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시즌 들어 축구계에서는 메시의 폼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이 많았죠. 갑론을박도 치열했고요. 예전만 못한 것이 아니냐, 노쇠화가 조기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 이제 하락할 일만 남은 것이 아니냐 등등....그러나 어차피 개인의 주관이나 인상비평에 의거하여 논의를 하다보면 서로 간의 접점을 찾기 어려워지고, 의미없는 상호 주장과 선언만이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자면 단순하게 느낌만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한 번 수량화된 통계를 통해 추세를 살펴보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점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집계되는 각각의 지표들과 수치 자체 - 드리블을 몇 번 했고 태클을 얼마 했는지 등등 - 는 쓸모가 있을 테니까요.
비록 축구의 예는 아닙니다만, 야구의 이야기를 하자면...류현진이 메이져리그를 진출하기 직전인 2012년 말, 2012 시즌 류현진의 방어율과 같은 지표가 하락한 것을 언급하면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던 2010 시즌의 류현진이면 몰라도 지금 약간 폼이 떨어진 류현진은 메이져리그에서 통할 레벨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었죠. 하지만 막상 메이져리그에 진출하고 난 뒤 류현진은 오히려 한화시절보다도 낮은 방어율과 높은 승수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팀에 정착했죠. 이에 놀라워한 팬들이 사후에 세이버 매트리스 분석을 통해 디테일하게 세부 스탯을 따져보니, 한화의 팀수비가 나빠졌기 때문에 현상적으로 류현진도 부진을 겪는 것처럼 보였을 뿐, 오히려 가장 잘했던 것은 2012 시즌이었고, 세간의 생각과는 달리 류현진은 2010년에 비해 하락했던 것이 아니라 반대로 성장해왔고, 메이져리그에서의 성공은 예정된 귀결이었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고도 하죠. 선수의 기량은 눈으로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려우며, 계량화된 통계가 오히려 가감없이 실재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사실
통계도 누군가 경기를 직접 보니까 기록되는 거죠. 거인의 어깨 위에서 먼 곳을 바라보듯, 과거 연구자들이 대신 세운 업적을 토대로 새로운 연구를 할 수 있듯, 공돌이들이 대신 만들어준 컴퓨터로 싸줄을 할 수 있듯, 남이 대신 보고 기록해준 통계를 가지고 손쉽게 경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통계는 화폐와도 같죠. 내가 직접 빵을 만들지 않아도 돈만 있으면 남이 일해서 만든 빵을 살 수 있듯, 내가 직접 경기를 보지 않아도
통계만 있으면
남이 직접 경기를 본 경험을 이해할 수 있는 거죠. 물론 모든 믿음이 그러하듯 지나친 맹신은 곤란하며, 적당히 걸러내고 보다 꼼꼼하게 해석을 하며 실재와 대조해보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요.
축구의 수량화에 대한 총체적인 관점은
https://pgr21.com./?b=1&n=2448 에서 충분히 드러낸 바 있어서 이 글에서는 이것으로 생략합니다. 이번 글은
해당 링크에서 보였던 관점을 특정 사례에 적용해본 것입니다.
2.
자, 복잡한 이야기는 이 쯤 해두고, 그럼 한 번 메시의 5시즌 통계를 한 번 볼까요? 마침 후스코어드
http://www.whoscored.com/ 에서는 09-10부터 지금까지 각 리그의 수치들을 계량화해놓고 있어 이용하기에 매우 편하죠.
*SLL은 LFP, ICL은 챔피언스리그입니다. 3월 7일 기준 수치인지라 현재와는 다소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거 봐! 10-11/11-12/12-13에는 8.8~8.9였는데 올 시즌만 8.45...메시 존못 맞네! 퇴물 쯧쯧 이제 팔아치울 때가 된 거 맞는 듯 하네요."
오해입니다.
