기 밖에)에 들어가서 덜덜 떨다가 결국 학교에서 잤음
19/09/05 14:03
저희 어머니가 매미 때의 충격으로 지금도 태풍이 직격으로 온다고하면 벌벌 떠십니다.
그러시고서 태풍이 지나가고나면 '이런 것도 태풍이라고 예보하냐? 온 줄도 몰랐다.'라고 말씀하시며 기상청을 욕하시기를 매년 반복하시죠.
19/09/05 14:06
그리고 본문에 매미 때 안전반원이라고 적으셨는데, 경상도는 안전반원이고 위험반원이고가 아니고 그냥 직격입니다.
경상도가 직격이니까 나머지 지역이 안전반원인 거죠. 특히나 부울경 지역이 지형상 바람이 몰리기 때문에 제대로 타격을 입었었죠.
19/09/05 14:07
루사 때 삼척이었는데 도로가 다 잠겨서 허리까지 물에 빠져서 집에 걸어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2-3일 뒤에 그 진흙이 다 말라서 날리는데 세기말 텍사스 느낌 나더군요.
19/09/05 14:11
고향이 어촌이었는데 매미때 고기잡이 배들 다 육지로 올라오고, 자동차들 다 침수되서 모조리 다 폐차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19/09/05 14:12
고향집 바로 앞에 대충 300년정도 묵은(아버지 피셜) 엄청 큰 고목 두 그루가 있었는데 하나는 루사때 부러지고 나머지 하나는 매미때 부러졌었습니다
그 두 그루 나무가 쓰러지면서 집의 밭을 다 망가트려놨는데 아버지께서 그나마 우리집이나 옆집으로 쓰러져서 사람 안다친게 어디냐고 하셨던게 기억나네요
19/09/05 14:17
지인 아버지가 경남에서 샷시 시공을 하셨는데
매미때문에 아파트 샷시 보수일이 넘치셔서 그때 번 돈으로 건물 하나를 올리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19/09/05 14:22
지금도 촌이지만 당시에는 더 촌이었는데 루사, 매미때 2층 올라가는 계단 거의 끝까지 물 담아가지고, 어느 정도 빠진 뒤에 가재도구 건지러 보트 타고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 뒤로 한동안은 태풍이라고 하면 루사, 매미급만 생각했는데 이후 태풍 중에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는 걸 보면 루사, 매미가 대단하긴 했나봅니다.
19/09/05 14:22
매미는 추정 에너지총량이 무시무시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태풍이 풍속도 대단한데 크기가 무시무시해서... 태풍 하면 보통 바람이 세게 불지만 비가 계속 쏟아지는 게 더 불편했던 경험이 많아서 "태풍은 이름은 바람인데 바람보다 비가 더 무섭구나" 했던 제 인식을 와장창 부숴버린게 매미죠. 바람의 위력을 이렇게 생생하게 알려주는 태풍은 앞으로도 보기 힘들듯...
19/09/05 14:39
전 수도권 주민이라 나머지는 체감이 안 되는데 곤파스는 확실히 체감했습니다
9월 모의고사치러 학교에 가니 학교앞에 나무가 뿌리 뽑혀 있고 어떤 반은 창문이 깨져있고, 급식실 단체로 한솥도시락 먹고....
19/09/05 14:39
매미때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공장외벽 철판이 날아다녔습니다. 샌드위치판넬 철판정도 생각하면되는데 맞으면 죽겠구나하고 엄청 쫄았습니다.
19/09/05 15:09
매미때 여자친구랑 보드게임방에서 놀다가. 주례에서 연산동까지 걸어갈뻔했어요.
버스는 절대 안서고, 지하철은 운행 중지되었다고 서면에서 내리라고 하더라구요..... 서면까지라도 간게 다행이었음. 동생이랑 같이 서면에서 연산동까지 걸어가는데, 우산쓰면서 걸어가는중인데 간판이 날아와서 뚝배기 깨질뻔했습니다. 건물마다 유리창 다깨져있고, 집에 도착하니 아파트 대단지의 전기가 다 나가서 정전되어 있더라구요. 아버지 어머니께서 후레쉬 켜고 계시더라는....
19/09/05 15:29
매미때 군대에 있어서 죽을뻔한 기억이 나네요.
미친 중대장이 바람이 미친듯이 부는데 연병장 어디 보수해야한다고 병사들을 사지로 몰더라고요.
19/09/05 15:34
매미가 지나가고 나가보니 조금이라도 큰 유리창이란 창은 거의 깨져있고 쇠파이프같은것도 창에 꽂혀있고....
