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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4/02/19 16:56:07
Name 그리피
Subject 최강의 프로게이머는 누구인가? (프로게이머 래더 랭킹) - #3 역대 랭킹 (2000~2003년 TOP 20)
안녕하세요. 그리피입니다. :)


이번 자료는 역대 프로게이머 래더 랭킹 TOP 20입니다.

여백 많이 두고 보기 좋게 편집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역대 프로게이머 순위를 한눈에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서 좀 빡빡하게 레이아웃을 뽑아봤습니다.

가장 상단이 래더 랭킹이 집계된 날짜입니다.
1년에 평균 3개의 리그가 운영되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1년을 4개월씩 3분기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PGR의 전적자료가 대략 200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집계되는 것을 감안하여
첫 분기 시작은 2000년 9월 1일로 정했습니다. (자료의 00.09.01)
앞으로 분기는 편의상
01.05.01을 01년 1분기, 01.09.01을 01년 2분기, 02.01.01을 01년 3분기의 방식으로 표시하겠습니다.

가장 왼쪽이 순위이고 그 다음이 프로게이머 이름, 그 옆이 RP(랭킹 포인트)입니다.
RP는 가로로 자리가 부족해서 1000을 빼고 백자리 수까지만 표시했습니다.

이름도 자리가 부족해서 세 글자만 표시했구요.
'베르트' 선수나 '기욤패' 선수의 팬 분들 양해해 주세요 ^^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성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손으로 쭉 따라가며 짚어보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


◆ 2000년 9월 1일 ~ 2004년 1월 1일 프로게이머 래더 랭킹 TOP 20 (by 그리피) ◆

        00.09.01     01.01.01     01.05.01     01.09.01     02.01.01     02.05.01     02.09.01    03.01.01     03.05.01     03.09.01     04.01.01
1위   강도경 069  김동수 119  임요환 199  임요환 196  임요환 229  이윤열 256  이윤열 230  이윤열 302  이윤열 263  강민   260  최연성 318
2위   변성철 065  변성철 115  김동수 133  김정민 184  김정민 211  홍진호 222  임요환 225  이재훈 232  홍진호 257  조용호 254  이윤열 292
3위   최인규 063  김정민 089  김정민 131  홍진호 137  김동수 196  임요환 217  박정석 219  조용호 227  서지훈 228  홍진호 253  조용호 286
4위   임성춘 056  강도경 081  변성철 119  임성춘 118  주진철 186  김동수 202  한웅렬 204  임요환 217  조용호 224  변은종 246  서지훈 269
5위   정유석 039  임요환 079  강도경 105  정영주 098  임성춘 142  김정민 182  홍진호 199  강도경 209  임요환 223  이윤열 242  강민   248
6위   김정민 036  정영주 072  임성춘 095  김동수 096  홍진호 138  이재훈 178  강도경 197  홍진호 206  강도경 221  김성제 240  김성제 243
7위   기욤패 036  김대건 068  정영주 084  강도경 090  이윤열 138  최인규 178  이재훈 190  한웅렬 204  박용욱 219  박용욱 227  홍진호 242
8위   정영주 026  봉준구 067  김동우 075  변성철 085  강도경 134  주진철 169  전태규 184  강민   199  전태규 210  서지훈 225  변길섭 241
9위   신우진 026  임성춘 063  유병준 068  이광수 082  장진남 128  강도경 159  최인규 183  전태규 198  강민   208  변길섭 223  박태민 239
10위  박효민 024  정유석 060  한정근 063  장진남 079  장진수 124  임성춘 156  변길섭 182  서지훈 197  베르트 199  성학승 216  박용욱 239
11위  국기봉 024  박찬문 051  조성봉 059  김동우 078  정영주 123  장진남 155  김정민 175  박경락 189  변길섭 192  나도현 209  박경락 234
12위  김대건 023  기욤패 049  기욤패 058  주진철 078  박정석 119  한웅렬 153  정영주 158  변길섭 185  김성제 187  장진수 204  김근백 226
13위  최진우 022  박태민 033  장진남 057  한웅렬 074  이광수 115  박정석 151  임성춘 156  최인규 184  박정석 185  박정석 201  김정민 220
14위  임요환 020  국기봉 031  봉준구 055  정유석 071  김신덕 105  장진수 148  장진남 156  김정민 180  한웅렬 182  주진철 190  임요환 216
15위  박찬문 018  신우진 027  박현준 053  박효민 071  성학승 104  변길섭 142  김동수 155  김성제 179  김현진 181  강도경 187  이병민 214
16위  김동수 015  김일재 026  박상규 053  이윤열 066  이태우 101  성학승 136  박경락 152  장진남 173  이재훈 176  박태민 187  변은종 207
17위  임정호 012  박상규 024  주한진 053  허용석 065  박효민 097  기욤패 122  베르트 146  박정석 172  박상익 173  김정민 186  성학승 207
18위  이기석 010  김동우 022  한웅렬 053  김완철 063  정유석 096  이광수 118  성학승 142  베르트 170  김정민 171  박신영 185  박정석 202
19위  김갑용 008  주한진 022  박찬문 051  김수한 062  이운재 088  전태규 117  장진수 135  정영주 169  박경락 170  임요환 180  주진철 196
20위  한정근 006  윤현욱 021  홍진호 051  김상권 062  베르트 085  박경락 106  강민   133  성학승 164  최인규 169  전태규 179  전태규 196