아시다시피 후스코어드의 평균 평점은 90분당 평균이 아니라 경기당 평균입니다. 다시 말해 10분 교체되어 뛰고 나서 6.2점을 받은 경기 같은 것도 포함해서 산정한다는 거죠. 이 때문에 교체 출장을 했다든가 조기퇴근을 했다든가 하는 식으로 출장시간이 짧았던 경기가 포함될 경우, 평균이 확 떨어집니다. 경기를 안 나오니만 못하게 되어버리는 거죠.
통계의 기계적 수치 산출을 경계해야하며, 읽는 이가 스스로 걸러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좋은 예시가 되겠습니다.
빨간색 체크가 된 네 경기가 메시가 교체 출장을 했거나 부상으로 인해 조기 교체된 경기들이죠. 이 경기들이 평균을 깎아 먹은 것입니다. 이 네 경기들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8.89가 나옵니다.
즉,
메시의 평균 평점이 예년보다 낮은 것은 교체 출장이나 부상 교체에 의해서 통계에 왜곡이 일어났기 때문이며, 실제로 메시의 평점은 10-11, 11-12나 12-13과 다를 게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거품 평점이 아니냐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가 어려운 것이...
후스코어드 평점에서 거품이 생기는 주된 원인은 공격 포인트입니다. 소위 사기꾼들이 고평점을 받기 좋다는 거죠. 그러나 아시다시피 메시는 이번 시즌 들어 11-12나 12-13시즌에 비해 초라한(?) 공격 포인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점이 이렇게 높게 나온 것에 거품이 끼어 있을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 혹은, 이 경기들을 한 경기로 잡고 계산할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후스코어드의 평점은 6점을 기준으로 플레이에 따라 ±가 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평점이 7.5라고 하면, 기본 점수 6점에서 +1.5포인트를 추가시킨 셈이죠. 반대로 5.5라고 하면 -0.5가 된 거고요.
예컨대 어떤 선수가 2경기 연속으로 하프타임만 출장을 했고, 첫 번째 경기에서는 45분 동안 7.5점을, 두 번째 경기에서는 45분 동안 6.5점을 기록했다고 가정해보죠. 이 선수는 첫 번째 경기에서 +1.5포인트, 두 번째 경기에서 +0.5포인트를 딴 셈이고, 두 경기의 출장시간의 합은 90분입니다. 말하자면 90분 경기를 뛰고 평점 8점을 기록한 것(6 + 1.5 + 0.5=8)과 마찬가지가 되는 거죠.
빨간색 괄호를 친 경기들은 각각 29분, 22분, 22분, 45분 출장이니까, 다 더하면 118분이 되고, 해당 경기들에서 벌어들인 포인트는 1.95 + 0.95 + 0.21 + 0.12 = 3.13이 됩니다. 120분 연장전 경기 하나 뛰고 1골 넣은 뒤 평점 9.13을 기록한 경기와 마찬가지가 되는 거죠. 이 경우 메시의 시즌 평점은 8.9가 됩니다. 대동소이하죠.
3.
물론 평점은 항상 한계가 있는 자료이니, 서두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구체적인 수치를 따져보는 게 나을 겁니다. 한 번 시즌별 수치 정리를 통해 메시가 어떤 점이 개선되었고 어떤 점이 악화되었는지 보겠습니다.
* 이하는 모두 LFP와 챔피언스리그의 기록이며, 90분당 수치입니다.
1) 빌드업
패스와 패스 비율입니다. 여기서 패스 비율은 메시의 평균 패스 숫자/바르샤의 평균 패스 숫자를 말합니다. 메시가 바르샤의 패스 중 몇 %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죠.
이 두 수치가
빌드업 기여도를 말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전체 패스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빌드업에서의 기여도가 높다고 할 수 있을 테니까요.
