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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3 15:45
당연히 살기 나아진 시대라고 생각해요. 저때 북부 사람들 생활상 보면 딱히 도적 같은 거 무서워하지도 않았고 전쟁 걱정하는 사람이 없었을 걸요 저 타이밍에. 나가랑 가장 가까운 지역에 주막 하나 차려놓은 양반이 있고, 그 양반 아들은 장검을 보자마자 흥분한 거 보면 실질적으로 생존 위협을 받은 경우가 거의 없다고 봐야죠.
19/10/13 15:50
작중 인간과 나가의 영토전쟁인 대확장 전쟁은 구 아라짓 왕국의 시작부터 멸망까지 거의 7~800년가량 연속되어 온 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작품이 시작되는 시점은 그로부터 또 7~800년가량 지난 시점이죠.
작품 중후반부에 상세하게 묘사되는 전쟁의 끔찍함을 생각해볼때, 그렇게 피와 살육이 일상화된 전쟁의 시대가 끝나고, (스포일러에 의해) 세상이 정체된지 수백년이 흐른 작중 현시점은 고대 왕국 시절처럼 일상화된 전쟁 속에서 생존 자체를 염려해야하는 시대는 아닌 것이죠. 그래서 전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9/10/13 15:57
살기 편해진 세상에 한 표요.
용의 노여움이란 일상을 사는 범인들에겐 재난이었을테고, 왕자의 석비는 그 용의 노여움에 저항했던 지도층의 희생을 기리는 상징물이었을 것 같습니다. 왕자들마저 재난에 맞서 죽어나가던 시절에는 생존이란 그 자체로 삶의 목적이자 대단한 축복이었을테고요. 그런데 생존이 천박한 농담으로 전락했다는 것은 생존의 감사함이나 귀함을 느끼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고, 용의 노여움(재난)과 그에 대한 치열한 저항(석비)가 기억으로마저 잊혀질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뜻이겠지요.
19/10/13 16:00
눈마새에서 용이 재난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뭐든지 될 수 있는 생물이지만 나가 때문에 멸종했다' 정도로만 알려져 있고, 유료도로당에 기록된 용들도 딱히 막 사람들 다 태워죽이고 이러진 않았어요. 후반부에 다 태워죽이는 용이 나오기는 하는데...
용의 노여움이 잊혀졌다 = 용이 멸종한지 오래됨 왕자의 석비가 사토 속에 묻혔다 = 왕도 없어진지 오래됨 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맞지 않을까 하빈다.
19/10/13 16:03
용이 재난을 상징한다는 게 아니라, 용이 재난이었다는 뜻이었습니다.
단순히 용이 잊혀진 것이 아니라 용의 “노여움”으로 표현되었기에 부정적이고 재난적인 상황이었을 것으로 예상한 거고요. 눈마새만 읽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서 문장만으로 추측했습니다.
19/10/13 16:05
유해의 폭포 말처럼 살아가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임에도
'사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제왕병자들이 돌아다니는 세상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9/10/13 16:09
논쟁의 여지 없이 전자라고 생각합니다.
뭣보다 책 내용적으로 전자고, 저 내용만으로 따져도 힘든 일들이 사라지고 생존을 가지고 농담 따먹기 소재로 쓸 수 있는 평화로운 시대가 됐다는 의미죠. 꾸준히 나오는 떡밥인데 개인적으로는 답이 정해져있다고 봐서 의아합니다.
19/10/13 16:36
전자요.
생존이 농담거리가 되었다 = 생존을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로 받아들여야지요. 진짜 살아남기 힘든 시점에서 생존을 논하는 건, 농담이 아니라 매우 진지한 일이 될테니까요.
19/10/13 18:09
옛날에는 그렇게 행동 하면 바로 죽음이였어, 예전에는 살아남는 아이가 별로 없었는데 라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 로 보면 전자기 아닐까 하네요
19/10/13 18:37
작품은 들어보기만해서 그런지 저 문장만 보곤 이게 후자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게 전혀 이해가 안되네요
꽤 유명한 작품이였던걸로 아는데 나이트런에 시달려서 그런지 좋은 글이라고도 생각이 안드네요
19/10/13 21:37
생존이 절박한 시대에는 누구도 생존으로 농담을 하지 않습니다. 생존이 보장된 사회여야 천박한 농담의 대상이 되지요. 왕이 절박한 시대에 왕은 농담의 대상이 아니나, 전쟁이 그쳐서 왕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시대에는 천박한 농담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처럼요.
더 나아진 시대를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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