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3/04/25 13:36:47
Name 소이밀크러버
Subject 아내 이야기 1
- 아내는 사려 깊다 1

맞선이 성사되어 경기도에서 전라도로 내려가야 했다.

차가 없어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내게 아내는 터미널까지 나와준다고 했다. 어머나 고마워라.

좋은 만남을 갖고 헤어지는 길에도 터미널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래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아내와 공통점 1

첫 만남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아내는 영화 취향이 나와 비슷했다.

스타워즈를 다 보고 스타트렉을 다 본 여자라니.... 그것도 스타워즈보다 스타트렉이 재밌었다니....

게다가 스위치로 마딧세이와 야숨을 다 깬 이 여자는 꽤 놀라운 대상이었다.



- 아내의 선물 1

두 번째 만남 때 사귀자고 말했고 아내는 바로 수락을 해줬다.

다음날인 일요일 다시 만났을 때 아내는 내게 알폰스 무하의 그림이 실린 트럼프 카드를 선물해 줬다.

내가 무하를 좋아한다고 했었는데 마침 아내가 체코 여행 중 무하 박물관에서 그걸 사 왔던 것이었다.

보드게임도 좋아하는 내게는 참 어울리는 선물이었다.



- 아내의 선물 2

안산에서 사는 나와 전주에서 사는 아내는 주말에만 만날 수 있었다.

한 달쯤 되었을 때 아내는 헤어지기 전에 편지를 주고 갔다.

여자에게 처음으로 받는 손 편지는 은근히 감동이 있었다.



- 아내는 사려 깊다 2

사귀고 얼마 되지 않아서 장인어른의 생신날이 되었다.

갓 사귄 연인 사이라 여친의 아버지가 어색하여 아내에게 어떤 축하 방법이 좋을까 물어봤다.

그러자 아내는 이미 케이크를 사서 집에 들어갔고

장인어른께는 내가 사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줬다.

참 멋진 여자다.



- 아내는 사려 깊다 3

집 수리 때문에 아버지가 며칠 안산으로 올라오신 적이 있다.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아버지가 올라오셨다고 하니 아버지와 같이 먹으라고

배스킨라빈스 기프티콘을 보내줬다.

아버지가 참 좋아하셨다.



- 아내는 사려 깊다 4

일하던 중 덥다고 카톡을 보내니까 냉커피 마시라고 기프티콘을 보내줬다.

그것도 회사에서 제일 가까운 편의점 것으로....

차가운 커피 한 모금은 시원했지만, 마음만은 훈훈했다.



- 아내는 멋지다 1

사귀고 두 달이 안 돼서 결혼식장을 예약했다.

결혼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가 프러포즈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했더니

그러면 자기가 먼저 프러포즈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어맛.... 멋진 여자.

그 얘기에 내가 꼭 프러포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꽤 공을 들여 프러포즈를 해줬다.



- 아내와 귀엽다 1

자동차 게임에서 코너를 돌 때 몸이 기울어지는 클리셰는 너무 뻔하지만

진짜로 하는 사람을 보니까 귀여웠다.



- 아내와 귀엽다 2

발바닥이 건조해서 갈라진 걸 보더니 내 발에 바셀린을 발라주더라.

문득 아내 발도 건조해 보여서 나도 발라준다고 하니까 부끄럽다면서 도망쳤다.

아니 난 뭐 안 부끄럽나 싶었지만서도 좋았다.



- 아내와 귀엽다 3

아내는 흥이 많아서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 때가 있다.

그럼 나도 같이 흔들어 대는데 그러면 무척 재미있어한다.



- 아내는 사려 깊다 5

내 차를 사기 전 토요일에 출근해야 하는 날이 있으면

아내는 쉬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나와 같이 일어나서 회사까지 태워줬다.

졸린 눈 비비면서 운전하는 아내를 보면 참 고마웠다.



- 아내는 멋지다 2

한창 말딸을 할 때 무과금으로 즐기고 있었는데 오빠는 과금 안 하냐고 물어봤다.

안 했다고 말했더니 그러면 과금하고 싶으면 자기가 돈 줄 테니 과금하라고 얘기해줬다.