10-11≥ 11-12 > 12-13 > 13-14 > 09-10
10-11에 가장 높은 빌드업 기여도를 보였으며, 11-12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반면 09-10에는 빌드업에 있어 메시의 비중이 낮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은 빌드업 기여가 낮은 편입니다. 메시는 패스만 한다고 하지만, 정작 과거에 비해 빌드업 기여가 다소 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다 포워드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다만 고려해야할 것이, 메시의 패스 숫자 감소에 비해 패스 비율의 감소폭은 그리 크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바르샤의 패스 숫자가 꽤나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죠. 팀 빌드업이 잘 안 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2) 찬스메이킹
스루볼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패스를 말하며, 키패스는 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말합니다. 키패스 기여비는 전체 슈팅 중 메시의 패스에 의한 슈팅이 몇 %인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이 수치들은
찬스메이킹 기여도를 말해준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11-12 > 13-14 > 10-11 > 09-10 > 12-13
11-12 시즌이 압도적입니다. 키패스 숫자, 기여, 스루볼 모두 1위죠. 이번 시즌도 괜찮은 편입니다. 스루볼 수치가 매우 낮긴 하지만 스루볼 자체가 집계가 일정치 않고 워낙 숫자가 적어 편차가 큰 수치인지라 크게 거리낄 요소는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이 가장 나빴고 주로 윙으로 뛰던 09-10에는 찬스메이킹이 이후에 비해 많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피니시
슈팅 숫자는 말 그대로고, 득점율은 90분당 몇 골을 넣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슈팅 성공률은 전체 슈팅 대 득점의 비율을 말하며, 슈팅 기여비는 90분당 메시의 슈팅 / 바르샤의 슈팅을 말합니다. 이상의 수치를
피니시 기여도라고 할 수 있겠죠.
12-13 > 11-12 > 13-14 > 10-11 > 09-10
12-13이 압도적입니다. 득점율, 슈팅 성공률, 기여비 모두 압도적이죠. 12-13 시즌의 메시는 슈팅을 만들어내는 대신 슈팅을 직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은 슈팅의 숫자도 많고 슈팅 지분도 많이 차지하면서 골도 많이 넣는 대신 성공률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이번 시즌 메시의 문제는 오히려 결정력이 아닐런지?
09-10 시즌은 빌드업과 찬스메이킹, 마무리 3영역에서 최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것은 메시의 센터포워드 기용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말해줍니다. 메시는 중앙으로 오면서 더 많이 볼을 다루고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주고 더 많이 득점해주고 있다는 거죠.
4) 온더볼
드리블은 드리블 성공 숫자이며, 볼피탈은 dispossessed와 turnover의 합계입니다. 피파울은 파울을 얻어낸 숫자를 의미합니다. 이 수치들은 메시의
온더볼 능력을 보여주는 수치가 되겠죠.
참고로 후스코어드의 드리블 같은 경우 빈 공간에서의 드리블은 산정하지 않고 상대 선수를 확실히 돌파해냈을 때에만 카운트됩니다. 거품 수치가 잘 안 생긴다는 거죠.
10-11 ≥ 13-14 > 11-12 > 09-10 ≥ 12-13
예상대로 12-13 시즌이 가장 떨어지고, 10-11 시즌이 가장 낫습니다. 이번 시즌은 10-11에 비해 성공 숫자는 좀 적지만 볼피탈이 굉장히 낮으며, 11-12보다 모든 면에서 낫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메시의 볼피탈이 매 시즌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볼을 상대에게 쓸데없이 내주지 않게 되었다는 거죠.
종합적으로 보면 11-12 > 10-11 = 13-14 > 12-13 > 09-10 정도 되지 않나 합니다.
11-12는 모든 수치가 좋죠. 압도적인 찬스메이킹, 높은 빌드업 기여도, 준수한 온더볼, 좋은 피니시.
이번 시즌은 빌드업 기여도는 떨어지고 난사도가 늘기는 했지만, 볼을 쉽사리 내주지 않으면서 많은 찬스와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10-11은 빌드업 기여도도 높고 찬스메이킹도 좋고 온더볼이 극강이며 피니시는 평범.
