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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4 14:24
16년 입대해서 18년 중위 전역했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 겁니다.
그나마 제 소대원들은 착한 동생들을 데리고 다니는 느낌이었달까....
22/09/04 14:26
사기업 워라밸이 올라오니 좋은점에 가려져있던 공무원의 보수적인 문화나 서비스업같은 진상응대 같은 문제가 노출되는것처럼 말이죠.
그러고보면 군대는 공무원처럼 완전근속보장은 아닌데 이때까지 암말 안 나온게 신기하네
22/09/04 14:28
군대는 정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 않나요? 지금 자리 보전하려고 국방부가 열심히 버티지만 십년, 이십년 후에 어떻게 될 지는 정말 아무도?
22/09/04 14:31
그래도 군대 간담회에서 몇가지 의미있는 직언이 나오고 이렇게 공유된다는 것이 최소한의 긍정적인 모습이네요
근데 5, 8 vs 10은 조금 모순 아닌가요? 크크
22/09/04 14:34
어느 순간 되면 강제로 고급인력화 되지 않으려나 싶기는 합니다...
일정 이상 숫자는 유지해야 하고 하니 결국 돈을 많이 주고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명예를 크게 올려주는 것 빼고는 꼬드길 수단이 없어요... 아...물론 그렇다고 똥군기 감내하라는 건 아닙니다. 미국이랑 비교하면 안되지만 예전에 그 메브니가 사람들한테 엄청나게 메리트 있던 이유가 제가 들었던 바로는 최소 3가지인데, 높은 봉급(대위 연봉이 대략 1억)+미국 대학 진학시 학비 지원+메브니는 어학 관련을 하느라 기밀을 접한 사람이므로 일 못하고 있으면 취직 자리 알선 이 세가지가 심지어 제 기억에 10년도 더 전 얘기이니... 한국군이 그만큼은 못해도 메리트가 있냐하면 요즘은 거의 없다시피 하니 그게 참 힘들죠 ㅠ
22/09/04 14:34
외진 꾀병은 진짜 문제긴 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수도병원 가서 치킨 먹고 하루 일과 째고 요양한다는 인식이 좀 있어서 의무대에서 군의관 진료 받고 허락 후에 갈 수 있게 바뀌었었거든요.
22/09/04 15:58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냥 일과 끝나면 병원 진찰 목적의 외출을 허가해주면 되는 문제죠
군인으로 해야할 일과가 끝났는데도 무조건 막사안에 틀어박혀있어야하는 현 상황이 비정상적인거죠
22/09/05 20:09
일과시간 몇시간도 못버틸 정도로 상태가 안좋으면 당연히 외진을 보내야 할 것이고
그정도로 심하진 않으면 일과 끝나고 병원 보내면 되지요 꾀병을 부리는 이유가 일과시간에 외진으로 째고 쉬는 시간은 쉬는시간대로 놀아서 그러는거니 쉬는시간에 병원을 가야하면 꾀병이 줄겠죠
22/09/04 14:39
사기업에서도 높은 분이 돈 많이 받는 건 그만큼 책임을 많이 지기 때문인데
군대에서 고작 이 돈 받고 책임지기 싫은 거죠. 그래서 나가려는거구요.
22/09/04 14:41
그 책임이라는 것도 보상과 대우에서 나오는 거죠 현실적으로다가. 끌려왔어? 지원해서 왔잖아? 누칼협? 해봤자 솔직히 귓등으로나 듣겠습니까. 책임지는 자리 맞잖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책임감이 들게 만들어야 하고 그게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데..
22/09/04 20:53
책임이 있는 위치인데
그 책임의 범위가 문제죠 연좌제처럼 누군가 문제가 있으면 문제의 종류와 별도로 모든게 지휘관 책임으로 떨어지는게 문제죠 예전엔 이런 방식으로 내부 부조리가 오픈되는걸 막았으나 이제는 그것도 불가능한데 남아있는 악습이죠 책임져야할 부분에만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가야죠
22/09/04 16:46
장교가 책임 져야하는 병사, 부사관은 일반 회사원과 비교할 수도 없죠.
까놓고 말해서 밑바닥의 사람들까지 모아 놓은 건데. 그런데 그들의 개인적 일탈까지도 장교에게 덤탱이 씌웁니다. 위에도 나왔지만 밑에서 음주운전하면 예방 교육 안 한 니가 쳐맞아라 식이죠. 이게 상식적인 책임은 아니죠.
22/09/04 17:37
그건 그거대로 언젠가는 적체되어 진급을 완전히 막아버릴 것 같은데요..