일단 00년 2분기(00.09.01)에선 아직 전적 데이터가 적어서 충분히 RP가 퍼지지 않은걸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00년 3분기(01.01.01)에서는 이보다 약간 넓게 분포하게 되었구요,
01년 1분기(01.05.01)부터는 전적이 충분히 쌓여 거의 신뢰할만한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2000년 랭킹은 신뢰수준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순위 변동 추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승점 누적 방식의 타 랭킹에 비해서 순위 변동이 비교적 심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선수들은 정말 대단한 거겠죠^^



이제부터 양대 리그 역대 우승자, 준우승자와 래더 랭킹을 함께 비교해 보겠습니다.

e-sports가 정식으로 출범하고 자리를 잡은 2000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프로게임계의 방대한 역사를 수박겉 핥기식으로나마 살펴봅시다!

2000년 하반기부터 시작합니다.
역대 스타리그에 도가 트신 분들은 안읽으셔도 되는 내용입니다. 그런 분들은 다음 절취선을 찾아 점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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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000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 - 우승 기 욤, 준우승 강도경
2000 프리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 우승 김동수, 준우승 봉준구
2000 온게임넷 스타리그 왕중왕전 - 우승 기 욤, 준우승 국기봉


이 시기가 대략 00년 2분기~3분기 랭킹과 비교 가능할 것 같습니다.

두번 우승한 '기욤패' 선수가 2분기에 7위, 3분기에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성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랭킹을 거둔 것으로 보아
당시 상위 랭커와의 시합이 적었거나 하위 랭커에게 역습 당한 일이 잦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프리챌배 우승자인 김동수 선수는 2분기의 16위에서 3분기의 1위로 놀랄만한 약진을 보여줍니다.
하나로 통신배 준우승자인 강도경 선수는 3분기에 4위를 차지하여 저그대마왕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봉준구, 국기봉 선수도 3분기 20위권 이내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밖에 스타리그 초기부터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테란의 정석 김정민 선수가 3분기 3위에 랭크,
이 때부터 이미 황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하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가 3분기 5위에 랭크되어 있군요


2001년

2001 한빛소프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 우승 임요환, 준우승 장진남
2001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 우승 임요환, 준우승 홍진호
2001 SKY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 우승 김동수, 준우승 임요환
2001 KT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왕중왕전 - 우승 홍진호 3, 준우승 조정현


2001년은 단연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의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분기, 2분기, 3분기 모두 임요환 선수가 1위를 차지해 버리는군요!
1분기에서 2위 김동수 선수와의 RP 차이는 66점으로 압도적인 1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코카콜라배에서 임요환 선수와 명경기를 펼치며 저그 진영의 선두 주자로 성장한 홍진호 선수는
1분기 20위에서 2분기에 단번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괴력을 보여줍니다.
3분기에 6위로 다수 주춤하지만 여전히 상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SKY배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거머쥔 김동수 선수는 1,2,3분기 각각 2위, 6위, 3위로 정말 막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역시 임진수로군요...

