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8/28 12:54
저는 저 단순한 팀토크 저 부분이 인상깊었음. 감독이야 포지션별 상황별 경기 플랜이 다 있겠지만 뛰는 선수들이 그거 다 기억하면서 뛰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딱 두어가지만 핵심 짚어서 선수들한테 상기시키는 저런거 보면 진짜 명장이 달리 명장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
20/08/28 12:58
저는 퍼거슨 이 이야기도 무섭던데.. 화창한 일요일에 열리는 아스날전에서 딱 15초간 맨유선수들에게 "오늘 일요일이다. 정말 화창한 일요일이라고. 내 일요일 망치는 놈이 없길 바란다." 이 말만하고 끝냈다고;;
20/08/28 13:01
선수들 심리를 가지고 들었다 놨다 하는데 그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히 했나 보네요. 거둔 성적을 보면 신의 컨트롤 이었나봅니다.
20/08/28 13:19
암만 생각해도 개사기죠.
유스로 역대급 미드필더 두명이 튀어나오고, 다른 한명도 유스고 마지막으로 공격수는 펠레급 하나 유스시절에 데려와놓고..
20/08/28 13:36
전술 익히고 얘기하는 건 훈련 시간에 하는 것이고, 경기를 앞두고는 전술보다는 심리를 자극하고 동기 부여를 하는데 능숙하다고 받아들여야겠지요?
20/08/28 13:50
일류감독일수록 전술능력보다도 더욱 중요한게 저런 카리스마나 리더쉽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지단을 뛰어난 전술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계속 내는게 저런 리더쉽이 뛰어나서 그런것 같고 전술천재 소리들어도 빅클럽에서 리더쉽이 부족해서 망한 감독들이 수없이 많은 걸 보면요. 아빌보, 에메리 등등
20/08/28 13:56
파브레가스랑 퍼거슨 하니까 이 일화가 떠오르네요
[파브레가스는 "당시 경기장 터널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고 나는 먹던 피자를 들고 나가봤다. 거기엔 솔 캠벨, 리오 퍼디난드, 키언 등 모두가 서로를 밀치며 싸우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퍼거슨 감독에게 피자를 던진 것은 실수였다. 파브레가스는 "나도 거기에 합류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고, 피자를 던졌다. 피유유유웅...날아갔다. 정말 그냥 던졌다. 그리고 누가 맞았는지 봤다. 내가 의도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며 퍼거슨 감독을 맞췄다고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파브레가스는 "퍼거슨 감독에게 사과한다. 정말로 의도했던 것이 아니었다"며 미안한 감정을 밝혔다.] 피유우우웅
20/08/28 14:02
등장인물들 보니 파브레가스 완전 어릴때 아닌가요? 10대 청년이 삼촌들 싸움보고 합류하고 할아버지한테 피자를 던지다니... 대단하네요 세스크
20/08/28 14:04
퍼거슨은 이런 동기부여도 뛰어났지만 전술적으로도 약하지 않았죠.
퍼거슨의 챔스 마지막 경기였던 레알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도 변칙적인 전술을 들고와서 (웰벡으로 뭘 했던거 같은데) 전성기의 레알을 거의 잡을 뻔 했는데 나니가 퇴장 당하면서 확 기울어진 경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만약 나니가 퇴장 안당하고 이겼다면 전술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대단한 평가를 받았을 게임이었다고 봅니다. 보통 변칙적인 전술은 선수들이 잘 적응을 못하는게 문제인데, 이때 맨유 선수들이 상당히 잘 수행했어요. 좁은 폭 짧은패스 위주의 공격을 하다가 안통하면 후반에는 다 넓게 퍼져서 다이렉트 플레이를 하거나, 상대 플레이메이커가 좀 날뛰는거 같다 싶으면 누구 한명 불러서 '야 저놈 막아라' 하고 대인마크 거는 식으로. 이런게 잘 먹히니까 권위는 더 높아지고, 동기부여도 잘 되고 FM 같은 축구게임을 할 때 일반적으로는 1~2시즌 내에 세계 올스타급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만들게 되는데, 퍼거슨처럼 팀 결속력, 동기부여 잘 되는 선수들로 팀을 만들어도 상당히 강하고 재미지더라구요.
20/08/28 16:40
예전에 임용한 아저씨가 롬멜 이야기 하면서 유능한 지휘관은 부하들에게 복잡하게 전술지시 안하고 딱 알기쉽게 할 것만 정해주고 동기부여 확실히 해주고 그러면서 본인은 큰 틀에서 판을 맞춰간다고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싶네요
20/08/28 17:34
그렇게 잘나가다 무능한 부하 만난 뒤 망한게 로버트 리죠. 결국 케바케인거 같습니다. 롬멜도 유능한 부하 못써먹은 경우도 있었고...
20/08/28 17:57
근데 사실 롬멜은 요즘엔 과대평가론이 계속 나오는 장군입니다. 애초에 롬멜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즉흥적인 작전 계획에 부하들에 못 따라와서, 유능한 휘하 지휘관들의 능력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거라서... 만슈타인이나 발터 모델같은 장군들이 발굴되면서 더더욱 그렇죠. 오히려 롬멜의 섬세하지 못한 작전 지시는 장군 참모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롬멜의 약점이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20/08/28 17:26
스포츠도 그렇지만 전쟁도 알면 알수록 전술능력 보다는 상대 모랄빵 시키고 우리편 모랄 유지하는 지도자가 최고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정신만능론에 빠져서 엘랑 하면 안 되고. 보통 모랄관리 잘 하는 명장들이 전술, 전략적 개념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잘 없고. 퍼기야 전술적 혁신가가 아니었던거지 전술적 역량이야 우수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