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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7 16:16
이건 인정. 영화가 어쩌고 저쩌고를 떠나서 이 영화 이후 한국 영화에 들어오는 돈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진 것 하나로 이 영화는 한국 영화사에서 길이길이 남겨야 합니다. 이 전의 한국영화들은 방화라고 불렀지만 이 이후의 한국영화들은 방화라고 잘 안 부르죠.
19/09/17 16:23
방화(邦畫) 자기 나라에서 제작된 영화 라는 뜻으로 일본식 표현입니다. 방화라는 표현이 사라진건 쉬리 때문이라기 보다는 일본식 언어 순화의 결과로 봅니다.
19/09/17 16:37
딱히 이 단어가 일본식 표현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영화부터가 일본식 한자어일 수도 있고요.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609360.html 이 기사에서는 '방화'라는 단어에 수준높은 외화보다 질 떨어지는 하급품이라는 인식이 묻어 있어 근거 불명의 일본어 잔재 누명이 퍼지자마자 빠르게 사라진 것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19/09/17 16:25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자국의 영화를 뜻합니다... 쉬리 이전 한국 영화들은...... 일단 영화사가 수입 영화(라 읽고 헐리우드꺼라 읽는다.)의 배급을 같이 합니다... 그런데 정부에선 통제하죠~ 너그들 한국 영화 찍어라~ 영화사는 싫어합니다... 왜냐면 기술도 없고 군사정권에서 하도 잡아 족쳐놔서 아이디어도 없거든요~ 그래서 정책적으로 수입 영화 몇 개 배급을 위해서는 한국 영화 몇개 찍는걸 의무화 시키죠~ 그 때 찍은 한국 영화들을 방화라고 부릅니다... 지금은 한국 영화로 완전 대체되었죠~~
19/09/17 16:22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좋다 안좋다, 감독으로써의 능력이 어떻다를 넘어서, 소위 블록버스터를 한국에 도입 내지 성공시킨거 하나로 인정..
19/09/17 16:24
우선 한국 영화 쉬리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게 맞는게...
그 전에는 영화에 투자한다고 하면 거의 소액투자가 많았고 대부분이 조폭에서 나온 자금으로 영화 많이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거의 뭐 제작비도 10억이면 엄청 많은 수준이라고 들었는데... 쉬리만들고서 무려 펀드 조성해서 그걸로 영화 만들었으니 거의 제작비가 수십억 투자를 하면서 판을 키운거니까요. 물론 조금 더 들여서 3D나 이런 부분에 신경 쓰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당시 헐리우드 1.5군급에 준하는 퀄이었으니까요. 거기에 어마무시한 관객과 수익까지...-_-b
19/09/17 16:32
한국 영화산업의 본질을 바꿔버린 작품이었죠.
이거 망했으면 지금같은 영화산업의 폭발적인 성장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원더풀데이즈 가 두고두고 아쉬워요.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중추에 롱기누스의 창 꽂아버림.
19/09/17 16:39
한국영화의 서태지급이라 생각됩니다 크크 걍 판도를 바꾸었죠
일본에서도 인기 좋았구요 쉬리급으로 인기 얻은 한국 영화도 거의 없는걸로 아는 내머리속의지우개 하나 있던가 크크
19/09/17 16:42
쉬리 이전에도 명작 한국영화는 꽤 있었다고 하지만, 쉬리는 우리나라가 거대자본으로 큼직한 블록버스터를 만들어서 성공할 수 있다는걸 실증한 대표적 사례라서...
19/09/17 16:42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강북으로 도강하여 당시 최신건물이었던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본 영화를 보고 나와서 다들 국뽕이 차올랐던 기억이 거뭇거뭇하군뇨
19/09/17 17:16
인정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가장 충격먹은건 JSA였습니다. 이제 한국영화가 여기까지 왔구나.. 를 느꼈던
19/09/17 17:22
이건 무적권 인정이죠
영화 산업의 사이즈 자체가 완전 달라졌죠 작가주의 영화들이 고퀄로 뽑힐 수 있는 영역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봅니다
19/09/18 12:05
저 개인적으로는 쉬리가 아니었더라도 한국영화시장은 성장했을 거라고 봅니다. 한국영화성장의 직접적인 원인은 CGV로부터 시작된 많은 상영관이라고 보거든요. 그 전엔 서울극장이 상영관이 많기는 했는데 쉬리 즈음에 새로 늘려서 7개였던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고, 그 전까지는 3개였죠. 3개도 멀티플렉스이긴 합니다만.
그러니까 쉬리가 성공하면서 돈이 더 들어오기는 했는데, 쉬리가 아니더라도 한국영화가 큰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거죠. 인프라가 갖춰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를 활용할 영화가 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러다 등장한 것이 쉬리였다고 봅니다. 쉬리가 첫 포문을 열었고, 그 전의 생각이 맞았다는 걸 입증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하지만(예를들면 한국영화는 쉬리 전과 쉬리 이후로 나눌 수 있다거나), 쉬리가 아니었더라도 어지간하면 쉬리만한 블록버스터가 이후 나왔을 거라고 생각해요.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이라는 희대의 영화를 배출하고서도 한국영화가 망하지는 않았으니까요. 꽤 투자에 인색해지기는 했지만, 그것도 사실 쉬리 성공 이후 돈된다니까 묻지마 투자가 늘었던 것이 줄었다고 봐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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