당시 플토 잘잡기로 소문난 장진남 선수는 2, 3분기 모두 10권 내에 포진
역시 플토 잡는 대나무류 조정현 선수는 안타깝게도 20위권 내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네요.

그밖에
3위, 2위, 2위에 랭크된 김정민 선수의 꾸준하고도 엄청난 성적이 놀랍습니다.
임요환 선수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회자되지만 김정민 선수의 테란도 역시 전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해설자가 된 한방의 대가 임성춘 선수는 6위, 4위, 5위
프로그램 진행을 겸업하는 저그대마왕 강도경 선수는 5위, 7위, 8위로 3연속 10위권입니다. 대단하군요!


2002년

NATE 2002 온게임넷 스타리그 - 우승 변길섭, 준우승 강도경
SKY 2002 온게임넷 스타리그 - 우승 박정석, 준우승 임요환
Panasonic 2002 온게임넷 스타리그 - 우승 이윤열, 준우승 조용호

2002 1st KPGA Tour - 우승 임요환, 준우승 홍진호
2002 2nd KPGA Tour - 우승 이윤열, 준우승 홍진호
2002 3rd KPGA Tour - 우승 이윤열, 준우승 박정석
2002 4th KPGA Tour - 우승 이윤열, 준우승 조용호



2002년의 테마는 세대교체였던 것 같습니다.
임진수로 대표되는 낭만기 프로게이머, 이용석(내맘대로-_-)으로 대표될지도 모르는 포스트 낭만기 프로게이머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공존하고 서서히 바톤 터치를 준비하는 한해였다고나 할까...

먼저
(임)요환 선수는 1,2,3분기 각각 3위, 2위, 4위로 여전히 초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첫 KPGA Tour의 우승을 거머쥡니다.
박정석 선수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문 SKY배에서도 임요환 선수의 기세는 정말 대단했죠.
홍(진)호 선수는 각각 2위, 5위, 6위로 역시나 초극강입니다!
하지만 엠게임에서 양 괴물 테란에 막혀 우승의 꿈이 또 다시 좌절된 것이(것도 연속으로) 정말 가슴 아프군요.
김동(수) 선수는 서서히 은퇴를 준비합니다. 1분기 4위에서 2분기 15위로 뚝 떨어지더니 3분기에선 자취를 감췄군요-_-(참고로 29위)

다음은 포스트 낭만기 프로게이머들

두구두구두구

드디어 등장한 임요환에 이은 테란의 황태자
(이)윤열 선수! 2002년 임요환 선수의 바톤이라도 이어 받듯 압도적인 RP로 1,2,3 전 분기를 석권하고 1위를 차지합니다!
3분기에는 가히 물이 올랐다고 할만한 성적을 거두는데 RP 사상 최초로 1300점대를 돌파하고 2위와의 격차를 70점이나 벌려놓습니다.
괜히 그랜드슬래머가 아닙니다. 당시의 이윤열 선수는 도저히 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조(용)호 선수는 사실 2003년 초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기 전입니다. 유명한 재야의 고수로 호시탐탐 강호를 노리고 있죠
1,2분기는 코빼기도 안보이다가... 3분기에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3위를 차지해 버립니다!
이 때가 이윤열 선수와 함께 양대 리그 결승에 모두 오를 때죠.
저그 최초의 양대 정규리그 우승의 꿈을 이루나 했더니... 크흑... 역시나 계속되는 저그 진영의 준우승 시련

박정(석) 선수는 1분기 13위에서 2분기 3위로 급상승하면서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한 임요환 선수를 꺾고
SKY배 우승을 거머쥡니다. 김동수 선수로부터 시작된 가을의 전설을 완성하며 플토의 영웅이 되죠.
그러고 보니 2002년 3분기(가을)에는 김동수 선수가 3위였고,
그 자리를 그대로 물려받은 듯 2003년 3분기에는 박정석 선수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우승자 징크스 피해갈 수 없는 듯! 3분기 17위라는 충격적인 순위 하락을 맛보게 됩니다.