오히려 과금하라고 말해주는 아내라니 난 참 복 받은 놈이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4-10-29 11:56)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소이밀크러버의 아내 이야기 시리즈

2편 https://pgr21.com./freedom/98600
3편 https://pgr21.com./freedom/98611
4편 https://pgr21.com./freedom/98629
5편 https://pgr21.com./freedom/98672
6편 https://pgr21.com./freedom/98700
7편 https://pgr21.com./freedom/98726
8편 https://pgr21.com./freedom/98739
9편 https://pgr21.com./freedom/98756
10편 https://pgr21.com./freedom/98769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감자크로켓
23/04/25 13:40
수정 아이콘
정말 훈훈합니다 후후
이런 이야기들이 자주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23/04/25 13:41
수정 아이콘
아니 마지막은 반칙 아닙니까 크크크
이번 주말에 여친에게 말딸 2주년 과금 지른거 걸려서 바가지긁혔는데 흑흑
23/04/25 13:43
수정 아이콘
반전이 있거나 그런거 아니죠? 크크
흐뭇한 글이네요
Like a stone
23/04/25 13:44
수정 아이콘
과금 이야기에서 지지 쳤습니다. 그래도 내 돈 가지고 겜 사는건 뭐라 안하니 그걸로 만족해야겠네요 흑흑
요슈아
23/04/25 13:46
수정 아이콘
그만큼 본인도 좋은 사람이라는 거겠죠
그러니까 그 세쌍둥............
제이크
23/04/25 13:49
수정 아이콘
PGR 말딸방에서 선생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어서 자수해주세요
23/04/25 13:53
수정 아이콘
혹시 국정원 요원이십니까
23/04/25 13:54
수정 아이콘
추천을 아니 누를 수가 없다
내년엔아마독수리
23/04/25 13:54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스타트랙 덕후라니...
이것 참 귀하네요
이혜리
23/04/25 13:55
수정 아이콘
악마 출근 했습니다.
[어디에도 아내가 이쁘다는 말은 없다.]
23/04/25 14:04
수정 아이콘
이건 찐이다 크크크크
완전연소
23/04/25 14:04
수정 아이콘
아내 이야기 1인 것으로 봐서 2탄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흐흐
라크훈
23/04/25 14:32
수정 아이콘
자동차 게임에서 코너를 돌 때 몸이 기울어지는 클리셰는 너무 뻔하지만

[진짜로 하는 사람을 보니까 귀여웠다.]

귀여우면 끝입니다...
Sousky Seagal
23/04/25 14:49
수정 아이콘
귀여운게 최고죠...
바람기억
23/04/25 14:51
수정 아이콘
햐 이건
삼화야젠지야
23/04/25 13:56
수정 아이콘
행운 행복 레츠고
덴드로븀
23/04/25 13:56
수정 아이콘
당근...당근을 흔들어 주세요!
완전연소
23/04/25 14:05
수정 아이콘
저도 마눌님과 죽고 못사는 사이라 이런 달달한 글이 너무 좋습니다. 흐흐
Be Quiet n Drive
23/04/25 14:09
수정 아이콘
추천
HA클러스터
23/04/25 14:17
수정 아이콘
아악 내이빨~
시즈플레어
23/04/25 14:24
수정 아이콘
요새 GPT가 소설을 잘 쓴다고 하더니만...
이게 현실일리 없습니다.
23/04/25 14:26
수정 아이콘
흥 쳇
Not0nHerb
23/04/25 14:26
수정 아이콘
혹시 최근에 뭘 사셨다가 걸리셨나요?
23/04/25 14:32
수정 아이콘
춫천
토마룬쟈네조
23/04/25 14:38
수정 아이콘
이런 현실이...
이런 현실이 있단 말이냐?
(울먹울먹)
무냐고
23/04/25 15:09
수정 아이콘
기분이 좋으면서도 심술나는 미묘한 감정
23/04/25 15:25
수정 아이콘
그렇게 잘 살거면 제 세금이라도 대신 내주세요 크크. 부럽습니다!
서쪽으로가자
23/04/25 15:31
수정 아이콘
솔직히 부럽네요.... 말 잇 못...
23/04/25 15:44
수정 아이콘
형님, 아내분께 동생은 없습니까.
엘케인
23/04/25 16:08
수정 아이콘
2탄 어딨나요? 좋네요~
23/04/25 16:17
수정 아이콘
아메리카노시키신
23/04/25 16:39
수정 아이콘
당근흔들어주세요
사랑해 Ji
23/04/25 18:23
수정 아이콘
너무 달달한게 이에 충치가...
23/04/25 18:27
수정 아이콘
왜 트럼프 카드 선물에서 왜 다음 이야기는 아내와 카드 쳐서 결혼 승낙 받았다 일 것이라고 예상했을까...;;

