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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0 14:07
개인적으로 서태지를 피자빵을 처음 만든사람이라고 평하는 게 그 때 그 재료로 사람들에게 유사이래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게 첫번째고 피자빵을 보고 열받은 사람들이 진짜 피자를 들고와서 이걸 어떻게 한국인에게 먹이냐고 고민하게 한 게 두번째 업적이죠.
20/09/30 14:11
1세대 sm쪽 아이돌들은 일본과의 접점이 오히려 많아보이는데...
뭐 지금에 와서는 그게 뭐가됐던 그닥 중요한건 아니지만 딱히 소속사가 기획해서 키운 그룹도 아니고 모든 부분에서 아이돌보단 아티스트에 가까워보이는 서태지를 케이팝의 원류로 보는건 신기하네요
20/09/30 14:25
사실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존재 때문에 1세대 아이돌의 방향이 J-POP과 어긋나기 시작했죠. 그저 우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깃발을 들고 끌고 나가야하는 의무가 추가된터라...
20/09/30 14:17
처음 데뷔했을때 TV 프로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왔는데. 이때 당시 발라드가 대세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들의 첫 무대를 본 , 저명한 음악평론가 네분은 기존과는 전혀다른 음악을 들고온 이 그룹을 두고 매우 혹평했습니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것이라고... 당시 TV 를 보던 대중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건 머지 ?!!! 반년후에 한반도에 광풍이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1년후에 그들은 문화대통령이 되었고. 기존의 음악계의 발라드 지형은 산산조각 났으며. 이들의 대성공을 본 음악계는 기존과는 전혀다른 새로운 도전에 대하여 열정적으로 매진하기 시작했고. 음악계의 서부 개척시대가 시작됩니다.
20/09/30 14:31
그들의 첫무대 관련한 평론가의 평은 약간 과장된 수사가 동원된 느낌이 드네요^^; 서태지의 시나위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전영록은
평가는 대중들이 할것이라며, 평가의 문을 열어두었다는게 정확한 기록일겁니다.
20/09/30 15:14
그 방송...본방으로 시청함...
본 사람도 '내가 뭘 본거지? 저게 노랜가?' 싶었던...근데 한 달도 안되어 전국에 광풍이... 들을수록 겁내 좋더란... 이라고 옆에서 삼촌이 말씀하시네유
20/09/30 14:34
좀더 기원을 찾아 올라가보면 마이클 잭슨을 들 수 있겠죠. 실제로 현재 K팝 산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도 일본 아이돌보다는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보며 성장했던 세대니까요.
20/09/30 14:45
윗분 말씀처럼 확실히 서태지와 아이들은 일본 아이돌과 관련을 찾기 힘든데 이수만은 좀 달랐죠. 사운을 걸고 보아를 일본 진출 시킨 거나 nct 시스템에 대한 생각만 봐도 예전부터 일본 아이돌 시장을 참고하며 비지니스를 해왔다고 봐야죠. 그렇다고 무조건 일본 시장 영향만 받았다기보단 여러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우리만의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결과물이겠죠. 이 문화적 교류라는 게 단순히 어떤 시점으로 딱 끊어서 이야기하긴 어려운 거 같습니다.
20/09/30 14:48
만 스무살에 환상속의 그대(내면)
만 스물한살에 죽음의 늪(마약) 만 스물두살에 발해를 꿈꾸며(통일), 교실이데아(교육) 만 스물세살에 컴백홈(가출),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때(물질만능주의)같이 사랑, 이별같은 보편적인 감정을 담은 곡 외에도 사회 메시지를 담고, 변화를 실제 만들어내고,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가수는 서태지외에는 없죠.
20/09/30 14:50
에셈아이돌과 쟈니즈의 연관성을 부정하긴 어렵지만 서태지와 아이돌에 영향을 많이 받은것으로 보이는 방탄을 쟈니즈와 연관시키려 드는건 웃기는 일이죠. 한국 아이돌이 에셈쪽 아이돌만 있는 것도 아니고
20/09/30 15:02
전에 피지알에서 이수만과 한국 댄스 아이돌 계보에 대해 잘 정리해준 글을 본거같은데 못찾겠네요. 기억으로는 이수만은 오히려 일본아이돌이 아닌 미국쪽 시스템을 쭉 벤치마킹 채용해왔다고 본거같은데. 요즘에야 일본쪽 방식도 섞어보려는거 같긴하지만.
20/09/30 15:08
미국에서 엠티비와 뉴 키즈 온더 블록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는데. 육성방식 등은 아마 일본 오키나와 액터즈 스쿨등에서 배워온거 같고, 아이돌이 연기로 진출한다거나 예능을 한다거나 하는 등의 방식은 쟈니즈에 영향받은 겁니다. 도입된지 몇년 된 SM루키즈는 빼박 쟈니즈 주니어 고대로 갖다베낀거구요. 최근엔 AKB 시스템을 베끼고 있긴 합니다..
20/09/30 15:45
오호.. 해당 글에선 이수만이 모리스 스타가 5년간의 혹독한 기간을 거쳐 뉴 에디션과 뉴 키즈 온더 블록을 데뷔시킨 걸 보고 육성시스템을 생각해냈다고 적혀있네요 전 오키나와 액터즈 스쿨의 영향인줄 알았는데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20/09/30 15:08
저는 여기에 + 로 아이돌[가수] 논란도 들고 싶습니다.