한편, 2003년 1분기까지 꾸준히 높은 성적을 거두던 김정민 선수가 2분기를 기점으로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대마왕 강도경 선수는 1분기 9위에서 다시 성적이 상승하며 6위, 5위에 랭크! 그 꾸준한 강력함이 정말 대단합니다.
이재훈 선수는 2003년 내내 10위권에 들고 3분기에는 2위라는 놀라운 성적에 랭크됩니다.
이렇다할 수상경력이 없음에도 왜 모든 팬들이 그를 가장 강력한 플토 중 한 명으로 기억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동시 다발적인 럴커 드랍으로 테란의 경락을 맛사지 해주던 박경락 선수는 20위 -> 16위 -> 11위로 꾸준히 성장합니다.
제 생각에 박경락 선수는 충분히 10위권 내에 진입할 수도 있는 강한 선수지만
당시 홍진호, 조용호 선수에게 저그 대 저그전 패배가 많이 쌓이면서 RP를 많이 갉아먹은 것 같습니다.

다소 의외인 점은 NATE배 우승을 차지한 변길섭 선수가 1분기 성적이 15위로 상당히 저조합니다.
이는 당시 NATE배에서 대다수의 상위 랭커들이 16강에서 탈락하고
변길섭 선수가 비교적 하위 랭커들과 경쟁하여 우승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RP를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 밖에 최인규, 전태규, 한웅렬 선수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네요.


2003년

Olympus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 우승 서지훈, 준우승 홍진호
MYCUBE배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 우승 박용욱, 준우승 강민

KTEC배 KPGA Winner's Championship - 우승 홍진호, 준우승 임요환
Stout배 2003 MBC Game 스타리그 - 우승 강 민, 준우승 이윤열
TG 삼보배 MBC Game 스타리그 - 우승 최연성, 준우승 홍진호

KT-KTF 프리미어 리그 - 우승 이윤열, 준우승 임요환



2003년은 정말 무서운 선수가 넘치는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이윤열 선수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고나 할까?

우선 이윤열 선수는
2002년 3연속 1위에 이어 2003년 1분기까지 무려 4연속 1위 랭크입니다!
순위 변동이 심한 이 그리피판 래더 시스템에서 4연속 1위란건 정말 놀라운 일이죠
하지만 천하의 이윤열 선수도 많은 선수로부터 분석 당하고 강력한 신예 랭커와의 경기가 잦아지면서 2분기엔 5위로 주춤합니다.
그러나 왠걸 3분기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놀라운 성적으로 우승하면서 여전히 압도적인 강력함을 보이며 2위에 랭크됩니다.

영원할 것만 같던 이윤열 천하에 종지부를 찍은 주인공은 바로 몽상가 강민 선수였습니다.
스타우트배에서 이윤열 선수를 승자 어드벤티지 포함 3:0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눌러버리고 우승하며
7분기 동안 계속되던 테란의 독주를 막고 김동수 선수 이 후 두번째 플토로서 1위에 오릅니다.
이어 마이큐브배에서 박정석 선수와의 치열한 준결승 끝에 결승에 진출해 양대리그 석권을 노렸으나
아쉽게 박용욱 선수에게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3분기 결과는 5위에 랭크. 여전히 매우 좋은 성적입니다.

올림푸스배를 우승하며 3강 테란의 한 축으로 떠오른 퍼펙트 테란 서지훈 선수는
전년도 3분기 10위에서 2003년 1분기의 3위로 랭킹이 급상승합니다.
우승자 징크스인가, 2분기엔 8위로 순위가 약간 하락하나 3분기에 다시 4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역시 극강 테란임을 과시했습니다.

