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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자가격리 기간을 끝내고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역시 일부만 퍼왔습니다. 전문은 링크로.
- 스프링캠프를 폐쇄했을 때도 미국에 남아 있었는데.
아무래도 한국이 안전했지만, 혹시나 한국에 들어왔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을 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지내면서 통역 최연세 씨와 같이 음식을 해 먹고, 애덤 웨인라이트와 캐치볼을 하면서 끈끈해졌다. 최연세 씨에게 많이 의지했다. 고맙고 미안하다. 개막 전에 세인트루이스에서 훈련할 때는 웨인라이트의 집 마당에서 50m 정도까지 캐치볼을 했다. 공원도 폐쇄했는데 공원 보안요원이 웨인라이트 팬이어서 허락을 얻어 공원에서 80m 캐치볼을 하기도 했다.
- SNS에 우울한 심정을 드러내는 글도 썼다.
야구하고 싶어서 미국에 왔는데…. 정말 우울하고 힘들었다. 그때 SNS에 '행운을 잡으려면 지금 버텨야 한다'고 썼다. 경기를 하지 못한 4개월을 버틴 게, 나중에 행운으로 작용한 것 같다. 어떠한 시련과 역경도 잘 버텨내야 운이 따른다는 걸 배웠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첫 승했을 때, 가장 기뻤다. 경기 중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인터뷰할 때 울컥했다. 내 꿈을 이뤘다는 게 정말 기뻤다.
-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하고서 선발로 옮겼다.
시즌 중에 보직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마무리로 한 경기를 던진 뒤에 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경기가 중단되면서 다시 선발에 적응할 시간을 벌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되긴 하더라.
- 국내에서 던질 때와 기술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기술적으로 발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미국에 간 이유 중 하나도 야구 기술적인 부분이나, 훈련 시스템 등을 배워서 한국의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어서다. 일단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올랐으니 개인적인 꿈을 일부 이뤘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기술적인 부분은 배워가는 중이다. 더 배우고, 계속 변화를 줄 생각이다.
- 자신의 올 시즌 투구 내용을 평가한다면.
실점을 최소화한 건 긍정적이다. 야구는 결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실 나도 이 정도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말이 되지 않는 평균자책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이번 겨울에 회복 훈련 잘해서 내년 시즌에는 162경기를 다 치르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 현지에서 운도 따랐다는 평가도 있다.
좋은 결과를 내면 운이 좋다는 얘기도 나올 거고, 포수의 도움이 컸다는 말도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평가에는 담담하다.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 열심히 훈련했고, 그 자리에 섰다. 노력했으니까, 운도 따른 것이다. '운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다'라고 생각하는데, 내게도 운이 따르지 않은 날이 올 것이다. 그땐 실력으로 극복하고 싶다.
말미에는 SK 와이번스의 좋지않은 성적에 안타까워하는 부분도 있었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과 김하성을 격려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잘 준비해서 다음 시즌은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으면 좋겠네요.