1세대 아이돌의 경우 립싱크가 당연하다 싶이 했고, 댄스 위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주력하다보니 라이브도 안 하는 아이돌이 무슨 가수냐 소리도 나왔었죠. 그러다 아이돌이 라이브만 해도 실력파 소리도 들었고요. 이런 논란 + 비판(사실은 비난) 속에서 데뷔하고 성장하다 보니 한국 아이돌과 일본 아이돌은 방향성이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20/09/30 17:30
이수만이 99년도 쯤에 '립싱크도 장르다.' 라는 인터뷰를 해서 개까였었죠. 저도 헛소리라고 생각 하면서도, 앞으로 아이돌은 죄다 붕어들이 대세가 되겠구나 했는데, 왠걸...
20/09/30 15:45
사실 저는 아이돌 노래의 많은 문법이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온 느낌입니다. 멜로디-훅-랩 다시 멜로디...이렇게 이어지는 것도 그렇고. 케이팝은 꼭 랩멤이 있고, 곡 중간에 양념처럼 랩이 들어가는데 외국인들은 이걸 신기해하더라고요.
20/09/30 15:50
그리고 케이팝은 음악적 영향을 따지자면 말할것도 없이 팝음악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고(거기서도 블랙 뮤직이 주류죠. 이 부분이 일본과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상 일본을 차용한 부분이 일부 있긴하지만, 그렇다고 아라시 멤버처럼 말하는 건(제이팝에서 케이팝이 나왔단 말)은 오만이기도 하고 과대광고기도 하죠.
20/09/30 16:12
서태지가 참 절묘했던게 그냥 음악을 차용한 게 아니라 락을 베이스로 킹받게 차용했죠. 그래서 힙합뮤지션들이나 댄스가수들이 내가 제대로 하면 먹히겠는데? 같은 생각을 해서 듀스나 솔리드 드렁큰 타이거 같은 그룹들이 탄생하기도 했고요. 솔로로 독립해서는 하드코어도 킹받게 도입해서 인디밴드들에게 어그로 끌리기도 했고...사람이 어그로를 잘 끄는 타입이예요.
20/09/30 16:21
밴드를 하면서 태평소까지 포함해서 하여가를 공연한적이 있었는데.. 진짜 서태지에게 여러번 감탄했었습니다.
새롭게 창의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우리가 아직 잘 모르는) 여러 음악을 가지고 잘 버무려서 내놓는 것을 (더해서 시대정신까지) 정말 잘하는 사람이에요.
20/09/30 18:40
크크크 드렁큰타이거 매일 밤 01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컴백홈에 낚여서 왔는데 결과는 '젊은이 이거 갖고 우유라도 사먹게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구걸하면 어떡해'
20/09/30 16:17
아이돌이 그냥 아이돌로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요구받게 한 부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후대의 탑을 찍었던 팀들도 계속 서태지와 비교 당하며 창작과 메시지에 신경을 안쓸수 없게 허들을 높여 놓은셈이라.
그건 그렇고 지금 보니 모에 관점에서도 서태지는 좀 대단하네요 동안 안경 지능캐 팀보스라니 유니크 그 자체....
20/09/30 20:58
서태지는 다른이와 다른걸 누구보다 빠르게 한 사람이 아닙니다.
요리라고 치면 피자빵 이런걸 들여온게 아니라 그냥 요리도사 그 자체에요. 서태지 95년도 앨범이었나 리믹스 앨범이 있거든요. 그거 한 번 들어보세요. 그게 90년대 중반에 지가 지노래로 만든 리믹스 앨범입니다. 서태지와 유사한 음악적 행보를 보이는게 유건형인데, 유건형의 발자취를 들여다보면 실험적인 음악과 실패가 무수히 많죠. 서태지가 정말 대단한건 20살인가 19살에 데뷔하고 나서부터 단 한번도 어설펐던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분명 실험적인 음악을 했고 레퍼런스가 있었던 것도 맞는데 앨범에 실린건 누가봐도 아주 제대로 완성된 요리거든요. 이건 그냥 요리를 잘하는거에요. 특정 장르를 끼얹거나 xx맛 이런걸 가져온게 아닙니다. 지 혼자 작업실에 틀어박혀서 해볼거 다 해보고선 정제된 걸 가지고 나오는거죠. 요즘 아이돌이 서태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엔 서태지의 행보는 어떻게 흉내낼 수도 없습니다;
20/09/30 21:30
서태지 자체도 대단했지만 이주노 양현석도 대단했습니다.
멜로디는 락음악이라고 해도 될 정도인데 여기에 안무를 붙여? 크크크 물론 안무 표절 문제도 있긴 했지만 서태지 모르는 사람이 노래 듣고 90년대를 대표하는 초기 댄스아이돌 노래다 알려주면 "이게 댄스곡이라고?" 할 겁니다. 크크
20/09/30 22:01
지금 나훈아 콘서트 보고 있는데 다시 한번 느꼈어요
다양한 전세계 음악을 듣기 시작한 때이니 만큼, (나도 꼰대지만) 꼰대 느낌 팍팍 풍기고 축축 쳐지는 가요만 주구장창 듣는 와중에 경제도 괜찮아서 신나는 분위기인데 80년대 흥했던 매탈이나 90년대 떠오르는 힙합, 비스티 보이스와 밀리 바닐리를 적당히 섞고 흥 많은 한국인들에게 댄스까지 선사해 주셨으니 이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는거 아닐까 싶어요.
20/10/01 01:30
2000년대에 일본 영향권이 오히려 더 강했죠.
mc the max같은 재팬락발라드 같것도 있었고 시부야케이라는 일본 하우스 음악또한 열풍이였고 최근에는 시티팝이라는 장르도 일본에서 재포장된 장르이구요. 음악이라는게 애초에 뭐 벗어나고 뭐하고 하는 장르가 아닙니다. 서로 영향을 받는거죠... 귀속의 개념으로 삼자면 여전히 kpop은 미국영향권에 있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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