12-13은 혹사와 부상으로 인해 대부분의 수치가 떨어졌지만 대신 슛을 쏘면 쏘는대로 들어가던, 역시나 메시 의존증이 높았던 시즌이고,
09-10은 메시가 아직 완성되지 못한 시즌이라고 봐야겠죠. 어쩌면 우리는 09-10 메시의 시즌 전경기를 차례로 복기하면서 '그때는 완벽해보였는데 지금 보니까 덜여물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2012의 류현진이 절정기에 비해 폼이 떨어지고 난타당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처럼, 메시는 여전히 똑같은 메시인데, 바르샤가 한화 이글스화 되면서, 메시가 존못으로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정리하자면
- 메시의 센터포워드 기용만큼 성공적인 전직은 없다. 창세기전3의 시반블레이드 릴렌트러스 살라딘 급.
- 이번 시즌 메시의 문제는 온더볼이나 찬스메이킹이 아니라 피니시에 있다. 평년이었다면 3~5골 정도는 더 넣었을 것이다.
- 메시의 돌파는 보다 덜 무모하고 보다 더 효율적으로 향상되어 왔다.
- 메시는 과거보다 좀 더 윗선에서 놀고 있다. (다만 그 이상으로 바르샤의 볼회전이 난조를 보이고 있다.)
- 즉 메시는 차근차근 볼을 주고 받으며 패스 흐름을 만들고 구축하는 플레이를 하는 게 아니라 한 번의 돌파나 패스나 슈팅으로 득점을 날로 만들어내려는 버릇을 보이고 있다. 물론 날로 잘 만들고 있긴 하다만..
- 지금의 메시는 좀 더 집중력 있는 슈팅과 영리한 플레이메이킹이 필요하다.
- 이러니저러니 해도 꾸레의 유일한 득점루트 꾸유득.
4.
수치만 보니 기계적이고 좀 빡빡하죠? 그럼 질적 분석을 해봅시다. 최근 메시의 3경기를 보죠.
http://youtu.be/lbOE5yr1Byk?t=4m8s
최근에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팔고 네이마르를 에이스로 키워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왔죠. 이 경기를 보면 그저 웃음만...
예컨대 이니에스타가 이런 경기를 보였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맨시티 전 영상입니다.
* 오늘 있었던 경기를 추가합니다. 오늘 메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 클럽 역사상 최다 득점자가 되었으며, LFP 득점 기록에서는 80년대 멕시코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센터 포워드였던 우고 산체스(역대 2위)의 기록에 1골 차로 다가섰죠.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http://www.soccerline.co.kr/slboard/view.php?uid=1990309774&page=2&code=soccerboard&keyfield=name&key=메씨도나&period=1990249694|1990371975
반년 전인 9월 15일 세비야전 전반에 메시가 부진했을 때 메시를 비판하는 이야기가 늘어나자 사커라인의 메시도나님이 올리셨던 글이죠.
결과는? 아시다시피.
http://youtu.be/cqeXfpkYKgA?t=3m48s
http://www.soccerline.co.kr/slboard/view.php?uid=1990309578&page=2&code=soccerboard&keyfield=name&key=메씨도나&period=1990249694|1990371975
5.
메시의 활동량에 대한 지적도 많이 나오죠. 과거에 비해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있으며 팀의 압박이나 수비에 해가 되고 있다든가 하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곤 합니다. 이에 러닝 거리 관련 통계들을 첨부합니다.
2010년 월드컵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전 : 8.367km
http://www.fifa.com/mm/document/tournament/competition/01/24/18/34/03_0612_arg-nga_playersheatmap.pdf
2010년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전 : 8.594km
http://www.fifa.com/mm/document/tournament/competition/01/24/81/65/20_0617_arg-kor_playersheatmap.pdf
2010년 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전 : 8.155Km
http://www.fifa.com/mm/document/tournament/competition/01/25/51/79/36_0622_gre-arg_playersheatmap.pdf
2010년 월드컵 16강 멕시코전 : 8.187km
http://www.fifa.com/mm/document/tournament/competition/01/26/16/51/52_0627_arg-mex_playersheatmap.pdf
2010년 월드컵 8강 독일전 : 8.571km
http://www.fifa.com/mm/document/tournament/competition/01/26/71/60/59_0703_arg-ger_playersheatmap.pdf
- 10월드컵 당시의 메시의 90분당 평균 러닝 거리 : 8.375km
- 2013-14 UCL 현재까지 메시의 90분당 평균 러닝 거리: 8.24Km(360분)
- 4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기서 거기다. 그나마 10월드컵 때는 포워드 보다 움직임을 더 많이 요구하는 미드필더로 뛰었는데도 저 정도였다.