위너스 챔피언쉽에서 숙명의 라이벌 임요환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홍진호 선수는
전반기에는 올림푸스배, 후반기에는 TG 삼보배의 양대 리그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등 한결같은 강력함을 보여줍니다.
1분기에는 2002년 1분기에 이어 두번째 2위 자리를 차지하였고 2분기에도 3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둡니다.
정말 이렇게 한결같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저그 유저가 다시 나타날 수 있을까요?
(대략 홍진호 선수 못지 않게 꾸준하던 저그대마왕은 6위 -> 15위 -> 순위밖(39위)으로 날개없는 추락을 하여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ㅠ_ㅠ)

마이큐브배의 우승자 박용욱 선수는 1,2분기 모두 7위에 랭크되며 박정석, 강민과 함께 이른바 3강 토스의 한 축으로 우뚝 섭니다.
역시나 우승자 징크스인지 3분기에 10위로 다소 하락했으나 워낙 기본이 튼튼한 극강 토스인 만큼 머지 않은 부활이 예상됩니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는 비록 이윤열 선수에게 1위 자리는 내주었으나 2002년에 이어 2003년 1분기에서도 5위에 랭크되어
그래도 난 영원한 황제야~ 라며 이윤열 집권기 동안에도 5위권 안에 꾸준히 드는 건재함(?)을 과시
했으나...
끄아아아아아아~
2분기 19위라는 충격적인 추락을 하고 맙니다.
이때 즈음 전국의 박서 팬들은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도 치이는 끊임없는 박서의 슬럼프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게 됩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는 KT 프리미어 리그에서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의 간절한 마음에 보답하게 됩니다. (통합 우승은 이윤열 선수에게 내주지만...)
그래서 3분기 순위는 조금 회복해서 14위!

플토의 영웅 박정석 선수는 좋은 성적으로 마이큐브배 4강에 진출, 가을의 전설을 재현하고자 했으나... 강민 선수에게 석패.
그래도 지난 분기보단 다소 회복해서 1,2 분기 13위 랭크됩니다. 안타깝게도 3분기는 다시 떨어져서 18위에 랭크되는군요

저그 신동 조용호 선수는 2003년에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처럼 보였지만
단지 각 리그 결승에만 진출하지 못했을 뿐 그의 강력함은 여전히 변함없었다고 기록이 말해줍니다.
1,2,3분기 각각 4위, 2위, 3위에 랭크되며 무시무시한 저그의 위력을 보여줍니다.

2003년 3분기의 최대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무서운 신예, 괴물 테란 최연성 선수일 것입니다.
혜성처럼 등장해 프로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TG 삼보배에서 극강 저그 홍진호 선수를
원사이드한 경기를 펼치며 3:0으로 압도해버리고 우승을 차지합니다.
최근 챌린지리그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그도 인간이었구나(?)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해주었지만
홍진호 선수를 그토록 몰아붙이며 우승할 때의 최연성 선수의 강력함이란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것이었습니다.
전 종족을 상대로 엄청난 승률을 보이며 2분기 순위권 밖(34위)에서
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한 기세로 수직상승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다시 1위 탈환을 노리던 이윤열 선수를 좌절시키고 1위를 차지합니다.

각 분기 역대 랭킹 1위 중에 어떠한 선수도 이런 엄청난 상승세로 1위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윤열 선수 이후 누구도 밟아보지 못했던 RP 1300대의 고지를 두번째로 밟는 선수가 되었으며,
이전 이윤열 선수의 RP 최고점수 기록을 갈아치워 버립니다.