대위나 소령쯤 되면 TO에 한계가 있으니 소령 대위 진급조차 쉽게 못하게 되는거 아닐까요? 대위나 소령 진급이 상사 진급하고 같을 수가 없으니....
22/09/04 14:47
여러가지 사회적 사건(총기난사 등) 이후로 병에 대한 처우가 상당히 개선됐는데, 간부들 처우는 그만큼 안 올라왔죠.
게다가 병들의 월급까지 오르는 마당이라... 저같아도 그냥 병으로 짧게 군생활하고 사회로 나가고 싶을듯.
22/09/04 15:04
계급 조직은 고령화 시대에서는 그야말로 젊은 세대들이 무조건 피해야할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1. 위로 올라갈수록 너무 좋음(권위와 명예 면에서)=젊을땐 희생하고 위로 올라가서 보상받는 구조 2. 고령화시대라서 조직도 고령층에 사람이 잔뜩 몰려있음 3. 고령층에서 승진자리 돌려먹기 하니, 젊은 세대들에게 기회가 너무 늦게 옴=승진적체 4. 계급조직 특성상 젊은세대들이 이에대한 문제제기 자체를 못함 5. 계급조직은 고령화 시대엔 헬오브헬 근거는 없습니다. 반박시 제말이 틀렸습니다.
22/09/04 15:41
이곳에서 나름 성골임에도 불구하고 떠날까 말까 매우 고민 중입니다…회의감이 드는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정말 이 조직의 미래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나락으로 갈 지 감도 잡히지 않아 두려워서 스트레스입니다.
22/09/04 15:52
비슷한 고민 하는 친구가 한번 떠난적있는저에게 상담하면 나와서 뭐할껀데 라고 다시한번...
나처럼 카페? 자영업? 그냥 사병입대도 그리워질껄?
22/09/04 16:57
사실 거꾸로 가는거죠.. 옛날에는 병력 관리 병사들끼리 다했고 그래서 선임들 권한이 막강하고 장교들이 그거 눈감아주고 이랬는데
이젠 병사들끼리 노터치 시키니까 간부들 부담이 늘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간부들도 병력관리 힘들거든요
22/09/04 17:43
근데 솔직히 병사들끼리 해보려니까 각종 부조리에 폭언폭행 등 가혹행위가 득실거리는 국군이 된 게 아닙니까...
간부들이 병력관리하는게 맞다 싶긴 한데 또 기존 업무가 없는것도 아니니 힘들긴 하죠 막상 하려니까
22/09/04 20:05
간부들이 줄 수 있는 인센티브라 해봐야 포상휴가, 외박말고 딱히 없는데 열심히 해서 받아봐야 별 같잖은 이유로 컷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줄 수 있는 이렇다 할 인센티브가 없는 조직에서 동기부여라고 해봐야 쥐어 터지기 싫으면 잘하라는거 말고 있겠습니까?
그냥 국군이 조직 구성원들에 대한 동기부여며 조직관리에 아무 생각없었던거 이자쳐서 돌려받을 시점이 온거죠.
22/09/04 17:30
확실히 지금 공무원 연금보다 군인 연금이 비교우위에 있긴한데, 눈앞에서 공무원 연금 박살난거 봤는데 자기네들이라고 낙관할수도 없고, 다른 여러가지 요인도 있으니 어찌보면 장기 안하는건 너무 당연한 수순이네요.
22/09/04 20:13
간부한테 휴가,외박 안 짤려본 사람이 드물테고 아파 죽을 지경인데 지휘관이란 놈이 병원 안보내고 뭉개다가 어디 한군데 박살나기 직전에 민간병원 가든가 불행하게도 어디 한군데 박살나거나 하는 경험들도 부지기수고 전역하는 날까지 두발가지고 난리부르스 추는것도 더 말할 필요도 없죠.
군대가 편해졌다 휴대폰도 쓴다 어쩐다 하지만 코로나19 격리자한테 개차반같은 밥 내놓던거나 지금도 종종터지는 군내 의료사고 생각하면 사람을 사람으로 안보고 소모품 취급하는 버릇은 여전한거 같구요 그런 대우 받던 병사들이 사회 나가면 유권자고 간부들 대우를 결정하는 여론에 대해 반응하는 사람이 될건데 간부들 보면 그런 인식 자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거 같습니다.
22/09/04 20:18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군을 둘러싼 문제들은 본문에서도 일부 드러나듯 비단 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은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그저 군만을 탓하고 손가락질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 역시 이를 또한 잘 나타내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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