http://bleacherreport.com/articles/708164-lionel-messi-4-unknown-facts-you-might-not-like-about-the-fc-barcelona-star/page/3
2011년 5월 21일, 그러니까 10-11 막판 즈음 기사.
The average Barça player runs about 9-10 km per match (Xavi and Alves run more than 12 every match). How much would you expect Messi to run?
Well,
he runs in between 6 and 7 kilometers per match, which is half what Xavi runs, and is also way below average against his other teammates. He just doesn't play hard every minute of the game. Probably because knows he's so good, he doesn't need to.
바르샤 선수들의 평균 러닝 거리는 대략 경기당 9~10km이다(챠비와 아우베스는 매 경기 12km 이상을 뛴다.) 메시는 얼마나 뛸 것 같은가?
글쎄, 그는 경기당 6~7km을 뛰는데, 그것은 챠비의 절반이며, 또한 다른 팀동료들과 비교할 때 가장 적은 거리이다. 그는 경기의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는 않는다. 아마 왜냐하면 그가 너무 잘나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한 두 경기 그렇게 나온 거 가지고 호들갑 떠는 것 아닌가 싶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그 때도 평균이 6~7km까지 내려가진 않았을 것 같지만, 여튼 이 때도 안 뛴다는 이야기 자체는 나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맨시티 전 바르사 선수들의 러닝 거리 통계
발데스 : 5.416km
피케 : 9.78km
마스체라노 : 8.781km
알바 : 11.443.km
아우베스 : 11.215km
부스케츠 : 10.884km
챠비 : 12.054km
세스크 : 11.804km(86분. 90분 기준 12.35km)
이니에스타 : 10.548km
메시 : 8.178km
네이마르 : 9.532km(80분. 90분 기준 10.724km)
이날 메시는 평소보다도 적은 러닝 거리를 기록했습니다. 메시가 대활약을 펼친 것을 보고 사람들은 평소보다 메시가 많이 뛴다고 느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거죠. 선수의 움직임은 눈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님을 의미합니다. 이는 특정 국면에서의 역동성이 우리의 눈을 현혹시키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NFL 선수들은 한 경기에 2Km 미만을 뛰고 NBA 선수들은 4Km 미만을 뛰지만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적게 뛴다고 느끼지 못하죠. 워낙 다이나믹하니까. 같은 맥락에서, 러닝 거리 통계가 나오지 않았다면 우리는 피를로나 챠비가 가투소나 에시앙보다 많이 뛰는 선수라는 것을 몰랐을 공산이 큽니다.
결국 팀 환경과 주변의 볼순환, 동료들의 움직임에 따라 똑같은 메시가 산책꾼으로도 보이고 열심당원으로도 보인다는 것을 입증해주지 않나 싶군요.
결론 : 예나 지금이나 메시는 걸어다닌다.
6.
육조 혜능은 법성사에서 당시의 선승 인종(印宗) 화상이 <열반경>을 강의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갔다. 많은 청중이 모였으며, 사찰의 경내에는 깃발이 게양되어 있었다. 바람이 불자, 그 깃발이 펄럭이는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이를 보고 한 사람은 깃발이 흔들린다고 하고 또 한사람은 바람이 흔들린다고 하여 서로 다투고 도무지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을 하였다. 이에 혜능 선사가 말하였다.
“바람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요, 그대들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두 중은 깜짝 놀랐다.
Friends will be friends, and messi will be messi.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4-21 18:15)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