그 밖에도 뉴웨이브 저그 변은종, 박태민 선수, 최근 거칠 것 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나도현, 전태규 선수
너무 오래 기다려온 김정민 선수의 부활, 드디어 빛을 본 레인보우 김성제 선수 등 2003년은 정말 풍성한 한해입니다.
특히 김성제 선수는 상위 랭커를 많이 잡아 2,3분기 연속 6위에 랭크되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

때는 바야흐로 상향평준화된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난무하는 춘추전국시대
2004년 1분기의 첫 1위 자리는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이제 더 이상 임요환, 이윤열 선수 때와 같은 장기집권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이 혼란한 전국시대를 재통일할 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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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드디어 역대 래더 랭킹과 함꼐 한 역대 스타리그 둘러보기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진짜 겉만 핥았는데도 글이 또다시 이렇게 길어졌네요...


총 11번의 랭킹 집계에서
이윤열 선수가 4번
임요환 선수가 3번
강도경, 김동수, 강민, 최연성 선수가 각각 1번씩 1등을 차지했습니다.

역시나 재확인된 임요환, 이윤열 선수의 대단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수가 없네요.


참, 전반부는 20위권 제한에 잘려 많이 등장 못했지만 정말 꾸준히 이름을 순위에 올려놨던
'베르트' 선수에게는 감투상을 줍니다! 짝짝짝

그 밖에 제가 미처 언급하지 못한 선수도 많으니 여러분이 저 순위표에서 직접 찾아보세요


으아 드디어 이틀 꼬박 걸린 작업이 끝났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재밌는 작업이어서 힘들었다는 생각은 별로 안드네요

다음 랭킹부터는 한두달에 한번꼴로 집계해서 게임 리포트 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시간 나는 대로 프로그램도 조금씩 개선하겠습니다.


이제 각 시대를 풍미했던 최강의 프로게이머가 누구인지 조금이나마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
(나 혼자 궁금했으면 대략 낭패)

대부분의 상위 랭커는 예상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수상 성적이 없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몇몇 선수들도 뛰어난 성적으로 상위에 랭크되며
수상 경력이 선수의 실력 전부를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제게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무단으로 데이터를 훔쳐갈 수 있게 도와주신
PGR 운영자 분들, 기록의 대가 Altair~★ 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소중하게 모아주신 PGR의 방대한 데이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집계해보려는 꿈도 못꿨을 겁니다. :)
* canopp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2-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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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6/12 22:29
수정 아이콘
2005년의 첫 글..
04/02/19 16:57
수정 아이콘
당신을 집계의 전문가로 임명합니다~ -_-b
04/02/19 17:00
수정 아이콘
대단 대단.... 수고 하셨습니다.
hansnova
04/02/19 17:00
수정 아이콘
기욤패-_-b
59분59초
04/02/19 17:02
수정 아이콘
우와~ 짝짝짝!
김군이라네
04/02/19 17:02
수정 아이콘
와.. 진짜 감탄..
그리피님/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확률이라는게.. 배우긴 어렵지만 매력적이란걸 새삼 깨닫게 되는군요~!
스타하까요?
04/02/19 17:10
수정 아이콘
와우 재밌는 분석 정말 감사합니다.
오우거
04/02/19 17:12
수정 아이콘
역시 조용호 선수!!!!
절 실망시키시지 않는군요!!!!
Amazing Chojja !!!
MSL 저그우승 조용호!!!!
(김동수 해설도 화이팅!!! 돌아와요~~~~)
雜龍登天
04/02/19 17:12
수정 아이콘
우와...정말 그리피님의 팬이 되고 만 것을 선언하게 하시는군요!!
좋은 작업 계속 부탁드립니다.
네로울프
04/02/19 17:12
수정 아이콘
원츄~!
이랑이
04/02/19 17:22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이윤열 선수 정말 대단하네요. 이번 MSL에서도 우승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04/02/19 17:24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 2위의 압박은 정말 대단하군요.
수시아
04/02/19 17:26
수정 아이콘
A매치 래더시스템 정리를 생각해봤는데 이런 뛰어난 분은 가능한 것이었군요. 체감도에 가장 근접한 랭킹이 아닌가 싶습니다. 몇가지 변수를 더 고려해서 피지알 페이지에 포함되어도 무리없어 보이네요? 그리피님을 피쥐알 운영진으로!! 카페라도 만드신다면 가입용의있음. 추천 꾹!
오크히어로(변
04/02/19 17:27
수정 아이콘
pgr21에 오는 이유 한 가지가 더 생겼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저그가되어라~
04/02/19 17:29
수정 아이콘
이야 정말 끝내줍니다^^ 한번에 확들어오네요^^
왕주먹★까꿍
04/02/19 17:31
수정 아이콘
PgR에 글 쓰는것이 어려워야하고 엄청난 노력과 심사숙고를 들여야하는 이유를 이 글을 보면서 알 것 같습니다 ^^;; 엄청납니다.
[NC]..SlayerS_NaL-Da
04/02/19 17:49
수정 아이콘
추게로..-_-b
해피엔딩
04/02/19 17:49
수정 아이콘
그리피님에 정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그나저나 이윤열 선수는 대단하네요;;
흠;;;
04/02/19 17:59
수정 아이콘
정말 감탄에 감탄을 거듭할 뿐입니다^^
선수들의 성적들을 주욱 연도별로 살펴보면 그 선수가 당시 어떤 시절이었는지 눈 앞에 떠오르곤 하는군요. 한 때 성적이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최근 하락을 계속하는 선수도 보여 안타깝네요. 너무 방대하고 어마어마한 자료라서 우선 질리기부터 하지만요^^
04/02/19 18:02
수정 아이콘
이재훈선수 2위 ...
So Good
스타매니아
04/02/19 18:18
수정 아이콘
04.01.01 -> 04.02.18 랭킹변화...

