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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8 12:57
물론 서울로 향하는 걸 아예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서울에서 공부한 인재를 내려다 앉히는 것보다는 지방에서 공부한 인재를 눌러앉히는 편이 10배는 쉽습니다. 대학생이 있다는 건 교수가 있다는 거고, 교수 아래 석박사가 일하는 랩이 있다는 거라 그 자체가 고급인력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거구요. 지방 입장에서는 졸업 후 서울로 간다고 하더라도 일단 젋은 학생들이 4년간 지역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활력을 불어넣어줍니다. 밖에서 볼 때는 의미 없어 보이는 지방대 유지에 지자체가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23/03/28 12:51
KAIST는 2022년에 이미 개설돼서 운영되고 있군요. (특이하게, 다른 KAIST 학부 학과들처럼 '무학과'로 입학하는 게 아니고, '반도체시스템공학과'로 입학하게 되네요. 이후 무학과 학생들이 반도체시스템공학과로 전과하는 것은 불가.)
https://sse.kaist.ac.kr/admission-guide/ 막상 인기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22년 기준 학생(아마도 한 학년)이 총 21명이라는 것 같네요. 참고로, 1학년 정원 약 700명이고,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최대 정원은 100명입니다. 즉, 신입생 약 700명 중에서 20명 정도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선택한 모양입니다. 아직 특별히 인기 있다는 느낌은 아니네요. https://www.data.go.kr/data/3051374/fileData.do 반도체 전문가들 사이에서 '반도체 계약학과가 막상 효용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물론 이왕 시작된 과정이니, 재학생들에게도 학교에게도 좋은 기회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23/03/28 13:17
개인적으로 카포급에서 저건 오히려 족쇄가 아닌가..싶긴 했는데(무학과 입학이라는게 참 좋다 싶었거든요..대기업을 쉽게 못 갈 학력도 아니구..)
뭐 개인의 결정이니까요…
23/03/28 13:19
일단 KAIST에서는 족쇄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입학요강에 보면,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서 타학과로 전과는 가능한 것 같더라고요. (통상의 기준대로라면, 어느 과든 원하는 과로 별 어려움 없이 전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주 매력적인가? 하면 좀 긴가민가한 느낌...
23/03/28 12:54
완전히 딴소리이긴 한데 이런 계약학과중에 고려대 뭐 데이터보안인가 군대 7년 가는게 제일 안습인 것 같더군요.
국정원 이런데서 모셔가지도 않는다고... 그냥 군생활만 쌩 7년해야한다던데 특이해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23/03/28 13:14
의대랑 입결이 붙어있다는 거 자체가 최초합 합격자들이 의대 가러 다 떠나도 그 뒤에 추합으로 들어오는 친구들이 꽤 공부 잘하는 편이라는 거죠
23/03/28 13:54
계약학과가 과연 학생들에게 좋은지에 대해 의문이 있습니다.
진로를 사실상 정하고 학교생활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요. 삼성이 전문직 정도로 좋은 진로도 아니고.. 게다가 계약학과의 최대장점은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비 걱정 없이 학교 다니는건데, 유니스트 지스트 디지스트는 어차피 학생들 전액장학금에 용돈도 주거든요.
23/03/28 15:50
서성한 라인까지는 충분히 의미 있다고 봅니다.
근데 그 위부터는 애매해지긴 하죠. 그 위라는 건 결국 의대 노린다는 얘기니(...) 실제로 저기서 성균관대는 경쟁률 엄청 빡셀 걸요. 과거 계약학교(?)에 가까운 철도대나 세무대가 딱 성균관대까지 걸치는 라인이었죠.
23/03/28 15:53
저기는 약간 [공부하고 연구하기에 좋은 학교] 대접을 받더라구요
아무래도 국가에서 밀어주기도 하고, 교수님들도 빵빵하시도 해서… 잘나가죠
23/03/28 18:47
개교했을때도 좋긴했는데 점점 좋아지는거 같더군요. 유니스트가 일반적인 인식보다 좀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몇년전까진 특목고애들 많이가던데, 요즘은 모르겠습니다. 장학금많고 교수들 좋고, 연구하기 좋은환경 여학생들 많고, 문과도 있는데 공대수업도 들어야해서 그냥 문과라생각하고 가면 적응못한데요. 울산시민들 염원인 4년제종합국립대는 못들어왔지만, 유니스트는 기대이상으로 컸습니다. 단점이자 장점은 주변에 놀곳이없고 시내에서 떨어져있다는 점. 울산역까지 가는 교통편은 불편하지만 거리는 가까운편입니다.
23/03/28 16:16
우리나라에서 "xx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 라는 의견이 나오면 해답은 "대학에 xx학과 신설" 이렇게 되는데, "의사 수가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 !!"라는 의견은 "의대 신설/증원"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공대도 대학 정원 늘이면 수준이 떨어지는 엔지니어들이 양산된다 혹은 지금도 엔지니어 수는 충분한데 제도가 어쩌고 하는 논리로 막아야 하는데 말이죠. 이러니 공대 출신들 취직은 좀 될지 몰라도 몸값이 오를 리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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