좋은 결혼 생활 보기 좋네요. 저도 이러한 결혼 생활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생기려나...
탑클라우드
23/04/25 18:34
수정 아이콘
읏 아니... 반전은 어디에...
Hammuzzi
23/04/25 20:30
수정 아이콘
이런글 최고에요 달달한 현실 로맨스 응원합니다
자급률
23/04/25 21:20
수정 아이콘
라고 쓰십시오 남편
StayAway
23/04/25 21:25
수정 아이콘
결혼 바이럴 성공적?
농담곰
23/04/25 23:33
수정 아이콘
달달하니 좋구요 크크
이제 육아의 세계로 오시지요!
애플프리터
23/04/25 23:35
수정 아이콘
예쁘거나 귀여워서 좋아한게 아니고??? 선물, 사려깊고, 게임좋아하고 이런건 다 자잘한것.
고오스
23/04/26 11:23
수정 아이콘
아니 요즘 결혼 바이럴 그분이 조용하시더니 새로운 분이 등판...!

이런글 좋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추천게시판을 재가동합니다. [6] 노틸러스 23/06/01 30249
3733 (장문의 넋두리) 헤어짐은 언제나 슬픕니다. [19] 다시마두장12191 23/05/30 12191
3732 팀켈러 목사님이 지난 5/19 소천하셨습니다 [61] Taima11610 23/05/29 11610
3731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현실과 한계 [105] 퀘이샤11631 23/05/27 11631
3730 [LOL] DRX 스킨 공개기념 2022 DRX 롤드컵 서사 돌아보기 (약간스압) [25] 종말메이커11227 23/05/27 11227
3729 아기가 너무 이쁘네요 [112] 보리차11634 23/05/25 11634
3728 [PC] 가정의 달 기념 삼국지 조조전 모드 이야기 [46] 손금불산입13664 23/05/24 13664
3727 전기차 1달 타본 소감 [111] VictoryFood14097 23/05/21 14097
3726 나의 주식투자답사기, 손실로 점철된 짧은 기록 [58] 숨결12986 23/05/18 12986
3725 초등자녀를 둔 부모가 자기자식 수학과외하면서 느낀점 몇가지 [88] 오타니13280 23/05/17 13280
3724 [역사] 그 많던 아딸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떡볶이의 역사 [48] Fig.113060 23/05/17 13060
3723 [똥글] 사도세자 입장에서 바라보기 [50] TAEYEON15589 23/05/15 15589
3722 비혼주의의 이유 [75] 소이밀크러버16151 23/05/15 16151
3721 아주 소소한 취미.jpg [37] 아스라이15406 23/05/13 15406
3720 [PC] 정치적 올바름과 스카이림 [40] 이선화15074 23/05/09 15074
3719 사진40장.jpg [45] 이러다가는다죽어15270 23/04/18 15270
3718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 번역(의역) - 1부 [36] 김유라13790 23/05/08 13790
3717 요리는 아이템이다. [49] 캬라13341 23/05/06 13341
3716 (스포) 전지(全知)하면서 전능(全能)할 수 있을까? [51] 마스터충달13267 23/05/05 13267
3715 아내 이야기 1 [41] 소이밀크러버13287 23/04/25 13287
3714 [역사] 평양냉면 vs 함흥냉면 / 냉면의 역사 [70] Fig.113132 23/04/20 13132
3713 40대 중반. 인생 2라운드의 두려움. [48] 한글날만기다려15990 23/04/24 15990
3712 정신재활중인 이야기 [8] 요슈아14500 23/04/24 1450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