1위 최연성 -
2위 이윤열 -
3위 조용호 -
4위 서지훈 -
5위 강민 -
6위 김정민 +7
7위 이병민 +8
8위 박태민 +1
9위 변길섭 -1
10위 박경락 +1
11위 홍진호 -4
12위 박용욱 -2
13위 김성제 -7
14위 임요환 -
15위 변은종 +1
16위 박정석 +2
17위 전태규 +3
18위 김근백 진입
19위 박성준 진입
20위 나도현 재진입

올려주신 2번째 글과 3번째 글에서 약 한달반동안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래더시스템의 특성상 한달반 정도의 짧은 기간동안에도 순위변동이 크군요 +_+
1-5위 선수들의 순위변동 없음, 김정민,이병민 선수의 약진등이 눈에 띄네요...
앞으로도 분기별(4개월) 보다는 가급적 매달 좋은 데이터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04/02/19 18:24
수정 아이콘
기욤패, 베르뜨에 올인 ^^;
04/02/19 18:37
수정 아이콘
원문은 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정말 흥미있는 분석 감사합니다 ^^
마요네즈
04/02/19 19:03
수정 아이콘
강도경 선수의 하락이 확실히 눈에 띄는군요. 더불어 장진남 선수또한..
김정민 선수는 확실히 부활한 듯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랭킹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석양속으로
04/02/19 19:14
수정 아이콘
이걸 보니 어떤 게이머가 상승세인지 슬럼프인지 한눈에 확 들어오네요. 마치 가요순위프로 차트같습니다.^^ 그리피님 노력으로 스타를 보는 재미가 또하나 늘었네요.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Classical
04/02/19 19:54
수정 아이콘
2001년은 진짜 임요환 선수의 날인데...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군요 -_-;
박경락 선수가 상위권에 없다는게 -_-;; 가장 난감
그리피님이야 말로 진정한 스타크 매니아(부럽습니다)
04/02/19 20:12
수정 아이콘
와.. 진정한 추천글입니다-_-)=b
04/02/19 20:45
수정 아이콘
거듭 너무 대단하신단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하구요.
있는혼
04/02/19 21:11
수정 아이콘
그래도 대마왕이 저그중 유일하게 1위를 한번 하셨네요 후후..
다음번 통계때는 저그가 1위하기를!
04/02/20 00:12
수정 아이콘
기욤패, 베르뜨..를 보며 저도 모르게 웃음을..^^
정말 대단하십니다;ㅅ; 이런 글 덕분에 pgr에 들어오는 보람이 느껴진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겪은 부침의 시간들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감사합니다!
[S&F]-Lions71
04/02/20 01:23
수정 아이콘
정말 너무너무 훌륭하십니다. 감탄을 멈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04/02/20 02:32
수정 아이콘
11분기 -대략 3년 반- 동안 20위권에 계속 이름이 올라있는 두 선수...
김정민 선수, 임요환 선수
그리피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바이폴..
04/02/20 03:37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하십니다^^
많은 분들이 감탄해주시니 저의 놀라움은 이쯤에서 감추도록 하고 이 옥같은 글에 작은 티가 보였기에 감히 말씀드립니다.
2003년에 이윤열선수를 제압하는 강민선수를 소개하시면서 장본인 이란 말을 쓰셨는데 여기서는 주인공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장본인이란 말은 안좋은 쪽의 의미로 쓰일 때, 주인공은 좋은 쪽의 의미로 쓰일 때 사용되어 지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태클이라고 느끼실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글이 더 예쁘게 다듬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 말이니 기분나빠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피
04/02/20 04:08
수정 아이콘
바이폴... //
아. 생각해보니까 그렇군요. 미처 신경쓰지 못한 부분입니다. 지적 감사드리구요^^
그런데 추게로 넘어와버리니까 수정이 안되요... 흑 ㅠ_ㅠ