건물에 달려있던 간판이 도로에 어지럽게 앉아있더군요 단전되서 휴교하고 촛불로 생활했습니다 마치 영화에 재난영화 후반부 같았던
19/09/05 15:42
루사때 영덕에 있는 할머니댁에서 자고있다가 해일이 할머니댁을 그대로 덮쳤었습니다
문만 열면 바로 앞에 바다가 보일 정도로 가까운 집이긴 하지만 그래도 앞에 방파제도 있었고 왕복 2차선 도로도 있었고 그랬는데 그냥 가차없이 해일이 담 부숴버리고 집 문까지 박살내고 들어오더라구요 방에서 누워있었는데 그대로 바닷물 속으로 잠수한 경험은 평생 못잊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그 마을들 담장도 새로 다 바꾸고 아예 앞에 있는 작은 항구 구조를 바꿔서 방파제도 새로 설치하더라구요 매미도 어마어마했지만 매미때는 직접적으로 체감된게 거의 없었는데 루사는 그냥 온 몸으로 체험했다보니 루사가 더 인상깊습니다
19/09/05 15:44
라고 적고서 년도를 다시 보니 루사가 아니라 매미였네요
고작 1년간격으로 나란히 있어서 헷갈렸습니다 그럼 다른분들 기억처럼 저도 매미가 가장 강력했던걸로;;;
19/09/05 15:52
덕분에 반산초등학교는 스탠드 자리에 새 건물 하나 세웠습니다. 가건물땐 컨테이너라서 겨울에 발 엄청 시려웠었죠.
등교길에 항상 보던게 뭔가 휑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19/09/05 16:47
창원거주자입니다
매미때 친구네 식당의 주방이 오픈치킨이 되어버렸고 신호등 넘어가고 아파트에선 방충망이 날아다니고 진짜 재난이 뭔지 느꼈습니다
19/09/06 10:10
창원거주자인데,
매미 때 그냥 피시방 갔다가, 당구장 갔다가.. 바람 좀 부네~ 하고 다녔었네요 -_-;; 바람보다는 물 피해가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9/09/05 16:49
수도권은 곤파스가 더 ... 버스가 남태령고개를 못 넘어가서 과천에서 내려서 갔던 기억과 다음날 남태령 양쪽 가로수가 전부 다 뽑혀서 도로에 가지런히 있더라고요
19/09/05 16:51
매미때가 아마 대학생때고 추석연휴때였던 거 같은데
연휴끝나고 학교 가보니 나무가 다 쓰러져 있더라구요 허허 그거 정리하는데 한학기가 다 갔던 것 같습니다
19/09/05 17:24
매미 때 해군 진해훈련소에서 훈련병이었는데, 다음 날 아침 연변장에 큰 배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다음 날 피해사항 점검한다고 별들 왔다갔다하고~ 식당 물에 잠겨서 연변장에 앉아서 깍뚜기3개, 조미김 1개로 밥먹고..했었네요
19/09/05 17:49
매미 지나가고 학교가니 다들 무용담이 하나씩 생겨있음 크크 전 베란다 유리 터져서 뒤집어 썼었는데 학교에서 중간 정도 였던 것 같네요.
19/09/05 18:56
서울살면서 진짜 다른 태풍은 체감을 한번도 못느껴봤고
유일하게 느껴본게 곤파스 한번밖에 없는데.. 학교가는데 나무가 뽑혀져있음; 얼마나 쌜지 어우..
19/09/05 19:07
매미 때 사하구 이모네 갔다가 (낙동)강변도로로 북구인 집으로 북귀 중이었는데
이름은 모르겠지만 시멘트로 돤 차길 유도용 블럭(대충봐도 최소 몇백 키로 넘는 놈)이 운전하는 처도쪽으로 공깃돌처럼 데굴데굴 굴러서 사고날 뻔 했었죠 아버지께서 그렇게 긴장하면서 운전하시는건 그때 이후로 본 적이 없습니다
19/09/05 21:04
휴....매미때 마산 경남대 댓거리 아래의 서항에 동급함들과 같이 피항와 있었습니다. 해군이었거든요.
태풍의 예상위력이 너무 큰 나머지 피항을 마산항 내로 들어온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밤 피항온 배안에서 태풍의 위력을 절절히 절감했었습니다. 피항온 부둣가에는 원목 통나무가 산처럼 쌓여있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나와서 보니 그 많던 원목 통나무가 다 사라져 있었습니다. 지금도 적재 원목 통나무에 와이어 작업이라도 해놓았으면 사고가 덜 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산처럼 쌓여있던 통나무는 파도와 태풍에 휩쓸려 몇키로 떨어져 있던 댓거리 시내로 밀려 들어갔고, 건물내 지하 계단을 통해서 쳐박히면서, 지하에 있던 노래방에 사람들이 갇혀서 문을 열고 나오지 못하고 들이닥친 파도에 의해서 익사하셨습니다. 원래 피항을 마치면 복귀였지만 시체수습을 위해서 피항왔던 대원들이 대민지원을 나갔습니다. 익사하신 분들을 수습할때는 살이 불어있기 때문에 난리도 아니었죠. 그 노래방 이름은 아직도 기억나네요. 데몰리션 노래방. 아무쪼록 다들 태풍 대비는 단단히 하셔서 피해없으시길 바랍니다.
19/09/05 22:31
그때 시장통에 원목나무 올라와있는거 봤네요. 주위에는 차들 본네트 다들고있고...
통신쪽에 일하고 있을때라 추석연휴에 수습하느라 바삐 다닌 기억이 납니다. 울산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위 땅이 10센치정도 들려있는것도 봤고, 해운대 한국콘도는 3층 높이까지 파도가 쳐서 그 물좋던 지하 나이트가 폐업하였고 웃긴거는 경부고속도로에 돼지가 뛰어다니고 물탱크가 굴러 다니는걸 봤다는 사람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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