잠시 국어공부

장본―인(張本人)[명사]
못된 일을 저지르거나 물의를 일으킨 바로 그 사람.
¶ 이 사람이 불을 지른 장본인이다. (준말)장본.
vividvoyage
04/02/20 10:22
수정 아이콘
놀라운... 정말 대단하네요. ^^
04/02/21 19:23
수정 아이콘
pgr에서 정말 오랜만에 입이 딱 벌어지는 글을 보게 되는군요.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너무 어마어마한 느낌을 받아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팬이 될 것 같습니다~ ^^v (제가 팬이 되면 귀찮으실겁니다. 사인 받으러 쫓아 다니거든요. ^^;)
꿈꾸는scv
04/02/21 21:59
수정 아이콘
정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보니까 한눈에 들어오네요. 설명까지 해주시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04/02/23 05:37
수정 아이콘
감사드립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 통계 부탁드립니다^^ 좋아하는 선수 순위 따라가보는거 되게 재밌네요~
Shiftair~★
04/02/24 02:53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피지알의 재미 한가지를 더 추가해 주신듯 합니다.
방탕자객
04/02/24 11:19
수정 아이콘
그리피님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리피님의 자료를 보니 요몇년간의 랭킹을 한눈에 볼수가 있군요...
대략난감
04/02/24 12:06
수정 아이콘
임요환홍진호선수의 대단함을 다시한번 볼수있었습니다..-_-;;두선수는 프로게이머세계에 다시는 없을 한 획을 그은거 같네요...그나저나 임진록!보고싶습니다..
[S&F]-Lions71
04/02/25 08:48
수정 아이콘
그리피 님 // 정기적으로 이 "그리피 래더" 랭킹을 올려주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04/02/29 03:54
수정 아이콘
이런 순위에서 고려해야 할 점중에...
FIFA랭킹처럼 자기보다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선수를 이겼을 경우에는 점수를 더 얻고, 경기가 한 것에 대한 기본점수가 있으며, 게임리그의 규모에 따른 가산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씩 날을 정해서 발표하면 더 좋겠지요?
항상 생각하지만, 이런 랭킹을 정리하시는 분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리된 기록들이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랭킹이 절대적인 것을 아니지만요.. (FIFA랭킹이 그렇듯이요..^^)
04/09/12 23:10
수정 아이콘
굉장해요.. 정말 존경스럽다는...하하;
음..보면서 참 안타깝다 느낀건....1위를 매번 놓치고 준우승과 2위만 해나가는 홍진호 선수입니다.
이번에는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까요..? ^^-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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